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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근육을 키워야!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정노동자란 자신의 자연스런 감정을 억누른 채 직무에 맞는 감정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감정 노동자는 감정을 자제하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친절한 언행을 유지하는 직종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전체 업무의 40%를 넘는 경우 감정노동자로 분류합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목회자도 감정노동자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00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2015년에 담임목사 직에서 은퇴했습니다. 제가 목회할 때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목회자는 설교에 대한 비평을 들을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한 집사님은 제가 설교 중에 사투리를 쓴다고 비평을 하셨습니다. 제가 신경을 쓰면서 천천히 설교를 하면 어느 정도 사투리가 줄어들지만 생동감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파라과이에서 선교사역을 마치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한 집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분이 전화하신 용건은 자기 가족과 친구 가족 7명이 더 이상 교회를 나오지 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분은 저의 면전에서 교회를 떠난다고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화로 통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분은 자기 가족이 영주권이 없어 너무 힘들다면서 저에게 기도해 주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저와 아내는 몇 년 동안 그 분의 가족들의 신분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부부는 그 분을 길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그 분에게 영주권에 대해 물어 봤습니다. 그 분은 수년 전에 영주권을 받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아무튼 목사도 사람인지라 힘든 일이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감정이 흔들립니다. 제가 힘든 일 앞에서 상심하면 '목사가 믿음이 없다"고 뒤에서 수군거립니다. 제가 좋은 일 앞에서 기뻐하면 '목사가 교인들 힘든 줄은 모르고 속없이 좋아한다!' 고 흉을 봅니다. 많은 분들이 ‘이성’은 중요하지만 ‘감정’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심리학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따라서 결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마치 빙산과 같기 때문입니다. 빙산은 바닷물 위로 나온 부분이 10%이고 바닷물 아래에 잠긴 부분이 90%라고 합니다. 저는 빙산의 윗부분이 이성이고 아래 부분이 감정이라고 비유해 보니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빙산의 움직임은 아래 부분에 따라 움직인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가 감정에 따라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이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감정이 없다면 사람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에 동등한 처리 시간을 부여할 것입니다. 즉 신뢰할 수 있는(좋아하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1000번 중에 999번 믿을 수 있었던 사람과 1000번 중에 1번만 믿을 수 있는 사람 사이에 정보처리의 우선권이 없어, 같은 처리 시간을 할당하게 되고 매우 비효율적으로 살았을 것으로 심리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정서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들은 이를 ‘행동경향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존 드라이든은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라고 말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행동에만 습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도 습관이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학자들은 이를 ‘감정 습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데 익숙해진 사람은 누군가 함께 지내게 되면 낯설고 불편하게 느낍니다. 이런 감정들은 뇌가 필사적으로 익숙함을 유지하려고 하기에 느끼게 되는 ‘습관적인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감정도 습관이 된다는 것은 고통인 동시에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연과 금주를 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새롭게 들일 수 있는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 역시 긍정적인 감정으로 새롭게 습관을 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운전하다 일본에 가면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당황하게 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새롭게 몸에 익히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로 생각하고 더디더라도 계속해서 노력해야만 합니다.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로 차근차근 생각하며 신경 써야 합니다. 무척 느리고 답답해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많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근육은 '감정근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근육이 없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에서 사람을 대합니다. 반면에 감정 근육이 발달된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사람들을 즐겁게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은 감정근육이 발달된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감정근육 에콰도르 감정 습관 감정 근육 감정 노동자

2024-02-16

아시아 노동자 가장 많은 직군은 네일업

아시안 노동자가 가장 많은 직군은 네일업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으로 아시안 비중이 높은 네일업계를 제외하면 주로 테크·과학 계통에 아시안 종사자가 많았다. 의료과학·소프트웨어 개발자·물리학 순이다.   노동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2023 노동력 통계에 따르면 전국 16세 이상 노동자 중 아시안은 6.9%다. 아시안 노동자의 비중이 가장 큰 직군은 매니큐어·페디큐어리스트로 나타났다. 이 분야 노동자의 64.8%가 아시안이었다.   이어 의료과학(41.1%) 분야에서 아시안 노동자가 많았다. 노동통계국 분류상 생물학·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로 의사와는 다르다. 물리학(29.7%) 종사자 역시 아시안의 비중이 컸다.   과학과 더불어 테크 분야에서도 아시안 노동자들이 눈에 띄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36.2%가 아시안이었고, 컴퓨터·하드웨어 엔지니어 역시 29.6%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 2022년도와 비교하면 ▶기자(3%→8.8%) ▶영양사(3.1%→8.2%) ▶건축가(7%→10.1%) 등의 직군에서 아시안의 비중이 커졌다.   반면 ▶마사지 테라피스트(12.2%→6.5%) ▶재봉사(18%→12.5%) ▶미용사(9.8%→4.6%) ▶세탁업자(10%→ 5.3%) 등 전통적인 아시안 집약 산업의 종사자 비율은 줄었다.   백인은 비용 관리자(96.2%)·측량기술자(94.8%)·감정평가사(94.7%) 등의 직업을 독식하고 있다. 변호사(86.1%)·회계사(73.4%)·파일럿(92.4%)·외과의사(75%) 등 고소득 전문직도 대다수가 백인이다.   히스패닉·라티노는 건식 벽체 및 천장 타일업자(74.3%)·지붕 수리(63.1%)·카펫 및 바닥 설치업자(61.1%) 등 인테리어 시공업 대부분을 차지했다. 흑인은 우편배달부(48.4%)·간병인(38.1%)·보안 가드(36.1%) 등에 많이 종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많은 직업이 성별이나 인종에 크게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노동자 아시아 아시안 노동자들 아시아 노동자 분야 노동자

