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달린 동물' 더 오래전에 출현
알려진 것보다 3천만년 앞서
한때 얕은 바다였던 이 지역에서 발견된 발자국의 주인공이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이것이 실제로 작은 동물의 것으로 밝혀질 경우 바다를 떠나 육지로 올라온 동물이 진화해 폐와 다리를 갖게 된 시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3천만년 전이나 먼저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 발견된 '발자국'들은 지름 2㎜의 작은 점들이 두 줄로 나란히 나 있는 형태인데 연구진은 발자국이 얕게 나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 동물이 부드러운 해양 퇴적토 위를 살살 걸어다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발자국의 주인공이 지네나 노래기와 비슷한 절지동물 또는 다리 달린 벌레였을 것이며 몸통 폭이 연필만한 벌레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발자국'이 만들어진 시기는 대부분의 주요 동물 군이 진화한 캄브리아기 이전의 에디아카라기(6억3000만~5억4200만년 전)로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캄브리아기 이전에 지구상에는 미생물과 단순한 다세포 동물 정도만 살았을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이런 관념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연구진은 "에디아카라기에도 보다 복잡한 동물 이를테면 연 산호나 절지동물 편형 동물 등이 살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실제로 증거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면서 "이 발견은 이런 가능성을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2년에는 캐나다에서 약 5억2천만년 전의 비슷한 발자국 화석이 중국에서도 최근 이와 비슷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지만 이번 발자국 화석 발견으로 보다 복잡한 동물의 역사는 훨씬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발자국을 둘러싼 많은 논쟁이 예상되지만 이는 많은 학자들이 암석을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