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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땅은 주인을 잃고 울었다

발틱에는 산이 없다. 에스토니아를 지나 라트비아를 향해 달렸다. 남으로 내려갈수록 나무가 우거지고 양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인구는 적은데 노는 땅이 많아 굶어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심히 보니 교회가 없고 그 흔한 십자가가 보이지 않았다. “발틱은 일찍 루터란 교를 받아들였으나 소련의 지배를 받으면서 사람들은 예배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로   내려가면 오래된 성당을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리가는 ‘발틱의 파리’, 중세기 아름다운 건축양식이 즐비해 있었다. 우아한 바로크, 신 클래식, 넓은 창문, 갖가지 조각, 유네스코 문화유적으로 지정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5층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노인들이 살기에 불편하게 보였다. 가이드를 따라 웅장한 성당으로 들어갔다. 노인 몇 사람이 엎드려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젊은 교인은 없는가? “소련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교회 문을 닫았을 때는 사람들은 몰래 예배를 드렸습니다. 완전한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자 교회는 텅텅 비어 뮤지엄으로 변했습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요.”   리투아니아에는 허허벌판에 십자가를 쌓아 놓은 언덕(The Hill of Crosses)이 있다. 1831년, 리투아니아가 러시아 압정에 항거해 순례자들과 여행자들이 크고 작은 십자가를 바치고 기도를 드렸다. 너무 많아 셀 수 없었다. 수만을 넘어 수십만 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폴란드 태생 존 폴 2세 교황이 이곳에서 특별 미사를 올린 곳으로 유명하다. 일행 중 몇 명이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에서 본 성 베드로-성 바울 교회도 인상적이었다. 교회는 밖에서는 작아 보였으나 내부는 웅장하고 조각품이 많았다. 가이드의 익살, “교회를 유심히 보세요. 배 모양 같지 않아요? 천국으로 향하는 이 선박은 두 성인이 노를 젓고 가는데 악마도 동승하고 있어요. 아마 도중에 쫓겨날 겁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Saint Anne church가 있는데 교인들이 층계마다 엎드려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는 인구 70만, 발틱 최대의 도시이다. 올드 타운에 The  Museum of Occupation이 있다. 라트비아는 독일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박물관에는 스탈린과 히틀러 그림이 있고, 45년 러시아 폭정이라는 포스트가 있었다. 이 중 The Land Lost People이라는 글을 읽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를 생각했다. 뮤지엄에서 한 저항 시인의 시를 발견했다. “과거를 위한 눈물은 거두세요.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두려워하지 마세요. 눈을 똑바로 뜨고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헤쳐나가세요” (Knuts Skujenicks)     여행하면서 어느 나라를 가든지 국민의 존경받는 작가의 동상은 그 나라 수도 심장부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민족 시인은 나라의 혼이다. 외세의 지배를 많이 받은 나라일수록 문학의 힘은 강했다. 바르샤바 Freedom Road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동상이 있다. 레이건의 유명한 베를린 연설, “미스터 고르바초프, 저 장벽을 허무세요.” 레이건 덕분에 폴란드는 공산주의를 버리고 자유 국가로 다시 태어났다.     빌뉴스 올드 타운 좁은 골목에 ‘셰익스피어 호텔’ 간판이 보였다. “이 호텔에는 방 번호가 없습니다. 셰익스피어 방, 킹 리어 방, 바이런 방, 로미오 줄리엣 방 등이 있습니다. 방 숫자는 30, 방값은 하루에 100유로 정도, 로미오 줄리엣은 신혼부부에게 특히 인기가 있습니다. 제일 방값이 싼 것은 도스토옙스키 룸, 아마 러시아 작가이기 때문에 푸대접을 받을 겁니다.”   리가 시내 한 건물 안에 스위스,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세 나라 대사관이 한 작은 건물 안에 있는 것을 보았다. Three S Countries, 임대료를 절약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폴란드 여행기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나라 대사관 바울 교회

2023-11-15

고학력 독립이민으로 영주권 [ASK미국 이민/비자-김민경 미국 변호사]