2024-02-12

공사장 인부 추락사 현대차 도급업체에 16만불 벌금

미국 노동당국이 현대기아자동차의 현지 협력업체에 연방법상 최고액 벌금인 16만724달러(약 2억원)을 부과했다. 지난 4월 발생한 하청업체 노동자의 추락사에 대해 재해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회사에 물은 것이다. 건설 현장 사망 사고가 반복돼 발생했다는 점이 '예방 가능한 죽음'에 대한 방치라는 비판을 불러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OSHA)은 엘라벨 시의 현대차그룹의 전기차(EV) 생산 전용 메타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지난 4월 29일 발생한 추락사고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지난 2일 발표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빅토르 하비에르 감보아(34)는 추락 방지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구조물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안전줄이 끊어져 현장에서 추락사했다.   OSHA는 사고의 원인에 대해 현대차 건설 도급업체인 루이지애나 소재 이스턴 컨스트럭터스가 작업장 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봤다. 날카로운 작업 현장에 적합한 안전 장치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시카 북먼 OSHA 사바나 지역국장 대리는 업체에 대해 "건설 현장의 가장 높은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추락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오랜 기간 반복돼 온 부실 감독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해당 업체는 이미 2016년부터 4차례의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미 부과된 벌금만 2020년 8월 4일 5,400달러, 같은 해 8월 29일 17만534달러가 기록돼 있다. OSHA는 해당 업체에 대해 사고의 고의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중대 위반 행위 사업장 관리감독 프로그램'(SVEP)에 포함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메타플랜트 노동당국 노동자 추락사 노동당국 현대 하청업체 노동자

2023-11-27

“이민 노동자 ‘권리장전’ 마련해야”

앞으로 시정부는 모든 이민자가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15개 이상 지점을 가진 체인 레스토랑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에 따로 표기해야 한다.   뉴욕시의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안들을 통과시켰다.   먼저 이민 노동자를 위한 권리장전 조례(Int 569-B)를 통해 소비자노동자보호국(DCWP)이 시장 산하 이민국(MOIA), 뉴욕시 인권 및 커뮤니티 노동 위원회와 협력하도록 했다.   아울러 이민자의 신분에 관계 없이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연방·주·로컬 법률에 따른 권리와 보호에 대한 정보를 명시한 권리장전을 작성해야 한다.   작성 후에는 이 내용을 근로자가 알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또 과도한 설탕 섭취를 막기 위한 조례(Int 687-A)가 통과됐다. 15개 이상 지점을 가진 체인 레스토랑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팔 때 메뉴에 표기하게끔 하는 내용이다.   레스토랑은 설탕이 들어갔음을 알리는 아이콘과 경고문을 함께 게시해야 한다. 설탕 함유량에 대한 기준은 연방 식품의약청(FDA)의 지침을 따른다.   아울러 요일별교대주차 규정을 유예하는 휴일 목록에 유대교 기념일인 ‘티샤 베아브(Tisha Bav)’가 추가된다.   스몰비즈니스서비스(SBS) 개선 패키지 조례(Int 1083-A·845-A)는 SBS 내에 나이트라이프부(ONL)를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ONL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부(MOME) 소속이다. ONL이 SBS 소속이 되면 기존에 적용되던 엄격한 규제들이 완화된다.   시의회는 이날 ▶낫형세포병(Sickle Cell Disease) 관련 제도 개선 ▶택시캡 라이선스 발급·유지 과정 유연화 등의 조례를 통과시켰고, ▶유색인종 여성 실종 관련 주정부 TF 발족 결의안도 마련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권리장전 노동자 권리장전 조례 이민 노동자 체인 레스토랑

2023-11-02

[실리콘밸리노트] 미국의 ‘팁플레이션’

