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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불안한데···내달 중순 이면 백신 접종 가능

아직도 임상실험 단계…부작용 있으면 또 늦어져
접종 횟수·비용도 미정…아기·임산부 우선 배당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그 수량도 제한적일 것이란 보도에 더욱 조급해하는 분위기다. ‘어느 병원에서 신종 플루 백신을 확보했다더라’하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한인의사협회의 김홍서 회장(카이저병원 방사선)과 스티브 홍 총무(카이저병원 내과)에게 들어 본다.

# 백신 아직'개발 중'

카이저 병원의 내과 전문의인 스티브 홍 총무는 "지금 우리 카이저 병원에서 조차 신종 플루 백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정확히 말하면 백신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고 말했다.

보통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드는 데는 3개월이 더 걸린다. 올 3월 멕시코의 한 돼지 농장에서 일하던 일꾼에게 발견된 후 4월에 미국에서도 첫환자가 생겼다.

6월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Pandemic' 즉 '전세계 유행병'으로 공포하면서 전세계 6개의 플루 백신 제조회사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돼지에게 옮겨졌다고 해서 '스와인 플루(Swine Flu)'라 했지만 돼지와 무관함을 알게 됐다. 오히려 과거 전세계로 유행하던 플루의 일종인 'H1N1'바이러스와 유사한 점이 많은 것을 알아낸 후부터는 'H1N1 변형 신종 플루'로 이름지었다.

김 회장은 "말그대로 이제껏 지구상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지금 전세계의 의사와 과학자들이 고민해서 백신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처음으로 맞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접종하기 전에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며 "지금 그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순조롭게 테스트에 통과됐다고 가정했을 때 전세계 보급이 가능한 시기가 내달 중순쯤이다. 언론에서 '10월15일부터 신종 플루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지만 개발한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심각하면 더 늦어질 수가 있다. 아직 모를 일이다.

# 어디서, 어떻게 맞나

이것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우선 장소를 보면 일반 겨울철 플루 백신은 병원 닥터스 오피스(개업 의사) 약국과 로컬 의료서비스 센터. 본스(VONS)와 같이 약국이 있는 수퍼마켓 등에서 접종이 가능했다.

미국의 '질병 예방 및 통제센터(CDC)'의 최근 발표내용을 보면 신종 백신의 접종장소도 같으리라 보지만 계속 업그레이드된 발표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상태다. 예로 일부 병원과 닥터스 오피스 등으로 제한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접종 횟수도 기존의 플루 백신은 한번 맞으면 됐지만 신종의 경우 두차례 그것도 3주 간격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CDC(9월3일 현재)에서는 특히 9세 이하는 두 차례를 맞아야 예방이 된다고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아직 정확한 정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백신이 나와 봐야 알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 돈을 내고 맞아야 하나?

일반 플루 백신의 경우 의료보험이 있는 사람은 의료보험에서 커버가 가능했다. 보험 가입자가 아닌 경우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무료 접종해주는 곳도 있고 아니면 10달러~20달러 정도를 내고 맞았다.

신종 플루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일단 '전세계로 유행되는 병'이라 선포된 상태이기 때문에 무료 접종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것 역시 아직까지는 정확치 않다.

CDC(9월3일자 웹사이트)에서는 '보급될 경우 무료'라는 내용이 뜬 상태지만 이것 역시 물량이 정확히 확보된 후에야 결정될 사항이라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우선 접종 순위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먼저 맞을까'이다.

전체 미국 인구는 3억 의료 전문가들은 이중에 반 정도가 이번에 신종 플루에 감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만한 양의 백신을 확보하기는 현 상황으로는 불가능하다.

부득이 우선 순위 가이드 라인을 정해야 하는데 큰 차이점은 기존의 백신은 60대 이상이 우선순위였지만 이번 신종 백신은 반대로 젊은층이 가장 먼저 맞게 된다.

생후 6개월 이내의 아기를 돌보는 사람 생후 6개월~4살과 임산부가 접종 순위 1위다.

그 다음이 5살~18살 중에서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건강상태가 심각한 사람이다.

일단 위의 리스트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접종이 끝나고 백신에 여유가 있을 때 점차적으로 18세~64세 65세 이상 순으로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다.

"미국서 4월에 첫 환자 케이스가 발견된 후 이제까지 65세 이상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카이저 병원 내과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스티브 홍 총무의 설명이다.

“1976년에도 지금처럼 전세계에 플루가 퍼져 2000만명의 사망자를 냈는데 그 때 병을 앓았거나 백신을 맞은 연령층이 지금의 60대 이후란 점을 감안해서 일부 언론에서는 면역이 생겼기 때문이라 말하는데 그것 역시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 당시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이번에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 일반 플루 백신도 맞아야 하나

모두들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답은 ‘둘 다 맞아야 한다’이다.

바이러스 종류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시작, 2월에 피크를 이루다가 3월 들면서 차츰 수그러지는 일반 독감 즉 겨울철 플루 예방주사를 올해는 가능하면 빨리 미리 맞아 두는 것이다.

일반 플루 백신은 10월 초면 모든 병원과 진료소, 개인 병원 사무실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전문의들은 올해는 평소 맞지 않던 사람들도 맞아둘 것을 권한다. 신종 플루가 퍼지면서 기존의 플루가 전염될 가능성도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신종 백신을 둘 다 한 번에 맞는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열이 난다거나 몸에 이상이 올 것이란 염려를 할 필요가 없음을 뜻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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