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추락 참사] 온 가족 잃은 윤동윤씨 '조종사 원망 안해…용서하겠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눈물만
다니던 교회서 10일 추모 예배
윤 씨는 9일 오후 사고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을 만나 "어제는 너무 떨려서 기자들을 만나기 힘들었다"면서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오늘까지 우리 가족의 사체를 찾아준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씨의 큰 딸 하은 양의 사체는 이날 오후 마지막으로 수습됐다.
윤 씨는 슬픔을 이겨내느라 중간중간 침묵의 시간을 가지면서 말을 이었다.
그는 "조종사가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면서 "그는 미국의 보물이며 그를 탓하지 않고 그에 대해 격한 감정도 없다. 그는 (사고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회견 내내 눈물을 참으며 침통한 모습을 보인 윤 씨는 또 "지금 나는 내가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달라"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윤 씨와 동행한 샌디에이고연합감리교회 담임 신영각 목사는 "10일(오늘) 저녁 교회에서 윤 씨 가족을 위한 추모예배를 갖기로 했다"고 밝히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오후 4시 25분쯤 현장에 도착한 윤 씨는 흰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면서 동행한 형제들 및 교회 관계자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을 둘러보고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NBC CNN ABC를 비롯해 News 4 Fox News KFMB Channel 8 등 주류 언론의 취재진들도 대거 몰렸으며 윤 씨가 조종사에 대한 감정을 전하자 감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류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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