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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 '재정 압박' 이유로…사무총장·국장 전격 해임

최초 사태에 '업무마비' 우려 높아

LA한인회가 사무총장과 사무국장을 전격 해고했다.

재정 압박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이 이유다. 한인회에 사무국장이 없어지기는 이번 29대가 처음이다.

스칼렛 엄 회장은 3일 "재정 문제로 인해 사무총장과 사무국장 자리를 없애기로 임원회의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전날 현 조동진 총장과 로이 최 국장에게 이달 말까지 퇴직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사무국은 근무기간이 2~4개월 된 평직원 2명만 남게됐다.

엄 회장은 이례적인 인사 조치와 관련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나가는 돈만 많다. 지난 11월 모금 행사에서도 기금이 잘 걷히지 않았다"며 "내달부터 총장과 국장의 빈 자리는 임원들이 돌아가며 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장과 국장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각각 봉급과 건강보험료 등을 포함해 월 합계 1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와 관련 한인회가 한인사회 대표단체로서의 책임과 봉사업무에 소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인회 사무국은 각종 민원 해결과 함께 한인단체 및 한국정부 기관과 연락.의견수렴.조율.협조 등을 통해 커뮤니티 차원의 주요 이슈를 이끌어 왔는데 갑자기 총장.국장을 동반 해고시키면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직 한인회장을 지낸 한 인사는 "간혹 가다 사무국에 들르는 임원이나 평직원이 여타 단체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주요 사안을 제대로 판단해 수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칫 모든 네트워크가 헝클러지면서 한인회 위상이 추락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조동진 총장은 지난 27대.28대 사무국장을 지냈고 현 29대 때 신설된 사무총장이 됐다.

로이 최 국장은 LA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을 거친 뒤 지난 7월 한인회 사무국장으로 영입됐다. 역대로 한인회 사무국은 국장과 한 두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형태였지만 현 엄 회장이 취임 직후 사무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총장직을 신설해 '총장-국장-직원 2명' 형태로 4개월여 간 운영돼 왔다.

김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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