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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의 특징과 교수법] 21세기에 온전하게 시작된 첫 세대

베이비 부머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는 세대(generation)를 의미하는 단어가 이렇게 줄줄이 나올 줄은 몰랐던 것같다. 만약 미리 알았다면 좀 더 의미가 명확한 단어를 썼을 것같다. 요즘 청소년 층을 지칭하는 젠지(Generation Z)가 한참 주목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알파세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세대는 젠지 청소년층 보다 더 어린 나이대다. 젠지와 무엇이 크게 다를까 싶은데 거기에는 팬데믹이라는 구분자가 이들을 나누고 있다. 현직 교사의 온라인 수기를 중심으로 알파세대에 대해서 알아본다.     중학교 교사인 제시카 키토는 동료 교사들과의 모임에서 게스트 스피커로 나온 앨리슨 러셀이라는 사람이 젊은 사람들의 감성 지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기의 딸이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알파세대에 속한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됐다. 제시카도 이 용어를 처음 들었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교사인 제시카는 물론, 그 세대를 자녀로 둔 밀레니얼 세대 학부모들도 알아야 하는 내용이 있다. 가장 젊은 세대의 특성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면서 그들이 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우선 교사 시점에서 제시카의 얘기를 들어보자.  알파세대로 나눈 이유가 설명된다.   “나는 읽기 쓰기 전문가 코칭 교사로 20년을 보내고 전문성 개발을 제공하면서 이 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보았다. 교사들이 급변하는 커리큘럼 추세 및 평가 요구 사항에 대한 불만을 청취하고 읽기 교육에 대한 입장을 파악하고 지난 몇 년 동안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하는 기간과 그 이후에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현재 나는 18곳의 K-12 학교에서 교사를 지도하고 있다.학업 지연 및 행동 문제를 포함하여 학교의 현재 문제에 대해 교사 및 지도자들과 대화할 때, 코로나19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나는 마음 속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이 팬데믹을 넘어서는 것임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알파세대를 그토록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우리가 이 세대의 강점에 알기 위해 우리의 교수법을  어떻게 전환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알파세대 명칭의 유래와 이해   '알파 세대(Generation Alpha)'라는 명칭은 호주의 세대 연구자이자 기업 컨설턴트인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이  작명했다. 맥크린들에 따르면 알파세대의 자녀들은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의 중요 앱인 인스타그램이 출시된 해인 2010년부터 태어났다. 그는 초창기부터 "그들은 스크리너(screener)였다"고 말했다.     맥크린들은 2015년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알파세대'라는 작명 이유를 묻는 질문에 "A세대로 돌아가는 건 말도 안 된다"며 21세기에 완전히 태어난 첫 번째 세대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이는 과거로의 복귀가 아닌 새로운 것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맥크린들의 지적이 옳다. 이 세대 아이들은 이전의 모든 세대와 다르다. 그러나 알파세대의 아이들이 다른 세대보다 더 이른 나이에 더 많은 정보와 연결성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며 그들을 교육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 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멈췄을 당시 모두 10세 이하였다. 그들은 바이러스로 인해 포위된 세상을 경험했으며 이제 한 사람의 행동이 많은 사람의 안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뿌리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   이 아이들은 아마도 걸을 수 있기 전에 아이패드 같은 장치를 손에 쥐고 있던 첫 번째 세대일 것이다. 그들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는 바이러스를 목격하거나 페이스타임을 통해 멀리 떨어진 가족과 소통하거나 직접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SNS를 통해 친밀한 우정을 쌓는 등 세상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본질적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사실은 알파세대의 세계관이 형성되는 방식의 일부일 뿐이다.     이 세대의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들의 대부분은 현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들은 청소년기를 거쳐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전환하면서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 중학교 교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학생들이 현재의 학교 교육 표준에 적응하는 데 얼마나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대화가 교육자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많은 교사와 행정가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손실, 행동 문제 및 발달 정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고 참여도가 낮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중학교에서 기대되는 학업적 또는 사회적 기술을 갖추지 못한 것 같아 좌절감을 느끼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자주 공유한다.   어떤 논의든간에 학생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놓쳤던 시절과 이전 학습 경험의 상실로 인해 현재 학생들의 성공이 얼마나 어려운지로 결론이 난다.     알파세대에 대한 우려와 기대   중학교 교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제시카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학생의 수업 참여다. 알파세대의 독특한 강점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알파세대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많은 교육자들이 더 이상 학교 수업에 이들이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근거다. 이들 세대 중 다수는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 발견할 수 없는 것 중 교사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들을 위한 수업을 위해서 기대할 것은 이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찾는 것이다. 교육자들이 그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     "우리 학생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나요?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중학교 교사의 한 가지 희망은 많은 학생이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자의 역할은 학습 경험을 만들면서 그러한 탐구 과정에서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성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려하면서 연결성, 호기심, 공감 능력 및 변화에 대한 열망을 포함하여 이 세대 학생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 세대는 고립무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의외로 글로벌 연결에 대한 깊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이 첨단 기기를 사용하여 전 세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한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청중과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과제를 부여함으로써 학생들의 목소리가 교실을 넘어 확장될 수 있어 참여도가 높아졌다.   호기심은 교육자들에게 권장하는 또 다른 알파세대의 특성이다.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아이들은 호기심을 갖게 됐으며 그들이 갖고 있는 큰 질문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학습에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면 학생들은 호기심을  적절하게 만족시켜 줄 수 있다.   사춘기의 불안 때문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중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이 공감 능력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말한다. 부분적으로는 성장 단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결성과도 관련이 있다. 디지털 세계를 통해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사람과 아이디어에 노출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사회 생활이 우리 사회 생활과 어떻게 다른지, 온라인에서 주의하는 방법과 훌륭한 디지털 시민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학생들이 자신의 이웃과 지역 사회를 넘어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많은 숫자가 환경 보호, 홈리스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정을 갖고 있는 것도 풍부한 디지털 생활 덕분이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옳은 것을 위해 싸우고 승리할 수 있다고 믿을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교육자나 학부모가 비록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다가올 일에 대해 그들을 완전히 준비시킬 수는 없지만 그들과 함께 삶의 경험, 지식 및 지혜를 그들과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길을 어떤 길로 가도록 강요하려는 충동을 극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따라갈 길은 윗세대가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기 때문이다. 장병희 기자알파세대의 특징과 교수법 온전 시작 알파세대 명칭 현재 중학교 현직 교사

