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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의 쓰레기 분리수거

시카고 지역에서 살면서 한국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 하나가 쓰레기 분리 수거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쓰레기 분리 수거가 일상이 됐다. 그 시작은 종량제 쓰레기 봉투가 아닐까 한다. 각 아파트 단지에서는 종이나 플라스틱, 일반 쓰레기 등을 분리 수거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음료수 등을 담고 있는 페트병의 경우 용기 겉면에 부착된 플라스틱 포장지까지 일일이 떼어가며 분리수거에 열중인 주민들을 분리수거일 전날이면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음식물 찌꺼기의 경우 싱크대 옆에 별도의 통에 보관하거나 아니면 전용 발효통을 비치하고 천연 거름 등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시카고는 이와 사뭇 다르다. 각 가정에는 거라지 옆에 서 있는 쓰레기 수거통에 모든 쓰레기를 쏟아붓는다. 이후 쓰레기 수거 차량이 일주일에 한번씩 이를 갖고 가면 그만이다. 일부 서버브 지역에서는 재활용통을 가정마다 나눠주고 종이나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구 280만명의 시카고는 제대로 된 쓰레기 분리 수거 정책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이전에는 블루 백이라고 불리는 재활용 프로그램이 있었다. 재활용품을 일반 쓰레기와는 별도로 모아서 배출하면 이를 재활용하는 방식이었는데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중단됐다. 이 프로그램에도 시청과 연줄이 닿은 기업이 개입해 이윤을 추구하다 실제 재활용 효과는 미비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시장과 정치적 연줄이 있는 기업이 이를 주도했었다. 이를 대체한 블루 카트 역시 재활용 쓰레기를 모두 한 카트에 담게 되면서 오염되고 제대로 된 분류 작업이 힘들어지면서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시카고의 재활용률은 다른 주요 도시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전체 배출되는 쓰레기 중에서 재활용되는 비율이 9%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최신 조사 자료다. 이에 비해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서부 주요 도시들은 70%를 넘기고 미네아폴리스와 같은 중서부 주요 도시의 재활용률도 30%를 상회한다는 사실은 시카고의 환경 오염 방지 노력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미네아폴리스의 경우 전체 쓰레기 재활용률 중에서 음식 쓰레기 재활용률이 20%에 가깝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시카고시가 사상 처음으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방식은 간단하다. 시내 15곳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을 비치하고 주민들로 하여금 이 곳에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서 버리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는 시범적으로 15곳에 불과하지만 진행 상황을 보아가며 수거함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 이를 거둬 시 남부 지역에 위치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에 보내는데 거기서는 음식물을 흙과 섞어 양질의 천연 비료를 만들게 된다.   시카고 시는 현재 시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커뮤니티 가든 5곳에 모으는 것도 시행하고 있다. 아직 시행 초기라 성과를 논의하기엔 이르지만 의미 있는 출발인 셈이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이전에 폐지됐던 환경국을 다시 부활해 쓰레기 분리 수거와 같은 업무를 전담하게 할 방침이다.     물론 문제점도 작지 않다. 일단 자신의 집에서 먼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스스로 음식물을 분리해 가져갈 수 있는 주민들이 얼마나 많을 지가 불투명하다. 또 음식물 쓰레기에 해당하는 품목만 추려서 모으기도 쉽지 않다. 시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는 전용 컨테이너를 마련한 뒤 배출되는 쓰레기를 담아 부패되지 않도록 냉장고에 보관했다 버리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수고스러운 일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더군다나 우유와 같은 유제품과 액체 음식은 안 되는 등의 제약도 음식물 분리수거에 참여할 때 걸림돌로 거론된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 수거에서 가장 쉽고 손쉬운 처리 과정을 거치고 이를 통한 천연 비료 생산 등의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재활용의 첫 단계로 적합하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과 가전제품, 의류 등의 재활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쓰레기 재활용과 분리 수거는 환경 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 매립장으로 가는 쓰레기의 경우 온갖 쓰레기가 한꺼번에 섞여서 분해되기 때문에 온실효과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매립되는 쓰레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이를 크게 줄여 매립장이 늘어나는 것은 늦출 수 있는 것이다.     서버브 지역에서는 가전제품을 별도로 수거하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데스 플레인의 리버길에 위치한 쓰레기 수거장소에는 지정된 날짜에 일반 쓰레기로 버릴 수 없는 큰 부피의 가전제품을 배출할 수 있다. 또 연초가 되면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된 나무를 별도로 수거하는 장소가 안내되기도 한다. 이미 시카고에서는 플라스틱 백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식품점 등에서 플라스틱 백 무료 지급 대신 비용을 청구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환경백 사용을 장려하고 플라스틱 백 사용을 줄이고 있다.     최근에는 뉴 시티 지역에 ‘더 익스체인지'라는 쓰레기 분류 장치가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매립장으로 가는 쓰레기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계속되는 극심한 기상악화는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물로 지적 받고 있고 이는 무심하게 배출하는 쓰레기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시카고가 뒤늦게나마 쓰레기 분리 수거를 시작하는 만큼 어떻게 진행되는지, 후속 대책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분리수거 시카고 쓰레기 수거통 재활용 쓰레기 쓰레기 분리

