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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불법체류자 지원금 50억달러 요청

 덴버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5개 도시 시장단이 최근 1년여 사이 미국에 대거 유입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와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이유로 연방정부에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 워싱턴 타임즈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마이크 존스턴 덴버 시장(48)과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47)은 지난 2일 오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불법 이주민·망명 희망자 구제 대책과 연방 차원의 추가 지원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제프 자이언츠 대통령 비서실장, 탐 페레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배석했다. 애초 이날 회동에는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63, 민주)도 함께 할 계획이었으나, 애덤스 시장은 측근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문제로 불참했다. 존스턴 시장과 존슨 시장의 백악관 방문은 이들이 애덤스 시장·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과 함께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급속도로 늘고 있는 불법 이주민·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연방 자금을 확보하고 빠른 시일 내에 만나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 시장실은 "존슨 시장은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지만, 작년 8월부터 14개월간 남부 국경 도시에서 시카고로 2만여 명의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가 이송된 이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시는 '성역도시'(Santuary City/불체자 보호도시)를 자처하며 대거 수용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와 수적으로 1.5배 이상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소 50억 달러 지원 요청에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았으나 존슨 시장은 "매우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대화였다"는 자평을 했다고 시장실 대변인은 전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불법입국자 보호소 설치 및 지원 서비스 등을 위해 14억 달러 규모의 구제 패키지 승인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 주 정치인들은 '훨씬 더 큰 규모의 기금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존슨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러 가기 전날 "처음부터 '연방정부가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해왔다. 시카고는 불법 이주민·망명 희망자 문제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과 존슨·존스턴 시장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당국은 취업 허가서 발급에 속도를 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불법체류자 백악관 시카고 시장실 추가 지원금 백악관 선임고문

2023-11-10

멘솔 담배 판매금지 눈앞

수년째 추진하다 무산된 멘솔 담배 판매금지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 따르면, 연방 식품의약청(FDA)은 지난 13일 멘솔 담배와 가향 시가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해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 FDA는 지난해 4월에도 비슷한 방안을 백악관에 제출했지만, 최종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 이번에 백악관이 멘솔 담배 판매금지 방안을 승인하면 이르면 내년부터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멘솔 담배 판매금지 조치는 10년 넘게 추진됐지만, 관련 업계의 반발로 매번 무산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멘솔 담배가 목과 기도에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흡연자들의 중독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판매금지를 추진해 왔다. 특히 흑인 커뮤니티가 멘솔 담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따라 인종별로 차별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FDA에 따르면 흑인 흡연자의 약 85%가 멘솔 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흡연자 중에는 30%가 멘솔 담배를 사용한다.     그러나 담배산업 및 담배를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이번에도 실제로 판매금지 조치가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담배업계에서는 “멘솔 담배와 중독성은 인과관계가 제대로 입증된 바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판매금지 담배 담배 판매금지 판매금지 조치 백악관 예산관리국

2023-10-24

내 집 장만 쉽게, 10억불 지원

바이든 행정부가 주택 구입 지원 정책을 확대한다.   백악관은 16일 미국인들의 집 장만을 돕기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 시 별채(ADU)에서의 예상 임대 소득을 포함할 수 있게 대출 신청 자격을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주택도시개발부(HUD), 연방주택청(FHA) 등이 참여하는 이번 주택 구매 지원 정책 패키지에는 또 ADU를 콘도처럼 별도의 주택으로 구매하거나 기존의 주택 구조에 ADU를 추가해 건설할 때도 저렴한 주택담보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처음 주택을 구매하는 시니어나 세대 간 가족들이 혜택을 받아 주택을 장만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한다.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 13일 개빈 뉴섬 주지사의 서명으로 내년부터 ADU를 콘도처럼 따로 거래할 수 있게 된 만큼 이번 바이든 행정부의 주택 구매 지원 정책의 혜택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 10월 16일자 A-1면〉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다운페이먼트 지원도 확대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위해 약 1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자격을 갖춘 저소득층 및 중산층 세대가 첫 주택 구매를 도울 수 있도록 다운페이먼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연방 농무부(USDA)의 경우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주택 구매를 돕기 위해 9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이들에게 직접 주택융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구성해 가동할 예정이다.   주택 수리자금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재정지원 정책도 내놨다. HUD는 개보수가 필요한 주택을 가진 소유주와 주택 구매자에게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203(k) 재활 모기지 보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지원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FHA는 대출자가 개보수할 수 있는 자금을 쉽게 신청해 받을 수 있도록 신청자격 정책도 완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백악관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미국인들의 집 장만 기회가 어느 때보다 힘들어졌다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홈오너 구제 프로그램을 통해 밀린 모기지 상환금을 갚은 주택 소유주는 40만 가구로 집계됐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백악관 구입자 주택 구매자 재정지원 정책 주택융자 프로그램

