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4번 등극' 박찬호 '불펜 안착'···코리안 메이저리거 전반기 성적표
메이저리그가 전반기 레이스를 마감한 가운데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박찬호가 나란히 좋은 성적표를 받아쥐었다.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붙박이 주전을 꿰차고 인디언 부대의 미래로 떠오르며 대성공을 거뒀고 박찬호(35.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선발 투수에서 중간 계투로 보직이 바뀌었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필리스 뒷문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4번 타자 추신수 공수주에서 만점활약
추신수는 상반기 팀이 치른 89경기 중 87경기에 출장 타율 0.292(315타수92안타)를 때리고 홈런 13방에 54타점을 수확했다.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팀내 2위다. 도루는 13개를 훔쳐 가장 빠른 인디언으로 공인됐다. 장타율 0.479 등 공격 전반에서 클리블랜드의 중심 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시애틀 소속이던 2005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이래 5년 만에 풀타임 출장 기회를 잡은 추신수는 부상없이 후반기에도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한국인 타자 역대 최고기록을 세울 게 확실하다.
27차례나 한 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터뜨리며 정확성을 인정받았다. 4번 타자로서 활약상도 손색이 없다.
트래비스 해프너가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5월부터 4번 주포로 기용된 추신수는 득점권에서 타율 0.315(89타수28안타)를 때리고 홈런 4방에 42타점을 수확하면서 해결사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터진 28안타 중 10개가 2루타 이상 장타였고 장타율(0.528)은 시즌 장타율보다 높아 찬스에서 더 강했음을 증명했다.
또 강한 어깨를 살려 8개의 보살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단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242로 오른손 투수(0.312)와 대결했을 때보다 낮은 게 다소 흠이다.
◇박찬호 불펜 평균자책점 3.16
새 팀 필라델피아 5선발로 낙점됐으나 기대에 못 미쳤던 박찬호는 불펜에서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선발 7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29에 머물렀던 박찬호는 5월21일 신시내티와 경기부터 구원 투수로 돌아선 뒤 18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고 부진을 털어냈다.
필리스 계투진의 평균자책점(3.94)보다 낮은 수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49로 아직도 높지만 박찬호는 계투진에서 오랜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롱 맨이자 셋업맨으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 중이다.
세이브 요건을 채운 중간 투수에게 주는 홀드를 6개나 기록했다.
특히 삼진을 잡는 능력이 좋아진 게 고무적이다. 박찬호는 불펜에서 25.2이닝을 던져 삼진 29개를 잡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최고시속 94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살아났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도 안정을 찾으면서 구위를 회복했다.
또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필라델피아가 올해도 내셔널리그 동부조 선두를 달리면서 박찬호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가능성도 커졌다.
더욱 개인 통산 120승(94패)을 거둬 노모 히데오가 보유 중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3승) 기록에 3승 차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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