▶문= 미국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입니다. 고학력 독립이민 (NIW, National Interest Waiver)으로 영주권 받을 수 있을까요?   ▶답= NIW는 높은 자격 기준을 요구하고, 승인 후에도 미국 외 국가에서 진행하는 경우 긴 국무부 절차와 한국에서의 주한 미국 대사관 절차 (Consular Processing)를 거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미국 입국을 위해서는 영주권을 받고 미국에 영구 거주하는 경우라고 할지라도 입국 비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한 미국 대사관 절차 (Consular Processing)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 계시는 분들의 경우 한국에서의 주한 미국 대사관 절차 (Consular Processing) 대신에 미국 내에서 신분변경 (Adjustment of Status)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NIW는 미국에서 높은 기술 노동자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에서 L-1이나 E-2 Employee 혹은 E-1으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의 경우 미국 내에서 I-140 승인 이후 신분변경 (Adjustment of Status)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 절차가 진행되어 완료되는데 현재 30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그래서 신분변경 (Adjustment of Status) 을 위한 I-485를 진행하시면서 노동 허가 카드와 Travel Document를 동시에 접수하고 이 부분은 신분변경 (Adjustment of Status)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먼저 승인이 나기 때문에 노동 허가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면 일을 하시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최근 미국 IT 기업들이 대량 해고를 하여 EB-2 스폰서 자격을 잃는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회사와 EB-2를 진행하시다가 이 부분 때문에 진행을 못하고 계시는 분들 소식을 많이 듣습니다. 그럴 경우 NIW를 통해 영주권 취득을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문=  L-1이나 E-2 Employee 혹은 E-1으로 미국 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취업이민을 통한 미국 영주권 진행을 위해 I-140 작성 시 미국 내 신분 변경 절차 (Adjustment of Status)로 진행하는 게 좋을까요? 한국에서의 주한 미국 대사관 절차 (Consular Processing)로 진행하는 게 좋을까요?   ▶답= L-1이나 E-2 Employee 혹은 E-1으로 미국 내에서 일하고 있는 경우 미국 내 신분변경 (Adjustment of Status)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회사에서 파견되어 영주권 진행 중 한국 회사 사정으로 돌아오셔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미국 내 신분 변경 절차 (Adjustment of Status)를 진행하는 것으로 I-140에 기입된 경우 이 절차를 한국에서의 주한 미국 대사관 절차 (Consular Processing)로 바꾸는데 8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 I-140 작성 시 미국 내 신분이 있으시더라도 한국에서의 주한 미국 대사관 절차 (Consular Processing)로 진행하시는 것으로 표시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의 주한 미국 대사관 절차 (Consular Processing)로 진행하시는 것으로 표시를 하시더라도 이민국에서 I-140 승인 시 I-485 Filing을 통하여 미국 내 신분 변경 절차 (Adjustment of Status) 진행이 가능하고, 혹시 한국으로 들어오시게 된다면 주한 미국 대사관 절차 (Consular Processing)로 진행하시면 되시기 때문에 시간 절약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민국에 I-140 Filing을 앞두고 계시는 분들이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가능성이 있으신 분들은 꼭 전문가와 상의하여 본인의 상황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시면 좋겠습니다.       ▶문의: (82) 2-563-5638이후 신분변경 영주권 진행 주한 대사관