2023-10-16

한인 여학생 백악관 표창 수상…모나 조양 '온라인 학대' 다큐

15살 한인 학생이 사회 변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백악관에서 ‘변화를 주도한 소녀 리더상(GLC)’을 수상했다.     주인공인 리돈도비치 출신 모나 조(미라코스타고 10학년·사진)양은 11일 백악관에서 질 바이든 여사로부터 직접 상을 받았으며 자신이 제작한 온라인 학대와 정신건강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     남가주 사우스베이 지역의 ‘해안도시 보건국 청소년 자문위원’과 ‘청소년 보건위원’으로도 봉사해온 조양은 온라인상에서 피해를 본 실제 사례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했으며 앞으로 커뮤니티가 함께 해나갈 과제들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GLC 상은 여성 리더가 되려는 전국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매년 15인을 선발해 백악관에서 퍼스트레이디 주도하에 시상식을 열고 있다. 올해는 13개 주에서 선발된 개인과 팀들이 수상했으며 가주에서는 조양이 유일한 수상자였으며 유일한 아시안 수상자이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여러분들은 뭔가 잘못된 것들을 발견하고 이를 고치려고 노력했다”며 “소녀들은 엄청난 일들을 해낼 수 있으며 아무리 어려도 자신이 믿는 것들을 위해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조양은 “해외에 있는 더 많은 사람과 청소년들을 인터뷰해보고 싶다”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시각을 넓힐 수 있다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여학생 백악관 한인 여학생 온라인 학대 조양은 온라인상

2023-10-12

백악관에 총기폭력방지국 신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폭력 예방을 위한 첫 연방기구인 총기폭력방지국을 신설하기로 했다.     19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총기폭력방지국 설립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방의회의 총기 규제 입법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 바이든 대통령이 '응답 없는' 의회에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기구는 백악관 비서관이자 수년간 총기 문제를 담당해 온 바이든의 정책 참모 스테퍼니 펠드먼이 이끌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94년 공격용 무기 금지법 통과에 주요 역할을 했고, 10년 시한으로 시행된 이 법이 종료된 후에도 공격용 무기 금지를 재차 강조하는 등 오랫동안 엄격한 총기 규제를 주장해왔다. 지난해 6월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후에는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고 가정폭력범의 총기 구매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총기 규제 법안에 서명하고, 의회에 총기 규제법 통과를 주문했다.     그럼에도 올해 4명 이상의 부상자 및 사망자를 낳은 대량 총격 사건이 504건이나 발생하자, 총기 규제 단체들은 "연방기구 설립이 총기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정부 전반에 걸친 총기 정책을 조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의회는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총기 규제법을 처리하긴 했으나, 요구안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총기폭력방지국 백악관 총기폭력방지국 신설 총기폭력방지국 설립 총기 규제법

