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물가상승 또 둔화…힘 얻는 금리인하

11월 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면서, 내년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에 재차 힘을 싣게 됐다.   12일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3~3.1%)에 부합하면서 10월(3.2%)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에너지 가격이 지난달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정점(전년 대비 9.1%)에서 올 6월 3%까지 둔화했다. 7월(3.2%)과 8·9월(각 3.7%)에 수치가 튀었다가, 10월에 다시 상승 폭을 줄였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달간 대체로 정부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면서,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베팅을 부채질했다”고 썼다.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4% 올랐다. 지난 10월(4%)과 같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 여부를 판단할 때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 CPI를 많이 참고한다. 이번 CPI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첫날 발표된 만큼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지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5.25~5.5%)에서 유지하는 것을 기정사실(약 98%)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ed 인사들은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눈길은 내년 금리를 내리는 시기와 폭으로 더 쏠려 있다. Fed가 내년 3월 또는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각각 43%·75%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전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SMBC니코증권의조셉라보르그나 수석분석가는 “Fed의 과거 5차례 신용 긴축 사이클을 보면 마지막 금리 인상부터 첫 번째 금리 인하까지 평균 8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Fed가 지난 7월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점을 감안하면 내년 3월이 인하 시점이라는 의미다.  13일에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도 공개되는 데, 향후 금리 추이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시장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를 억누르기 위해 보수적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 정보회사 스톤엑스의 매튜 월러 글로벌 리서치 담당 팀장은 “Fed는 이번 주 인플레이션 수치와 상관없이 최소 몇 달간 고용·물가 지표를 더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인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분석가는 “인플레이션 경로에는 여러 역풍과 불확실성이 있다”며 “Fed는 아직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서지원 기자물가상승 금리인하 기준금리 결정 이달 기준금리 3연속 기준금리

2023-12-13

라면값 인하확정에도 따라잡기 어려운 물가상승?...떠오르는 유통기한 임박상품

유통기한 임박상품 쇼핑몰이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각광받고 있다. 유통기한 임박상품 쇼핑몰은 마감세일가를 항시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생활비 지출을 줄이기에 적합하다는 인식을 얻고 있다. 올라버린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창구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근거 없는 동향이 아니다. 26일자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훨씬 컸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돈을 말한다.   한편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399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대표 먹거리 물가 품목인 가공식품과 외식의 물가 상승률은 7.3%와 6.9%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약 2배를 기록했다. 즉, 소득 상승 폭 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훨씬 크다는 말이다.     최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값 인하를 요구하며, 물가 안정을 도모했다. 이에 내달 1일부터 농심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라면 가격을 5% 가까이 내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라면값이 인하되었다고 하여, 눈에 띄게 물가를 낮추진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식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우유 원유가 L당 69∼104원 오를 예정이어서 우유 1L짜리 소매가가 30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에서 돼지바와 죠스바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주스, 통조림 가격도 최대 25% 오른다. 매일유업도 다음 달 1일부터 치즈 등의 가격을 최대 15.6% 올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생필품/식음료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떠리몰 △임박몰 △이유몰 등 B급 상품 전문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취급하는 플랫폼으로, 정상품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더하여 떠리몰은 유통기한 임박 외에도 B급 / 리퍼 / 못난이 농수산물 / 과다 재고 등 정상품이 아닌 상품이지만,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유통기한 임박품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쇼핑몰 매출액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작년 2022년 대비 2023년 동기간 월 매출액을 살펴보았을 때, 매출액은 증가하는 추세로 동기간 최대 29.8%의 매출액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떠리몰 측은 “최근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서 보다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최근 트렌드에 맞춘 인기 상품 품절을 방지하기 위해 물량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임박상품 영역을 사용자 중심으로 리뉴얼하여, 원하는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고 전했다.   한편 떠리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인하확정 물가상승 유통기한 임박상품 물가 상승률 유통기한 임박품

