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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부 알래스카 강타한 초대형 태풍

올해 4월부터 준비한 9월 마지막 야외관측이 서부 알래스카 도시인 놈(Nome)에서 실시될 예정이었다. 9월 18일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 정오에 놈에 도착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그곳 숙소 주인으로부터 17일의 태풍 (므르복 (Merbok): 말레시아어로 비둘기)으로 인해 시내가 침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침수된 수위가 3.2미터나 되었다.   태풍은 동아시아에서, 사이클론은 인도양에서, 그리고 허리케인은 멕시코만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이다. 따뜻해진 수온으로 인해 수증기를 많이 함유하고 지구의 자전과 편서풍에 의해 발생한다. 또 큰 태풍의 씨앗이 작은 태풍의 씨앗을 먹어 세력이 거대해지는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     페어뱅크스에서 직접 놈으로 가는 비행기는 없다. 그래서, 앵커리지를 경유해서 가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앵커리지에 도착하니 놈으로 가는 비행기가 연착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17일에 불어 닥친 태풍의 후유증으로 도시가 비상 상태임을 직감했다. 두세 시간 기다리니 비행기 출발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왔다.     도착한 놈은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연안의 집은 둥둥 떠내려가고, 바닷가에는 유목이 마을로 밀려와 있었다. 만조에 태풍이 강타한 것이었다.     이 태풍의 기원은 어딜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태풍은 알래스카에서 먼 동아시아 지역 북태평양에서 생성되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무척 드문 현상으로, 50년 만에 처음 불어닥친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원래 북태평양 물은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은, 찬물에 속한다. 북태평양은 용승현상(저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는 자연현상)으로 저층수에 포함된 풍부한 영양성분이 올라와 매년 어장이 형성된다. 이처럼 찬 북태평양 해수가 따뜻해져 수증기 증발을 가속화시켜 태풍의 씨앗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해양연구에서는 표층해수 온도 변화를 직접 측정하거나 위성으로 관측한다.     태풍은 대체로 10월과 11월에 서부 알래스카로 불어온다. 그렇지만, 기후학자들은 이미 잠재적으로 태풍을 만들 조건이 충분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시베리아에 가까운 서부 베링해와 놈에 가까운 동부 베링해의 수온 차이가 태풍을 만드는 기폭장치가 되었다. 이 온도 차이로 인한 것이 이번 태풍이라고 한다. 즉 온난화로 태풍 형성이 더 빈번해지고 강도도 더 커졌다고 한다.  따뜻해진 해수로 인해 미래에 태풍이 더 자주 불어닥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태풍의 영향을 받은 지역는 베링해 연안을 따라 수백 마일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놈에서 내륙 쪽으로 85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연구 사이트는 전혀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놈 동쪽 3마일 지점은 해안선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20마일 지점에 위치한 다리는 반파되었다.       공동연구를 하는 한국극지연구소 팀은 헬리콥터를 빌려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두 번째 출항 시 탑승할 수 있을 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지만, 헬기 또한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당일이 되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태풍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한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 전기합선으로 불이 나 전소됐고 부부도 부상을 입었다.     식수 문제도 심각하다. 식수원의 파괴와 바닷물의 유입으로 해결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원주민의 생활터전인 사냥과 수산업 등도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알래스카 주 정부 등에서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더욱이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지구 온난화와 극지 기후변화의 부작용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태풍 알래스카 서부 알래스카 서부 베링해 북태평양 해수

2022-10-25

해수면 상승으로 세금인상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 비치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주민 재산 보호를 목적으로 재산세를 인상할 방침이라,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금인상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   버지니아 비치 의회는 향후 10년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저지대 침수를 막기 위한 재원 5억6700만 달러의 채권 발행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채권발행안은 오는 11월 2일 선거에서 주민투표로 확정된다. 채권이 발생하면 상환을 목적으로 재산세 과세표준이 100달러당 4.3-6.4센트 인상된다.   버지니아 비치는 지난 1988년 상수도원 변경을 위한 상수도관 건설 예산 2억 달러 증액을 위한 채권발행 주민투표 이후 세금인상 주민투표를 모두 부결시켰으나 이번 투표안은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존 모스 시의원은 “나는 매우 보수적으로 예산을 다뤄온 의원이지만, 이번 예산안 주민투표는 다르다”면서 “이번 주민투표에 반대하는 단체나 세력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미 잘 알고 있으며 대서양 연안인 이곳에서 계속 거주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주민투표가 통과된다면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을 통틀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세금인상으로 기록된다.   비영리단체 웨트랜드스 워치의 스킵스타일즈 상임이사는 “버지니아 비치를 시작으로 워싱턴지역을 넘어서 두 대양 연안 지역 정부가 재산세 인상 러쉬에 가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의 저지대 지역 정부는 최근 10년 새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책 예산을 늘려왔다.   컨설팅 그룹 듀베리는 버지니아 비치가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20억 달러에서5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버지니아의 주립대학인 올드 도미니언 대학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30년래 버지니아 비치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20억 달러에서50억 달러에 이르는 홍수피해를 입을 것으로 경고했다.   비영리단체 버지니아 코스탈팔러시 센터는 2050년까지 햄튼 로드와 알렉산드리아 지역의 홍수 피해액이 매년 1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세금인상 해수 세금인상 주민투표 채권발행 주민투표 세금인상 위험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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