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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작곡가 '얼 김' 다큐 상영

한인 클래식 작곡가 얼 김(Earl Kim)의 예술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LA에서 상영된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내달 4일 오후 7시 문화원 아리홀에서 잊혀진 위대한 한인 작곡가, 얼 김의 인생을 조명한 다큐 영화 '얼(EARL·포스터)' 상영회를 개최한다.     1920년 중가주 디누바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작곡에 두각을 나타냈던 얼 김은 UC버클리와 UCLA에서 아놀드 쉔버그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과 함께 수학했다.     이후 동부로 건너가 프린스턴과 하버드 대학에서 38년간 음악학도들을 가르쳤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 육군 항공대 정보 장교로 근무했고, 바이올리니스트 거장 이츠학 펄만, 세계적인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 등 위대한 음악가들과 깊은 예술적 교류와 협업을 했다. 독립운동가 김성권 씨와 김혜원 씨의 3남인 그는 예술가로서 검열과 매카시즘에 저항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가 1998년에 세상을 떠났다.   '얼'은 이번 달 프린스턴대학, 리하이대학교에서 특별 상영회 개최에 이어 오는 7월에는 페스티벌 모자익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타이 김 감독은 에미상 수상자이자 CBS 시사프로그램인 60분 프로듀서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그는 "작곡가 얼 김의 숨겨진 이야기를 LA 관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무수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그의 강인한 영혼에서 깊은 감동을 느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원 원장은 "영화 '얼'을 통해 잊혀질 수 없는 위대한 한인 작곡가 얼 김을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한인 예술가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큐 영화 '얼'은 무료 상영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323)936-7141 이은영 기자작곡가 다큐 한인 작곡가 다큐 상영 다큐멘터리 영화

2024-03-24

“북한을 넘어, 전 세계의 억압받은 이들에게 바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북한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인권에 대한 얘기입니다. 전 세계 억압 속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탈북민 일가족의 탈북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공동 제작자인 수 미 테리 전 월슨센터 국장은 자유와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택에서 진행된 뉴욕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평생 경험해 보지 않았던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 인권의 실태를 보여주며 탈출하려는 이들의 목숨을 건 여정과 이들을 돕는 김성은 목사의 헌신적인 얘기를 담은 탈북 인권 다큐로, 2023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2023 햄튼국제영화제 2관왕 등에 오르며 많은 상을 안았다. 또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후보, 영국 아카데미 다큐 부문 최종 후보에 들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탈북 과정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국 600개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북한 출신 조부모님으로 인해 북한에 관심을 가져 중앙정보국(CIA), 윌슨센터, CSIS 등에서 약 25년을 한반도 전문가로 일하며 북한에 대해 분석해 오던 그가 어쩌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들게 됐을까.   다음은 수 미 테리 제작자와의 일문일답.     -25년간 한반도 전문가로 북한에 대해 분석해 오다가, 갑자기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된 계기가 있다면.   “영화의 공동 제작자인 ‘제나 에델바움’을 뉴욕 학부모 모임에서 만났다. 제나의 아이와 우리 아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다. 영화 프로덕션을 운영하던 제나가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The Girl With Seven Names: 탈북자 얘기를 담은 책)’를 읽고 내게 물었다. 뉴욕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은 본인을 포함해,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토록 충격적인 얘기를 모를 수가 있냐고. 북한에 대해 아는 대부분의 이슈는 핵, 미사일 얘기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책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북한에 대한 자문이 필요해 내가 참여했다.     나 또한 모든 커리어를 북한을 연구하며 보냈지만 아무리 논문을 내고 강연을 해도 영화만큼의 임팩트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각에서 북한을, 또 북한 인권 문제를 조명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제작자로 참여하게 됐다”       -‘비욘드 유토피아’를 통해 세계적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지.   “다큐를 제작한 가장 큰 목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인권’, 그리고 ‘피난민’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 자유라는 것을 얻기 위해 어딘가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발버둥 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전 세계에 억압받은 이들은 북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북한을 넘어 조금 더 광범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 영국 아카데미 다큐 부문 최종 후보로 오르는 등 많은 영광을 안았다. 비욘드 유토피아만의 차별성은 무엇인지.   “막대한 위험을 감수한 것이 차별성이 아닐까. 우리는 단순히 육체적인 위험을 넘어서 목숨을 걸어야 했다. 탈북민들, 그들을 돕는 김 목사, 하물며 제작사까지 목숨 걸고 제작에 들어갔다. 재연을 통해 탈북 과정을 알린 콘텐트는 많지만 이렇게 탈북 과정을 그대로 담은 다큐멘터리는 처음이다. ‘다큐’라는 장르 자체가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탈북 과정의 긴장감이 그대로 드러나니 관객들이 탈북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을 거다. 나 같은 사람이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청중들이 다큐를 통해 탈북을 간접 경험한 것이 훨씬 큰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다.”       -영화는 실제 탈북민인 이소연 씨 가족의 탈북 과정을 조명한다. 위험한 상황 속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다른 다큐멘터리와 다르게 우리 영화에는 어떠한 고가 장비도, 특별한 촬영 기술도 사용되지 않았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탈북을 도운 김성은 목사와 브로커, 이 씨 가족이 직접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최근 뉴욕 일원 한인들이 ‘탈북민 강제 북송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우 지지한다. 다큐의 주인공인 이소연 씨도 뉴욕에서 관련 시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다큐에서 전하는 메시지 중 하나가, 북한 인권 문제는 탈북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탈북은 그저 첫 단계에 불과하다. 중국 정책만 바뀌더라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약하지만 시위를 통해서라도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       -뉴욕중앙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   “12살에 미국으로 넘어와 오랜 기간 여기 살았다. 그러다 보면 모국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뿌리는 한국이기 때문에, 모국의 역사와 실태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주위에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렸으면 좋겠다.”  글·사진=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북한 세계 다큐멘터리 제작자 다큐멘터리 영화 탈북민 일가족