2023-06-29

물가 오름세 드디어 잡히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고비를 넘겼음을 시사하는 물가 지표가 발표됐다. 물가상승률이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지 주목된다.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7.1%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3%)도 밑돌았다. 지난 6월 고점(9.1%) 이후 내림세를 지속했을 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도 6.0%로 전망치를 하회했다.     주거비용과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큰 폭으로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물가를 상당 폭 진정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PI 발표 직후 연설에서 “세계 주요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로 오르는 상황이지만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며 환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날 CPI가 물가상승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명분을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있는 연준이 이번에는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대신 0.5%포인트로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물가완화에 고금리 시대가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03.60포인트(0.30%) 오른 3만4108.64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29.09포인트(0.73%) 상승한 4019.6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3.08포인트(1.01%) 상승한 1만1256.81로 마감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와 같은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데다, 물가상승폭이 완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크게 넘은 상태여서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이 금리인상폭은 줄일 수 있어도, 금리인하로 통화정책을 전환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오름세 물가 기준금리 인상 물가 오름세 물가상승 속도

2022-12-13

호실적에 뉴욕증시 급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애플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828.52포인트(2.59%) 오른 3만2861.80로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93.76포인트(2.46%) 오른 3901.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9.78포인트(2.87%) 상승한 1만1102.4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인텔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부터 랠리를 이어갔다. 애플은 올해 3분기 901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8.1% 급증한 규모다. 인텔은 3분기 153억4000만 달러 매출액을 올리며 시장 추정치(152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날 애플과 인텔 주가는 각각 7.56%, 10.66% 폭등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노동부가 발표한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1.2% 상승해 임금발 물가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통상 물가 우려가 커지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가가 하락하지만, 이날은 기업들의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애플 뉴욕증시 뉴욕증시 급등 전날 호실적 임금발 물가상승

2022-10-28

LA 물가상승 전국 평균보단 낮다…지난해 동기 대비 9월 7.8%↑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올랐다. LA는 7.8% 증가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정보업체 월렛허브(WalletHub)가 연방 노동부 통계를 바탕으로 메트로 지역의 전년 동월과 최근 2개월간의 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애리조나 피닉스 메트로 지역이 지난달 전년 대비 13%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전국 평균치인 8.2%와 비교하면 4.8%포인트가 더 높다.   애틀랜타(11.7%)와 마이애미(10.7)도 10%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표 참조〉 애틀랜타의 경우, 최근 2개월간 상승률(1.3%) 역시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광역도시들의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리버사이드(8.4%)와 샌디에이고(8.2%) 광역권은 전국 평균과 비슷했으며, LA(7.8%)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년 대비 가장 낮은 상승률(5.7%)을 보였으며, 지난 2개월 상승률도 소폭 하락(-0.5%)하며 비교적 안정된 물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2개월간 전국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알래스카 앵커리지(-4%)였다.     CPI는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 지수로 구매 동향 및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중요 지표다. 지난 6월 9.1%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3개월 연속 서서히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양재영 기자물가상승 전국 la 물가상승 물가 상승률 전국 평균

2022-10-25

연준 ”경기둔화 오더라도 물가부터 잡는 게 중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인정했다. 금리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 둔화가 오더라도,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연준이 6일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가오는 FOMC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스탠스가 적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또 의사록에 따르면 FOMC 회의 참석자들은 다음 회의에서 0.75%포인트 혹은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4~15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예상을 깨고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결정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의사록은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FOMC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제 둔화를 초래하더라도 물가를 우선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긴축 정책을 확대하면 당분간 경제 성장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을 달성하려면 물가상승률을 다시 2%로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8.6%다.     한편 의사록에 따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데에는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이 전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은별 기자경기둔화 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 물가상승 압력 회의 참석자들