2024-03-10

[이 아침에] 칠순에 졸업장을 받다

육 학년 칠 반에 입학했다. 가슴에 손수건을 단 아이처럼 설레며 컴퓨터를 열었다. 이국땅에서 50여 년이 지나서야 단발머리 문학소녀의 꿈을 찾았다. 뒤늦게 시작한 탓에 은퇴 후 늦깎이 학생이 되었다. 경희사이버대학 미디어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에 대한 초석을 닦았다. 문학사와 시, 수필, 아동문학, 소설, 희곡, 논술과 독서지도까지 섭렵하며 새벽잠을 깨웠다. 많은 책을 읽고 감상 리포트를 쓰며 몰두할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쓴 시, 동화, 소설을 학과 게시판에 올리면 학우들이 읽고 자신의 소견이나 평을 써 올렸다. 그 후 실시간 줌으로 교수님과 함께 합평 시간을 가졌다. 합평을 들은 후 교정하고 퇴고한 글을 다시 제출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을는지.   교양과목을 수강하며 지식의 깊이를 더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묵은 뇌를 새롭게 하여(renew) 한결 젊어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태평양을 건너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한국어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장소와 시차를 극복하며 공부할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졸업이란 학생이 학교 규정에 따른 소정의 교과 과정을 마친다는 의미다. 나 또한 졸업이라는 과정을 통과했다. 시골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서울 중학교로 진학한다는 기대로 부풀었다. 중학교 졸업식 날, 쏟아지는 함박눈이 내 앞길을 축복해주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식에선 대학의 좁은 문을 통과해 넓은 학문의 길에 들어서고자 하는 열망으로 차 있었다. 교육대학 문을 나설 땐 긴장했다. 교육 현장에 나가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으리라.     미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먼저 유아교육(Early Child Development) 과정을 공부하고 졸업장을 받았다. 커뮤니티 2세 교육의 뜻을 펼치고자 어린이학교를 설립해 30년간 운영했다. 해마다 졸업식을 성대하게 준비했다. 그들의 성장과 활동을 담은 앨범을 제작하고 트로피를 수여하며 마음껏 축하해 주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축하객 없는 졸업식을 해야 했다. 아쉬운 마음을 떨칠 수 없어 식장을 정성껏 마련했다. 졸업생 한 사람씩 순서를 진행하며 학교 문을 내보내야 했다. 마스크 속에서 안아줄 수도 없는 서운함을 남긴 채. 그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평생 해오던 일을 내려놓으며 은퇴했다.   내 나이 칠십이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학점을 이수함으로 졸업이라는 문에 이르렀다. 돋보기 속 아픈 눈을 비비며 책장을 넘겼다. 새벽 3시에 열리는 실시간 합평 세미나를 위해 밤잠을 설치는 어려움을 겪었다. 형설의 공을 쌓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겠지. ‘해냈구나! 잘했다!’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길 원했다. 졸업장에 금테를 두르는 걸로 대신할까? 우스갯소리를 던지며 나를 위한 졸업 축하 카드를 만들어 보았다.   졸업을 한 단계에서 할 몫을 다 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남기고 싶다. 남은 내 인생에 또 다른 출발로 다가온다. 이제 배운 이론과 실기를 좋은 글쓰기에 적용할 터.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오직 내가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가노라.’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졸업장 칠순 고등학교 졸업식 중학교 졸업식 서울 중학교로