2023-09-20

한인단체 백악관 시위 키워드는 'STOP'…3년간 한인 참여 시위 50건

한인들의 백악관 시위는 1970~80년대 한국 군사독재 정부에 대한 반대가 시작이었으며 최근에는 일본의 오염수, 한국 대통령 미국 방문에 따른 각종 이해 요구가 관련된 항의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주 한인들에게 2000년대 들어서 가장 큰 참여와 관심을 받은 시위는 역시 생존권에 관련된 ‘인종 차별과 혐오 반대’ 행진이었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발생 5일 후인 2021년 3월 21일 백악관 인근에서 첫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무고한 한인 4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총에 희생된 사건이었다. 2020년 플로이드 사망 사건 10개월 후라서 흑인계와 백인들도 대규모 참가해 관심을 보였던 시위였다.     플로이드 사망 사태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시작된 뒤어서 더 힘을 받았다는 것이 당시 참가자들의 경험담이다. 2020년 6월 전후로 전개된 시위로 한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지하 벙커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 파급력이 증명되기도 했다. 당시 한인 2세들 중심으로 유색인종 인권 옹호와 차별 반대를 외치는 시위 참여가 두드러졌다.   가장 많았던 피켓 구호는 ‘중단하라(Stop)’였다고 마크 장 메릴랜드 주 하원의원이 전했다.     “당파성을 떠나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충격을 받았던 사건이며, 특히 아시아계 지도자들은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었죠. 그래도 동등하게 인정받는 시대라고 믿었는데 말이죠. 부끄럽기도 했지만 여러 시위에서 함께 피켓을 들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2021년에는 2020년에 비해 시위대에 대한 제재나 진압이 없었지만, 정권 교체 시기 백악관 주변이 긴장감은 높았다. 결국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 반대 외침은 주요 도시는 물론 수도 DC에도 역력했던 셈이다.     라파예트 스퀘어에서 벌어진 아시안 혐오 반대 관련 시위는 2020년과 2021년 최고조에 달했다. US공원 서비스 자료와 현지 언론 보에 따르면 아시안 단체들의 주도로 열린 시위는 2020~2022년 총 240여 건에 달했으며 대부분은 유색 인종 옹호 단체들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연대(AAAJ) 등 한인 단체들이 이름을 올린 시위도 50여 건 있었다.     팬데믹에 대한 책임이 일부 정치권에서 ‘쿵플루(Kungflu)’, ‘차이나 바이러스’로 불리면서 아시안들은 바이러스를 가져온 더러운 외국인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일부 2세들의 자각이 일어난 시점이었다.     당시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DC와 뉴욕 등 시위에 참여한 애드리안 서씨는 “행진에는 주로 2세 출신의 활동가들과 대학생들, 주변 지인들이 참가했는데 놀라고 화난 표정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시위가 없었다면 관계 당국의 관심이나 여론 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모두 판단했다”고 당시 절박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아시안이 증오의 대상으로 총격 살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일상에서 자행되는 차별이 묵과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의사당에서 만난 마크 다카노 연방하원의원(가주)은 이와 관련 “연방 차원에서 해당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정교한 보고 체계와 정보축적 인프라가 없었음은 물론이며 이를 개발하려는 노력도 최근에서야 시작됐다”며 “시스템을 통해 기록되지 않는 범죄는 문제로 고려되지 않는다”고 현실을 전했다. 정서만 바꿀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정비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개혁’이 된다는 취지다.           2021년 아태계 기용이 미진하다는 여론에 밀려 바이든이 선임한 에리카 모릿수구 백악관 아태계 대표부(AAPI liaison)는 아직 필요한 입법과 행정 관련 조언을 대통령에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와이 출신인 그는 일본과 중국계 3세다. 올해 초 뉴욕타임스는 그가 2년 동안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후 방문자 역할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DC 정가에서는 그의 역할이 두드러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2017년 드림법안부터 현재의 아시안 차별 금지 시위까지 라파예트 스퀘어를 달구어온 한인과 아시안들의 목소리가 2차선 도로 건너 백악관 깊숙이 메아리치는데 그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시위 한인단체 백악관 시위 시위 참여 백악관 인근

