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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오바마 중동정책…팔레스타인 사태 침묵 속 '신중 모드'

향후 입장표명 따라 정책방향 가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겨냥 가자 지구를 공습함으로써 시작된 팔레스타인 사태가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중동정책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9일 3일째 가자 지구를 공습한 데 이어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 결심만 서면 언제든 탱크를 앞세우고 가자 지구로 지상군을 투입할 태세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오바마가 이번 사태를 그냥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보당국으로부터 소상히 보고를 받으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오바마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차기 국무장관 내정자 등과 이번 사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차기 정부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자 오바마 진영은 직접 개입하는 모습은 가급적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오바마의 핵심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전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견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미국을 대표해 말할 사람은 부시 대통령 한 명 뿐"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오바마는 그동안 대통령에 취임하면 중동평화 문제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밝혀왔는데 이번 사태 해결 방향이 향후 오바마의 중동정책을 시사하는 사례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 진영은 조심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오바마는 지난 7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인 스데롯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분명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제 정권을 넘겨받는 오바마로선 이스라엘에 치우치거나 역대 정권에 비해 이스라엘을 경시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 중동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즉 이스라엘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협상테이블로 나오도록 신뢰감을 심어줘야 하는 것이다.

오바마의 침묵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또 어떤 공식적인 결정을 갖고 복잡하게 꼬인 중동문제 해결책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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