팁(Tip) 얼마면 되겠니?   스타벅스 바리스타 알바와 리프트(공유차량서비스) 운전 알바를 하면서 팁을 주다가 이제는 팁을 받는 입장이 됐다. 지인들로부터 “팁은 얼마나 줘야 하나” “팁을 적게 주면 화를 내나” 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 미국의 팁 경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됐다.   유럽에서 들여온 팁 문화는 ‘신속한 서비스를 해달라(To Insure Promptness:TIP)’라는 의미다. 주문할 때 팁박스에 돈을 넣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팁은 감사와 만족도 표시로 서비스를 받은 후에 주는 것으로 자리 잡았다. 팁이 처음 도입됐을 때는 뇌물이라는 비판과 노동자 임금을 고객에게 부담시킨다는 이유로 한때 금지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호텔·레스토랑·바 등을 중심으로 퍼져 지금은 미국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화가 됐다.   10여 년 전만 해도 미국 출장 계획이 잡히면 1달러짜리 지폐를 먼저 준비했다. 호텔에서 가방을 들어주면 1달러, 호텔방 청소에 1달러, 와인 오프너라도 갖다 달라고 해도 1달러를 줬다. 레스토랑에선 15% 정도 팁을 주면 인색하지 않은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팬데믹을 겪은 요즘은 팁플레이션(팁+인플레이션)이 회자할 만큼 팁 요율이 25%, 나아가 28%까지 올랐다.   요율 상승 이외에도 팁 문화 자체도 바뀌었다. 계산하며 팁 요율 옵션을 선택하도록 은근히 강요받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받기도 전에 태블릿 결제창에서 팁 선결제를 요구받기도 한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미국의 팁 문화는 통제 불능 상태에 들어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팁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최저시급제다. 미국의 최저시급은 연방 정부가 정하는 것, 각각의 주에서 정하는 것, 또 각 도시에서 정하는 것이 있다. 팁을 받는 노동자와 팁이 없는 노동자들의 최저시급도 따로 명문화되어 있다. 보통 팁을 받는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의 최저시급은 팁이 없는 곳보다 훨씬 낮다. 최근 한국인이 많이 이주하는 애틀랜타가 있는 조지아주의 경우, 일반 노동자의 최저시급이 7.25달러지만, 팁 노동자의 최저시급은 2.13달러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팁 노동자의 경우 팁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높은 팁 요율에 ‘속이 쓰린’ 고객들은 팁 수입이 참 짭짤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팁 노동자들은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상황 속에 놓여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주에서는 팁 노동자들에도 일반 노동자와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대표적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팁 노동자와 일반 노동자 모두 최저 시급 15.5달러를 적용받는다.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 지역의 최저시급은 18.15불이다. 캘리포니아 도시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이 지역에서는 개인 수입이 연간 12만6000달러 이하이면 저임금 노동자로 공식 분류를 하니 이곳의 렌트비나 생활비 물가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 시급 노동자 대부분이 두 개 이상의 일을 하면서 주당 55~60시간 정도 일하고 있다. 부부 둘이 각각 그 정도 일해야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나름 먹고살 수 있다. 운전으로 가족을 돌보는 리프트 동료들은 매일같이 12~14시간 근무하고 있다. 꽤 많아 보이는 최저시급이나 팁을 받아도 생활이 팍팍하다   최근 미국 팁 생태계 경제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2주 전 시카고 시의회는 팁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제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일반 노동자들과 같은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번 변화가 미국 전반의 노동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당연히 환영하는 일이지만 경영주 입장에선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알바로 경험한 스타벅스와 트레이더 조의 시스템은 노동자·고용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두 곳은 팁이 있건 없건 최저 시급 이상으로 임금을 준다. 안정적인 임금을 받는 직원들은 팁에 연연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높은 서비스 품질에 만족하며 더 자주 오고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매출이 오르는 선순환을 만든다. 이런 선순환은 최근 하나둘 증가하고 있는 ‘노 팁’을 선언한 레스토랑들에서도 볼 수 있다. 결국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시급을 제공하는 것이 고객·노동자·고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방법 같다. 팁 노동자의 시각이다. 정김경숙 / 전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실리콘밸리노트 미국 팁플레이션 저임금 노동자 시급 노동자 노동자 임금