2024-03-21

"이승만 대통령은 '국부',영화 '건국전쟁'통한 국민 대각성 반가워"

      "영화 '건국전쟁'은 국민 대각성의 횃불을 올리고 있다.  이승만은 '국부'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다. 지금까지 민족반역 세력이 이승만 대통령과 그의 업적을 폄훼 했는데, 늦었지만 기념관 건립, 주미대사관 동상 설치, 영화를 통한 국민 대각성이 함께 이뤄져 다행스럽다."     1976년6월부터 2000년 2월까지 CIA요원으로 남북한의 굵직한 사건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 마이클 이(한국명 이명산) 박사가 본보를 찾았다. 1933년 생,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시사평론, 방송패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상영회에 맞춰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과 그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이 박사는 "대한민국의 탄생이 결국 이승만 독립투쟁의 결실"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식 민주주의를 독립투쟁 40년 기간동안 온몸으로 습득한 이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반만년 군주국가에서 국민이 나라 주인 되는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시킨 것이야말로 그 어떤 역사적 위인들보다 큰 일을  해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은 이밖에도 농지개혁, 교육제도 확립, 그 무엇보다도 한미동맹의 확고한 성립"이라고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는데, 그 혼란했던 한국전쟁 와중에도 이 대통령은 선거를 실시 시켰고, 국회는 정상적 기능을 했고, 야당은 정부를 원하는 대로 비판했으며, 언론자유 역시 보장됐었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덧붙여 이 박사는 "우리나라는 왜 8월15일을 광복절로만 기념하면서 이 날을 대한민국의 생일인 '건국절'로 기념하지 못하는가" 탄식했다. 그는 "지구상 200여 나라 중 건국일을 기념하지 않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이같은 이유가 "좌파사상에 물든 친북세력이 대한민국을 여전히 국민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없는 비정상적 국가로 규정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에 직접 출연하기도 한 마이클 이 박사는 통역 사병 1기 출신으로 1958년 한국 주둔  미502군사정보단에서 문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1974년 도미하기까지 약 15년간 대공업무, 특히  체포된 간첩, 무장공비 등을 심문하는 작업을 담당했다. 당시 미군은 '한미양해각서 미8군 G2 정보 훈령 I-65'에 따라 대공 수사, 대공 정보활동을 주도했다. 한국 정부는 어디까지나 미군이 주도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상황은 74년 미국이 한국 정부에 권한을 이양할 때까지 계속됐다. 마이클 이 박사는 이 시기에  실미도 사건, 김신조 1.21 사태, 송추 무장공비 사건, 황태성 사건, 무장간첩 김동기 사건 등을 직접 조사했다.   미국으로 이민온 지 2년여 후, 당시 CIA 국장이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친필로 자기 소개서를 보낸 이 박사는 CIA에 특채됐다.  그 이후 이 박사는 미국 정부를 위한 대북 첩보 수집 등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이 박사는 주요 활동으로 "신상옥 최은희 부부 탈출을 직접 지휘했고, KAL 폭파범 김현희, 황장엽 씨 등을 직접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밖의 내용은 "CIA가 허가해주지 않는 한, 무덤까지 갖고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회고록 증보판 개정 및 출판 작업을 위해 곧 한국을 방문한다. 증보판에는 지난 초판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추가 한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 중앙일보는 18일자부터 마이클 이 박사의 '이승만 재조명'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건국전쟁통 국부영화 이승만 대통령 국민 대각성 영화 건국전쟁