2022-07-06

미쳐버린 캐나다 물가-5월 연간 7.7% 상승률 기록

 무섭게 치솟는 휘발유 가격으로 다른 물가까지 동반 상승하며 지난 5월 캐나다의 물가 지수가 1983년 이후 연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통계에서 5월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7.7%나 상승했다.     이는 1983년 이후 최다 상승률이다. 또 지난 4월의 6.8%보다 0.9% 포인트나 또 오른 수치다.   가솔린을 제외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6.3%가 올랐다고 발표해, 결과적으로 고유가가 1.4% 포인트의 물가상승 요인이 됐다. 4월에도 가솔린을 뺄 경우 물가지수는 연간 5.8%로 1% 포인트의 물가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가솔린 물가지수는 4월에는 작년 4월에 비해 0.7% 하락했지만, 5월에는 무려 12%나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솔린 가격 상승 여파는 수송비와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다른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식료품물가는 9.7%나 상승해 4월 상승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에서도 유지와 식용유 등의 물가는 30%나 폭등해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야채도 10.3%의 상승률로 4월 8.2%보다 2.1%포인트 더 부담을 키웠다. 신선과 냉동 물고기도 11.7%가 올랐고, 고기값도 9%나 올랐다.   주거비용은 7.4%가 상승했는데, 주로 주택 개선 비용이 11.1%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 분야도 5.2%의 상승률로 주로 숙박비의 40.2% 상승 때문이다. 주 별 숙박비 상승에서 온타리오주는 56.8%, BC주는 43.2% 등에 달할 정도다. 작년 코로나19로 여행 제한으로 저렴했던 숙박비가 정상을 찾아가며 큰 폭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외식비도 6.8%로 상승했다.   2002년 기준 BC주의 5월 물가지수는 146.1로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이 8.1% 높아져 전국 평균치를 넘어섰다.     이렇게 물가상승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 추가적인 높은 기준금리 상승이 예측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른 1.25%의 인상해 현재 1.5%이다. 다음 기준금리 발표일이 7월 13일이지만 필요한 경우 그 사이라도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   미국은 1981년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0.75% 포인트나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75bp 인상)을 지난 16일 단행했다.   표영태 기자캐나다 상승률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물가상승 요인 가솔린 물가지수

2022-06-22

[중앙 칼럼] 한여름에 불어닥친 경제 한파

이번 여름은 소비자들에게 빙하기와 다름없다.     7월 금리 인상, 최저임금 인상은 물론 개스비와 물가인상 고공행진 예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주에서 시간당 최저임금도 오른다. 7월 1일부터 LA시는 16.04달러로 인상된다. 7월을 2주 앞둔 지금 마치 폭풍 전야 같다.     시작은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예측을 뛰어넘은 8.6%로 40년여 만에 최대 상승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4월 8.3%, 3월 8.5%, 2월 7.9%, 1월 7.5%로 3월 8.5%에 이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물가상승 고공행진 기류를 엿볼 수 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일(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준이 평소 인상 폭의 3배에 해당하는 0.75%포인트 인상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의보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0.75%포인트 인상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조사된 식품 가격도 전년 대비 11.9% 상승하며 4월 10.8%를 뛰어넘었다. 3월에는 10%, 2월 8.6%, 1월 7.4%였다.     매월 식품 가격 상승세는 심각한 식량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소비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2배 이상 뛴 식품 품목은 갈수록 늘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 가격도 또다시 인상이 예고돼 7월부터 거의 5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식품 가격은 상승하고 할인은 작아지면서 소비자 지출은 줄고 있다.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식품 소매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도 피드그룹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객들은 수퍼마켓이 33%의 순이익을 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식품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수퍼마켓 실제 평균 순이익은 1%에 가까웠고 2020년에는 3%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저렴한 식품 구매, 식당 대신 집에서 식사, 세일 품목 구매 증가, 매장 브랜드 구매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6% 올랐다. 특히 전기료는 지난 1년 동안 12%나 상승했다. 식비와 개스가격에 이어 오른 전기료로 이번 여름 에어컨 비용이 또 다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지원이사협회 분석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평균 미국 가정의 전기 요금은 540달러로 전기료 상승에 따라 올해 90달러를 더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9월까지 전국 많은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임금 소득자의 하위 40%에 속하는 가구가 세전 소득의 약 16.2%를 공과금으로 지출했다. 올해 말까지 17.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스비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JP모건 보고서는 개솔린 가격이 8월까지 갤런당 6.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5.40~5.50달러 사이에 도달하면 사람들의 운전 습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제품과 서비스 비용 인상이 더는 뉴스가 아닌 시대다.     한번 가파르게 오른 물가는 내려가기 힘들다. 물가가 내려가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오른 물가에 적응해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시대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한여름 경제 물가인상 고공행진 물가상승 고공행진 인플레이션 기세