2024-02-22

초 중학교 분할 반대 시위 속 논란 가중

캠퍼스에 정해진 숫자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등록하고 있다면 학교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한인 학생도 100여명 재학 중인 포터랜치스쿨(Porter Ranch Community School)이 늘어나는 학생 숫자를 감당할 수 없어 7~8학년 중학생들을 다른 학교로 보내는 방안을 밝히자 학부모들이 대거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29일 등교 시간에 맞춰 수업을 거부하고 반대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학교에는 현재 1400여 명이 재학 중인데 관내 학생들의 등록을 더이상 받지 않고 있다. 갈수록 숫자가 줄어 폐교하는 LA통합교육구 일부 학교의 현실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재학생 중 아시안은 31%, 백인이 26%, 라틴계가 17%다. 학교는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KDLP)이 10년 넘게 운영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위 학부모들은 여러 자녀를 한 학교에 보내고 있어 중학생들을 채츠워스고교(4.5마일 거리)로 옮기면 불편이 가중되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다른 캠퍼스에 보내는 것은 학부모 입장에서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학교 측은 29일 저녁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었지만 해결책이 제시되거나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았다.     LA통합교육구 북부지역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바카 교육감은 “내년까지는 전학이 없다”고 못박고 “다만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현장 마련이라는 대원칙을 위해 다양한 선택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29일 전했다.     학교 주변에서는 인근에 학교 건물을 짓자거나 가건물이라도 동원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한편 캠퍼스 인근 신규 주택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어 내년에도 적지않은 학생들이 입학을 희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구와 학교측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중학교 반대 반대 시위 논란 가중 시위 학부모들

2024-01-30

[사설] 고 김영옥 대령 ‘한미동맹상’ 수상 의미

고 김영옥 대령이 ‘제11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했다.  ‘한미동맹상’은 한국 국방부가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상으로 한미 관계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에게 주어진다. 국방부는 “고 김영옥 대령이 보여준 뛰어난 용맹과 애국심, 인간애는 양국 국민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미동맹상’은 10년 전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첫 수상자인 6·25 전쟁 영웅 고 월튼 워커 예비역 대장을 비롯해 지난해 댄 설리번 연방상원의원까지 역대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권위가 있는 상이다.     고 김영옥 대령은 첫 한인 수상자라 의미가 크다. 따라서 이번 수상은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LA에서 출생한 고 김영옥 대령은 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에 참전,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일본계로 구성된 부대의 지휘관을 맡아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6·25 발발 소식이 들리자 자진 재입대 참전했다. 이런 공로로 미국에서 수훈십자장,은성무공훈장 등을 한국에서는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미주 한인 사회의 영웅이기도 하다. 한인 사회의 명예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한미건강정보센터, 한미연합회 등 비영리 단체들을 설립해 한인 권익 향상에도 기여했다. 그의 이런 헌신은 한인 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LA한인타운에 김영옥 중학교가 생기고, UC리버사이드에 김영옥 연구소가 설립된 것도 이런 그의 공로를 기억하고 차세대에게 전하기 위함이다.  지난 5월에는 미 육군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미 육군의 역사를 빛낸 위대한 군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연방의회에는 그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수여하자는 법안이 상정되어 있다. 한인 연방 의원들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것이다.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사설 한미동맹상 김영옥 김영옥 대령 백선엽 한미동맹상 김영옥 중학교