2023-09-19

[기획 르포: 라파예트 광장을 가다] '시위 로비' 현장된 백악관 앞길

특정 인종에 대한 증오나 혐오는 ‘나와 달라서 잘 알지 못함’에서 시작되며 그로 인한 두려움과 저항이 표출되는 방식이라고 사회학은 규정한다. 정치 사상적인 경계와 대립도 있지만 인종적 뿌리가 다름으로 인해 오해하고, 결국 서로 잘 알아갈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대결과 폭력의 극한은 예고된다고 봐야 한다. 그런 예들은 매우 많았다. 미국은 이민 문호가 열려있고 초현대식 대의 민주주의를 품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여전히 토착 원주민을 몰아내고 학대한 이력이 있으며, 흑인 노예를 끌어다 막대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민 정책은 정권이 달라질 때마다 기류가 달라졌고 최근 3년 동안의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종간의 괴리가 심해진 상태다. 본지는 연방행정부가 위치한 수도 DC에서 아시안 증오의 현주소를 찾고 3회에 걸쳐 관련 보도를 이어간다. 〈관계기사 3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초입부터 북소리와 쇠붙이 굉음이 들려왔다. 백악관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과 인근 건물의 공사장 장비 소리가 뒤섞이는 전형적인 도시 공원 ‘라파예트 스퀘어(Lafayette Square)’ 북쪽 출입구에 들어서자 ‘펠티에르를 석방하라(Free Leonard Peltier)’ 구호가 울려펴졌다.   8500평(약 7 에이커)에 달하는 아름다운 이 공원은 100년 넘게 미국인들의 외침이 채워진 곳이다. 여기저기 각종 구호와 메시지를 적은 현수막과 피켓이 눈에 띠고 눈길을 끌기 위한 타악기와 메가폰이 동원된다.   펠티에르는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민권 활동가로 지난 75년 사우스다코타 소재 원주민 독립 구역에서 대치하다 연방수사국(FBI) 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재판에서 두 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현재 플로리다에서 46년째 복역중이다. 국제사면위와 여러 해외 인권단체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클린턴, 오바마를 포함한 모든 대통령들은 그의 사면을 승인하지 않았다.   집회 참석자 랜디 베이커(버지니아)는 “직접 총을 쐈다는 증거도 없고 원주민 옹호 조직의 수장도 아닌 그에게 이렇게 가혹한 이유는 바로 정부 기관의 뿌리깊은 증오라고 본다”며 “백악관의 대답이 없지만 계속 그의 석방을 외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날(9월 12일)은 그의 79세 생일이었다.   증오와 폭력의 대명사가 된 9.11테러 22주기 다음날 미국 행정부 수반의 집무실 길건너 풍경이다. 미국은 기본권 보장을 위해 핵심 국가 지도자의 가정과 집무실이 인접한 이곳에서도 시위를 허용한다. 공간의 관리는 공원서비스국(US Park Service)가 한다. 하지만 이날 시위는 200여 명이 넘게 참가하고 참가자들의 성향이 공격적일 수 있어 백악관 담장 앞길에 비밀 경호대 중대 병력이 포함된 저지선이 형성됐고 팽팽한 긴장감도 돌았다.   라파예트 스퀘어에는 앤드류 잭슨 등 전직 대통령의 동상이 있으며 노예를 사고팔던 ‘데카트루 하우스’도 건물이 그대로 남아 역사의 긴 페이지를 상징한다. 동쪽으로는 요인 경호에 가장 전문이라는 재무부 건물이 있어 삼엄함을 더한다.   연방 의회 의사당으로 연결되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는 수많은 기업, 로비단체, 민간단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시위도 로비의 한 종류인 셈일까. 이곳에서 25인 이상의 시위를 하려면 공원서비스국에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가장 가까이서 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링컨 기념관이나 의회의사당보다 더 인기가 있다. 이러다 보니 미국 내 모든 소수계가 라파예트 스퀘어를 찾는다. 50년대 유색인종 민권 운동, 60년대 여권 신장 운동, 70년대 베트남 전쟁 반대, 2000년대 동성애자 권리 주장, 2020년대 아시안 차별과 증오 반대 시위까지 균등과 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다.   공원서비스국의 자료에 따르면 사전 신고한 시위는 2016~2019년 매년 120~140여 건이었으며,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에 주춤했다가 2021년 다시 194건, 2022년에 207건으로 늘었다. 하지만 그 규모가 작거나 인도에서 진행되는 시위행렬은 신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사실상 매일 시위가 있으며 주말에는 시간을 정해 3~6개 팀이 순환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한인들은 2021년 애틀란타 스파 총격 사건에 분노해 이 곳을 찾아 ‘더이상 미워하지 말라’며 시위를 벌였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기획 르포: 라파예트 광장을 가다 백악관 시위 라파예트 스퀘어 아시안 증오 아메리칸 원주민들