2022-06-13

[한국은행 칼럼] 높은 물가오름세의 정점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물가로 인해 미국 내 많은 가계가 소비 지출 규모는 늘었지만 막상 실제로 그 만큼 풍족하게 소비 생활을 누리지는 못하고 괜히 씀씀이만 커진 것 같은 씁쓸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교적 최근인 4.12일에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고물가에 지친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소비자물가의 하위 지표 중에는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있다. 예컨대 이 지표의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커진다면 인플레이션(Inflation) 오름세가 확대되는 기조적인 물가흐름이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이 1월 0.6%에서 2월 0.5%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3월에도 0.3%로 다시 하락하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의 높은 물가오름세가 정점을 찍고 한 풀 꺾이는 것이 아닌가하는 다소 희망 섞인 예측을 제기하였다. 이러한 예측은 지난해부터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여 소비자물가지수 산정의 기준(base)이 너무 높아진 만큼 금년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처럼 큰 폭으로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경제동향 모니터링을 업으로 하는 필자도 개인적으로는 누구보다도 이러한 예측이 맞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냉정하게 경제여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 때문에 이러한 예측을 단순하게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우선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오름세 확대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 측의 판매가격 인상 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공급자가 직면한 물가상승 압력은 경제 전반에 작용하는 추세 인플레이션(Trend Inflation)을 강화시키고 있어 기조적 물가흐름이 하락세로 반전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고조, 중국의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공급망 제약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부품, 원료 등의 투입요소 차질로 생산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제품이 제때 시장에 공급되지 못해 해당 제품의 가격을 크게 상승시킬 수 있는데, 신차와 중고차를 가리지 않고 차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상은 공급망 제약으로 인한 대표적 부작용이다. 또한, 최근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구인난이 지속되는 tight한 노동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임금상승률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임금은 기업의 생산비 증가를 초래하여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임금보다 빨리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근로자들의 요구 임금수준도 이에 맞춰 높아지고 있어 높은 임금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급등한 국제원자재 가격은 미국내 물가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해외생산 제품의 가격도 상승시켜 최종 소비재 수입물가도 높이는 부작용을 나타낸다. 물가오름세가 기저효과로 인해 최근의 정점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질 수 있겠으나, 이러한 점들에 비추어 보면 단기에 빠르게 둔화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당분간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각 경제 주체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비, 투자 등의 경제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태경 / 뉴욕사무소 차장한국은행 칼럼 물가오름세 정점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물가상승 압력

2022-05-03

물가 상승 불구, 캐나다 주민 소비는 늘어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캐나다 주민들의 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1일(목) 로열뱅크캐나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캐나다 주민들의 주간 소비지출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35.6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소비 금액 또한 30.72%가 증가해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두 배나 증가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지난 3월 연방 통계청이 물가 상승률이 30년만에 최고치인 6.7%라고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소비심리가 전혀 위축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로열뱅크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2년간 계속됐던 코로나 방역 규제가 하나씩 해제되며 주민들이 외식과 여행 등에 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통계자료를 살펴 보면 올 4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주민들이 외식 건수는 2019년과 비교해 20% 증가했으며 식료품 구입도 17.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열뱅크 경제분석팀은 "주민들의 소비 경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나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지출이 줄어드는 경향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소비 증가가 캐나다 내 물류 공급망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주민들의 지출이 연일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은 물가상승 현상이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상품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식품 및 연료 가격 상승이 2024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상승)의 합성어로 물가 상승과, 실업 사태,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의 금융 및 기관 담당 부사장인 인더밋 길은 "각 국가의 정책 입안자들이 자국의 경기 부흥을 위한 정책을 입안해야 하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공급 부족 현상과 가격 인상의 원인이 되는 감세와 보조금 지급의 규모를 축소하고 취약 계층을 위한 고용프로그램 등의 확대를 주장했다. 김원홍 기자캐나다 물가 물가상승 현상 캐나다 주민들 물가 상승률

2022-04-27

캐나다 3월 물가상승 6.7% '31년만 최고'

