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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들 구조조정 여파···융자가 기가막혀

담당직원 해고·팀 해체로 '다익은 융자' 막판 물거품

가뜩이나 부동산 매매가 부진한 가운데 신용 경색으로 인해 융자 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어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이아몬드바에 거주하는 강모씨는 지난 2월 토런스에 시세에 비해 싸게 나온 괜찮은 주택이 있어 52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하고 에스크로에 들어갔다.

다운페이먼트로 11만달러 가량 준비한 강씨는 모기지 융자업체인 컨트리와이드에 41만달러 융자 신청을 했다.

강씨는 크레딧 점수도 700점 이상으로 괜찮고 소득 증명도 기준에 맞춰진 상태라 융자를 받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펀딩을 며칠 앞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그의 융자를 담당한 직원이 정리해고가 되면서 융자가 거부된 것이다.

해고된 직원의 파일을 넘겨받은 수퍼바이저는 그 직원이 심사하던 모든 파일에 대해서 별 이유없이 펀딩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고 직원이 담당하던 파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이다.

강씨는 할 수 없이 에스크로를 연기하고 다른 모기지 융자은행인 인디맥뱅크에 다시 융자신청을 했다. 이번에도 융자 승인이 나오고 펀딩이 문제없을 듯 했다. 그러나 융자신청을 하고 3주쯤 지나서 인디맥뱅크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하면서 그가 융자를 신청한 융자팀 전체가 해체됐다. 또다시 융자가 거부된 것이다.

셀러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또다시 에스크로를 연기한 후 웰스파고에 융자를 신청한 강씨는 요즘은 웰스파고마저 어떻게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강씨는 "융자가 어렵다고 하지만 조건에 부합되면 융자는 문제없이 나온다고 해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웰스파고에서도 융자 승인은 나왔지만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몰라 마음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의 경우처럼 융자 문제로 부동산 거래가 중간에 깨지는 경우가 크게 늘어 셀러 바이어는 물론 에이전트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한인 에스크로 업계에 따르면 에스크로에 들어갔다 중간에 깨지는 경우가 5개중 3개꼴에 이르고 있으며 사유중 절반 이상이 융자 펀딩 거부때문이다.

아메리카 부동산의 허대영 부사장은 "특히 신규 콘도의 경우 융자받기가 더욱 힘들어 신청한 것중 절반 정도는 융자가 안 되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몇개월간 광고하고 고생해 겨우 바이어를 찾아 에스크로에 들어갔다 허탕치는 경우도 많아 더욱 힘들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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