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강화 '엎치고' 강도 '덮치고'…떨고 있는 불법 택시
불경기로 손님도 뚝 떨어져 3중고
최근 계속된 불경기로 택시를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은 데다 단속 및 처벌마저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이젠 한인 택시운전사만 노리는 연쇄강도〈본지 8월19일 A-1면>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손님이 없어요"=야간 업소 손님들을 상대로 주로 영업하는 'P' 택시는 최근 매상이 6개월전에 비해 1/3로 뚝 떨어졌다.
이 업체 운전사 C모씨는 "술을 마신 손님 차를 대신 운전해주는 '동시픽업'이 가뭄에 콩나듯 하다"며 "택시비가 아까워 술자리를 줄인 단골손님이 허다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손님은 떨어졌지만 치솟는 개스비를 감당하자니 택시회사들은 최근 울며 겨자먹기로 5달러하던 택시요금을 6~7달러로 올려야 했다.
그러다보니 손님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S 택시의 홍모씨는 "요즘엔 하루 7시간 일해봤자 40달러 손에 쥐는 게 고작"이라며 "이래서야 어떻게 먹고사나"라고 푸념했다.
▷"오늘도 무사히"=시정부의 단속과 처벌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한인타운에서 불법택시 운전사 4명이 체포되는 등 단속은 타운내에서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함정수사는 주로 타운 외곽 한적한 아파트 앞에서 실시됐지만 최근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
적발되면 벌금을 현행 1000달러에서 5000달러까지 올리는 법안까지 통과된 상황이다. 운전사들이 잔뜩 몸을 움추릴 수 밖에 없다.
'N' 택시의 송모씨는 "거의 매일 어떤 운전사가 걸렸다는 말을 무전으로 주고 받는다"며 "운전사들끼리 농담으로 '오늘도 무사히'라고 단속에 걸리지 않길 빌 정도"라고 말했다.
▷"매상 몽땅 털려"=안그래도 가벼운 주머니는 그나마도 통째로 강도에게 '상납'되고 있다. 최근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한인 남성이 심야 타운내 택시 고객으로 위장해 금품을 털어 달아나고 있다.
최근 강도 피해를 당한 최모씨는 "오랫만에 돈 좀 벌었다 싶었는데 이제 갓 스무살 밖에 안 돼보이는 어린 놈에게 전부 빼앗겼다"며 "그날 밤 분해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일부 택시회사에서는 단골고객이 아닌 낯선 전화번호 손님들의 콜은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
최씨는 "손님이 없어 울고 단속에 걸려 차 빼앗기고 이젠 주머니까지 털리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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