 이번달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캐나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수)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물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나 올랐다.   또한 지난 2월의 물가 상승률 5.7%와 비교해 1% 더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보고서에서 “모든 품목에 걸쳐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특히 물류 운반비의 경우는 1년 사이 11.2%나 올랐다”고 밝혔다.   또한 "식료품 가격과 가구 등 상품 가격은 각각 8.7%와 13.7% 올랐고 항공 요금도 8.3%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물가 상승의 원인은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물류 운반비가 급증한 이유에는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3월 이후 39.8%나 인상됐기 때문이다”며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국제 유가상승을 주도한 주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밀가루 가격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의 밀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쟁으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밀가루 가격이 오른탓에 파스타와 시리얼 등 제품 가격도 올랐다.   식당과 숙박업, 소매업 등 서비스 부문의 요금도 작년 3월대비 4.3% 올랐으며 2월과 비교해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TD 뱅크의 레슬리 프레스턴 경제수석은 식당과 숙박업 등의 서비스업 요금 인상의 원인으로 근로자 임금 상승을 꼽았다.   프레스턴 경제수석은 “서비스 업종의 요금이 인상된 것은 휘발유 가격 등 유가가 오른 것이 원인이 아니다"라며 "업소들이 코로나 규제 완화에 따른 고용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종업원들의 급여를 인상했고, 이 부분이 요금에 적용된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률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내놓았다.   프레스턴 경제수석은 “물가 상승률은 최소한 내년 말까지 연방중앙은행의 억제 목표선을 크게 웃돌것”이라며 "전체적인 물가 상승세에서도 자동차 보험료와 휴대전화 요금 등은 소폭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 0.5%인상한 연방중앙은행이 오는 6월 열리는 정례 회의에서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지혁 기자물가상승 캐나다 캐나다 물가 물가 상승률 캐나다 통계청

2022-04-21

[사설] 치솟는 소비자 물가 안정대책 시급

연방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올랐다.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대 상승폭 기록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서도 1.2%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식품가격 급등이 소비자 물가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설 계획이지만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던 연방준비제도는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25~0.50%포인트 다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 가격이 상승하고 각종 서비스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월급생활자의 임금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오히려 하락했다. 실질임금이 떨어지면 소비가 위축돼 경제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된다.     연방준비제도와 정부는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상승 억제에 두어야 한다.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민경제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위치를 상실할 수도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규모 있는 가계 경제와 현명한 소비를 통해 고물가 시대를 이겨나가야 할 것이다. 사설 안정대책 소비자 소비자 물가 물가상승 억제 고물가 시대

2022-04-13

물가상승에 '팁 인심' 인색해져

코로나19 팬데믹동안 식당, 미용실, 배달 등 서비스업종을 이용하면서 더 많은 팁을 남겼던 소비자들이 지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재정적 부담을 느끼면서 팁에 다시 인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서비스 비용이 오르면서 지출이 많아졌고 그만큼 팁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 업종에서 고객의 팁 문화는 ‘팁은 인격’ 혹은 ‘팁은 악습’이라는 두 가지 견해가 끊임없이 충돌해왔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바이러스 확산 속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 업종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후한 팁으로 서비스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특히 3차에 걸쳐 받은 경기부양 지원금과 연방정부 추가 실업수당까지 지원되면서 현금 유동성이 많아지자 팁 역시 상승했다.     식당결제시스템인 스퀘어의 자료에 따르면 지역 식당이 침체기를 겪었던 팬데믹 초기 소비자들은 30%까지 팁을 줄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인타운 식당업계에 따르면 점심시간 팁은 평균 12~15%, 저녁 식사 팁은 평균 18%였다. 하지만 팬데믹 시작 이후 영업중단에서 완전히 실내영업이 재개되면서 팁도 각각 15~18%, 18~20%로 더 많아졌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인 콰베나 돈코는 “팬데믹이 정점이었을 때 팁이 증가했다”며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금전적으로 감사를 표시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기존 연구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받는 서비스와 관련된 위험을 감지할 때 더 많은 팁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하지만 마스크 의무화가 완화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팁 습관이 다시 변화하고 있다.  지난 12개월을 추적한 자료에 따르면 전화나 온라인 주문에서 팁을 받는 비율은 업종 전반에 걸쳐 지난해 3월 85.7%에서 올해 2월 84.4%로 감소했다. 1년 전만해도 이 수치는 팬데믹 이전 50% 미만에서 거의 90%로 급증했었다.         마이크 린 코넬대학교 호텔경영대학원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팁을 주는 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물가상승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팁이 감소하는 현상은 식당 외에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 커피전문점에서 평균 팁은 2021년 3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17.2%에서 15.2%로 감소했다.     서비스 기반 산업인 미용업계도 봄이 성수기이지만 평균 팁 금액은 전체 구매액의 25.4%에서 24.9%로 소폭 하락했다.     한 미용실 헤어디자이너는 “팬데믹 이후 헤어스타일에 만족하면 30%까지 팁을 주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최근 미용 서비스 재료가 큰 폭으로 인상됐지만 팁은 다시 10~15%로 하락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물가상승 인심 서비스 업종 서비스 비용 서비스 기반

