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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도 더 개선됐다' FRB, 6월보다 한층 낙관적인 경기전망

국채 매입 10월 종료…'출구전략' 첫 단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장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10월 종료하겠다고 못박아 장기적 출구전략의 첫발을 떼었다. 그러면서도 FRB는 연방기금금리를 장기간 제로(0~0.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낙관적 진단= FRB는 미국이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인식을 확인시켜줬다.

FRB는 지난 6월 "경제의 위축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진단에서 나아가 이번 성명서에서는 "경제 활동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축'에서 '안정'으로 변화한 것은 경기침체가 이미 끝난 것은 아니더라도 거의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 "최근 수개월 간 금융시장의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문구는 "금융시장의 상황이 최근 수주 동안 더 개선됐다"는 FOMC의 평가는 최근 1년여 동안 발표됐던 성명서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경기 진단이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거뒀단 지난 6월 성명서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는 분석이다.

FRB의 이같은 진단은 최근 잇따른 경제 회복 징후를 반영한 것이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 감소하는데 그쳐 하반기 성장세 돌입을 기대하게끔 만들었고 실업률은 9.4%로 하락해 두자릿수에서 오히려 더 멀어졌다. 버트 화이트 LPL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성장'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위축'을 언급하지도 않았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채매입 종료= 장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10월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3000억달러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당초 '가을'로 예정됐던 종료 시기를 10월로 못박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FRB의 장기 국채 매입 종료가 장기적인 출구전략의 첫 단추를 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크레이그 토머스 PNC파이낸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1월부터 양적완화의 중단을 시작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FRB는 국채 매입 종료 시기를 언급하면서도 시장의 예상보다 1개월 여유를 뒀다. 이는 출구전략에 대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채 매입 연장을 통해 FRB는 앞으로 수 주 동안 경제가 어떤 상태를 유지하는지지켜볼 시간을 갖게 됐다. 또 예상치 못하게 경제 상황이 악화했을 때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혹은 경기회복 신호가 더 가시화하면 프로그램을 축소할 여지도 생겼다.

◇제로금리 불변= 제로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미약한 개선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FRB는 "가계 지출은 계속해서 안정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지속되는 실업 더딘 소득 증가 가계 자산가치 하락 빠듯한 신용으로 인해 경직돼 있다"고 파악했다. 또 "기업들은 여전히 고정투자와 직원을 축소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억제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 FRB가 선제적 대응에 나설 시기가 오지 않았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FRB는 국채 매입 종료를 선언해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리면서도 아직 취약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시행'은 향후에 이뤄질 것이란 의미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FOMC 성명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이날 오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낮아진 95 7/32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p 오른 연 3.71%를 나타냈다. 반면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지속 전망으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하락한 연 1.15%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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