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저소득층 현금지원 받기 어려워진다
뉴욕시가 푸드스탬프(SNAP) 등 저소득층에 대한 현금지원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학교에 다니거나 일하지 않고 있다면, 저소득층이라도 현금지원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16일 지역 매체 고다미스트(Gothamist)는 뉴욕시 소셜서비스국(DSS) 자료를 입수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시 소셜서비스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현금지원 혜택을 받으려면 일을 하고 있거나, 학생이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어야 한다’는 요구 조건을 없앤 바 있다. 뉴욕시가 처음으로 현금지원시 근로 요건을 포함한 것은 1997년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 당시였지만, 팬데믹 때 이 조건을 폐지했다. 그러나 이제는 팬데믹 영향이 거의 사라진 데다 현금지원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진 만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하기 위해 요구조건을 되살릴 방침이다. 뉴욕시정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뉴욕시에서 현금 지원 혜택을 받은 이들은 55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 5월 당시 혜택을 받은 수(약 40만명)보다 15만명가량 늘었다. 현금지원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뉴요커들에 매달 소액의 돈을 제공, 식료품 등 필수적인 것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뉴욕시에서 성인 1명은 현금지원 혜택으로 매달 약 183달러를 받는다. 부양 자녀를 포함한 3인 가족의 경우 약 389달러를 지원받는다. SNAP·노숙 및 퇴거방지 보조금(FHEPS)·유틸리티 비용 일회성 지원·EBT 등이 현금지원에 포함된다. 하지만 오는 28일부터는 이와 같은 현금지원 혜택을 유지하려면, 수혜자가 학생 혹은 직장인이어야 한다. 실업자일 경우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직업 훈련에 등록하는 등 취업 관련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이처럼 뉴욕시가 지원 조건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수혜자가 늘어나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시에 지원을 못 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 소셜서비스국이 시의회 공청회에서 밝힌 데 따르면, SNAP 신청의 약 46.3% 수준만 즉시 처리되고 있다. 과거 SNAP 신청자의 60%가 혜택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네하 샤르마 시 소셜서비스국 대변인은 “팬데믹 이후 이 조건을 다시 도입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꼭 필요한 이들이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조건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저소득층 현금지원 현금지원 혜택 현금지원 기준 현금지원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