2022-03-31

[기고] 자영업, 자신감으로 위기 극복하자

물가가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주식시장은 요동치며, 440만 명의 직장인이  대규모 퇴직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뤄지면서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확산세가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확진자는 끊이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2%에서 3.8% 낮추었고, 경제전문가 잰 해치어스는 경제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상승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최대의 난제가 될 것이다. 폭증하는 수요와 공급 대란, 운송비 상승, 노동력 부족, 임금 상승 등이 맞물려 경제에 장애를 주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이자율을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더 높일 계획이지만 물가가 안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가상승 추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여러 요인으로 물가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임금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연방노동부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실질 임금이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만 간다. 중소상공인, 소매업자, 자영업자의 타격이 크다. 매출 부진과 인력난 등으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경제 상황이 녹록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희망은 고통과 함께온다는 신념으로 무장하고 자신감을 갖고 어려운 지금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자영업의 경기 전망이 밝지는 않다. 온라인 쇼핑 등으로 옮겨가는 소비자들도 많다. 하지만 힘들다고 아무 대책 없이 상황만 탓할 수는 없다. 불황 속에서도 살아남는 기업과 업소는 있고, 일부 업소들은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     자영업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오프라인 업소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합리적인 경영, 그리고 원활한 인력 수습과 원재료의 확보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도전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인간의 사고는 행동을 가져오고, 반복된 행동은 습관을 낳게 된다. 사고를 변화시키는 데는 반드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서만 낡은 틀을 벗어날 수가 있고 새로운 용기와 생각도 얻을 수 있다. 이런 이치는 영업과 업소 운영에도 적용된다.     업소 운영을 이제 주먹구구식으로 할 수는 없다. 정확한 이론과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영업방식이 필요하다. 업소의 규모에 상관없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운영방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노력을 통해 업소는 발전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중요하다.     한인업소들이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기고 자영업 자신감 자영업 자신감 물가상승 추세 임금상승 압력

2022-03-31

제로금리 시대 끝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팬데믹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유지했던 ‘제로(0) 금리 시대’를 끝냈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현행 0.00~0.25%인 연방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사람들이 일자리로 복귀해 고용시장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급등한 물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풀었던 돈을 더 빠르게 거둬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6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FOMC 위원들이 예측한 올 연말 기준금리는 1.9%로, 매번 0.25%포인트씩 6번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가능하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인상이 세 차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됐다. 연준은 올해 초부터 급격한 물가상승이 경제에 부담이 된다며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공급난과 노동력 부족, 수요 폭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7.9%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며 3월 물가상승률은 8%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연준은 금리를 올려 시장에 풀린 돈을 줄이고 물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상승 등을 들며 “단기적으로는 추가 물가상승과 경제활동 압박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 “다가오는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머지않아 양적 긴축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은별 기자제로금리 금리인상 모두 금리인상 제로금리 시대 추가 물가상승

