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영혼은 복제할 수 없습니다'
방동섭 목사/미주성산교회
그동안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해 보였던 인간 복제에 대한 소식을 들으며 종교계는 "인간이 넘어서는 안 되는 영역의 침입" 혹은 "인간의 존엄성과 윤리 종교를 뿌리 채 흔드는 사건"으로 비판하면서 평가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복제 인간을 만들었다는 라엘리언 종교집단은 프랑스의 클로드 보리옹이 창시한 집단으로 그가 27세 되던 1973년 프랑스의 한 화산 꼭대기에서 외계인을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그 때 그는 외계인들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외계인들이 유전자를 조작하여 자신들을 복제해 만들었다"는 메시지를 들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외계인의 복제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대로 현재 복제 인간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의 사악한 탐욕과 생명과학기술이 만나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인간 복제는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즐린 연구소의 지적대로 "복제는 유산되는 비율이 높고 정상적으로 출생한다 해도 얼마 못살고 죽어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거듭되는 복제과정에서 심각한 기형아가 양산될 가능성도 많다.
또한 윤리적인 면에서는 아버지의 체세포를 복제하여 만든 아기가 아버지와 어떤 가족 관계를 설정할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사회적으로 복제 인간은 인격이 부정되는 장기 대용품이나 소모품으로 출생하게 되어 태생적으로 어두운 사회 계층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인간의 생물학적 육체를 복제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영혼을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사람의 영혼은 하나님만이 창조하실 수 있다.
따라서 복제를 통해 태어난 인간에게는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영혼은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를 나누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복제 인간은 영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세계와 무관한 영원한 '영적 소외 계층'으로 남게 되는 무서운 결과가 일어나게 되어 복제 아기의 탄생은 인류에게 소망이 아니라 재앙의 길이 시작된 것을 뜻한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