2023-09-27

"동포청장 첫 과제는 국적법"…조현동 대사 기자간담회

주미한국대사관 조현동(사진) 대사가 한인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임 대사로서 포부를 밝혔다.   조 대사는 6월 공식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에 대한 기대를 밝히며 “초대 청장의 가장 첫 과제는 국적법 문제 개정 및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재외동포청 출범은 미주 및 범세계 동포사회 발전을 획기적으로 가속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각국 대사관과 외교부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던 동포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가 집중화되며 국적법 문제 등 동포들이 원하는 각종 현안과 민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23년 전 주미대사관에 1등서기관으로 부임해 영사 업무를 관장했다고 워싱턴과 첫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한미동맹 60주년인 10년 전 당시 다시 정무공사로 워싱턴에 복귀해 각종 사업을 진행한 이후, 정확히 10년 후인 2023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대사로 부임한 이력을 소개했다.   조 대사는 “부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력 신장과 최고의 한미동맹 수준을 느낄 수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총책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앞으로의 70년 한미동맹의 장을 연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성공을 워싱턴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워싱턴 동포사회가 전국의 한인 권익 신장 등 여러 측면에서 중심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역량을 결집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주 한인사회와 대한민국의 발전은 한인 이민 120년간 사실상 함께 이룩됐다”면서 “260만 동포들을 위해 미대륙 14개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합심해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번 동포 언론 간담회는 이례적으로 대사관저가 아닌 워싱턴 한인타운인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강 음식점에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조 대사는 이날 식당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코로나로 타격을 입지 않았느냐”고 질문하며 한인 상권에 대한 염려와 성원을 전하는 등 동포 사회와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미대사관 권세중 총영사, 이지호 참사관, 김민지 서기관 등이 배석했다. 박세용 기자기자간담회 동포청장 주미한국대사관 조현동 워싱턴 동포사회 각국 대사관

2023-05-18

[주디장 변호사] 비이민 비자 신청과 비자 인터뷰 준비

미국 비자 스탬프는 여권에 받는 스탬프입니다. 해외에서 미국 입국 시 목적에 맞는 비자 스탬프가 필요합니다. H, L, O, P, R등의 비자와 같이 이민국 승인을 받은 후에 받을 수 있는 스탬프도 있고 E, F, J, M 처럼 이민국을 거치지 않고 대사관에 바로 신청하는 스탬프도 있습니다. 비자는 미국 내에서 받을 수 없으며 반드시 해외 미국 대사관 영사과 혹은 영사관의 역할을 하는 기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주한 미 대사관 영사과에 비자 신청을 합니다.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대사관 웹사이트 정보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https://www.ustraveldocs.com/kr_kr/kr-niv-visatypeinfo.asp이며, 각 나라 대사관마다 비자 신청 방법이 조금씩 다르고 제출 서류 리스트도 다르기 때문에 해당 국가 필요 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웹사이트에 가서 비자 종류를 고르면 이에 해당하는 준비 서류와 그리고 비자 신청서 작성 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뷰 면제  참고로 판데믹으로 인해 미국 대사관들이 비자 인터뷰를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2년 가까이 지속이 되자 일부 상황에는 비이민 비자 (취업, 방문, 학생 등) 인터뷰를 면제하는 조치를 잠정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과거 미국 비자를 받은 적이 있고 가장 최근에 발급 받은 비자 이후에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절 된 적이 없으며, 범죄 기록이 없어야 합니다. https://www.ustraveldocs.com/kr_kr/kr-niv-interviewwaiver.asp 에서 자격 조건을 확인하고 자격 조건에 부합될 경우 예약된 날짜에 지정된 택배 사무소 중 한 곳에 인터뷰 면제 확인서와 구비 서류를 접수하면 됩니다.   비자 인터뷰가 있는 경우  구비 서류는 비자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대사관 웹사이트 리스트를 확인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주 신청하는 H-1B 비자의 경우 1. DS-160 비자 양식을 온라인으로 접수 후 확인 페이지를 출력 2. 인터뷰 예약한 후 예약 확인서 출력 3. 6개월 이상 유효한 여권 4. 6개월 이내에 촬영한 미국 여권 사진(사이즈 2"X2") 한 장 5. 승인된 패티션 번호 또는 승인서 복사본 6. 이민국에 패티션 제출 시 직업에 대해 상세히 명시한 고용주의 편지, I-129복사본, LCA복사본 7. 대학졸업증명서를 포함하여 직업에 필요한 자격 및 경력 증명 자료 8. 최근 날짜로 기술된 고용주의 취업 오퍼 혹은 재직 확인 편지 9. 이미 H-1B 비자 체류 자격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경우 급여 명세서, 세금 보고서 (IRS Form 1040과 W-2) 10. 이력서 또는 CV(curriculum vitae)   등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질문  비자 목적과 관련된 질문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취업 비자의 경우 미국 회사 고용주의 기본 정보, 직함과 직무에 관한 질문들을 받게 됩니다. 이민국에 제출되어 승인된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은 취업 비자 인터뷰에서 자주 있는 질문 들입니다. 1. 회사의 이름과 주소와 사업 내용은? (What company do you work for? Where is the employer? What does the company do?) 2. 미국 고용주를 위해서 당신이 할 일은? (What is your position and what do you do for the company?) 3. 직장은 어떻게 알선 받았는지? (How did you become aware of the job?) 4. 이 업무에 필요한 학력, 경력은 어떻게 되는지? (What is your qualification for the job?) 5. 연봉은 얼마인지? (What is your offered salary?) 6. 얼마나 오래 체류 예정인지? (How long do you plan to stay?)   비이민 비자 신청은 웹사이트도 자주 바뀌고 구비 서류도 많고 각자의 상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 매우 긴장되고 힘든 과정입니다. 미국 체류 목적에 맞는 비자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후 비자를 신청할 때 대사관의 지시 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정확하게 서류를 준비한다면 비자 스탬프를 잘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디장/이민 변호사      Copyright. Judy J. Chang, Esq. All Rights Reserved.     The information contained in article is provided for general information only and should not serve as a substitute for legal advice.    주디장 변호사 비이민 인터뷰 인터뷰 면제 대사관 웹사이트 신청서 작성 비자 인터뷰