2024-03-18

영화 ‘오펜하이머’와 시카고

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탄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에는 시카고대학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대부분의 스토리는 핵폭탄을 개발했던 뉴 멕시코주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진행되지만 시카고대학 캠퍼스에서 주요 과학자들이 출연하는 장면도 나온다.     시카고대학은 핵폭탄 개발에서 중요한 장소다. 이 대학에서 연구를 하던 이탈리아 출신의 엔리코 페르미 교수가 1942년 12월 2일 인류 최초의 핵 연쇄반응 실험을 성공했다. 당시 실험은 현재 시카고대학 도서관이 위치한 당시 스태그 필드의 실험실에서 이뤄졌다.     스태그 필드는 시카고대학 풋볼팀의 홈구장이었지만 1939년 로버트 메이나드 허친슨 총장이 스포츠 팀을 모두 해산시키며 1956년 철거됐다. 현재 당시 스태그 필드 실험실이 위치한 인근에 핵연쇄 반응 실험의 성공을 기념하는 헨리 무어의 조각품이 세워져 있다.       페르미를 비롯한 시카고대 핵 과학자들이 사용하던 에크하트 홀은 원래 수학과 건물이었다. 그러다 1937년 파시스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망명 온 페르미 교수가 이 건물에 연구소를 마련했다.     이 건물 209호에서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이 나온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레슬리 그로브 준장이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함께 나와 핵실험 연구 시설 설치와 관련한 대사를 하기도 한다. 209호에는 어니스트 윌킨스 주니어 교수의 기념사진이 걸려져 있다. 윌킨스 주니어 교수는 13세의 나이에 시카고대학에 입학한 수학 천재로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한 12명의 흑인 연구진 중 한 명이다.     5747번지 사우스 엘리스길에 위치한 조지 허버트 존스 연구소는 글렌 시보그 화학과 교수가 1942년 8월 플루토늄을 분리하고 측정하는데 성공한 장소다. 이 공로로 시보그 교수는 노벨상을 수상했고 플루토늄은 최초 원자폭탄 세 개 중 두 개의 폭탄에 장착된다. 이 중 하나는 나가사키에 투하되고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우라늄이 장착됐다. 조지 허버트 존스 연구소의 405호는 이런 연구를 기념하기 위해 연방 정부가 주요 사적지로 지정하기도 했다.     5537번지 사우드 우드론에는 페르미 교수의 저택이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 페르미 교수는 부인과 두 명의 자녀가 함께 살았다. 1155번지 이스트 57번가에 위치한 궈드랭글 클럽에서는 레오 슬리자드 교수가 핵폭탄을 투하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슬리자드 교수의 예언처럼 핵폭탄으로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현재까지도 핵폭탄은 인류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영화 ‘오펜하이머’는 올해 아카데미상 13개 부분에 후보작으로 지명됐다. 올해 아카데미상 수상식은 오는 10일 열린다.     Nathan Park 기자오펜하이머 시카고 영화 오펜하이머 시카고대학 장면 시카고대학 풋볼팀

2024-03-05

볼더 국제영화제 2월 29일~3월 3일 열린다

 볼더 국제영화제(Bould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BIFF)가 오는 2월 29일(목)부터 3월 3일(일)까지 볼더 다운타운 소재 볼더 극장을 중심으로 나흘간 열린다. 특히 올해는 창설 20주년을 맞아 한층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덴버 CBS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페스티벌은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영화제 중 하나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올해 BIFF에서는 25개국에서 총 74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2개의 특별 커뮤니티 이벤트도 개최된다. 매년 관객, 언론 및 영화업계 관계자 등 2만5천여명이 참석하는 BIFF의 공동 창립자중 한명인 로빈 비크는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50여명의 영화 제작자들과 인기 배우 등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볼더에 온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BIFF의 인기 있는 경쟁 이벤트인 ‘CineCHEF 2024’는 2월 29일에 시작된다. 8명의 콜로라도 출신 셰프가 자신이 좋아하는 고전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요리를 만든 다음 참석자들의 평가를 놓고 경쟁한다. 헐리우드 리포터의 스캇 페인버그가 올해로 3년째 그의 ‘Awards Chatter’ 팟캐스트를 위해 참석하며 녹음을 위해 특별 유명 게스트도 초대될 예정이다.       BIFF 공동 창립자인 캐시 비크는 “‘Wildcat’이라는 최신 영화에 출연한 배우 로라 리니가 참석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이 영화는 작가 필래너리 오코너에 관한 영화로 이산 호크가 감독을 맡았다. BIFF는 리니에게 뱅가드상을 수여하고 심사가 끝난 뒤 인터뷰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IFF 오프닝 나이트는 항상 2개의 파티가 열리는 레드 카펫 갈라(Red Carpet Gala)다. 하나는 호텔 볼더라도에서, 다른 하나는 렘브란트 야드에서 열린다. 5280 브라스 밴드는 파티부터 볼더 극장까지 참석자들을 ‘세컨드 라인 스타일’(second line style/모든 참석자들이 밴드의 연주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며 행진하는 것)로 이끌게 된다. 로빈 비크는 “로버트 드 니로와 바비 카나베일이 주연을 맡은 ‘Ezra’라는 영화로 오프닝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멋지고 놀라운 영화다. 또한 영국 여왕과 좋은 관계를 맺은 캘리포니아 출신 말 조련사에 관한 ‘The Cowboy and The Queen’이라는 실제 왕족이 등장하는 영화로 클로징한다”고 소개했다.       BIFF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 감사를 표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캐시 비크는 “그동안 영화제를 찾아주고 지원해준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몇몇 고전 영화와 유명 인사들의 동영상 등을 e-Town Hall에서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다. 펄 스트리트 몰에서 케이크와 함께 생일 파티도 갖는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올해 BIFF에서는 모험 영화관, 싱어송라이터 쇼케이스, 청소년 단편 영화 경쟁 등이 열리며 콜로라도 영화제작자들이 만든 4개의 세계 초연, 5개의 미국 초연 영화를 비롯해 총 18개의 작품이 상영된다. 한편, BIFF 입장 티켓은 온라인(boxoffice.biff1.com)에서 판매중이며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https://biff1.com/)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혜 기자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영화업계 관계자 biff 오프닝 고전 영화

