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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고통은 교만의 치료제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고통이 시작하면 원망도 함께 따라옵니다. 육체적인 고통은 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은 멀쩡히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있을까'라고 수없이 질문하게 하는 게 육체의 고통입니다.

저는 지난 주에 관절염이 다시 와서 다시 고통을 겪었습니다. 수년 전에 체중 감량 등 각고의 노력으로 완전히 다 나았다고 생각했던 관절염이 최근 운동을 게을리하고 음식 조절을 하지 않았더니 작은 부상이 원인이 돼 다시 찾아왔습니다. 걷는 게 힘들었고 결국은 '뼈주사'를 맞고 회복기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아픈 중에도 다녀올 데가 있어서 멀리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걸어다니는 게 곤욕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지인이 암에 걸려서 투병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통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합니다. 풀러신학대학원의 구약학 교수인 존 골딩게이 박사는 최근 아내를 잃었습니다.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 아내 되시는 분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환자였습니다. 이 아내를 수년 동안 돌봤던 이 교수는 고통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통이 저주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가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졌음은 아내를 돌보면서 인간의 본질을 피부에 와 닿게 경험한 결과일 것입니다.

인간의 본질은 '생로병사'입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게 인간이 타고난 운명입니다. '생로병사' 중 병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입니다. 병은 고통을 안겨주는데 우리는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육체의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플 때마다 세 가지가 생각납니다. 첫째는 '병이 다 나았다'는 생각은 교만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병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으니 죽는 날까지 잘 다스려야 한다는 깨달음이 생깁니다.

두 번째는 질병과 고통은 사람을 겸손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만났던 지인은 "고통과 고난이 찾아오니 겸손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고통과 고난인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예수님에 대한 생각입니다. 주삿바늘이 제 살을 찌를 때 생각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릴 때 예수님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겠구나. 주삿바늘도 이렇게 아픈데….' 전에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공공연히 밝히신 예수께서 왜 십자가 처형을 당했는지 솔직히 이해를 못 했습니다. 질병을 얻고 투병을 한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생로병사'에서 '병'을 맞닥뜨릴 때 예수의 사랑을 생각나게 하려고 그런 선택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신을 찾는 것처럼 '병'이나 '고난'을 만날 때 십자가 사랑을 기억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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