2022-05-20

주미 대사관 전두환 빈소 계획 없어

주미 한국대사관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위한 별도의 빈소를 설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정부가 장례 절차와 관련한 국가장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관련한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장으로 예우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국가장의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합법적 절차로 국민 손에 뽑혀 대통령이 됐고 추징금도 완납했으며 유족들이 광주에 진정성 있게 참회해왔다”며 “국가장은 국민 수용성 여부를 중요하게 판단해 결정되는 사안”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한국의 국무총리실 관계자도 “절차상으로는 유족들의 의견을 고려해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하면 국가장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의 불법적 정권탈취와 광주에 대한 책임 등에 대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급작스런 사망 소식에 따라 장례절차와 예우 등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내부 논의가 먼저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과 조화 여부 등 모든 관련 절차 역시 논의가 이뤄진 뒤에 구체적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국가장을 결정했던 노 전 대통령 때와는 달리,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예우를 하지 않는 방향의 결정이 이뤄질 거란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케이스”라고 했다.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진 것은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 등 두차례다. 앞서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으로, 최규하,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는 국민장으로 진행됐다. 이승만, 윤보선 전 대통령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렀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대사관 전두환 주미 한국대사관 주미 대사관 대통령 국가장

2021-11-23

[시론] 미국을 망치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국의 안보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담은 '국가안보전략 (NSS: National Security Strategy)'을 발표했다. 내용을 읽어 보니 한마디로 절망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전략은 미국의 역대 어떤 대통령의 전략과도 다르다. 트럼프의 머릿속에 미국은 다른 국가가 가진 자원을 뺏어야만 승리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공동의 선이나 보편적 원칙 대신 미국적 가치만이 존재한다. 내가 모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을 '영원한 세계적 존재'라 지칭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미국이 "언덕 위에 빛나는 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 미국은 더 이상 그런 존재가 아니다. 국수주의적이고 온 세상을 흑백으로 가른 '미국 우선주의'만 판치는 나라다. 이런 나라의 외교는 내가 살려면 너는 꿇어야 한다는 제로섬 게임 외엔 옵션이 없다. 그러나 세상의 현실은 그렇게 칼로 두부 자르듯 간단하게 재단되지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는 똑같이 미국의 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은 미국의 경쟁국이지 공인된 적국이 아니다. 러시아는 다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체제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정면 반대한다.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영토를 버젓이 강점하고, 시리아의 독재자를 비호하기 위해 시민 수천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러시아야말로 미국의 적이다. 이런 엄연한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던 트럼프 행정부의 현실주의자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하나로 묶으면서 중국을 먼저 언급하는 수법을 썼다. 그래야 중국은 증오하면서 러시아는 칭찬하는 '트빠'(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는 국수주의 세력)의 공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꼼수는 러시아와 중국의 사이만 가깝게 만들어 줘 미국의 국익을 해칠 소지가 다분하다. 다만 핵무기와 군축 문제에선 트럼프의 전략은 전통적인 공화당 대통령이 내놓을 법한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핵 정책 등은) 미국 주류 정치의 범위 안에 있다는 뜻이다. (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을 확실히 포용하겠다는 건설적 내용도 있다. 