2023-10-18

뉴저지주 개방적 내용의 새로운 성교육 실시

뉴저지주 교육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공립학교에서 성별에 따른 정체성의 다양화를 확대하고, 성 소수자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성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통과시켰다.   '평등과 형평 관리 교육(Managing for Equality and Equity in Education)'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규정은 학생들의 성적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각 학군에서 성 정체성 다양화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성교육이 지나치게 개방적이고, 학생들의 성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일부의 비판을 의식해 이날 회의는 경찰이 건물 안팎을 삼엄하게 경비하는 가운데 열렸다. 또 회의장 밖에는 새로운 성교육 시행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원을 만들어 기도회를 열었고, 표결도 역시 이러한 찬반 양론을 대변하듯 찬성 6표 대 반대 5표로 결정됐다.   그러나 필 머피 주지사 등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새로운 성교육 규정이 통과됨으로써 내년부터는 각급 공립학교에서 성교육을 시킬 때는 남성과 여성에 따라 분리 수업을 실시하게 됐다. 이러한 남녀 성별에 따른 분리 성교육 수업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가능한 따라야 한다.     또 성교육 수업에 참여할 때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각각의 성별 선택에 의해 남녀 어느 쪽 수업에 참석할지 결정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학생은 남학생들로만 이뤄진 스포츠 팀에  장애 없이 참가할 수 있다.   한편 모든 학군들은 180일 이내에 새롭게 바뀐 성교육 규정을 받아들여 학생들을 교육시키겠다는 동의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면 주정부는 교육 지원금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불이익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원 기자뉴저지주 성교육 성교육 수업 성교육 규정 분리 성교육

2023-08-03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헤어질 결심’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가주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51번째 주가 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수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가주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카운티 소속 공무원들에게 연구하도록 하는 주민투표안을 최근 승인했다.   가주와 일단 ‘헤어질 결심’을 했고, 앞으로 연구를 통해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공공 및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새로운 위원회를 만들고 가주 재정이 공평하게 분배되는지 등을 조사해 분리안의 타당성을 검토하게 된다.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가주에서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는 220만 명으로 캘리포니아 카운티 중 다섯 번째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분리 움직임은 경제적 문제 등 민생고와 가주 정부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불만에서 비롯됐다.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고물가 지역인 LA에 인접해 있어 생활비가 많이 들고 세금 부담도 크다.   가주는 진보의 아성으로 불리지만, 이 카운티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권자가 많다는 것도 분리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언론매체들은 일부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오랫동안 지배해온 주의회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고 있으며, 치솟는 집값과 노숙자 및 범죄율 증가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매체들은 가주 입법부가 분리안 승인 권한을 갖고 있어 샌버나디노 카운티 분리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가주의 170여 년 역사에서  지역별 정치적 성향과 경제적 불균형 해소 등의 명분을 내세워 길게 뻗은 형태의 가주를 남북으로 나누거나 해안 도시 지역과 내륙 지방을 분리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220여 차례에 걸친 가주 해체 시도는 주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카운티 결심 카운티 분리 캘리포니아 카운티 카운티 소속

2022-12-18

혼인관계 해소에 관한 재판 분리란? [ASK미국 가정법 - 이선민 변호사]