2023-10-20

뉴욕시, 음식배달앱 노동자 최저임금 결국 시행

뉴욕시가 우버이츠·도어대시 등 온라인 음식배달앱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배달 노동자 최저임금 제도를 10월부터 시행하게 됐다.   니콜라스 모인 뉴욕주법원 판사는 28일 앞서 우버이츠·도어대시·그럽허브가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저임금 적용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당초 뉴욕시는 7월부터 음식배달앱 노동자들에 대한 최저임금을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업체들이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시행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뉴욕시에서 음식배달앱 업체들은 배달원들에게 시간당 17달러96센트 최저시급을 보장해줘야 한다. 내년 4월부터 최저임금은 시간당 19달러96센트로 상향 조정된다.     현재 뉴욕의 음식배달 노동자들이 받는 평균 급여는 7달러9센트 수준으로, 거의 시간당 3배 가까이 높아지는 셈이다. 뉴욕시는 현재 기준으로는 배달노동자들이 업무량에 비해 소비자들이 주는 팁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불합리하다고 보고, 배달원 최저시급을 별도로 설정했다. 앞으로 최저임금은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조정될 예정이다.     다만 주정부는 소송을 제기한 배달앱 업체 중 릴레이(Relay)는 다른 앱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데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을 인정해 유일하게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저임금제를 도입하면 결국 부담이 커진 업체들은 배달원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데다, 배달료를 더 올릴 수밖에 없어 소비자들에게도 결국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한편 도어대시 측은 이날 결정에 대해 “뉴욕시가 정한 극단적인 최저임금 수준은 고용 기회를 줄이고 뉴욕시민의 비용 부담을 늘릴 것”이라며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최저임금 노동자 음식배달 노동자들 노동자 최저임금 최저임금 수준

2023-09-29

7월 평균 주급 연간 4.3% 상승한 1215.02달러

 세계 경기 둔화로 캐나다도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꾸준하게 나아지고 소득도 높아지고 있다.   연방통계청이 28일 발표한 7월 고용, 소득, 빈일자리 관련 통계에서, 평균 주급이 1년 전에 비해 4.3% 상승한 1215.02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0.8%가 올랐다.   BC주는 평균 주급이 1230.44달러로 전달에 비해 2.1%, 전년에 비해서 5.9%로, 10개 주 중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체 임금 노동자 수도 7월에 4900명이 늘어났다. 반대로 빈일자리 수는 전년에 비해 5.8%가 감소했다.   임금 노동자 수 증가는 주로 공공분야가 주도를 했는데, 공무행정직이 6000명, 의료보건사회지원 분야가 4500명이 늘어났다. 반면에 제조업은 7600명, 정보문화산업은 3500명, 소매업도 2300명이 줄었다.   소매업 빈일자리 수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7만 3100개로 나타났다. 2023년 3월 이후 3개월 연속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또 숙박요식업도 크게 일자리가 줄어 202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BC주는 연간 기준으로 3만 8400개의 빈일자리가 사라지며 26%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렇게 빈일자리가 감소하면서 빈일자리 대비 실업률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즉 실업자 수에 비해 빈일자리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7월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1년 전에 비해 0.3% 감소한 33.3시간이었다.         표영태 기자연간 상승 연간 기준 경기 둔화세 임금 노동자

2023-09-28

[디지털 세상 읽기] ‘로봇이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할 때 우리가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스팸봇의 침입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절차다. 처음에는 캡차(CAPCHA)라고 해서 복잡하게 뒤틀린 글자와 숫자를 읽어내게 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몇 년 만에 퇴출당했다. 컴퓨터 프로그램(로봇)은 AI의 발전으로 이를 풀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글지도의 스트리트 뷰를 타일로 쪼개고 횡단보도, 혹은 신호등이 있는 칸을 모두 선택하라는 ‘리캡차’가 사용되었고, 요즘에는 더 간단하게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텍스트 옆에 있는 박스에 클릭으로 체크 표시만 하면 되는 ‘노캡차 리캡차’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너무나 간단해서 정말 로봇을 잡아낼 수 있을까?   비결은 클릭이 아니라 커서의 이동에 있다. 사용자는 클릭하기 위해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이걸 사람이 할 경우 커서는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로봇이 움직이는 커서는 직선이라는 것. 하지만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이 작업을 사람에게 시키면? 구글은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그 사용자의 인터넷 방문 기록을 파악한다. 특정 사용자가 같은 작업을 계속 반복하면 불허하는 식이다. 이 방법이 워낙 효과적이어서 리캡차 최신 버전에서는 아예 체크 절차도 생략하기로 했다. 사용자의 방문 기록만으로 로봇과 클릭 노동자를 잡아낼 수 있다. 구글이 우리의 기록을 들여다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로봇 특정 사용자 클릭 노동자 방문 기록