2023-09-19

“인플레는 경제 정책 아닌 팬데믹이 원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탓이라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인사가 반박했다.   10일 CNBC방송에 따르면 헤더 부셰이 CEA 위원은 지난 주말 프랑스에서 열린 엑상프로방스 경제포럼에서 이 방송 기자와 만나 ‘바이드노믹스’와 과도한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게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부셰이 위원은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한 일은 팬데믹의 한가운데서 ‘미국구조계획법’(American Rescue Plan)을 마련한 것이었다”며 “그 법은 우리에게 닥친 모든 도전 과제에 대처할 만한 충분한 유연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 패키지인 이 법은 지난 2021년 1월 발표돼 같은 해 3월 의회를 통과했다.   부셰이 위원은 “우리가 그 일을 끝냈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높이 치솟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그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그런 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이를 근거로 부셰이 위원은 “따라서 인플레이션의 진짜 원인은 글로벌 팬데믹”이라면서 “그건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력에 관한 문제였다”고 밝혔다.   부셰이 위원은 미국이 필수적인 공급망을 회복하기 위해 “전 세계의 친구와 동맹들에 우리와 협력할 것을 권고한 것”이라면서 “가격 변동성이 큰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 청정에너지로 가자고 권유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정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 “국제 경제가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문제로부터 벗어나 장기적으로 가격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부셰이 위원은 기대했다. 그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11개월 동안 둔화하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주요 7개국(G7)보다 강한 성장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9%를 넘을 정도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닥친 여파로 지지율 급락을 경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촉발된 원인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상품에 대한 과도한 수요 쏠림과 더불어 수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을 꼽고 있다.인플레 경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경제 정책 엑상프로방스 경제포럼

2023-07-10

UGA 불독, 백악관 초청 거절

일부 공화 의원들, 거절 결정에 박수     지난해 칼리지 풋볼 내셔널 챔피언십에 오른 조지아대(UGA) 풋볼팀이 백악관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대학 측이 밝혔다.   UGA 불독 팀은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오는 6월 12일 대학운동선수의 날 행사에 2022~2023 시즌 NCAA 타이틀 보유팀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으나 다른 일정과 맞지 않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학교측은 “백악관으로부터 지난 3일 초청장을 받았다”고 확인한 뒤 “초청받은 날은 청소년 캠프와 신입생 유치 등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 참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은 조지아 팬들과 공화당 지도자들이 너무 촉박하게 초청했다며 백악관을 비판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조지아 주의회 지도부는 이미 지난 1월에 백악관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에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불과 한 달 남짓 남겨 놓고 뒤늦게 통보했다며 백악관 측을 비판했다. 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백악관 초청을 거절한 풋볼팀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커비 스마트 불독팀 감독은 "초대를 거절한 것은 청소년 캠프와 신입생 유치를 위한 일정이 이미 잡혀 있기 때문”이라며 “결코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감독은 이어 “600~700명의 아이들이 풋볼 캠프에 오는 데 백악관에 간다며 아이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측은 6월 행사에 어떤 팀이 참석할 지에 대해서도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토머스 공 기자백악관 불독 백악관 초청 불독 백악관 거절 결정

2023-05-10

“올해 총기사건만 1만4000명 사망”