2023-11-15

[삶의 향기] 고(苦)와 낙(樂)의 원인

인생은 고해(苦海)다. '고통'이라고 하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나, 전쟁, 기아 같은 심각한 것들을 주로 떠 올리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에 더 가깝다.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 것은 세계평화나 남북통일 같은 거창한 것 보다는 동료와의 언쟁이나 말실수 같은 사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행복도 일확천금이나 대학 입학, 사업성공 보다는 '마음이 요란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가 불교에서 말하는 행복에 가깝다.   종교 생활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고를 피하고 낙을 누리자는 것'이 아닐까. 어떤 분은 종교의 목적을 행복에 국한 시켜서는 안 된다고 하시며, 세계평화나 깨달음 같은 좀 더 '폼 나는 것'(?) 이어야 한다고 항변한다.     부처님께서 일생동안 하신 팔만사천법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고통, 다른 하나는 고통의 소멸. 필자가 출가한 이유도, 나름 게으름 피우지 않고 교무생활을 하는 것도 결국은 행복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행복 없이는 세계평화와 깨달음도 있을 수 없고, 참다운 행복은 세계평화와 깨달음까지를 포함한다.   육신의 병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이 있으면 해결법이 있듯이 마음의 병인 괴로움에도 원인이 있고 해결책이 존재할 것이다. 오늘은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는 원인 중 '고락의 근원을 알지 못함'에 대해 생각해 보자.   무식이 죄일까. 다소 불편할 수는 있겠으나, 굳이 죄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불가에서는 어떨까. 무식은 죄 맞다. 물론 '지식의 양이나 학력'을 의미하는 사회의 무식과 '분별주착에 의한 어리석음'을 뜻하는 불가의 무식은 차이가 있겠지만, 불가에서 무식(어리석음)은 죄가 맞다.   모르는 것이 왜 죄가 될까. 괴로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새로 사온 전자레인지안에, 뚜껑이 닫힌 박카스를 넣고 돌리는 바람에 병이 폭발하는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사용설명서를 숙지하지 않은 탓이다. 중학교 수학시험 시간에 공식이 기억 안 나서 3분이면 풀 문제를 모든 경우의 수를 일일이 대입해서 20분 만에 푼 적도 있다. 머리가 나쁘면(진리를 모르면) 육체적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인간사는 진리에 따라 움직인다. 진리를 모르고 인간의 시비이해를 판단하고 행동하면, 사용법을 모르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전자레인지는 깨지면 청소하고 다시 구입하면 그만이지만, 잘못된 판단과 행동은 영생을 그르칠 수 있다.   사회에서도 '몰랐다'는 것은 양형에 참고가 될 수는 있으나 불법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몰라서 했다 하더라도 과속으로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고, 마약 유통으로 사회를 병들게 했다면 죄를 묻는 것이 상식이다.     부처님께서도 자연과 부모님, 이웃과 법률의 은혜를 알지 못하는 것이 큰 배은(背恩)이라고 하셨다. 모르는 것(어리석음)은 죄라는 말이다. 부지런히 공부하자. 진리공부, 마음공부 말이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원인 진리공부 마음공부 중학교 수학시험 종교 생활

2023-10-09

라이즈고향 중학교 ‘교사 신축’ 난항

LA한인타운 내 유명 차터스쿨인 라이즈고향 중학교의 피코-유니언 지역 학교 신축 프로젝트가 일부 주민들의 반대와 교육구의 방관으로 난관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라이즈 고향 중학교에 따르면 당초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었던 LA통합교육구(LAUSD)의 학교 신축 허가 투표가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미뤄졌다.   학교 관계자는 “이미 주 정부로부터 학교 신축 관련 기금 지원 승인도 다 받아놓은 상태인데 갑자기 제동이 걸려 난감하다”며 “학교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환경과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인데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라이즈고향 중학교 프로젝트는 연면적 6만9200스퀘어피트 규모 4층 건물에 450명(6~8학년)의 학생, 40명의 교사를 위한 21개 교실 마련이 핵심이다.   학교 측은 오는 2025년 건물을 완공하고 영구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가주역량강화주민연합(ACCE) LA지부 및 피코-유니언 지역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본지 5월 5일자 A-1면〉 반대 측은 해당 부지에 저소득층 거주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라이즈고향 초등학교가 있는 라파예트 파크 인근 건물로 임시 이전한 라이즈고향 중학교는 이날 지역사회와 네트워킹을 위해 조찬 행사를 열고 좋은 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스 김 교장은 “‘고향’은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곳을 의미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고향처럼 여기고 편안함과 정겨운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며 “우리 학교는 매주 수요일 ‘문화의 날(Culture Wednesday)’ 행사를 진행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격려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LA한인회, 체인지이스트,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HOLA(Heart of Los Angeles) 등이 참석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라이즈고향 프로젝트 반면 중학교 신축 프로젝트 학교 신축

2023-09-27

한인타운 '라이즈 고향' 중·고교 이전

LA한인타운에 위치한 라이즈 고향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최근 각각 이전했다.   윌셔 불러바드와 윌셔 플레이스에 있던 라이즈 고향 중학교는 현재 6가와 사우스 벤톤웨이(600 S. La Fayette Park Place, LA, 90057)로 옮긴 상태다.   이전한 자리는 라이즈 고향 초등학교가 있는 곳으로 중학교가 함께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됐다.   중학교가 이전해 오기 전에 초등학교와 함께 있었던 라이즈 고향 고등학교는 보드리 애비뉴와 템플 스트리트 선상(1081 W. Temple St.)으로 임시 이전했다. 고등학교는 이후 내년 1월에는 버몬트 애비뉴와 1가 인근(3500 W. 1st St.)으로 영구적으로 옮기게 된다.     학교 측에 따르면 중학교 건물은 재개발 계획으로 이전하게 됐으며 고등학교는 라이즈 고향 소유의 건물로 이전이 확정됐다.   학교 측은 이전 고등학교 건물은 체육관이 없어 공원에서 수업을 진행했지만, 내년 1월부터는 학교 내 체육관에서 더욱 안전하게 학생들이 체육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또 라이즈 고향 중학교도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LA통합교육구(LAUSD)로부터 그랜트를 받아 오는 2025년에 새 건물을 설립해 이전할 계획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라이즈 고향 중학교 루스 김 교장은 “라이즈 고향이 학생들에게 더 나은 환경 제공을 위해 대이동을 하게 된다”며 “라이즈 고향 공립 차터 스쿨은 내일(10일)부터 가을학기를 시작해 최고의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중학교는 학년별 상담교사가 있어 더욱 세심하고 깊은 상담이 가능하다. 일반 공립학교는 평균적으로 학생 570명당 상담교사가 1명이지만 라이즈 고향은 학생 100명당 상담교사 1명의 비율이다”며 “라이즈 고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중 하나가 교사와 학생 간의 유대 관계 형성이다.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해 높은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라이즈 고향 중학교는 매년 ‘인생체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행사는 2박 3일 혹은 3박 4일간의 타주 여행을 통해 교우 및 교사와의 깊은 유대감 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매년 설날 및 추석에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즈 고향은 다민족이 거주하는 LA에서 민족 간의 형평성과 존중, 평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라이즈 고향 중학교는 지난 2012년에 가장 먼저 설립됐고 이후 고등학교가 2016년,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등록 문의:(323)954-9957 ext.1020(한국어), 1030(영어)       김예진 기자한인타운 라이즈 라이즈 고향 한인타운 라이즈 중학교 건물