2024-02-23

'건국전쟁'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서 상영된다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의 시사회가 연방 의사당에서 오는 20일 개최된다.   한미연합회(AKUS) 오인환 워싱턴 지회장은 "연방 의원들을 포함한 주류 정치인들에게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참모습을 알리기 위해 이같은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현재 연방의사당 내 400석 규모의 상영관을 찾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초청인사들과 워싱턴 지역 동포들도 모실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2월 1일 개봉해 개봉 16일 만에 7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동원할 정도로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건국전쟁‘은 그동안 독재자, 살인마 등으로 비난받았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삶을 새롭게 조명해낸 작품으로 ‘김일성의 아이들’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의 작품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워싱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소개하며 보수 우파적 신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건국전쟁'의 의회 상영 결정은 연방하원 미쉘 박 스틸 의원의 협조로 이뤄졌다.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으로서 평소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미쉘 박 스틸 의원이 AKUS 측의 제안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전해졌다. 또한 AKUS는 한국 측에서 이번 ‘건국전쟁’ 의회 상영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등에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AKU 김영길 총회장은 밝혔다.  김 총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덕영 감독으로부터 미국 상영권을 확보 했으며 현재 영어 자막을 입히는 후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한미동맹 강화가 어느 때보다 소중해지고 있는 2024년 한반도의 안보 현실 속에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함께 관람하면서 동맹의 의의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건국전쟁 워싱턴 건국전쟁 워싱턴 의회 상영과 영화 건국전쟁

2024-02-23

요리…음식에 사랑을 쓰다

프랑스의 2024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부문 출품작. 근대 베트남의 어두운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1993)와 ‘시클로’(1995)를 연출했던 베트남 출신의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흥의 최근작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사랑과 음식은 하나다. 음식에 대한 욕구, 배고픔은 따뜻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는 행위와 사랑을 하나로 ‘조리’하는 영화 ‘테이스트 오브 싱스’는 19세기 미식가 도댕(브누아 마지멜)과 그의 연인 유진(쥘리에트 비노슈)의 사랑 이야기다.     도댕이 주최하는 미식가 클럽의 만찬을 준비하는 주방 풍경을 스케치하는 38분 동안의 오프닝신. 음식을 만들고 맛보고 평가하는 이 초반부의 오랜 조리 시퀀스는, 음식을 만드는 행위도 예술일 수 있음을 입증(?) 해 보인다.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음식들을 바라보며 관객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오직 한 가지, 나도 저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면.   그러나 관객은 곧 영화가 후각 자극의 이면에 ‘관계’를 숨기고 있음을 감지한다. 화면을 오가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관찰하면서 이 영화가 음식들의 층 위에서 말하고자 함이 사랑이란 걸 알게 된다.     도댕과 유진은 20년을 함께 했다. 그러나 영화는 그들이 어떻게 만났고 어떤 관계에 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도댕이 유진에게 구혼을 하는 장면이 있고 유진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들만의 사랑의 밀어로 둘의 관계를 이어간다. 도댕은 가끔씩 기절하는 유진의 건강이 우려스럽다.     주방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후 휴식을 취하는 밤, 그녀를 찾아오는 그의 방문. 유진은 그와 함께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의 방문을 기다리는 지금의 설레는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한다. 도댕과 결혼을 하게 되면 이 모든 행복이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두렵다. 언제나 일관되게 유지되는 건 두 사람 사이의 상호 존중이다.   영화는 사랑에 관한 프랑스적 감성의 언어들로 가득하다. 그들의 시적 표현들은 언제나 사랑을 노래한다. 그리고 도댕과 유진은 그 사랑을 요리로 표현한다.     도댕이 오직 유진만을 위해 요리하는 후반부의 한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행위가 그 어떤 말보다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란 안 흥 감독은 은유와 상징을 영화 언어로 사용하는 감독이다. 정물의 정직함을 믿는 그는 종종 설명 없이 이미지로만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의 후반부. 유진은 가고 없다. 그녀가 없는 주방 공간에 도댕과 유진이 나누었던 달콤한 대화들이 메아리쳐 온다. 진정한 요리의 미학은 음식의 맛에 있지 않다. 영화는 질문한다. 당신이 음식을 함께 나누는 그 사람은 누구인가.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음식 사랑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영화 언어 지난해 칸영화제

