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통곡의 벽
정정인
이 벽을 갈아 바늘을 만들겠네
이스라엘은 야곱처럼 누구라도
승격 가능한 이름이라서
이 나라엔 주인이 많은 것인가
샘물처럼 해맑아야 할 소녀가
얼굴은 광기로 덮이고 손엔
살인 무기를 들어야 하다니
파괴 된 다윗성전 벽에는
사람들이 기대어 우는데
처참히 무너진 인간 마음 벽에는
누가 기대어 우는가
예루살렘 예루살렘
그리스도처럼 울지 않고는
디딜 수 없는 슬픈 지구야
내 조국의 금 간 허리부터
교정해 달라고 염원 한 장
네 영혼 벽에 끼워 넣고 간다.
<약력>
▷ '순수문학' 수필 등단
▷ 국제 예술협회 '허균 문학상' 수상
▷ 국제펜클럽 한국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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