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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전국 최초 헌옷 의무 수거 시행

전국 최초로 가주에서 의류 및 섬유 생산 업체에 헌옷(unwanted clothing)을 의무적으로 수거하도록 요구하는 법이 시행된다.   섬유 관련 제품에 모두 적용되는 이 법은 신발, 수영복, 속옷, 커튼, 침구, 핸드백 등이 모두 포함된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지난달 28일 의류 생산 업체 등이 헌 제품에 대한 무료 수거, 활용 계획을 수립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섬유회수법안(SB 707)에 서명했다.   이 법은 패스트 패션 산업의 발달로 인한 섬유 폐기물이 증가하면서 환경 위기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SB 707에 따르면 의류 및 섬유 생산 업체는 오는 2026년 3월 1일까지 헌 섬유 제품에 대한 수거, 운송, 수리, 분류, 재활용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생산자 책임 조직(이하 PRO)을 구성해 가주재활용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주정부의 승인을 받은 PRO는 오는 2028년 7월 1일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또, 2030년 7월 1일까지 섬유 제품에 대한 수거 및 재활용 계획을 주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SB 707은 조시 뉴먼(민주·풀러턴) 가주 상원의원이 발의했다.   뉴먼 의원은 “가주는 다시 한번 혁신의 선두에 서서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섬유 경제를 만들게 됐다”며 “이 법은 단순히 재활용에 관한 것이 아니라 섬유 폐기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주에서는 섬유 폐기물이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패션 다이브는 전국적으로 1960년 이후 섬유 폐기물이 10배 가까이 급증했는데 지난 2018년에는 그 양이 1870만 톤에 이르렀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중 85%(약 1590만 톤)가 매립지에 버려지고 있다.   특히 가주에서는 지난 2021년에만 120만 톤이 넘는 섬유 제품이 버려졌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7000만 달러 이상이다.   SB 707은 당초 패션 업계 등의 반발이 있었지만 이후 법안 취지 등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현재는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유명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H&M’의 랜디 마셜 미주 지역 담당자는 “글로벌 패션 리더 기업으로서 우리는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사한 재활용 프로그램이 SB 707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SB 707 발의로 인해 ‘폐기물 식민주의(waste colonialism)’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버려지거나 재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의류를 다른 환경 문제가 취약한 국가로 보내 폐기하다 보니 개발도상국의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폐기물 관리 개선 비영리 단체인 ‘오르 파운데이션’ 측은 성명을 통해 “폐기물 식민주의는 한 집단이 폐기물 처리를 통해 다른 집단을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SB 707은 지역 내 재활용 시스템을 개선하고 재활용 방안을 수립해 글로벌 불공정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전국 헌옷 헌옷 의무 섬유 폐기물 시행 의류

2024-10-06

[시론] 헌옷 더미와 북극곰

 최근에 보도된 뉴스 중 충격적인 내용 하나가 내 시선을 끈다. ‘산더미’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거대한 헌옷 더미의 사진이 기사와 함께 보도된 것이다. 오랫동안 입어서 낡고 해져서 쓰레기로 버려졌다면 기삿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놀랍게도 산더미 쓰레기 속에 들어있는 옷들 중에는 몇 번 입지 않은 거의 새 것 같은 옷들을 비롯해 앞으로 얼마든지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멀쩡한 옷들이 쓰레기로 버려졌다는 것이다.     이 멀쩡한 옷 쓰레기들을 다 태워버리려면 인체에 해로운 오염물질이 공기 속으로 퍼지고, 땅속에 묻어 버려도 화학물질 때문에 썩지도 않는다는 난감함을 보도하고 있다.     멀쩡한 옷을 몇 번 입다가 쓰레기 통에 버리는 것은 옷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매일 TV, 신문, 컴퓨터, 기타 매체 등에는 고급 개인 용품에서부터 부엌 살림 기구, 가구, 자동차, 레저용품 등에 걸친 광고가 홍수처럼 쏟아져 사람들의 호기심과 소유욕을 부추기고 있다.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고 호기심이나 욕심에서 새 상품을 사고 있다. 아직 쓸만한데도 버려지는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신문기사에 보여진 것처럼 지구상 어느 땅에 쌓여있을까? 또는 눈에 안 보이는 바다 속에 그냥 쏟아버렸을까?   뉴스를 보면서 보도 내용과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는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북극곰의 사진이다. 한때는 거대한 빙산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녹아버려서 바닷물에 둥둥 떠있는 작은 얼음 덩어리 끝에 서있는 익사 직전 흰곰의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까마득한 오랜 세월 겹겹으로 쌓여왔던 거대한 북극의 빙산들이 지난 백여년 동안 꾸준히 오른 대기온도에 따라 서서히 녹으면서 북극곰들의 생존이 위태롭게 됐다는 것을 경고하는 한 환경단체가 올린 사진이다.     대기온도의 상승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생물들은 북극의 흰곰들만이 아니다. 섭씨 1도 내지 2도 정도의 기온 상승 때문에 지구의 생태계에는 심각하고 파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울한 예측이다. 만물의 영장이요, 문명의 주역인 사람들까지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환경주의자들의 과장된 우려만은 아니다.     넓고 넓은 태평양 한가운데 흩어져 있는 작은 섬들의 주민들은 차츰 높아지는 수위 때문에 수백년 살아왔던 섬을 떠나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아름다운 해변가에 지은 고층아파트가 차츰 밀려오는 파도에 해변이 잠식 당하면서 아파트 건물 입구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위험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인류 생존에 위협이 되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제기하는 과학자들이나 언론 보도는 다 쓸데없는 걱정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까? 아직까지 지구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다. 이 아름다운 낙원에 생존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보호 운동은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의 책임이요, 각국 정부의 필수정책이 돼야 할 것이다.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헌옷 더미와 녹아드는 얼음 덩어리 끝에 서있는 익사 직전 북금 곰들의 사진은 환경파괴가 얼마나 무서운 재앙이 될 수 있는가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김순진 / 교육박 박사시론 북극곰 헌옷 헌옷 더미 산더미 쓰레기 인류 생존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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