2024-02-09

[삶의 뜨락에서]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Ennio: the maestro)

그는 리듬과 멜로디로 실타래를 풀어 영혼에 태피스트리 수를 놓는 위대한 음악가였다. 차가운 겨울, 웅장한 오케스트라 배경이 깔린 넬라 판타지아를 들으며 나의 환상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마치, 혼이 구름을 타고 이 행성에서 다른 갤럭시로 옮겨 가는 듯한 전율을 느낀다.     오늘은 전설이 되어버린 이탈리아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1946~2020)의 전기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를 보았다. 이 영화는 엔니오의 사운드트랙이 숨결처럼 흘러내리는 우아하고 클래식한 영화 ‘베스트 오퍼’와 역시 엔니오의 부드러운 OST가 노인과 아이의 우정에 스며들어 따뜻한 슬픔의 여운이 깊은 영화 ‘시네마 천국’ 감독 쥬세페 트로나토레가 2021년에 완성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창작자와 음악인으로 만나 함께 오랜 작업으로 신뢰와 우정을 쌓은 쥬세페 감독의 수고와 헌신은, 트럼펫 연주자였던 엔니오 아버지에게 엄격하게 받았던 어린 시절 음악 공부와 그의 성장과 창작의 예술혼으로 점철된 생애와 생전 그와 인연을 맺어왔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존 윌리엄스, 세르지오 레오네, 한스 짐머 등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실어 생생함을 전달하였다.     실험 정신이 강한 근면한 천재음악가, 주옥같은 음악 400~500곡을 남긴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의 이해와 업적에 쥬세페 트로나토레 감독은 따뜻한 마침 점을 찍어주었다.     그런데, 그가 남긴 세상의 명성과 업적을 떠나 사뭇 개인적인 감성으로 그는 내게 아주 특별하다. 내게, 음악은 기억을 환원하는 가장 큰 울림통의 매개체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릴 때면 엔니오 모리코네를 떼어놓을 수 없다.     아버지는 영화광이셨다. 아버지에 대한 나의 기억의 뿌리는 영화다. 아버지는 오케이 목장의 결투, 황야의 무법자 같은 서부영화를 좋아하셨다. 저녁노을이 산 중턱에 걸리면, 멀리서 ‘따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 들려온다. 손톱 밑이 까맣게 되어 땅바닥에 주저앉아 친구와 공기놀이하던 조그만 계집아이였던 어린 나는 고무신을 달빛 마당에 날리며 넘어질 듯 미닫이 방문을 연다. 혼이 빨려 들어가는 휘파람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산 능선을 등에 지고 뽀얀 흙먼지를 날리며 나타나는 카우보이, 허리에 찬 쌍권총, 검게 그을린 얼굴에 상대를 녹일 듯 바라보는 눈빛, 입에 삐딱하게 물려 있는 시가. 화면에 몰입하던 나는 숨이 아찔해져 나도 모르게 힐끗 아버지를 바라보면 아버지는 나를 무릎에 앉혀놓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게리 쿠퍼, 존 웨인 같은 배우의 이름을 알려 주셨다.     나는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어서야 끝없는 나락으로 몰고 가던, 그 음악이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을 빨아들이는 그 야성은 나의 감성을 길렀고 근원을 알 수 없는 몽환의 노스탤지어와 감성을 붙들고 헌책방을 어른거리며 방황하며 나는 성장하였다. 엔니오의 음악은 문학과 예술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한 최초의 불씨였다. 그의 음악은 한 편의 시(詩)였고 그는 나에게 별을 보여준 연금술사였다.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영화를 보며 한 인간이 다른 누군가에게 남기고 간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영혼의 선물에 감사의 기도로 엎드린다.     이 새벽, 아버지와 엔니오 모리코네를 기린다. 그리고, 지상에 남은 넬라 판타지아! 환상으로 걸어 들어가는 나의 발길은 아직, 시리게 푸르다. 곽애리 / 시인삶의 뜨락에서 마에스트로 maestro 엔니오 아버지 엔니오 모리코네 마에스트로 영화

