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방문 박정운 외대 총장] "내년 70주년, 동문과 소통 강화"
“한국외대는 1954년 개교해 내년 7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외대 동문은 세계 곳곳에 진출해 발로 뛰었습니다. 한국 근대화와 산업화는 물론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는데 세계를 누빈 우리 동문의 기여가 컸습니다. 동문께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모교 발전에 더 큰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운(62) 한국외대 12대 총장이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동문과 소통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박 총장은 지난 2주 동안 뉴욕, 워싱턴DC, 댈러스, LA를 찾았다. 미국 주요 도시를 찾은 박 총장은 달라진 한국외대, 변혁의 길을 걷는 한국외대를 강조했다. 뉴욕에서 열린 제3회 해외동문연합회 행사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등 세계에서 모인 동문에게 학교 발전을 함께 이뤄나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31일 본지를 방문한 박 총장은 “대학은 이제 교수나 학교 시스템 위주인 공급자 중심에서 학생이 먼저인 수요자 중심으로 변했다”며 “취임 후 2년 동안 학생들이 꿈을 꾸고 발전하고 성공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에 따르면 전공과목의 60%가 외국어 계열(약 45개 학과)이다. 한국 최고 외국어대학이란 명성에 맞게 졸업생은 무역, 외교, 정치, 언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박 총장은 외국어대학 1위라는 강점을 살리면서 이과 영역을 강화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학제개편을 통해 기존 12개 학과는 폐과 절차를 밟는다. 반면 4차 산업사회 전환을 맞아 문과와 이과를 융합해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언어&AI 융합학부, 사회과학&AI융합학부, 재정&AI융합학부, AI데이터융합학부, 디지털콘텐츠학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반도체전자공학부, 기후변화융합학부 개설을 통해 학생과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박 총장은 “세계적으로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학은 외국어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리고 다양한 변화를 수용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총장은 미국 등 세계에 자리 잡은 동문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동문께서 기부 등을 통해 학교의 변화와 혁신에 동참해 주시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총장은 LA와 뉴욕 등 주요 도시에 가장 먼저 선보인 ‘외대 글로벌CEO(GCEO)’ 프로그램 지원도 약속했다. 외대 GCEO는 이미 15기를 배출할 정도로 한인 사업가들 사이 우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총장은 “최고의 교수진을 파견해 경영 지식은 물론 인문학 및 첨단기술 포럼 등을 진행하고 있다. GCEO를 통해 한인 여러분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결집해 정치력 신장까지 이루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UC버클리대학에서 언어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버클리대학에서 4년 동안 한국어 강의도 맡았다. 그는 “미국의 언어교육 정책은 각자의 문화정체성을 지키고 서로가 조화를 이루도록 ‘모자이크 또는 샐러드볼’ 사회를 지향한다”며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면 (경쟁력 차원에서라도)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한국외대 한국외대 변혁 해외동문연합회 행사 우리 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