그러나 '트빠'들은 멕시코 국경에 만리장성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황당한 반이민 정책을 NSS에 포함시키는 데 성공했다. 골치 아픈 다자무역 협정보다 양자 협정을 선호하는 트럼프의 고질병도 NSS에 그대로 담겼다. 아시아 전역에 노골적으로 세력을 확장 중인 중국의 기세를 견제할 수 있었던 무기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폐기를 찬양하는 내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이런 어리석은 선택은 복잡한 세상을 이념으로만 판단하는 배타적 안보관을 형성시켰다. 트럼프의 NSS는 미국의 전통적 가치들도 대놓고 무시한다. '인권'이나 '극빈' 등의 단어는 들어가 있지 않다. 고등교육과 에이즈 퇴치, 중동 평화 협상의 중요성도 논하지 않는다.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30세 미만 청년들의 인권이나 시민사회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내용도, 성적 소수자들의 권리 침해에 대한 우려도 발견할 수 없다. 이렇게 요즘 국제사회의 표준이 된 기본 가치들이 빠져 버린 트럼프의 NSS는 결국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만 땅에 떨어뜨릴 것이다. 다른 나라들의 입장은 몽땅 무시하면서 미국 편에 서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의 NSS는 겉으로는 외교의 힘을 강조한다. 그러나 트럼프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정작 미 국무부에 필요한 자원과 인재를 대주는 건 꺼린다. 또 트럼프는 언론의 자유를 찬양하면서도 툭하면 (NYT 등) 미국의 권위 있는 매체들의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모욕하며 언론인들을 위협한다. 트럼프는 여성을 폄하하고 인종차별적 언어를 남용하며, 반유대 및 신나치 극단주의 비판은 망설이고 있다. 트럼프의 언행에서 드러나는 위선과 모순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모순된 세계관을 최고라고 떠드는 것부터 구역질 난다. 역대 대통령마다 발표해 온 NSS는 미국의 영원한 유산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역대 행정부의 전략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 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미국의 비전과 이해관계를 알고 싶은 세계를 위한 이정표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힘은 독보적인 군사·경제력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미국이 가진 이상과 가치에서도 나온다. 지구촌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미국이 도덕적 권위를 놓치게 된다면 (중국 등) 경쟁국의 기세만 살려 주고 미국의 힘은 약화시키게 될 것이다. 트럼프가 외쳐 온 '미국 우선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과 아닌가. 원문은 중앙일보 전재계약 뉴욕 타임스 신디케이트 22일 게재 수전 라이스/전 유엔 주재 미 대사

2017-12-26

트럼프, 유엔 분담금 3억불 줄인다

유엔 총회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결의를 채택하자마자 미국 정부가 유엔의 분담금 규모를 크게 줄였다. 유엔 총회는 2018~2019 회계연도 유엔 관련 예산을 2억8500만 달러 삭감한 54억 달러로 책정했다고 AP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미국의 분담금 삭감 예고에 따른 조정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는 25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유엔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미국의 우선순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미국의 유엔 분담금 축소를 강하게 주장했다.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지만, 미국의 의사에 반하는 분야에 쓰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은 유엔 회원국 중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납부해왔다. 2016~2017 회계연도 예산 56억8000만 달러 중 전체 재원의 22%인 12억5000만 달러를 미국이 분담했다. 2억8500만 달러를 삭감하면 미국의 분담금을 약 23% 절감하게 된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의 비효율성과 낭비는 잘 알려져 있다. 예산 협상을 통해 재정 삭감과 더불어 유엔의 '비대한 관리 및 지원 기능 축소'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 예산 삭감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큰 발걸음"이라면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유엔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국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내던 분담금 또한 삭감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내년부터는 다른 회원국들의 부담이 늘게 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PKO를 위해 연간 25억 달러를 지원했다. 전체 비용의 28%에 달한다. 이를 2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낸 지원금은 2~4위 국가인 중국.일본.독일이 낸 액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2017-12-26