2024-02-02

매드맥스·조커·글레디에이터…거대 속편이 온다

◆미키17(Mickey 17·3월 29일 개봉)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 ‘괴물’, ‘설국열차’, ‘옥자’에 이은 4번째 SF 영화이자 우주를 배경으로 한 첫 번째 영화.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SF 소설을 봉준호 감독에게 선물했고 봉 감독은 소설이 출판이 되기 전 각색 작업에 들어갔다. 로버트 패틴슨이 죽을 때마다 이전의 기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몸이 재생되는 일회용 인간으로 출연해 미지의 세계를 식민지화하려는 임무를 수행한다. 봉 감독 영화 중 최고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나오미 애키,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출연.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Beyond the Spider-Verse·3월 29일 개봉)   멀티버스의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모여 있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와 대립하는 마일스 모랄레스의 이야기. 지난 해 오스카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 버스(Across the Spider-Vers)’에 이은 두 번째 속편. 전편에서 보지 못한 마일즈의 성장통이 결론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수퍼히어로 애니 ‘스파이더맨’이 흥행을 보장한 속편을 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챌린저스(Challengers·4월 26일 개봉)   경쟁이 치열한 프로 테니스 세계가 배경. 주인공 타시(젠데이아))는 전 선수이자 코치이며 남편인 아트를 완벽한 선수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아트가 슬럼프에 빠지자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하위 리그 챌린저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던 중, 타시의 예전 남자친구 패트릭과 경쟁하게 되면서 복잡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으로 주목받았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컴백작. 전작과 마찬가지로 퀴어의 뉘앙스가 묻어 있는 작품일 듯.   ◆매드 맥스: 퓨리오사(Mad Max: Furiosa·5월 24일 개봉)   금세기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조지 밀러의 ‘매드 맥스’ 시리즈의 스핀 오프. 2015년작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이후 9년만이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했던 임페라토르 퓨리오사의 젊은 시절을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한다. 영화는 어떻게 퓨리오사가 납치되며 그녀가 임모탄 조의 사령관 지위로 올라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공동 주연을 맡는다.   ◆발레리나(Ballerina·6월 7일 개봉)   존 윅과 본드걸의 만남! 존 윅의 세계관에서 파생된 첫 번째 스핀오프. 007의 본드걸로 출연했던 최고의 핫한 여배우 애나 데 아르마스가 범죄 조직 루스카 로마에서 특수 훈련된 암살자로 출연한다. ‘존 윅3: 파라벨룸’에서 암살자 발레리나들을 양성하는 디렉터로 출연한 전설적 배우 안젤리카 휴스턴, 키아누 리브스, ‘워킹 데드’의 노만 리더스가 출연을 확정했다. 아직까지 알려진 세부 사항이 많지 않다. 그러나 챕터3과 챕터4 사이에서 벌어진 또 다른 복수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스터(Twister·7월 19일 개봉)     인디영화 ‘미나리’의 아이작 정 감독이 여름철 블록버스터에 도전한다. 오클라호마에서 토네이도를 마주친 연구자들의 이야기로 1996년 대히트를 기록한 재난 영화 ‘트위스터’의 리메이크이다. '스피드'의 얀 드봉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괄 제작을 맡았던 원작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 글렌 파월, 앤서니 라모스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아칸소 농장에서 살던 시절 토네이도를 직접 경험한 바 있는 정 감독은 원작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틀쥬스2(Beetlejuice2·9월 6일 개봉)   무명의 팀 버튼을 일약 스타 감독 대열에 올려준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 '비틀쥬스'가 36년만에 돌아온다. 마이클 키튼, 위노나 라이더와 캐서린 오하라가 자신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다시 연기하며 리디아의 딸로 제나 오르테가가 출연진에 합류했다. 이들 외에 모니카 벨루치와 윌렘 데포가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는데 그들이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가 가을철 영화가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 7370만 달러의 흥행을 거둬들인 원작을 능가할지 기대해본다.   ◆조커: 폴리 아 듀(Joker: Folie.Deux·10월 4일 개봉)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며 호아킨 피닉스에게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2019년작 '조커'의 속편. DC필름스 제작이나 DC유니버스 계열에 속하지 않는 최초의 단독 빌런 영화. 조커의 연인 할리 퀸 역에 레이디 가가가 합류한다. 느와르 풍을 유지하되 전편과 분위기가 전혀 다른 느낌의 뮤지컬로 선보인다. 주변인이 망상을 가진 환자와 같은 증세를 보이는 증상을 뜻하는 부제만 봐도 피닉스의 또 다른 광기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래디에이터2(Gladiator2·11월 22일 개봉)   리들리 스콧 감독이 자신의 역사적 서사시 '글래디에이터'의 속편을 들고 24년만에 다시 콜리세움으로 돌아온다. 전편의 주인공 맥시무스(러셀 크로우)를 연모했던 루실라(코니 닐슨)의 아들이며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의 조카 루시우스(폴 메스칼)가 황무지를 떠돌다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다. 닐슨이 루실라 역으로 다시 돌아오고 덴젤 워싱톤이 로마에 원한을 품은 노예상으로 등장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덴젤 워싱턴의 협업은 2007년 '아메리칸 갱스터' 이후 두 번째다.   ◆무파사: 라이온 킹(Mufasa: The Lion King·12월 20일 개봉)   100% 컴퓨터로 제작된 실사 아닌 실사.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의 이야기로 무파사와 스카의 어린 시절을 다룬다. 무파사를 연기하던 제임스 얼 존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아론 피에르가 새로운 무파사를 연기한다. 켈빈 해리슨 주니어는 타카의 이름을 딴 스카 역을 맡는다. 디즈니 실사 영화들 중 비교적 평가가 안 좋았던 전작의 부정적 평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문라이트'의 감독 배리 젠킨스가 연출을 맡았다. 김정 영화평론가글레디에이터 속편 감독 영화 봉준호 감독 장편 영화