2022-03-16

스타벅스 가격 또 올린다…10월 이후 3번째 인상

스타벅스가 지난해 10월 이후 세 번째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높아진 물가를 이유로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들썩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CEO는 2일 실적 발표를 마친 뒤 컨퍼런스 콜에서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올해 메뉴 가격을 한 차례 이상 올릴 것”이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상승 압력과 구인난 심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해 10월과 12월에 값을 올린 바 있고 벤티 사이즈 커피의 평균 가격은 2.45달러에서 2.95달러로 20%가량 비싸졌다.     이날 스타벅스는 커피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크게 줄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9% 증가한 81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가 5.8% 오른 사이 패스트푸드 식당 물가는 이보다 높은 8% 상승을 기록했다. 물류난, 식재료 및 인건비 상승이 원인이지만 식료품 평균 6.3%, 고급 레스토랑 6.6%보다 인상 폭이 커 눈총을 받았다.   소비자 리뷰 앱인 ‘옐프’에도 지난해 4분기 패스트푸드 관련 가격이 비싸졌다는 평가가 1년 사이 29% 증가했다.   맥도널드는 지난해 가격을 6% 올리며 원재료 및 포장재 가격이 4%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리틀 시저스는 기본 피자 가격을 11% 올린 5.55달러에 팔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여름 치폴레는 가격을 이미 4% 올렸으며, 9월 가격을 올린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생산 원가의 인상 압력이 심하다며 올해 추가로 값을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류정일 기자스타벅스 인상 이날 스타벅스 인상 압력 물가상승 압력

2022-02-03

물가상승에 가계 빚 늘었다

 지속되는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가계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동안 중간 소득은 3% 하락했지만 물가는 주택 및 의료 비용 증가로 거의 7%나 상승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8%로 40년여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5.7%나 뛰어올랐다.   가구 평균 부채는 현재 15만5622달러로 크레딧카드, 모기지,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및 기타 부채를 포함해 총 15조 달러 이상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최근 보고서는 물가상승으로 생필품에 지출이 늘고 있지만 가계 소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너드월렛이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팬데믹 구호기금을 받아 생필품 구매, 저축, 또는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지난 1년 동안 가계 재정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너드월렛의 크레딧카드 전문가인 세라 래시너는 “지난 18개월은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며 “지금은 식품, 주택, 개스, 교통, 의료 등 꼭 필요한 품목의 비용상승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제공된 연방 정부 코로나19 지원금, 실업수당 확대 및 경기부양 수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지만 올해는 대폭 임금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영리 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신규 고용 급여를 포함해 기업 임금 상승이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달 연방 학자금 대출에 대한 지불 일시 중지를 5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은영 기자물가상승 가계 가계 재정 가계 소득 동안 가계

2022-01-14

소비자 가격 지수 39년래 최대폭 상승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도 39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아 내년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연방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0월(5.0%)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것으로,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올라 1983년 9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역시 10월(4.1%)과 비교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는 PCE 지수가 0.6%, 근원 PCE 지수가 0.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지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2년 이후 최대폭인 6.8% 급등했다는 지난 10일 노동부 발표 이후에 나와 충격을 더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3배 가량 상회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물가지표는 CPI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는 PCE와 근원 PCE 지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부족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주로 급등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주택임차료와 같은 주거비용이 전체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거비용 오름세가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6%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공급망 회복이 지연되고 주거비용이 추가로 오른다면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미 물가 잡기를 주요 과제로 천명한 조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파이팅'의 강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국민의 소득 증가 속도가 물가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삶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기고 내년 3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물가가 계속 급등한다면 긴축 전환 속도를 더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도 고용시장 회복이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연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연속 20만5000건을 기록,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22만 건보다 적었다. 소비자 최대폭 지난달 물가상승률 물가상승 속도 이후 최대폭