백악관은 8일 한인 일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의 사망자를 낸 텍사스주 아울렛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의회의 총기 규제법 처리를 거듭 압박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은 2023년의 128번째 날이며, 어제 우리는 올해 들어 201번째 총기사건을 목격했다”며 “이것은 하루 평균 한 건 이상의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믿을만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사건·사고로 1만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의회의 공화당은 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어린이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원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화당 의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학교와 쇼핑몰, 교회, 극장, 식당을 비롯한 일상생활이 살상 무기의 위협에 처해있다”며 “이는 우리의 아이를 보호하고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상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의회는 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총기규제법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이는 미국인 대다수가 원하는 것이며, 의회는 이 사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다”고 밝혔다.백악관 천명 피에르 백악관 촉구 백악관 백악관 올해

2023-05-08

[워싱턴 읽기] 백악관에 간 한인 어린이 합창단

지난 4월26일, 오전 9시가 좀 지나면서 백악관의 사우스론(South Lawn)은 미국을 국빈 방문한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파로 붐볐다. 이날 10시에 열린 공식 환영행사엔 7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고 VIP라인 안에도 취재 기자들과 한국에서 온 대통령 수행원, 경호원 등으로 북적였다.      백악관 본관의 2층 발코니 계단에는 화려한 색상의 한복을 차려입은 한인 어린이 합창단 50여명이 자리했다. 합창단은 양국 대통령 부부가 입장하기 직전에 아리랑과 뮤지컬 ‘애니’에 나오는 합창곡 ‘투모로우(tomorrow)’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래가 끝나고 발코니 계단에서 내려온 합창단은 백악관 안으로 들어갔다. 합창단원 40여명과 단장, 지휘자, 피아니스트 그리고 필자는 백악관 본관 중앙홀로 들어가 합창 준비를 했다. 중앙홀은 본관 발코니와 직접 연결된 로비다. 양국 대통령 부부는 발코니에서 환영객들에게 인사를 한 후 중앙홀로 들어오게 된다. 미국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이 중앙홀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합창단은 양국 정상 부부가 발코니 인사를 마치고 중앙홀로 들어오면 45초에서 1분간 아리랑을 부르기로 되어 있었다. 백악관이 자랑하는 그랜드피아노 앞에 피아니스트가 앉았고 지휘자와 단장은 아이들을 진정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필자도 백악관 NSC(안보실) 직원과 함께 합창단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로비와 발코니가 연결된 문이 열림과 동시에 환상적인 화음의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복을 차려입은 합창단을 보자 놀란 듯 두 손을 얼굴에 대고 그 자리에 우뚝 섰다.  질 바이든 여사도 놀라는 표정으로 손자뻘 되는 아이들 앞으로 다가섰다. 순간 필자는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는데 순식간에 경호원이 다가와 전화기를 빼앗았다.     이 ‘1분 이벤트’는 행사 책임자의 아이디어였다. 1차 정상회담에 앞서 양 정상 내외는 VIP 티룸(Tea Room)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되어 있었고, 티 룸으로 이동하려면 1분 정도가 걸렸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합창단 앞에서 멈춰 버린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따르던 윤 대통령 부부도 덩달아 멈췄다. 아리랑 노래가 끝나자 질 바이든 여사가 가장 먼저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고 이어 바이든 대통령, 윤 대통령 부부도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은 합창단 아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감싸며 격려했고,질 바이든 여사도 아이들을 안아주는 등 흐뭇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바이든 대통령 비서실장이 “그러면 노래를 한 곡 더 들으시죠”라고 대통령께 권했다. 양국 정상 부부가 나란히 섰고 합창단은 야외행사장에서 불렀던 ‘투모로우’를 합창했다.  ‘1분 계획’이 이미 8분을 지나고 있었다. 대통령의 일정을 1분 단위로 챙겨야 하는 수행원들은 안절부절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디인지 아느냐?”고 물었고 조금은 긴장이 풀린 아이들은 “대통령이요” “백악관이요”라고 답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너희들 오늘 학교에 가지 않았구나.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자 한 학생이 “뉴저지에서 왔어요”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뉴저지 옆의 델라웨어에서 왔고, 내 아내는 뉴저지 출신”이라며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그리고 “백악관에 또 와줄 수 있겠니?”라고 물었고 아이들은 “녜” 라고 응답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합창단에게 다가가 일일이 손을 잡아주었고, 윤 대통령 부부도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황현주 단장에게 어느 학교냐고 물었고 황 단장은 “주말에만 한 번 수업하는 해리티지스쿨(뉴저지 한국학교) 학생들이고 모국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백악관에 왔다”고 답했다. 대학 교수인 질 바이든 여사는 사무실에서 중간고사 채점을 하다가 여기로 내려왔다고 말했고 황 단장은 “행사를 위해 어제저녁 호텔에서 학부모들과 화상으로 학생들의 성적 면담을 했다”고 답했다. 교사 경력이 있는 질 바이든 여사는 황 단장의 손을 잡고 “교사는 정말로 중요한 직업”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황 단장에게 “작년 뉴욕에서 공연한 합창단이 맞지요?”라고 물었고 황 단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 뉴저지 한국학교 합창단은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한 윤 대통령의  뉴욕 동포 환영행사에서 공연을 했었다) 1분으로 예정했던 시간은 벌써 15분이 지나고 있었다. 수행직원이 행사를 마무리 지으려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합창단과 양국 정상 내외의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당초 백악관은 이 잠깐의 행사를 비공개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너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행사 수 시간 후 각자 트위터를 통해 행사 내용을 공개했다.       과거에도 백악관 고위직에 오른 한인들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한인들은 한인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다. 본인들도 한인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정체성이 강하다. 이런 생각이 있었기에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맞아 백악관에 한인 어린이 합창단을 초청할 생각까지 한 것이다.     이번 행사가 성사되는데 핵심 역할을 했던 20대의 한인 백악관 직원은 이날 양복 안에 개량 한복 조끼를 입고 오기도 했다. 한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손님으로 오는 것이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15분 안팎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씩씩한 한인 어린이들을 보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의 희망이다.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백악관 어린이 대통령 부부 양국 대통령 대통령 내외