▶문= 아내와 이혼 소송 중에 있습니다. 저는 몇 년 전 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비교적 건강하나 암이 재발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혼 소송 중에 혹시 제가 사망하게 되면 상속인이 소송을 이어받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이혼소송은 일반적으로 상속인에게 승계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즉 배우자 일방이 사망하면 이혼 소송은 종료됩니다. 하지만 혼인관계 해소에 관한 재판 분리를 통해 혼인관계가 우선적으로 종료된 상황이라면 재산분할 등 기타 쟁점들에 관한 이혼소송은 상속인이 이어받아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문= 혼인관계 해소에 관한 재판 분리가 무엇인가요?   ▶답= 이혼소송은 이혼청구 외에도 양육권 양육비 배우자 부양비 재산분할 등에 관한 청구들을 포함하여 진행이 됩니다. 이혼소송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대부분 이혼 자체보다는 양육권이나 재산분할 등 이혼에 따른 기타 쟁점들의 해결이 어렵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재혼을 원하는 등의 이유로 이혼이 시급한 경우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법원이 혼인관계 해소에 관한 쟁점을 분리하여 재판하고 우선적으로 판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문= 혼인관계 해소 판결 전에 제가 사망하고 이혼 소송이 중단되면 아내가 제 재산을 상속받게 되나요?   ▶답= 네 혼인관계 해소 판결 전이라면 이혼 소송을 진행하던 상대 배우자가 생존 배우자로서 상속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부부 공동 재산의 경우 100% 소유하게 되고 고인의 개별 재산에 관해서도 상속법상 배우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문= 이혼 확정판결을 받은 후에는 이혼소송 중에 제가 사망하더라도 제 재산이 아내에게 전혀 상속되지 않나요?   ▶답= 네 그렇습니다.   ▶문= 재판 분리 신청을 통해 이혼 확정판결을 확보하기 전에 제 사후 재산 처분권을 보전하기 위해 제가 해야 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 (1)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있다면 자동 상속 공동소유 형태에서 단순 공동소유 형태로 변경하기 원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하는 진술서를 해당 카운티 등기소에 등기해 두시고 (2) 본인의 사후 재산 처분에 대한 유언장을 제대로 작성하여 보관하실 것을 권합니다.   ▶문의: (714)503-0763 이선민 변호사미국 혼인관계 혼인관계 해소 재판 분리 이선민 변호사

2022-10-11

[디지털 세상 읽기] 매각과 분리의 차이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구글이 자사의 광고 기술(ad tech)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부는 사용자가 검색한 내용이나 방문한 웹사이트를 바탕으로 앱이나 웹사이트에 보이는 광고를 제공해서 돈을 번다. 인터넷 광고 시장의 최강자이기 때문에 독립할 경우 수백억 달러 가치의 기업이 된다.   그런 사업을 구글에서 분리하려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구글의 디지털 광고를 겨냥해서 반독점 소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부문을 분리할 테니 소송하지 말고 넘어가 달라는 메시지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은 광고주가 유튜브 광고를 살 때 지금처럼 반드시 구글의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경쟁 광고회사를 이용할 수도 있게 하겠다는 일종의 ‘양보’도 제안했다.   하지만 별도 법인이 된다고 해도 구글이 모기업인 알파벳 아래에 있는 자매회사가 되는 것일 뿐, 자산을 매각하거나 완전 독립을 하는 게 아니다. 구글은 “광고 비즈니스를 매각하거나 이 업종에서 나갈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원하는 건 비즈니스 관행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기업 구조의 분명한 변화이기에 구글이 제시한 해결책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최근 연방 상원에서는 이를 위해 구글이 광고 부문을 매각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구글의 제안은 정부와 의회에 수위를 좀 낮춰달라는 협상안인 셈이다. 정부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구글은 이외에도 검색시장 독점과 앱스토어의 독점적 운영 등도 조사받고 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매각 분리 경쟁 광고회사 광고 비즈니스 광고 부문