트럼프의 엄포에도…유엔총회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 거부 결의안 채택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유엔총회를 통과했다. 유엔총회는 21일 특별 본회의를 열어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하는 이른바 '예루살렘 결의안'을 채택했다. 128개국이 찬성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9개국이 반대했다. 35개국은 기권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과반의 지지를 받으면 채택된다. 유럽 각국을 비롯해 대한민국과 일본, 중국도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결의안은 예루살렘의 지위를 바꾸는 어떤 결정도 법적 효력이 없으며 따라서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앞서 안보리 표결에서도 미국을 제외하고 상임·비상임 이사국 14개국이 결의안 채택에 찬성입장을 밝한 바 있다.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유엔 회원국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했지만, 국제사회의 '총의'는 바뀌지 않은 셈이다. 유엔총회에서는 안보리와 달리 특정 국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미국 역시 193개 회원국의 일원으로서 1표를 행사할 뿐이다. 반대표와 기권표가 40여 개국에 달했지만, 통상적인 유엔총회 표결에서도 20~30개국의 반대·기권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엄포'가 그다지 효력을 발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돈을 가져가는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에 맞서 표를 행사하고, 유엔총회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질 테면 던져라. 그러면 우리는 그만큼 돈을 아끼게 될 것이다.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도이날 유엔총회장 연단에서도 "미국은 이날을 기억할 것"이라고 수차례 말했다.

2017-12-21

"예루살렘 결의안, 미국에 반대하면 이름 적겠다"

유엔총회 차원의 '예루살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노골적으로 회원국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앞서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한다'는 내용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미국의 '나홀로'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가운데 유엔총회는 21일 긴급회의를 열어 표결을 시도한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에 반대하는 안보리 결의안 초안과 사실상 동일한 내용이다. 헤일리 대사는 19일 유엔 주재 각국 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표결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에 반대표를 던진 나라를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알렸다. 헤일리 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표결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20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목요일(21일) 우리의 선택을 비판하기 위한 표결이 진행된다"며 "미국은 (찬성하는 회원국의) 명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도 미국에 우리 대사관을 어디에 둘지를 놓고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며 "그동안 우리가 도와준 국가들이 우리를 겨냥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유엔총회에서는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반대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193개국이 참여하는 유엔총회에서는 안보리와 달리 특정 국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회원국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으면 채택된다. 팔레스타인은 이날 미국의 '위협'을 비난했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교장관은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나라가 양심에 따라 정의를 위해 투표할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말리키 장관은 또 "미국이 각국의 주권적 결정에 위협을 하려고 서신을 보냈다"면서 "미국이 다시 심각한 과오를 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이날 "미국은 각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서신을 발송, 이번 표결을 단순히 예루살렘에 관한 의사표현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 표시 성격으로 변질시켰다"고 분석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12-20