2023-09-24

한인이 파헤친 사건, 노동부 명예전당 헌액

‘현대판 노예’ 범죄로 불리며 전국을 충격에 빠트린 엘몬티 봉제공장 노동자 착취 사건(이하 엘몬티 사건)의 피해자들이 28년 만에 역사로 새겨졌다.   연방노동부는 엘몬티 사건의 피해 노동자 20여명이 노동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18일 밝혔다.   노동부 명예의 전당 헌액은 노동권을 보호하고 노동 환경 개선의 중요성 등을 일깨운 이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다.   연방노동부는 성명에서 “엘몬티 사건은 미국의 경제의 눈부신 발전 이면에 노동력 착취의 부조리가 있었음을 보여줬다”며 “이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현대판 노예제 사건의 피해자들로서 전국적으로 임금 착취, 인신매매 등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에 불을 지핀 성과를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당시 피해자 중 한명인 말리완 클린턴은 “엘몬티 사건으로 당시 꿈은 산산조각이 났지만 이후 의류 업계 노동자를 돕는 자원봉사자 남편을 만나 아들 둘을 키웠고 지금 이 자리까지 서게 됐다”며 “나는 지금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으며 이제는 나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엘몬티 사건은 지난 1995년 8월, 가주노동청의 급습 작전을 통해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72명의 태국인 노동자가 창문조차 없는 먼지투성이 봉제 공장에서 수년간 감금된 채 노예 같은 생활을 했던 사건이다.   수년간 수사 끝에 초동수사부터 현장 급습 작전을 주도했던 인물이 당시 근로 감독관을 맡고 있던 한인 티케이 김씨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가 됐다.   이들은 “미국에 가면 좋은 일자리가 보장된다”는 브로커에 속아 입국했다가 곧장 아파트로 위장한 엘몬티 지역 공장으로 끌려가 여권을 뺏겼다. 이들은 기타 거주 비용 등으로 “5000달러를 고용주에게 준다”는 내용의 강제 계약까지 맺었다.   노동자들은 하루에 19시간 동안 갇혀서 일만 했다. 일이 끝나면 쥐와 바퀴벌레가 있는 좁은 공간에서 10여 명씩 살았다.   탈출하다가 적발되면 야구 방망이 등으로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급습 당시 수사관들은 너무나 처참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엘몬티 사건은 새로운 법까지 제정될 정도로 전국에 미친 영향이 컸다. 인신매매 및 폭력 피해자 보호법(VTVPA)이 제정됐고, 피해자에게 거주자격을 부여하는 T 비자도 이 사건을 계기로 생겨났다. 엘몬티 사건 피해자들 역시 이를 통해 영주자격을 받았다.   본지도 엘몬티 사건 25주년에 기획 기사를 통해 LA소셜저스티스박물관 전시회를 비롯한 당시 티케이 김씨와의 인터뷰 등을 보도한 바 있다. 〈본지 2020년 8월 6일 자 A-1·2면〉   워싱턴DC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현재 당시 엘몬티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제보 편지, 증거물, 급습 현장 사진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미국 노동계의 어두운 현실을 드러낸 사건을 역사적으로 남겨두기 위한 결정이었다.     가주노동청에서 수석 부커미셔너까지 올라간 티케이 김씨가 은퇴하면서 노동청에 남기고 간 엘몬티 사건의 기록들이 현재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된 자료들이다.   한편, 연방노동부는 매년 노동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인물들을 선정한다. 영화배우들을 위한 건강 보험 및 연금 혜택 등을 제공하는 계약 협상에 성공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한 헬렌 켈러, 유진 뎁스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이 헌액됐다.     9·11테러 당시 구조 인력, 철도 사업에 투입됐던 중국인 이민자들, 팬데믹 당시 필수 직종 인력들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명예전당 노동부 노동부 명예 이날 노동부 봉제공장 노동자

2023-09-19

고용주 상대 종업원 승률 4%…노동법 위반 신고 228건 중 9건

가주 노동자가 고용주를 노동법 위반으로 신고해도 실제로 승리하기는 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는 불만이나 항의 또는 집단행동을 한 노동자에 대한 고용주의 부당 보복행위를 조사하고 판단하는 가주 노동위원회가 극심한 업무 적체에 시달리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위원회는 고용주가 해고, 노동시간 변경, 부당한 징계 및 업무 지시 등을 했다는 노동자 신고를 받으면 행정 심판을 통해 이를 바로잡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필요하면 노동자의 손실을 금전적으로 고용주가 보상하도록 조치한다.   그러나 문제는 팬데믹 기간 노동자들의 이런 심판 청구가 급격히 늘어나 2019년 이후 매달 청구 건수는 50% 이상 증가한 상태이며 2021년은 총 3378건에 달했다는 점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고용주들이 인력 관리를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일부 무리한 해고 조치를 취해 야기된 상황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특히 요식업과 일용직 노동에 집중되고 있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LA한인타운에서는 일부 한인 업주와 라틴계 노동자들 사이에도 이런 분쟁이 적지 않아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체도 심해져 아직 위원회가 현재 해결하지 못한 케이스가 무려 4878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2~3년 전의 신고 건들을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운 좋게 적체를 뚫어도 심판에서 노동자가 이기는 경우는 사실상 희박하다.     실제 2021년 노동위원회가 업주의 부당 보복행위에 대해 심판한 237건 중 노동자의 손을 들어준 케이스는 불과 9건이었다. 전체의 4%에 못 미친 규모다. 나머지 228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모두 기각 처분이 내려졌다.   캘매터스는 적체된 서류 더미에 갇힌 노동위원회가 현재 검토하는 청구 건들은 2021년에 전후에 제기된 것들로 노동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이미 해당 업체가 문을 닫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들은 해당 현실과 관련해 “부당 노동행위로 일자리를 잃고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경우엔 사실상 길거리로 내몰려 홈리스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이 문제는 최저 시급을 받는 개인을 넘어 한 가족과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고용주 종업원 노동법 위반 노동자 신고 노동위원회 관계자들

