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화산 폭발은 '79년 8월 24일'
잔해속 액젓 분석…정확한 날짜 산출
폼페이 소재 응용연구실험소 연구진은 7년 전 2.7~6m 깊이로 쌓인 화산재와 돌더미 밑의 집에서 발굴한 7개의 항아리 바닥에 담겨있던 썩은 생선 액젓을 분석한 결과 이런 날짜를 산출했으며 이는 로마 역사가 플리니우스 2세의 기록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의 가장 유명한 액젓 제조업자인 아울루스 움브리치우스 스카우루스의 집에서 발견된 이 액젓은 `가룸'이라고 불리는 로마 시대의 매우 보편적인 소스로 생선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것이다.
지중해에서 나는 생선을 원료로 만든 이 액젓의 제조법은 비교적 간단해 코리앤더와 펜넬 셀러리 박하 오레가노 등 향내나는 말린 약초 위에 생선을 얹고 소금을 두껍게 덮는 방식으로 항아리를 채운 뒤 햇볕에서 1주일 정도 발효시켰다가 20일간 섞어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새콤달콤하면서도 냄새가 지독한 가룸이 만들어지는데 당시 로마인들은 이를 거의 매일 먹다시피했다.
연구진은 "폼페이 최후의 가룸은 7월부터 8월 초까지 흔한 게르치라는 생선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지방 사람들은 지금도 7월이면 이와 비슷한 멸치젓을 담가 먹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발견된 가룸 가운데 완성된 것은 없고 생선이 담가져 있기만 한 점 고대 로마 조리법에 따르면 생선을 한 달 이상 담가두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계산할 때 화산 분출은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일어났을 것이며 이는 플리니우스 2세의 기록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화산 분출 일자가 8월24일이었다는 것은 현장에서 발견된 360종의 꽃가루들이 모두 여름 꽃이었다는 사실과 일치하며 이는 플리니우스의 기록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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