2023-08-08

둘루스 스쿨존 과속 단속 강화

귀넷 카운티 공립학교가 2일부터 개학하는 가운데, 둘루스 경찰이 관할 구역 스쿨존에 카메라를 설치해 과속 단속을 강화한다.   둘루스 경찰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2일부터 해당 학교 인근 '스쿨존'에서 과속하는 차량을 단속한다고 발표했다. 해당하는 학교는 채터후치 초등학교(2930 Albion Farm Rd), 메이슨 초등학교(3030 Bunten Rd), 둘루스 중학교(3200 Pleasant Hill Rd), 콜맨 중학교(3057 Main St)다.     단속 기간은 오전 등하교 한 시간, 오후 하교 한 시간 후로 차량 속도 제한이 시행되는 '스쿨존 시간'으로, 학교가 운영되지 않는 기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한편 일반적으로 스쿨존이란 학교에서부터 1~2블록 거리를 말하며, 주변에 표지판과 깜빡이는 신호등이 보통 설치돼 있다.     둘루스 경찰에 따르면 위의 네 개 학교 스쿨존에서 표시된 제한 속도보다 빨리 운전하면(보통 제한 속도보다 15 mph 이상) 첫 위반에는 벌금 75달러, 이후에는 125달러가 부과된다. 그러나 시행 직후에 유예기간을 적용하여 티켓을 발급하지 않는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웹사이트를 통해 "스쿨존에서의 과속은 전국적인 문제다. 둘루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단속 강화 계기를 전했다.     이어서 "시의회는 둘루스 내 여러 스쿨존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투표했다. 모든 위반 사항은 둘루스 경찰서로 전송돼 차량 정보, 속도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아 기자둘루스 스쿨존 둘루스 경찰서 둘루스 스쿨존 둘루스 중학교

2023-08-01

[신 영웅전] 존 스튜어트 밀

세계적 명저로 꼽히는 『자유론』의 저자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의 생애는 고독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3세 때부터 라틴어를 가르치고 그리스 고전을 읽도록 했다. 밀은 8세에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을 논박하는 글을 썼을 정도로 뛰어났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당대의 대학자들을 찾아가 가르침을 받았다.   밀은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릴 만큼 삶이 힘들었다. 그는 “나에게는 소년 시절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같은 또래들보다 25년 조숙한 사람이었다. 그의 『자서전』에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 “엄마는 차가운 대리석 같았다”는 한 구절만 생각난다. 젊은 시절 한때 돈이 안 드는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는데, 하느님도 그런 선거에서는 낙선했을 것이다.   밀은 애 딸린 유부녀를 사랑했다. 해리엇 테일러라는 그 여인은 교양과 지성과 미모를 두루 갖췄다. 밀은 “내 생애에 여인을 사랑한 추억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독신으로 살았다. 그런데 남편이 죽자 45세에 테일러와 결혼했다.   테일러는 밀에게 친구이자 동료 학자이자 어머니였다. 부부는 남부 프랑스 명승지인 아비뇽을 여행하며 『자유론』 탈고를 준비하다가 1858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자유론』의 서문은 ‘아내에게 바치는 글’이 됐다. 밀은 아내를 아비뇽에 묻고 그 무덤 옆에서 15년을 더 살다가 영면했다.   밀은 늘 아내의 무덤 주위를 산책했는데, 그럴 때면 한 청년이 무덤 곁에서 땅을 파며 무엇을 찾고 있었다. 아비뇽 중학교의 물리 담당 교사로 벌레를 공부한다고 했다. 형편이 넉넉한 것 같지 않았다. 밀은 그의 탐구심을 기특하게 여겨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그가 뒷날 저 유명한 『곤충기』를 남긴 앙리 파브르(1823~1915)였다. 천재는 그렇게 소설 같은 삶을 살다 갔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스튜어트 아비뇽 중학교 그리스 철학자 해리엇 테일러