2024-01-31

[글로벌 아이] 11월로 질주하는 ‘설국열차’

온도계가 영하 30도를 찍었다. 매서운 칼바람이 온몸을 찔렀다. 체감온도가 영하 40도에 육박하면서 예정됐던 집회는 줄줄이 취소됐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미국 아이오와에서 ‘대선열차’는 이렇게 출발했다. 11년 전 나온 영화 ‘설국열차’처럼 말이다.   설국열차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요약하면 “애초부터 자리는 정해져 있다”는 윌포드의 앞잡이 메이슨의 말에 목숨을 걸어 투쟁하고, 결국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대사로 끝을 낸다. 그런데 2024년 미국 정치판에선 이렇게 뻔하디뻔한 서사 구조가 사라졌다.   현재까지 유력한 11월 대선 시나리오는 전·현직 대통령의 맞대결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다. 특히 상대방이 당선되면 “민주주의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둘 중 한 명을 골라야 할 미국인의 입장에선 결과와 무관하게 민주주의의 종말이 예고된 선거란 의미가 된다.   미국 정계에서 ‘정치 박사(Dr. Politics)’로 불리는 스테판 슈미트 아이오와 주립대 교수에게 이 말을 꺼내자 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뒤 “참 슬픈 현실”이라며 “인간의 공격성을 억제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혐오를 조장하며 이를 무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익숙한 말을 이어갔다. 공화당은 입법부를 통제할 순 없지만, 의회를 멈춰 세울만한 의석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타협과 협상을 하지 않으면 정부 기능이 마비될 거란 설명이었다. 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정치가 의회를 떠나 법원과 길거리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의 말은 주어를 한국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바꿔도 신기할 정도로 상황이 맞아떨어진다.   미국인들의 인식 역시 비슷하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4분의 3이 트럼프와 바이든의 재대결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선 바이든 지지자의 절반 이상이 바이든이 좋아서가 아니라 트럼프를 낙선시키기 위해 투표한다고 했다.   최선(最善)도 차선(次善)도 아닌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대선이란 뜻이다. 슈미트 교수는 “정말 미국과 전 세계에 가장 피해가 작을 것 같은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가 될 수도 있다”며 “이제 미국의 대선은 더는 멋지지도 훌륭하지도 않다. 이게 솔직한 현실”이라고 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열차에 탄 승객들이 현실을 깨닫고 스스로 열차를 멈춰 세운 뒤에야 끝이 난다. 정치라는 열차 역시 유권자가 멈춰 세우기 전까지는 온갖 모순을 가득 실은 채 계속 질주할 뿐이다. 강태화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글로벌 아이 설국열차 질주 영화 설국열차 정치가 의회 슈미트 교수

2024-01-17

셀린 송 감독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받았다.       9일 NSFC 홈페이지에 따르면, 평론가 61명으로 구성된 단체는 지난 6일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 NSFC가 공개한 영화의 점수는 51점으로 2위작인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49점)보다 높았다. 뒤이어 ‘오펜하이머’는 44점을 기록했다.   송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녹인 것으로, 1988년 한국에서 태어난 송 감독은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12세 때 가족과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석규·최민식이 주연한 영화 ‘넘버 3’(1997)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이다.   두 주인공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 유태오가 맡았다.   그레타 리는 한국계 이주민인 부모 밑에서 1983년 태어나 LA에서 자랐다. 2006년 드라마 ‘로 앤 오더’의 한 에피소드를 통해 데뷔한 그는 이후 영화, TV 시리즈에서 단역·조연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인공지능(AI) ‘라일라’ 목소리를 연기했고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에 출연했다.   유태오는 유창한 독일어·영어 실력을 갖췄다. 그는 독일에서 나고 자랐으며 미주에서도 거주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됐고,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향후 오스카상(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송 감독은 지난해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던 시기도 일종의 전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디에 무엇을 두고 오면 그것을 지나가는 삶(전생)이라고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전생의 다층적인 의미를 영화에서 표현했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전미비평가협회 라이브즈 감독 영화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 패스트 라이브즈