2022-07-24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인종 분리 정책

시카고는 ‘Segregation’이라고 불리는 인종 분리 정책이 심한 도시다. 흑인은 흑인끼리, 백인은 백인끼리, 아시안은 아시안끼리 몰려 사는 정도가 심하다는 말이다.     역사적인 배경에서, 정착하는 과정에서의 우연 등으로 인해 인종별로 사는 것이 사회경제적인 차이와 문제를 발생시키며 이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 역시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시카고의 범죄와 빈부 차이, 학력 편차 등은 모두 인종 분리 정책이 낳은 결과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시카고가 설립된 이후 도시 성장 과정에서 인종 분리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시 남부에 제조업이 주로 들어서면서 값싼 노동력이 필요해졌고 이로 인해 흑인 노동자들이 대거 이주한 것이다. 시카고 남부지역에는 100년 이상 된 자동차 공장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기계, 제조업 등이 번성했다.     시 남부 풀만지역이 대표적이다. 당시로서는 고급 운송 수단이었던 열차 객차를 만들던 풀만사는 직원들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에 이른다. 주로 흑인들이었던 직원들을 위한 사택뿐만 아니라 공원과 극장, 호텔, 도서관 등 커뮤니티 전체를 직원들을 위해 꾸민 것이다. 지금도 시카고 남부 111가와 94번 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에는 풀만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최근에 국립유적지로 승격되기도 한 곳이다.     이렇게 인종별로 모여 살게 된 이유에는 보이지 않는 차별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특정 인종에게는 집을 구할 때 필요한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금지한 관행이 있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못했고 한 지역에만 머물 수 밖에 없었다. 시카고 북부 서버브 에반스톤시는 이런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배상을 하기도 했다.   인종 분리 정책을 완화시키고자 시카고 시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위적으로 주민들을 이주하고 재배치하기는 어렵기에 주로 주택 정책을 이용한다. 즉 도시 곳곳에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는 서민용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원 정책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현실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운 점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시카고 시의회는 지난해 새로운 규정을 채택했다.     시가 소유한 부지나 시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 공급시에는 반드시 서민용 주택을 포함시키도록 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서민용 주택 공급 비율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소득 수준도 고려하고 자녀가 있는 가정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리노이 주법 역시 새로운 서민용 주택을 건설하는 개발업체들에게 감세 혜택을 주고 있다. 즉 전체 공급량의 15%를 서민용으로 배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종별로 나뉘어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시카고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다양성이다. 시카고가 생겨나면서 이민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한 인종만이 아니라 골고루 어울려 살기 시작한 곳이 시카고다. 이런 점이 라티노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도시에 비해, 특정 인종이 지배적이어서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과 우월의식이 만연한 곳에 비해 시카고가 확보하고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인종별 구성이 다양한 곳에서 인종 별로만 따로 모여 산다는 것이 최선일 수는 없다.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수 조건이라면 인종별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인종 분리 인종 분리 시카고 남부지역 주택 정책

2022-02-23

"부에나파크 선거구, 풀러턴과 분리 막자"

 OC한인회와 OC한미시민권자협회(이하 시민권협)가 OC수퍼바이저위원회 선거구 조정안 10개 가운데 5A안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인회 권석대 회장과 시민권협 조이스 안 회장은 오늘(16일) 오전 10시에 시작할 OC수퍼바이저위원회 회의에 참석, 5A안을 지지하는 이유를 밝힌다. 두 단체장은 또 오늘 회의에 되도록 많은 한인이 찾아와 한목소리를 내줄 것을 부탁했다.   현재 10개의 선거구 조정안 가운데 가장 유력한 안은 2안과 5안이다. 2안의 핵심은 1지구에 샌타애나, 애너하임을 포함시켜 라티노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부에나파크를 가든그로브와 웨스트민스터와 함께 묶어 해당 지구 아시아계 유권자 비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소수계인 라티노와 아시아계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안인 2안에 한인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현재 풀러턴, 브레아, 라하브라 등지와 같은 선거구에 속한 부에나파크가 홀로 떨어져 베트남계 밀집 도시들과 묶인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베트남계가 다수인 선거구에 부에나파크가 포함되는 것이 OC북부 한인 정치력 신장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유권자 분산으로 인해 오히려 정치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반면, 5안은 2안과 마찬가지로 샌타애나와 애너하임의 라티노를 한 선거구에 묶지만, 부에나파크를 지금과 마찬가지로 풀러턴을 포함한 OC북부 도시들과 한 선거구에 포함되도록 했다.   이 안은 OC시민참여연합, 미 시민자유연맹(ACLU) 남가주 지부, 아태계커뮤니티연합 등 17개 단체들의 연합체 ‘선거구재조정주민연합(이하 주민연합)’가 만들었다. 5안의 골격을 유지한 채, 미세 조정을 가한 수정안이 5A안과 5B안이다. 한인회, 시민권협 등은 5A안을 지지하되, 부에나파크를 풀러턴 등과 분리하지 않는 5안 또는 5B안이 채택돼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권석대 회장은 “OC북부 도시 한인은 모두 부에나파크의 3개 한인 마켓을 이용한다. 한인들은 부에나파크, 풀러턴, 라하브라, 브레아의 여러 교회에 다닌다. 부에나파크의 많은 주민은 자녀를 풀러턴 조인트 고교 교육구의 학교에 보낸다. 반면, 부에나파크의 한인과 가든그로브, 웨스트민스터, 파운틴밸리의 베트남계 사이엔 특별히 공유하는 점이 없다”고 말했다.   수퍼바이저위원회는 빠르면 오늘 당장 선거구 조정안을 확정할 수도 있다. 회의는 샌타애나의 카운티 정부 청사(333 W. Santa Ana Blvd) 1층에서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회의에 참석하려면 오전 9시30분까지 도착하는 것이 좋다. 임상환 기자선거구 분리 oc수퍼바이저위원회 선거구 선거구 조정안 한인회 권석대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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