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문예 마당] 도광야회

강신용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화폐전쟁이 세계열강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계에서 미국이 가장 위대한 경제력을 지녔고 따라서 현재나 미래에도 달러는 세계 공동화폐의 결제수단이다.

세계 최강의 달러에 중국의 위안화가 도전장을 내밀고 화폐전쟁을 벌일 태세이다. 겨우 삼십년 전만 해도 중국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경제 성장을 이루고 세계 최고의 달러 보유국이 되었다.

무엇이 오늘의 중국을 이처럼 발전시켰을까? 나는 지도자의 정치철학과 그가 제시하는 비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세기에 중국에는 위대한 두 명의 지도자가 있었다. 한 사람은 공산당철학으로 국가를 지배한 모택동이다.



다른 사람은 등 따뜻하고 배부른 실용철학으로 중국을 통치한 등소평이다. 나는 내부적으로 국민의 실용적인 삶을 중시한 등소평이 좋다.

그의 기본적인 외교정신은 '도광양회'였다. 도광양회의 뜻을 알고 난 후 한때는 도광양회가 나의 화두였다.

도광양회라는 말은 삼국지에 유비와 조조의 인간관계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교활한 조조가 유비의 사람됨을 알아보려고 그의 영지 채소밭을 가꾸게 했다. 유비는 천둥번개에도 벌벌 떠는 바보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며 때를 기다렸다는 이야기다.

도광양회는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1980년대 중국이 내부 성장을 할 즈음 외국과 경쟁하며 힘을 낭비하지 말고 조용히 경제발전을 이루자는 외교노선이 도광양회였다.

2009년 우리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세계의 경기가 나쁘니 미국경기가 나쁘고 특히 남가주경기는 더욱 나쁘다. 한인사회는 한국경제와 긴밀하고 모국이 어려우니 이곳 동포경제의 주름도 깊다. 소위 잘나가던 사람들 여러가지 일을 벌였던 사업가들은 더욱 어렵다고 소문이 나있다.

이제는 자신을 돌이켜 보고 얼마나 힘이 부치는지 챙겨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혹시 골목대장쯤이었는지 아니면 우물 안의 개구리이었는지 생각해야한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이 있다. 희망은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우리의 시작은 보잘 것 없고 약했지만 초심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자신감의 불씨가 내 핏속에 녹아 심장에 모이고 불꽃으로 타오르던 그 시절을 생각한다. 희망과 꿈에는 세금이 없다. 무겁지 않다. 도둑맞을 걱정도 없다. 그것은 내 몸과 마음을 항상 들뜨고 행복하게 만든다.

도광양회의 참 뜻을 새겨볼 때이다. 뒤돌아보자. 혹시 자만에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았나? 멋진 차에 비싼 동네에서 빚지며 살지 않았나? 돈벌이와 씀씀이는 비슷한지 살펴보아한다.

조용히 자신의 능력을 키우며 미래를 기약하는 내실을 귀하게 키워야한다. 우리는 가슴속에 "할 수 있다"라는 귀중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어수룩하고 검소해도 비굴하지 않는 삶이 좋다. 먼 길을 가는 수도자처럼 인내하며 밝은 내일을 준비하자.

■약력

▷미주 수필가협회 회원

▷남가주 공인회계사 협회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