2023-07-23

[중앙시론] ‘명예의 전당’에 간 고 김영옥 대령

지난 5월 16일 필자는 캔자스시티의 포트 레번워스(Fort Leavenworth)에서 열린 고 김영옥 대령의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다녀왔다. 미 육군의 공식 초청을 받은 자리였다. 이에 앞서 김 대령은 지난 4월 그가 장교 훈련을 받았던 조지아주 포트 무어(Fort Moore)의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은 특정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존경받는 인물을 기념하는 곳이다. 김 대령이 두 곳의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인사회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고 김영옥 대령’은 더 친숙한 이름이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부에나파크 근처의 5번 프리웨이 구간을 ‘김영옥 메모리얼 하이웨이’로 명명했고, 평택의 미군 기지내 예비군 훈련 빌딩도 ‘김영옥 빌딩’이 됐다. 2009년 LA통합교육구는 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에 신설된 중학교를 ‘김영옥 중학교’로 명명하기도 했다.     필자는 2010년 UC 리버사이드에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를 정식 개소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의 강제노역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위해 미국 법정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정에 제출할 자료 수집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USC에서 연구 기금을 신청키로 했는데  친일 교수들의 방해로 무산이 됐다고 한다. 그때 김 대령이 필자에게 도움을 청해보라고 관계자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결국 필자가 앞장서 기금 신청을 했고 이때 장기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소 설립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캔자스시티 공항에 도착하니 포트 레번워스 관계자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헌액식은 다음날 ‘루이스 앤 클라크 센터’라는 곳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행사는 포트 레번워스의 사령관인 밀포드 H. 비클 주니어 중장이 직접 주관했다. 비글 중장은 흑인이다. 아마 그가 흑인이기에 김영옥 대령이 아시아계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행사장엔 군인과 가족 약 100여명으로 꽉찼다. 비글 사령관의 인사말과 함께 헌액식이 시작됐다. 사회자가 김 대령의 업적과 일생을 소개했다. 이어 필자의 5분 연설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준비했던 내용은 이미 비글 사령관과 사회자가 다 소개한 터라 즉흥 연설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필자의 미군 경험담으로 시작했다. 예전에는 위생병 Medic이 91B이었는데 지금은 68W로 바뀐 걸 구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얘기를 했더니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1979년 김 대령과의 첫 만남, 그리고 그의 임종 2일 전 병실 방문 얘기를 들려줬다. 이어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책 출판과 영문 번역 관련 내용, 김 대령이 은퇴후 평생을 약자와 소수계, 그리고 한인 사회와 일본인 사회를 위해 봉사했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포트 레번워스’는 단순한 미군 기지가 아니라 미 육군의 중요한 교육시설(Army Intellectual Center)이다.  특히 매년 소령으로 진급하는 1100명이 이곳에서 11개월 동안 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미군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곳인 셈이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장교들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김 대령이 헌액된 장소에서 미군의 한인 소령, 한국군 소령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헌액 작업을 주도한 피터 임 교관은 필자가 번역한 ‘Unsung Hero: Col. Young Oak Kim Story’를 읽고 김영옥 대령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그의 노력 덕에 김 대령의 헌액이 가능했다.     필자는 1978년 5월 미군 제대 후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닐 때 ‘United Way’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김 대령을 처음 만났다. 하지만 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에서야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게 됐다. 당시 그는 일본계 커뮤니티에서 더 유명했다. 그는 일미박물관 건립을 주도했고 바로 옆에 세워진 ‘Go For Broke Monument’ 건립도 주도했다. 또한 일본계 미국인 재향군인회인 ‘Go For Broke Educational Foundation’ 회장을 역임했다. 일본계 미군 전역자들이 김 대령을 리더로 인정하고 따른 것이다.     포트 레번워스의 명예의 전당은 미군의 전설인 맥아더와 아이젠하워 장군도 있는 곳이다. 한인사회의 자랑인 고 김영옥 대령을 2세들에게 더 많이 알려야 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김영옥 명예 김영옥 대령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김영옥 중학교

