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대형산불 4곳서 확산일로…샌버나디노 라인 산불
남가주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 참조〉 특히 지난 일주일간 남가주 전역에 걸친 폭염으로 산불은 더욱 빠르게 번지고 있으며,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가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샌버나디노 카운티 하이랜드, 레드랜드, 유카이파 지역 등에서 발생한 ‘라인 산불’은 현재 계속 확산중이다. 10일 오후 4시 기준 약 2만 8000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여전히 5%에 머물러 있다. 불길은 6만 5000채 이상의 건물을 위협하고 있으며, 대기질은 ‘매우 위험’ 수준으로 악화했다. 주방위군이 투입돼 헬기, 항공기, 지상 인력과 함께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군 경찰은 교통 통제와 지역 주민 보호에 나서고 있다. 현재 빅베어 지역으로 이어지는 18번 하이웨이, 러닝스프링으로 향하는 330번 하이웨이, 멘톤 지역의 38번 하이웨이 등이 산불로 인해 모두 통제된 상태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트라부코캐년에서 발생한 ‘에어포트 화재’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산불은 24시간 만에 1만9000에이커 이상을 태웠다. 메앤더레인, 로빈슨랜치, 트라부코하일랜즈 지역 주민들에게는 현재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오렌지카운티 최고봉인 산티아고피크(Santiago Peak)의 통신 시설 일부도 불길에 휩싸여 방송국과 정보 통신 인프라에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현장은 접근이 어려운 험준한 지형에 위치해 있다. 약 1000명의 소방대원이 헬기와 항공기 등을 동원해 불길을 잡기 위한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에어포트 화재는 트라부코크릭 로드 근처에서 중장비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LA 카운티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브리지 산불’은 4178에이커를 태우며 산악 지형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볼디빌리지와 마운트볼디리조트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브리지 산불은 산악 지형을 따라 번지며 진압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샌디에이고카운티 캠프펜들턴 인근의 ‘로블라 화재’는 1000에이커를 태우고 진압률은 45%에 그치고 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진화를 지연시키고 있어, 당국은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가주 지역은 두 해 연속으로 겨울철 강우가 많아 식물이 무성하게 자랐지만, 이는 긴 여름철의 건조한 날씨와 폭염과 맞물리면서 산불을 확산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신속한 대피와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각 지역 산불 정보 및 도로 통제 상황, 진화율 등은 가주소방국 웹사이트(www.fire.ca.go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정윤재 기자대형산불 확산일로 지역 주민들 라인 산불 브리지 산불 산불 트라부코캐년 에어포트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