2023-09-01

[디지털 세상 읽기] TSMC 미국 공장 주춤…대만·미국 문화충돌

미국은 중국의 위협에서 반도체 공급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2022년에 반도체법을 통과시켰다. 외국 기업들을 유치해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최첨단 시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화 장벽에 부딪히며 갈등을 겪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2021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착공한 첫 파운드리의 건설 지연이다. 원래 2024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현재 2025년까지 미뤄진 상황이다.   TSMC 측은 공사 지연 이유로 미국 내 숙련 건설 노동자 부족을 꼽는다. 극도로 예민한 최첨단 장비를 설치하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대만에서 숙련 노동자 500여 명을 데려오게 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의 건설 노조는 미국이 세금을 사용해 거액의 보조금을 주는 공사에서 해외 노동자를 사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갈등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TSMC가 미국에서 갈등을 빚자 대만에서는 “미국 노동자들이 기술이 떨어지고 게으르다”는 비난이 온라인에서 퍼졌다. 미국 노동자들은 반대로 TSMC가 공사장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관행 때문에 노동자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고 항의한다. 한 노동자는 자신이 일해본 가장 위험한 공사장이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런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가 되었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는 중국 기업이 문 닫은 GM 공장을 인수해 유리공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미국의 노동 문화가 충돌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미국인들로서는 그동안 사용해온 첨단 제품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깨닫는 계기인 동시에, 미국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문제인 셈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미국 문화충돌 반도체 공장 기업인 대만 숙련 노동자

2023-08-14

일리노이 임시 노동자 대우 개선

앞으로는 일리노이 주에서 임시 노동자로 일하는 경우에도 일반 노동자들과 동등한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최근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서명해 발효된 법안 HB2862는 주내 노동법 중에서 임시로 고용된 경우에 한해 수정된 내용을 담고 있다.     즉 회사로부터 직접 고용된 것이 아니라 인력 업체를 통해 임시 채용된 경우라도 90일 이상 일할 경우 직접 고용된 노동자와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만약 인력 업체를 통해 채용된 경우라도 노동법 위반을 당했을 경우 회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된다.     이전까지는 임시 노동자에 대한 위반일 경우 주 노동부만 소송을 할 수 있었다.    또 개정안은 회사가 파업이 발생하면 이를 깰 목적으로 임시 노동자를 채용할 경우 이를 더 힘들게 했으며 인력 업체들이 임시 노동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임시 노동자의 경우 서류미비자일 경우가 많고 또 전과 기록이 있기 때문에 낮은 임금을 받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도 이를 개선해달라는 요구를 제기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일리노이 임시 노동자의 49%가 라티노였고 36%는 흑인이었다.     일리노이 주에는 2022년 5월 기준 약 18만9000명의 임시 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노동부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임시 노동자의 경우 채용과 해고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규모 추산이 힘들어 미국인력업체연합은 일리노이 임시 노동자의 숫자를 약 98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다.     일리노이 임시 노동자들은 2022년 시간당 21.39달러를 받고 있었는데 임금은 산업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다. 전체 임시 노동자의 절반 가량이 종사하고 있는 운수업과 이사업의 경우 시간당 임금이 15.57달러로 집계됐다. 이들은 회사로부터 직접 고용되는 노동자의 임금 72~80%에 해당하는 페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노동자 일리노이 임시 임시 노동자 일반 노동자들