2023-07-09

코로나 때 받았는데…교육비(학업 향상 예산) 줘도 못 썼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각 학교의 학업 향상을 위해 투입한 거액의 예산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조지타운대학 맥코트 공공정책대학원의 싱크탱크 퓨처에드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팬데믹이 시작된 후 연방 정부가 초등 및 중학교 긴급구호법(ESSER III)에 따라 가주에 교육비로 151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사용한 돈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전했다.     특히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LA통합교육구(LAUSD)의 경우 배정된 26억 달러의 기금 중 37%만 지출했으며, 약 6만7000명이 등록해 2억120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은 롱비치 통합교육구의 경우 단 5%만 지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5만여 명의 학생이 등록해 있는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는 9400만 달러의 기금의 80%를 사용했으며, 다른 지방의 소규모 교육구 일부는 불법 지출 및 사기 혐의가 드러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 보고서는 가주에 배정된 전체 지원금의 30.9%만 팬데믹으로 손실된 학업 보충에 쓰였을 뿐 상당 규모의 지원금이 불투명한 내용으로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학업 보충 지출금은 여름 학기와 방과 후 프로그램, 개인 튜터링 프로그램 등에 사용됐다.   그 외 지원금의 22.3%(33억6730만 달러)는 학교 운영비로 사용됐으며, 10%(15억1000만 달러)는 시설 관리비로 썼다. 반면 학교 리소스 항목으로는 10%(15억 달러), 교육 테크놀로지 항목에는 8.6%(12억9860만 달러), 코로나 건강 관리비 항목으로 7.2%(10억8720만 달러)가 지출됐다.   이와 관련, LAUSD는 남은 기금으로 학생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내년 말까지 관련 직원 451명을 채용하고, 336명의 보조 교사 및 튜터링 교사를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 정부는 긴급구호법에 따라 지난 2021~22학년도 기간에 총 1220억 달러의 긴급 구호금을 마련, 가주를 포함해 각 주에 배정했다. 당시 가주에 배당된 지원금은 주 정부가 매년 학교에 제공하는 예산의 약 19%에 해당한다.   연방법에 따르면 가주의 1018개 통합교육구는 내년 9월까지 연방 정부가 지원한 예산을 모두 소진해야 하는데. 분기별로 약 1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현재 가주에 등록된 학생 수는 580만 명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학력향상 코로나 전체 지원금 중학교 긴급구호법 코로나 건강

2023-06-14

LA 학교 주변 범죄 팬데믹 이후 2배 급증

학교 안팎으로 벌어지는 강력 범죄와 약물 사건으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LA통합교육구(LAUSD)와 LA경찰국(LAPD)에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LA고교 앞에서 두 명의 학생이 총과 흉기로 무장한 10여 명의 청년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등굣길에다 다수가 15~16세 학생들을 공격한 것이어서 학교 치안에 ‘빨간불’이 되는 셈이다.     다행히 두 피해 학생은 안정을 찾았고 범행 청년 두 명이 검거된 상태다.     캐런 배스 시장은 “학교에 가는 학생이 끔찍한 폭행을 당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학생, 교직원을 지키기 위해 LAUSD 교육감과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학교 인근의 사건 사고는 2021년 이후 상승일로에 있다. 2017년 이후 감소세를 보여 팬데믹 기간에 연간 총 1100여 건을 보인 LA 학교 캠퍼스 인근 사건 사고들은 2022년에 2000여 건으로 대폭 상승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 22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총 1557건의 사건·사고가 학교 인근에서 발행했으며, 이 중 44%가 고등학교였다.   280여 건이 폭행 사건이었는데 이 중 85건이 흉기를 이용한 중폭행 사건으로 기록됐다. 나머지 사건 중 절도는 212건, 반달리즘이 162건으로 기록됐다. 펜타닐 중독으로 인한 검거나 실신 사건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보건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선밸리 지역(63건)이 가장 많았으며 리시다(62건), 보일 하이츠(53건), 우들랜드 힐스(52건), 사우스 파크(50)가 뒤를 이었다. 해당 기간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가장 적은 숫자를 보였으며 월요일(216건)부터 금요일(369건) 순으로 범죄 건수가 증가했다.     한편 현재 교육구 안에는 1000여 개가 넘는 캠퍼스에 학생 42만여 명과 7만400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학생 교직원 중학교 초등학교 학교 인근

2023-05-08

교사가 수업 중 흑인 비하 단어 반복 사용 논란

    중학교 여교사가 수업 중에 인종차별적 속어를 반복해 사용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일은 최근 폰태나 소재 세쿼이아 중학교에서 일어났다.   이 학교에서 언어 예술을 가르치는 여교사가 마크 트웨인 소설을 읽는 도중 한 학생이 N자가 들어가는 단어의 철자에 관해 질문했다.   이에 해당 교사는 그 학생이 앉아 있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 이 단어는 영어 단어일뿐이고 누구나 원하면 말할 수 있다면서 사전에도 들어 있는데 사람들이 이 단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다른 학생이 찍은 동영상에 포함됐다.   당시 교사는 질문한 학생에게 그 단어를 말해보라고 반복해 지시하기도 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소식을 들은 일부 학부모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교사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육구 측에서도 입장을 밝혔다.     교육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이 경멸적인 언어가 1800년대 말 처음 출간된 소설에 들어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또 문학을 토의할 때 이런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교육구는 그런 언어가 해당 소설에 대해 논의하는 맥락을 벗어나 사용되거나 동영상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상황은 묵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교사 수업 중학교 여교사 흑인 비하 반복 사용

