[건강 칼럼] 목·척추 관리···'1자목' 디스크 주요 원인
윤제필/자생한방병원 풀러튼분원 대표원장
하지만 '편한' 자세로 앉아 TV를 시청하거나 만화책을 보고 컴퓨터를 하는 백수들도 마찬가지로 척추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이들은 소파나 바닥에 무릎을 굽히고 누워 하늘을 보고 배 위에는 만화책이나 노트북 핸드폰 등을 올려놓는 자세를 자주 취한다.
머리는 반쯤 세워서 쿠션을 적당하게 받쳐 화면이나 책이 잘 보이는 최적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자세다. 이러한 자세는 목 등 허리를 '7자' 모양으로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고 두 세 시간쯤은 별다른 불편함 없이 너끈하니 버틸 수 있어 많이들 취하는 자세다.
그런데 이렇게 한없이 편하게만 느껴지던 자세가 영화 한 편 만화책 한 시리즈를 끝내고 잠깐 화장실이라도 다녀올까 싶어 몸을 일으키려고 하면 긴장되어 있던 척추 때문에 몸이 영 말을 듣지 않게 만든다. 동일한 한 자세를 몇 시간째 유지하게 되면 목 뒤쪽과 등쪽 근육들이 긴장되면서 목 등 허리 척추 전반에 뻐근함이 나타난다.
특히 고개를 뒤로 젖힐 때의 통증이란 말할 수 없이 심해진다.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게 되면 목과 어깨의 만성 통증에 시달리게 되고 대부분 '1자목' 또는 '역C자 커브' 진단을 받게 된다.
'1자목'은 목 디스크의 주요한 원인이자 목 디스크와 가장 많이 혼동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낄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뒷목을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어 딱딱하게 굳어진다. 점차 증상이 악화되면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전해지게 된다.
'1자목'이 되면 충격 완화 능력이 떨어져 외부 충격이 척추와 머리로 전달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또한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 역시 납작하게 찌그러지므로 목디스크가 오거나 목뼈에 퇴행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두 발로 서서 걸어 다니는 인간은 늘 중력의 무게를 온 척추에 짊어지고 산다. 이런 중력을 무려 10배 가량 완화시켜 주는 것이 척추의 만곡이다.
만약 척추가 1자였을 때 받게 될 하중을 척추의 만곡이 온전히 살아있을 경우에는 그 하중이 10분이 1로 줄게 된다. 이렇듯 척추의 만곡은 척추를 구성하는 뼈와 근육 그리고 인대의 부하를 줄여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만곡이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망가지게 되면 이른바 '1자목' '1자허리'의 상태로 만곡이 사라지게 된다. 그로 인해 척추 주위의 구조물은 심각한 부하에 시달리게 되어 앞에서와 같은 만성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편한 자세가 나에게 좋은 자세는 결코 아니다. 온 몸의 긴장을 풀고 이완시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바른 자세를 일상생활 속에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현대인의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목 근력을 강화하려면 양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목 중앙의 움푹 들어간 곳에 갖다 댄 후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10초간 멈춘 뒤 제자리로 돌아오는 스트레칭을 모두 3분 동안 하면 좋다.
또 양손을 깍지 낀 상태로 머리 뒤에 위치하게 한 다음 양 팔꿈치를 모으면서 고개를 앞으로 천천히 숙인다. 이때 손은 머리를 누르지 말고 살짝 얹어서 팔의 무게만으로 머리가 숙여지게끔 한다. 15초씩 3번 반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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