2023-08-11

[중앙 칼럼] 폭염에 무방비 노출된 노동자·취약층

지난 주말에도 폭염과 열돔 현상으로 기온이 90도를 오르내렸다. 최근 수 주간 이어진 폭염은 개인들의 일상생활과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개인들은 급증한 냉방비와 온열 질환 및 냉방병 등을 호소한다.   열돔 현상에 일부 지역은 종일 에어컨을 틀지 않고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전기료가 평소의 1.5~2배 이상 나오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일반 가정에게 유틸리티 비용 급증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극빈층에게는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10가구 중 1곳은 에어컨조차 없다. 에어컨을 구입하고 설치하는데 수천에서 수만 달러가 필요하다. 저소득층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폭염은 극빈층의 생사를 가르기도 한다.   불볕더위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폭염으로 경제 활동은 급격하게 위축되고 생산성 역시 곤두박질치기 때문이다.무더위로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은 물론 회사를 관두는 근로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 운전자와 창고 근로자가 최근 파업에 돌입한 이유가 무더위 근무환경 개선이다. 캔자스주의 육가공 업체의 경우, 올해 그만 둔 인력이 평소보다 10% 많았는데 사직 이유는 폭염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여러 연구 보고서를 인용 폭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짚었다. 신문에 따르면, 2021년 더위 노출로 인해 농업, 건설업, 제조업, 서비스업 부문에서 25억 시간 이상의 노동력이 손실됐다. 이로 인한 비용은 2050년까지 연간 50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폭염으로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2100년까지 최대 17.6% 축소될 수 있다고 봤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부와 기업의 폭염에 대한 대책은 매우 부족하다.     정부의 기후재난 취약층에 대한 대책은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과 쿨링센터로 집약된다.   문제는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금전적 지원은 적격 계층의 84%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 주립대에서 보조금을 연구하는 미셸 그래프는 저소득층 적격 인구의 단 16%만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기후재난 취약계층을 위해서 쿨링센터를 열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숫자도 부족하다. 더욱이 저소득층이나 몸이 불편한 주민은 센터까지 갈 수 있는 교통편도 마땅치 않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더 많은 적격 저소득층이 냉방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 하며 교통편 제공으로 쿨링센터 접근성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쿨링센터를 지역 공공기관, 교회, 극장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노동자를 폭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규정은 아직도 없는 상태다.   2년 전 바이든 정부는 연방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이 관련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어떤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이런 미적지근한 태도 뒤에는 기업들의 반발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기업들은 휴식, 물, 그늘, 에어컨 설치 등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연방 정부 규정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가주를 포함한 일부 주가 더위와 관련한 노동자 보호 제도를 시행 중이다.   노동 전문가들은 “기업이 의무 규정 도입을 반대해도 결국 폭염 관련 근무 여건을 개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엘니뇨로 인해 올해보다 더 덥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엘니뇨 현상은 적도 부근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일컫는다. 엘니뇨로  해수면의 온도가 섭씨 0.5도 올라가면 지구 온도는 0.2도 상승하기 때문이다.올해보다 더 더울 내년을 대비하기 위해서 정부는 법규정 마련과 취약계층 지원 제도의 개선을 서둘러야 하고 기업들도 근로자 보호책을 세워야 할 때다.  진성철 / 경제부장중앙 칼럼 무방비 노동자 기후재난 취약층 저소득층 에너지 근무여건 개선

2023-08-08

뉴욕주, 서류미비 노동자 보호 강화

뉴욕주 노동국이 서류미비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확대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10일 “주 노동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초 시행한 근로자 보호 조치를 확대해, 노동 분쟁 중 보복 및 추방으로부터 서류미비 이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주 노동국은 국토안보부(DH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류미비 노동자가 노동국 조사에 연루된 경우 기소 및 추방 가능성으로부터 임시 보호하며,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주 정부 기관을 포함해 시행하도록 확대된 이 기소재량권 절차는, 서류미비 노동자가 추방 또는 기타 형태의 보복 위협으로 인해 부당 노동행위를 요구하는 고용주에 대한 신고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뉴욕주 노동국의 직장 내 노동 조사에 연루된 서류미비 노동자는 DHS의 기소재량권을 뒷받침하는 ‘이해관계 진술서’를 직접 주 노동국에 제출하거나 변호사가 대신 제출하도록 할 수 있다. 동시에 노동자는 ‘추방유예 신청서’를 국토안보부에 제출해야 한다.     각 신청서는 국토안보부에서 검토하며, 승인될 경우 해당 근로자에게 추방유예 조치가 부여돼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고용관계가 지속될 경우 최소 2년 동안 추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는 모든 근로자가 이민 신분과 관계 없이 직장에서 공정성과 안전에 대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역, 주 및 연방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는 해당 절차가 시작된 이래로 32건의 이해관계 진술서를 승인했으며, 이는 약 100명의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해관계 진술서가 국토안보부에 접수되면 해당 조사를 받는 사업장의 모든 근로자는 추방 유예 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서류미비 노동자 서류미비 노동자 뉴욕주 서류미비 뉴욕주 노동국

2023-07-11

뉴욕시, 배달 노동자 최저임금 도입

뉴욕시가 처음으로 우버이츠·도어대시와 같은 온라인 앱 음식배달원들에게도 최저임금 제도를 도입한다. 노동자 복지 확대를 위한 조치이지만 가격 인상 등의 우려도 나온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2일부터 배달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17달러96센트로 정한다고 밝혔다. 이 최저임금은 2025년 4월부터는 19달러96센트로 올라간다. 현재 뉴욕의 음식배달 노동자들이 받는 평균 급여는 시간당 7달러9센트 수준으로, 거의 3배 가까이 높아지는 셈이다. 최저임금은 앞으로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조정될 예정이다.     아담스 시장은 “눈 속에서 당신에게 피자를 가져다주는 사람, 비를 맞으며 당신이 좋아하는 태국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과 그 가족에게 새 최저임금은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그들이 자기 가족에게 먹을 것을 마련해줄 수 없다면 여러분에게도 음식을 배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동자 단체들도 뉴욕시의 이번 조치가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던 음식배달원들의 생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지나치게 높은 최저임금으로 오히려 노동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저임금 설정으로 결국 배달 업체들의 비용이 늘고, 이 비용은 고객에게 수수료를 통해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최저임금 노동자 음식배달 노동자들 최저임금 도입 뉴욕시 배달