[이완홍 신부 칼럼] 예루살렘의 고통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인정이라는 뜬금없는 발언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빠져들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던 일에 트럼프가 불을 댕긴 것이다. 그나마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던 예루살렘에 저항과 불만의 소리가 더 커졌고 더 큰 중동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그동안 국제적으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곳으로 인정되어왔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군이 장악하고 있다. 그만큼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민감하고, 오래된 역사의 실타래를 누구도 함부로 풀 수 없기에 평화지대로 놓은 것이다. 이것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발언을 했으니 화약고에 불을 지른 셈이다. 언젠가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처음 여행이었지만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 이스라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만큼 한국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았다. 과거에 성지가 지금은 장사꾼들에게 점령당한 것을 보면서 실망스러웠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 정책과 억압이었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10년 전만 해도 관광버스를 운전하는 팔레스타인 사람에게는 급여가 없었다. 여행객들이 주는 팁과 개인적으로 파는 영상물과 책을 팔아 수입을 얻는다고 안내하는 목사님이 말씀해 주셨다. 그만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부당한 일들이 일상화되어 있었고 그들은 부당함 속에서 저항하며 살고 있었다. 근본을 따지고 들어가면 같은 하느님과 만나게 되는데 이렇게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처량해 보였다. 거리마다 장전된 총을 들고 서 있는 소녀티를 못 벗어난 이스라엘 여군들의 눈에서는 적대적인 눈빛을 볼 수 있었다. 항상 죽음의 공포를 껴안고 살아가는 전쟁터에서 선량한 미소와 여유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듯싶었다. 양측의 젊은이들은 불행한 역사가 만들어 놓은 비극의 한 장면을 장식하고 있는 엑스트라에 불과할 뿐이었다. 서로 공존하며 평화를 이루는 삶을 산다면 모두에게 얼마나 좋은 일일까 싶다. 특히 예루살렘이라는 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종교적인 행위들을 하느님은 어떻게 보고 계실 것인가? 종교가 평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그것은 가치가 없는 것이다. 자기의 종교만 내세우며 남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어떤 행위들도 하느님이나 알라의 이름으로 정당화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종교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유와 평화, 인류애의 정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다음 달 우리 교회 미국 신자들이 예루살렘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 이미 1년 전부터 준비된 일이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국무부에서 어떤 여행지침이 나오는지 주시하고 있다. 국가 지도자는 나라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국민을 평화롭게 살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덕목이다. 경제적으로 나아진다 해도 평화가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지금 미국은 매일 아침 뉴스 보기가 두려운 나라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고 떠들어대는 트위터에 따라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안고 하루를 시작한다. 분노하는 이슬람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불안해진 유대인들과 미국인, 모두가 지도자를 잘못 세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2000년 전의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이번 성탄절이 희망으로 다가오기를 소망한다.   이완홍 신부 / 메릴랜드 성공회 성요한교회

2017-12-20

요르단 금융 거물 구금…빈 살만·쿠슈너 합작설

요르단 최대 금융사인 아랍은행의 사비흐 알마스리(80)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 연행돼 심문을 받고 석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알마스리는 당초 12일 요르단으로 귀국하려다 체포돼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현재 사우디 자택으로 귀가했으며 곧 출국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의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이 말했다. 사우디 당국은 알마스리 회장이 사우디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계약사 협력사 등에 대해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언론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벌이고 있는 반부패 척결과 관련돼 알마스리가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미국과 사우디가 있으며 알마스리 구금이 이들의 합작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이 사실상 유대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쿠슈너가 동맹국인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와 손을 잡고 새 중동평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요르단의 거물 경제인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주장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알마스리 회장을 연행해 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알자지라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요르단에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을 수용하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요르단은 그동안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트럼프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해왔다. 와파 바니 무스타파 요르단 국회의원은 "빈 살만과 UAE가 요르단이 자신들의 말을 따를 때까지 요르단 경제를 흔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루트에 있는 아메리카대 라미 쿠리 교수는 "알마스리 회장은 요르단 정부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아랍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등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서 거물급 경제계 인사"라며 "그의 구금은 빈 살만이 요르단에 '우리는 요르단 경제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알마스리 회장이 주요 투자자인 팔레스타인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라미 쿠리 교수는 또 중동문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쿠슈너 선임고문이 준비 중인 미국의 새 중동 평화 협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빈 살만은 이스라엘.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쿠슈너가 마련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정이 성사되도록 하는 작업을 돕고 있다"며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 경제적 압박을 가해 동조하게 만들려는 또 다른 작전"이라고 말했다. 알마스리 회장은 팔레스타인 서안지역 나블루스의 유명 상인 가문 출신으로 사우디와 요르단 국적을 갖고 있다. 호텔과 금융 부문에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 아랍은행의 회장에 선임됐다. 알마스리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난해 레바논 총리 사드 알하리리 가문이 갖고 있던 아랍은행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팔레스타인인'으로 불리는 무닙과 사촌 관계인 알마스리는 팔레스타인 증권거래소를 설립하기도 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그가 운영하는 투자 회사 등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이 크다. 한편 팔레스타인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예루살렘 방문에 맞춰 시위가 잇따르는 등 '예루살렘 수도 선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금요합동 예배 이후 진행된 두 번째 '분노의 날' 시위에선 이스라엘 군경이 쏜 총에 맞아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이브라힘 아부 투라이야(29)는 2008년 4월 가자지구의 알부레이지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하반신을 잃었던 데 이어 이번에 목숨을 잃어 이스라엘 진압 부대의 과잉 대응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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