2024-01-10

경쾌하지만 세상엔 시니컬하게, 속임수의 끝판왕

‘하이스트 영화’(Heist film) 또는 ‘케이퍼 영화’(Caper film)는 범죄 영화 중에서도 강탈 또는 강도를 소재로 한 장르를 의미한다. 1960년대에 들어 할리우드는 사기꾼이나 도둑, 갱스터를 낭만적인 주인공으로 묘사하는 유럽의 범죄물들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영화는 대체로 밝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1969년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Sundance Kid)의 조지 로이힐 감독과 로버트 레드포드, 폴 뉴먼이 다시 손잡고 만든 영화 ‘스팅’(the Sting)은 케이퍼 영화의 원조다.     ‘스팅’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한창이던 1973년 연말을 기해 개봉됐다. 영화는 부패한 정치와 베트남 전쟁의 피로감이 팽배해 있던 당시 사회에 대한 냉소주의적 비판과 함께 침울한 대중들을 위로하는 신선한 청량제 역할을 했다.     ‘스팅’은 55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1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여 역대 흥행 21위에 올라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작품상 및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을 비롯하여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전설적인 두 배우의 매력이 녹아 있는 이 영화는 레드포드의 수퍼스타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고 하강세를 타던 뉴먼을 다시 정상급 배우로 올려놓았다.     ‘스팅’은 제목에 걸맞게 사악한 자들을 교묘한 속임수로 골탕 먹이는 사나이들의 치밀하고 통쾌한 복수극이다. 거대 마피아 조직의 보스가 꾀 많은 사기꾼 두 명의 계략에 의해 대책 없이 무너지는 모습들은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자아낸다. 50년이 지났어도 데이비드 워드(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스마트한 각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70년대 중반 영화팬들 사이에는 ‘스팅’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중 어느 영화를 더 좋아하느냐는 갑론을박이 한창이었다. ‘스팅’은 그 시대의 최고의 인기를 누린 영화였음에도 ‘대부’의 우세론이 지배적이었다. 한 해 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대부’와 이듬해 수상작 ‘대부2’ 의 틈새 사이에 끼어 영화사에서의 위상이 다소 상실된 감이 없지 않다.     어둡고 무거운 주제와 비극으로 끝나는 갱들의 비정한 복수극 ‘대부’와 ‘대부 2’는 오늘날까지 많은 비평가들에 의해 꾸준히 대작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반해 가볍고 경쾌한 사기꾼들의 우화 ‘스팅’은 영화팬들의 마음속 깊이 각인되지 못하고 영화사의 뒤안길로 밀려 있는 느낌이다.     1936년 미국의 시카고. 시골 출신의 풋내기 사기꾼 쟈니후커(로버트 레드포드)는 어느 날 파트너 루서(로버트 얼 존스, 제임스 얼 존의 아버지 )와 지나가던 남자를 속여 그의 돈을 빼돌린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는 시카고 마피아 보스 도일 로네건(로버트 쇼)의 자금 운반책이었다. 이 일로 로네건의 노여움을 사 루서가 목숨을 잃게 된다. 이에 후커는루서의 지인이며 베테랑 사기꾼 헨리 곤돌프(폴 뉴먼)를 찾아간다.     마권업이 본업인 곤돌프는로네건을 포커 테이블에서 1차로 털고, 그 돈으로 가짜 경마 실황실을 차려 그를 유인, 로네건의 모든 재산을 빼앗겠다는 매스터플랜을 세운다. 곤돌프는 후커를 자신에게 원한을 품은 부하로 위장, 로네건에게 접근시킨다. 후커는 경마의 결과를 미리 알려주겠다고 미끼를 던진다. 곤돌프와후커의 교묘한 심리전에 말려든 로네건은 졸지에 거금 50만 달러를 잃게 되고,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 FBI가 들이닥친다.     후커의 배신(?)에 격분한 곤돌프는 그를 향해 총을 발사하고 곤돌프 역시 수사관의 총을 맞고 쓰러진다. 부패 경찰 스나이더가로네건을 체포, 경마 실황실 밖으로 연행해 나간다. 곤돌프의 계획은 실패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의 반전 시나리오는 이제부터!   평생 사기꾼인 푸른 눈의 두 매력남 곤돌프와 후커. 베테랑과 혈기 넘치는 신참내기의 조합에서 보게 되는 이들의 훈훈한 모습, 불안한 동생을 늘 세밀하고 세심하게 보호하는 큰 형님 곤돌프의 깊은 속내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쟈니후커 역의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후 길고도 화려한 대배우와 감독의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지만 오스카상 연기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은 후커 역이 유일하다. 레드포드는 1981년 그의 감독 데뷔작 ‘오디너리 피플’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다.     마권업자 헨리 곤돌프 역의 폴 뉴먼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레드포드와는 구별되는 깊이와 노련미를 발휘한다. 원본 대본의 곤돌프 역은 나이 많고 단조로운 조역에 불과했지만 뉴먼은 헨리를 여유와 인간적 내면을 지닌 ‘멋쟁이 사기꾼’ 캐릭터로 승격시켰다.     절름발이 로네건 역의 로버트 쇼는 당대의 대표적 조연 배우였다. 그는 라켓볼을 치다가 다리를 다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는데 이를 그대로 로네건 연기에 활용했다.     경쾌한 테마곡 ‘엔터테이너’(the Entertainer)는 재즈의 시조 격인 스콧 조플린이 작곡한 피아노곡으로 영화만큼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음악(Original Score)을 작곡한 마빈 햄리쉬는 아카데미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수상했다.     1983년에 제레미카건이 연출한 속편 ‘스팅2’가 발표됐으나 흥행에 참패했다. 레드포드와 뉴먼이 빠진 ‘스팅’은 더 이상 팬들에게 ‘스팅’이 아니었다.  김정 영화평론가시니컬 속임수 로버트 레드포드 중반 영화팬들 케이퍼 영화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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