2021-12-23

[중앙 칼럼] 물가를 잡아야 경제가 산다

물가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2%나 올랐다. 6개월 연속 5% 이상 상승률 기록이다. 1990년 11월 6.3% 이후 3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일부에서는 1970~80년대의 ‘초인플레이션’을 재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60년대 2% 안팎이던 물가상승률은 70년대 후반 6%대, 82년 초 7.6%까지 올랐다.     코로나 발 인력난 쓰나미에 이어, 원자재 상승, 임금상승이 결국 물가상승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물가상승은 신차 및 중고 자동차 가격, 에너지 비용, 가구, 임대료 및 의료 비용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상승률도 기록적이다. 지난달 개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50%나 급등했다. 식품 가격은 5.4%, 돼지고기 가격은 14.1% 상승해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0월 신차 가격도 9.8% 상승해 1975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가구와 침구 가격은 195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물가는 코로나19의 델타 변이로 더 큰 타격을 받은 남부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가격 인상은 북동부와 서부보다 중서부에서 더 많이 올랐다.   가주 경우 지난 7월 최저 시급이 15달러로 인상됐다. 지금 식당이나 소매업체에서 체감하는 최저 시급은 18달러 이상이다. 경력자는 20달러 이상, 고용 계약에 따른 사인 보너스를 제공해야 연락이 온다.       공급 병목현상으로 컨테이너 비용은 10배 이상 뛰었고 인력난으로 하역은 물론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육상 운송도 막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24시간 LA항 운영을 발표했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이 곳곳에 있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경제 전문가들은 병목현상이 언제쯤 해소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 경기부양책으로 돈이 풀리면서 소비자 수요 폭등이 겹쳤다. 어찌 보면 물가상승은 이미 정해진 미래였다.     공급망 문제는 한인타운 업계에도 밀려들어 왔다. 어느 업종도 예외가 없다. 공급망 대란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충격이 한인 업계 곳곳에서 심상치 않다.     몇 주 전부터 한인마켓에는 한국산 김치 진열 선반이 비어있고, 냉동식품 칸도 텅텅 비었다. 할인 폭이 대폭 줄면서 식품 가격은 20~30% 상승했다. 한인들이 장바구니 인플레이션을 뼛속 깊이 체감 중이다.             공급 부족은 곧 가격상승 트리거다. 투고 용기가 부족하자 당장 30% 이상 급등했다. 커피 컵, 뚜껑, 빨대 가격은 50%까지 상승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위험 수위다. 김치 역시 배추, 마늘, 파 등 기본 식재료 가격 상승에 용기까지 올라 이전보다 1.5배 이상 올랐다. 고기 가격은 고공행진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스 가격은 연일 경신해서 거의 5달러다.     비정상적인 경제 상황이다. 백악관은 초비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타격을 주고 있어 물가상승 추세를 뒤집는 것이 최우선 사안이라 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달렸다. 물가상승을 인정한 연준은 물가급등을 잡기 위해 돈줄 죄기에 나섰다. 부담이 커지면서 내년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연준의 대처가 늦으면 물가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 공급망 대란으로 마켓 선반이 비어가고 있을 때 그제서야 백악관에서 LA항 24시간 운영 방안이 겨우 나왔다.     정부가 물가상승 문제를 공급망 대란 같이 늦게 대처하는 것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물가 경제 물가상승 고공행진 이상 상승률 원자재 상승

2021-11-12

"물가잡는게 최우선" 바이든까지 등판

인플레이션 공포가 더 커지면서 워싱턴에 비상이 걸렸다.   조 바이든(사진) 대통령까지 이례적으로 직접 대응에 나섰으나,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10일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2%, 전월보다 0.9%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 1990년 12월 이후 거의 31년 만의 최대폭 급등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4.6%,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는 1991년 8월 이후 30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호언장담과 또다시 어긋났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연준은 지난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을 선언하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에 의해 초래됐다는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10월 CPI 상승률은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3배 이상 넘어 “아직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큰 고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는 CPI가 아닌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지만, 이 역시 최신 통계인 9월 기준으로 4.4% 올랐다.   인프라예산법안 의회 가결이라는 성과를 거둔 바이든 대통령 또한 물가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CPI 발표 직후 성명을 내 물가상승 추세를 뒤집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사안”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에너지 가격을 물가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관련 대책과 조치를 주문했으나, 얼마나 효력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가 급등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축을 크게 늘린 국민들의 상품 수요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원자재, 물류, 인력 등 전방위적인 공급망 차질이 맞물린 결과여서 꼬인 실타래를 풀기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게다가 11월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물가 압박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월 CPI가 ‘물가 상승 속도가 점차 느려질 것’이라는 워싱턴의 희망을 깨뜨렸다고 진단하면서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가격이 올랐다는 데 주목했다.   휘발유가 전년 동월보다 49.6%, 연료유가 같은 기간 59% 각각 폭등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가운데 중고차(26.4%)와 식음료(5.3%)도 큰 폭으로 가격이 뛴 것으로 집계됐다. 신차(9.8%)와 주거비(3.5%) 상승폭도 심상치 않았다.   앞으로도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예상이 실제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 8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최신 설문조사에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5.7%로 지난 2013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이날 증시 주요 3대 지수도 모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최우선 물가 물가 급등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물가상승 추세

2021-11-1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