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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공장에서 가정으로 향하는 중국 휴머노이드

“왠지 커피 맛이 더 좋은 것 같은데요. 하하하”   22일 중국 베이징시 이좡개발구에서 열린 2024 세계로봇박람회에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중국 로봇업체 칭바오의 휴머노이드가 건넨 커피잔을 받은 남성의 한 마디에 주변 사람들도 신기한 듯 바라봤다.   박람회엔 중국의 로봇산업을 주도하는 업체 169곳이 참가했다. 600여 종의 로봇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27종의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에 관심이 집중됐다. 칭바오 역시 인공피부를 이식해 인간과 흡사한 모습으로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휴머노이드를 출품했다.   베이징 쥐선즈넝 로봇혁신센터가 개발한 ‘톈궁(天工)’은 전시관을 돌아다니면서 관람객을 만났다. 톈궁 주변을 둘러싼 아이들이 신기한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키 163㎝에 무게 43㎝인 톈궁은 최대 시속 6㎞ 속도로 달리고 장애물을 피하거나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 전시관도 인기였다. 이번에 공개된 휴머노이드 G1은 수십 개의 관절 모터로 점프와 회전 등 비교적 고난도 동작도 구현이 가능하다. 공장용을 넘어 일반 가정에도 판매된다. 휴머노이드는 위험하고 번거로운 일을 대신하는 ‘동료’에서 인간의 삶에 스며드는 ‘반려’의 지위까지 거머쥔 것이다.   최첨단 로봇보다 더 눈에 띄었던 건 바로 아이들이다. 갓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부터 중고등학생들까지 다양했다. 10살 아들을 데리고 온 둥춘청은 “로봇 연구자를 꿈꾸는 아들과 함께 매년 방문한다”면서 “최신 로봇 발전 상황을 직접 느끼면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과학자로 크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로봇 산업은 정부가 다진 땅에서 기업들이 씨를 뿌리며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과 발전에 관한 지도 의견’을 통해 내년까지 대량 생산 체계를 마련해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AI 로봇 시장은 2030년 1848억 달러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가 보장된 로봇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미국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삼성전자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설립한 레인보우 로보틱스에 투자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도 없다. 그 사이 중국의 과학 꿈나무들은 최신 로봇을 눈과 손으로 직접 체험하며 로봇 기술자를 꿈꾼다. 이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도성 / 한국 중앙일보 베이징 특파원글로벌 아이 중국 휴머노이드 인간형 휴머노이드 휴머노이드 혁신 휴머노이드 g1

2024-08-26

[마켓 나우] 한국도 ‘로봇 신세기’의 주인공 될 수 있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젠1’을 2021년 발표했을 때 그 어마어마한 반향을 직관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젠2, 젠3를 연이어 발표하며 신세기를 열어버렸다. 신세기의 주인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범용인공지능(AGI)이 올라탄 섬세한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여기서 ‘올라탄’은 ‘탑재된·내장된·적용된’을 뜻한다.   한때 휴머노이드 로봇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선도하는 분야였다. 카이스트의 휴보나 일본 혼다 아시모의 영광이 아직 생생하다. 우리의 휴머노이드 기술을 이전받은 미국 대학도 있었고 재난구조 로봇 대회인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 2015’에서는 카이스트 휴보가 최종 우승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로봇 자체보다 로봇 개발과정에서 새로운 요소 기술을 획득하는 경우가 많아 주목받았다. 하지만 극적인 성과가 없었던 탓인지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에 기반을 둔 ‘인더스트리 4.0’으로 세상의 관심을 빼앗기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음 세대 몫으로 잊히는 듯했다.   그 ‘다음 세대’의 비전을 되살리고 앞당긴 것이 옵티머스다. 옵티머스는 자유도(DoF)가 사람에 가깝게 설계되고 전 구간 전동화된 신형 하드웨어 요소 기술이 돋보였지만, 충격적이었던 점은 로봇이라는 디바이스에 ‘올라탄’ AGI이다. 꼭 로봇을 위해 개발한 것은 아니었던 AGI가 로봇을 만나 ‘즐거운 초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AGI를 가장 먼저 탑재한 것은 미래차였지만 그다음 타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배터리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신세기를 열었고, 레거시 자동차 OEM으로 치부되던 현대기아차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AGI를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패러다임은 ‘사람보다 강하고 빠르다’에서 ‘사람만큼, 혹은 사람보다 더 섬세하고 정확하다’로 전환했다. 새 패러다임에 따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올뉴 아틀라스 001, 오픈AI와 제휴해 주목받는 피규어 01, 유니트리 H1 등이 앞다투어 세상에 나오고 있다.   신세기의 첨단은 두말할 나위 없이 AGI이지만, 주요 요소 기술을 산업별로 짚어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를 포함한 지능형 모빌리티, 지능형 로봇이 눈에 띈다. 새로운 도약을 설계하기 위해 현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보호하고 있다. 더 늦지 않게 지능형 로봇과 지능형 모빌리티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추가 지정해 육성책 중심으로 지원할 때다.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부러워만 하고 있을 것인가. 박철완 / 서정대 교수·한국로봇산업협회 상근부회장마켓 나우 로봇 신세기 휴머노이드 기술 테슬라 옵티머스 한때 휴머노이드

2024-08-05

데니스 홍 UCLA 교수팀 세계 로봇 축구대회 우승

한인 로봇공학자들이 세계적인 로봇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테크돔에서 열린 ‘로보컵 2024’에서 데니스 홍(사진) UCLA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로멜라(RoMeLa) 팀이 ‘휴머노이드 어덜트(Humanoid Adult)’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 세계 연구진들이 참가하는 로보컵은 인간형 로봇들이 공을 인식하고 차기도 하며 축구 승부를 겨루는 대회다. 이번 로보컵에는 45개국 300팀이 참여했다.   로멜라 팀은 이번 대회의 6번 경기에서 전부 우승하며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21일 열린 결승 경기에서 데니스 홍 교수의 로멜라 팀은 인간형 로봇 ‘아르테미스(ARTEMIS)’로 참가하여 막강한 우승 후보였던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 본 대학의 님브로 팀을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홍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아르테미스는 ‘향상된 이동성과 향상된 안정성을 위한 첨단 로봇 기술(Advanced Robotic Technology for Enhanced Mobility and Improved Stability)’이라는 뜻의 영문 약자이다.   키 142cm, 몸무게 38kg으로 발차기나 밀치기 등 외압에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주행이 가능하며, 공을 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르테미스는 지난 2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 휴머노이드 이족보행 경기 자유 보행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UCLA 연구진에 따르면 아르테미스는 실험실에서 1초에 2.1m를 이동해 가장 빠른 휴머노이드로 기록됐다.     한편, 로보컵은 1996년에 대학교수들이 시작한 연례 국제 로봇공학 대회다. 1997년 일본 나고야에서 첫 대회가 열렸으며, 이후 매년 전 세계에서 개최되고 있다. 특히 2002년부터 인간형 로봇이 두 발로 공을 차는 휴머노이드 리그가 도입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 명실상부한 국제 로봇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로봇 데니스 휴머노이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어덜트 세계 연구진들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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