2023-06-12

BC에서 주급으로 1175달러 이상은 받아야

 캐나다 노동자의 2월 평균 주급이 작년 2월보다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률에는 못미쳤으며, 전달에 비해서는 약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노동시장과 소득, 빈 일자리 관련 통계에서 전국 노동자의 평균 주급이 1176.89달러로 나왔다. 이는 작년 2월에 비해 18.%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전달에 비해 0.4% 감소했다.   2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감소한 셈이다.   BC주의 평균 주급은 1175.13달러로 10개 주 중에 알버타주, 온타리오주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전년도에 비해 평균 주급이 1.9% 올랐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0.4% 하락했다.   생산직의 평균주급이 작년 2월에 비해 4.5% 인상된 반면, 서비스직은 1.2% 오르는데 그쳤다.   연방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해 경기둔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전국 임금 노동자 수는 전달에 비해 0.4%가 늘어났다. 일자리가 늘어난 업종은 교육서비스, 소매업, 건설업 그리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다.   그러나 빈일자리 수도 3만 4900개로 4%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이 거의 다 해제 되면서 한 때 경기과열로 빈일자리 수가 사상최대치를 보였지만 긴축 정책이 본격화 되면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일자리는 모든 분야에서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아직 가장 많은 빈일자리가 있는 업종은 숙박요식업으로 11만 6800명, 소매업은 9만 600명, 그리고 건설업은 6만 9400명, 제조업은 6만 3700명이다.   빈일자리는 모든 분야에서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아직 가장 많은 빈일자리가 있는 업종은 숙박요식업으로 11만 6800명, 소매업은 9만 600명, 그리고 건설업은 6만 9400명, 제조업은 6만 3700명이다.   BC주의 경우 빈일자리가 13만 4900개로 전체 일자리 대비 5.3%를 보였다. 이는 10개 주 중에 가장 높은 비율로 아직 BC주에서는 필요한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셈이다.   표영태 기자임금노동자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국 노동자 교육서비스 소매업

2023-04-27

기아 ‘취업사기’ 집단소송…멕시코 직원들 불법고용 주장

기아자동차 미주법인이 불법 고용과 비자 사기 등 혐의로 피소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 직종에 지원해 미국 비이민 비자를 받은 9명의 노동자가 당초 본국에서 제안받은 직종은 아예 기아 공장에 없었으며, 입국 후에는 조립 라인에 배치돼 범퍼를 붙이는 일을 해왔다고 25일 불름버그가 보도했다.     고소인 중 한 명인 멕시코 토레온 공과대학 출신 이시드로 아레야노(26)는 “기아가 고용한 구인회사들이 제안한 직종을 기반으로 비자 수속을 했고 미국에 왔는데 실제 와서는 단순 노동에 배치됐다”며 “게다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보수는 미국 노동자들보다 덜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레야노는불름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친화적인 환경에서 임원들과의 회의하고 그동안 배운 지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사실과 달랐다”고 전했다.     이처럼 생산라인 단순 노동직 근로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급 인력으로 둔갑시켜 비자를 받게 하고 실제로는 저임금 생산 라인에 투입하는 비자 악용 사례는 이미 관행처럼 굳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지아주 현지의 한 이민법 변호사는 “비교적 조건을 맞추기 쉬운 TN(The nonimmigrant NAFTA Professional) 비자를 발급받고 인력은 추후 수요가 높은 생산 라인 조립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 비자는 과학자, 변호사, 의사, 회계사, 건축가 등 전문직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목적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아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해당 소송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론 활동을 할 것”이라며 “계약된 파트너들이 모든 관련 규정과 이민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현대모비스 미국 자회사와 인력 대행업체 등에 불법 고용과 비자 사기 등의 피해를 이유로 100여 명의 멕시코 노동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멕시코 근로자들은 당시 애틀랜타 연방지법에 현대차 계열사와 인력 대행업체 등이 엔지니어나 기술자 등 고임금 이민자들에게 적용되는 TN 비자로 저임금 생산직 직원들을 채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원고들은 일종의 ‘미끼 유인(bait-and-switch)’ 수법으로 멕시코 이민자들과 연방 이민 당국이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멕시코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멕시코 토레온 이민법 변호사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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