2023-04-06

[김형석의 100년 산책] 시골 초등학교 교사가 왜 대학교수가 되려고 했나

나는 직장이나 공동체 내 인간관계에는 관심이 없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 초등학교 교사로 1년간 일했으나 그 학교는 교사가 셋뿐인 가정적 분위기였다. 중학교 선생님들과 초등학교 교사인 나 사이엔 직책과 인격의 차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중학교 때 선생님들보다 한 차원 낮은 선생 같은 아쉬움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런 느낌이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뜻을 뒷받침했을지 모른다.   대학을 끝내고 해방이 되면서 고향에 있는 중등학교를 운영했다. 고향 주변의 청소년들에게 중등교육까지는 책임지자는 뜻에서였다. 함께한 교사들은 중학교와 대학 동기들이었다. 역시 가족 분위기였고, 학생들은 순박한 시골의 청소년들이었다. 그러나 공산 치하에서 가르치는 것은 빙판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았다. 불가능하다는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 생존 자체가 위험한 처지가 되었다.   이승만과 김성수, 무엇이 달랐나   2년 후에 탈북하고 서울 중앙중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직장다운 일터에 들어선 셈이다. 자연히 공동체 안의 내 위상과 대인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정치계 현실이 끼친 영향도 있었다. 그즈음 터득한 몇 가지 깨달음이 생겼다.   첫째, 상사에게 아첨하는 일은 하지 말자. 내가 상사나 지도자가 되면 절대로 아첨을 일삼는 사람은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아첨 분자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실정을 했다. 인촌 김성수는 함께한 사람들과 격의 없는 우정을 나눴기에 모범적인 인간관계를 남겼다.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   둘째, 동료와 선의의 경쟁은 좋으나 상대를 비방하거나 나보다 안 되기를 바라는 반(反)인격적인 행위는 하지 말자. 내 인품과 인격을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선한 사회생활에서 밀려날 뿐이다.   셋째, 같은 직장이나 공동체서 편 가르기를 하는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지 말자. 윗사람이나 동료를 대할 때 서로 존중하며 공생의 미덕을 높여야 한다. 정치계의 편 가르기가 국사를 망치는 사례를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연세대에 오면서 두 가지 기대를 품었다. 중고등교사보다 인격과 학문의 수준이 높은 선배들과 함께하기에 인격함양과 학문발전의 희망을 안고 출발했다. 내 대학동료들은 먼저 교수가 되었고 나는 10년 정도 학문을 소홀히 했으므로 나 자신의 부족을 인정했다. 그러나 5~6년 후에는 그 거리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학교수의 수준과 학문적 열정이 기대보다 높지 못했던 것 같았다.   도산·인촌 등 사회 지도자와 교류     내가 중앙학교 교감으로 있을 때, 신인 교사에게 당부했다. “우리 학교에 있는 동안에 열심히 공부해서 학문의 길을 걷든지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간직해 주세요. 둘 다 놓치고 60세가 되면 후회하게 되고 인생의 공허감과 낙후감을 갖게 됩니다”라고 했다.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도 모범이 될 만큼 인격과 품위를 갖춘 선배나 동료는 많지 않았다. 내가 대학 다닐 때의 교수들과 차이가 있어 보였다. 학문적 열정과 인격적 소양에서는 나도 비슷한 위치에서 출발해 늦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두 가지 이유였을 것이다. 나는 대학에 오기 전부터 도산·인촌을 비롯해 여러 종교계 지도자나 사회 인사들과 접촉하는 기회가 많았다. 특히 기독교계 지도자들과의 교류는 다른 교수들보다 앞서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운동권 학생들의 활동이 표면화하면서 같은 계통의 일부 교수들이 편 가르기에 앞장서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상과 학문은 물론 대학교육의 전통과도 어긋나는 태도였다. 기독교교육이 폐쇄적이 되면 인문학의 우수성과 창조적 가치창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대학을 떠날 때쯤 되어서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내가 존경하는 김태길·안병욱을 비롯한 친구들이 대학과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학문적 열성과 높은 인격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후배와 제자들이 그런 소중한 친구들을 사표로 삼으면서 대학의 전통을 이어가게 되리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들의 애국심과 지성사회를 위한 성의 있는 노력이 새 역사를 이끌어 갈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큰 소가 떠나면 작은 소가 지켜     큰 소가 떠나면 작은 소가 자라 그 뒤를 계승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요사이 나는 후배 교수들에게 “총장의 존경을 받는 교수가 되라”고 권고한다. 그런 교수는 대학의 운영을 책임 진 총장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협조하게 된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대학이 모두 그렇다.   내가 교육계로 진출한 때는 교육이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에 있을 때는 훌륭한 대학이 희망이었다. 그러나 대학을 떠난 뒤부터는 넓은 사회와 유구한 역사의 고장에 다시 동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그만큼 성장했거나 지도력을 갖추었다는 뜻이 아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책임과 의무가 아직 남아있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나무는 홀로일 때는 영향이 크지 않다가 같은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게 되면 그 공동체는 역사의 주체가 된다. 그 숲이 한 산을 차지하면 위대한 유산을 남길 수 있다. 지성인의 사명이 그런 것이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초등학교 대학교수 고향 초등학교 신인 교사 중학교 선생님들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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