2023-05-02

“북한 핵공격시 미국 핵무기 등 압도적 대응”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정상회담을 하고 새로운 개념의 대북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다.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관계기사 2면·본국지 1~3면〉   정상회담은 오전 11시 15분부터 낮 12시 35분까지 80분간 이어졌다.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47분간 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소인수회담을 하고,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확대 회담이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동맹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가치동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와중에 우리 동맹의 협력이 배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80분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하여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바이든 정부가 한국과의 확장억제 강화를 논의하며 ‘북한의 핵 공격 시 정권 종말’을 경고한 적은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취할 것이며, 이것이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라고 부연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법 등과 맞물린 경제안보 공급망 이슈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양국 정상은 별도로 채택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IRA와 반도체과학법에 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기울여 온 최근의 노력을 평가했다”며 긴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건배 윤석열 대통령 백악관 이스트룸 한미 정상

2023-04-26

초밀착 한미정상…마중 나온 바이든 “나의 친구”

"나의 친구이신 대통령님. 70년 동맹을 함께 오늘 축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같은 인사를 건네며 회담을 시작했다.   한미 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이뤄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에 두 정상이 서로를 향한 친밀감을 수차례 드러냈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발언이었다.   양국 정상의 대면은 이번이 여섯 번째였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1일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한 것을 시작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영국 런던·미국 뉴욕·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국빈'으로 초청한 윤 대통령과 워싱턴DC에서 연이틀 공식 일정을 가지면서 초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미리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차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미소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등을 두 번 가볍게 두드리며 포옹했다.   양 정상은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 나란히 회랑을 걸으며 백악관 웨스트윙으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손짓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백악관 서쪽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47분간 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소인수회담을 하고,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확대 회담을  이어갔다. 약 80분에 걸쳐 대좌하며 회담을 이어간 것이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세워진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깊이와 인연을 더욱 확장하겠다"고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의 군사적 협력은 철통 동맹 관계"라고 화답했다.의전 군악대 연주 한미정상 윤석열 백악관 사우스론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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