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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동윤씨의 참 용서

샌디에이고 전투기 추락사고로 숨진 윤동윤씨 일가족 영결식이 지난 13일 출라비스타 글렌애비 공원묘지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한인보다도 많은 그 지역 주민 400여명이 참석해 윤씨를 진심으로 애도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사고 전투기 소속 해병기지 사령관인 크리스토퍼 오코너 대령과 미 서부지역 해병기지를 총괄하는 마이클 레너트 소장 등 현지 미군들은 물론 최고 실무 책임자인 도널드 윈터 해군장관까지 멀리 워싱턴 D.C.에서 직접 이곳까지 와서 참석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처럼 윤씨 가족 참사가 주류사회의 관심을 모은 것은 사고 바로 다음 날인 9일 윤씨가 언론들 앞에서 "(사고를 낸) 조종사를 탓하지 않는다. 그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가 마음의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해달라"며 용서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대거 몰려 든 NBC CNN FOX 등 취재진들은 윤씨의 이같은 감동적인 말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렸다. 이 한마디는 LA타임스의 표현처럼 '위대한 용서'가 되어 미국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것이다.

그 후 사고 당사자측인 해군 관계자는 물론 미 전역에서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그를 돕겠다는 성금.편지.카드가 윤씨에게 답지하고 있는데 이중 90%가 바로 미국인들이라고 한다.

이 중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두 딸을 한번에 잃은 정신적 충격을 상담해주고 싶다는 정신과 의사에서부터 그로서리 마켓 상품권을 보내 온 미국인 주부도 있다고 한다. 말그대로 윤씨의 '용서'에 감동받은 미국인들이다.

조그만 손해에도 소송을 하는 것이 미국사회다. 온가족의 생명을 일순간에 앗아간 조종사를 용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윤씨는 용서하기로 결심을 했고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 것이다.

개인으로는 큰 비극이지만 윤씨가 이 사고를 통해 보여준 '위대한 용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금 그 의미가 더욱 돋보이고 있다. 다시 한번 윤씨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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