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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대륙의 공포’

공포다. 항구에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쌓이면 그 나라 해당 산업은 여지없이 위기에 빠진다. 남미 항구의 중국 철강이 그랬다. 칠레 최대 규모 철강사 우아치파토는 중국에서 밀려오는 ‘배춧값’ 철강을 이기지 못해 결국 공장을 폐쇄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종업원 2만여 명이 거리에 나앉아야 할 판이다.   사례는 많다. 유럽 항구에 등장한 중국 태양광 패널은 독일·이탈리아 등의 태양광 산업을 초토화했다. 이젠 유럽 태양광 패널의 97%가 중국에서 수입된다. 심지어 저임 노동력의 나라 태국조차 중국에서 밀려온 소상품으로 인해 제조업 위기를 겪고 있다. 세계가 중국의 ‘디플레 수출’에 벌벌 떤다.   공포는 ‘배춧값’에서 끝나지 않는다. 중국의 기술 굴기는 전통 선진 기업을 궁지로 몰고 있다. 자동차 강국 독일도 사정권에 들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지금 폭스바겐(VW)이 발표한 자국 공장 폐쇄 방침을 놓고 뒤숭숭하다. VW 역사상 처음 겪는 일이다. 회사 경영진은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버틴다. 그러면서도 중국 투자는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안휘성 허페이(合肥)공장에 27억 달러를 투자한 VW은 중국 합작사와 함께 전기차 모델을 개발 중이다. 유럽 항구에는 중국산 전기차가 쌓이고, 중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아니면 팔리지 않고…. 그래서 내린 결정이 ‘독일 공장 폐쇄, 중국 투자 확대’다. ‘어쩔 수 없는 선택’ 뒤에는 중국이 있었던 셈이다.   우리 얘기이기도 하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의 플랫폼을 타고 밀려오는 중국 저가 제품은 내수 기반의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 평택 항구가 붐빌수록 한국 중소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밀리는 형국이다.   중국의 기술 추격은 한·중 양국 산업에 서로 도움을 줬던 중간재 교역 구조를 위협한다. 중국은 이제 핸드폰·자동차 등의 부품을 한국에서 사가지 않는다. ‘고부가는 한국, 저부가는 중국’이라는 분업 구조도 깨진 지 오래다. 위기에 빠진 우리 석유화학 업계가 직면한 냉혹한 현실이다. 화웨이가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내놓으니, 한국 스마트폰은 긴장 모드다. 심지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그들은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의 아성을 야금야금 파고들고 있다. 우리 먹거리가 통째로 위협받고 있다는 얘기다.   한때 우리는 중국의 가성비 제품을 ‘대륙의 실수’라며 얕잡아 봤다. 그러나 이젠 공포로 다가온다.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공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우덕 /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대륙 공포 태양광 산업 유럽 태양광 평택 항구가

2024-09-30

“천문학적 예산보다 막힌 항구가 먼저다”

 “바이든 행정부는 3.5조 달러 인프라 예산 통과에만 혈안이다. 정작 국민들은 오르는 개스값에, 생필품 값에, 텅빈 마켓 진열대에 신음하는데 말이다.”     미국민들의 아우성이 심상찮다. 민주-공화 50%대 50%로 절반으로 갈라졌던 취임 초기 민심이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더욱 멀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경제를 구하겠다며 선보인 3.5조달러 규모의 천문학적 경기부양 사회복지성 예산 통과에 발목을 잡힌 채, 물가폭등, 물류대란, 또다른 물가폭등으로 이어지는 민생혼란 가중에는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인프라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런가운데 연방하원의회 공화당 소속 의원 160명이 “인프라 법안 통과보다 최악의 물류대란 해결을 우선시하라”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서한을 대표 작성한 샘 그레이브스 의원(몬타나)은 “개스값 폭등의 원인인 각종 악질적 규제정책을 중단하고 백신 의무화를 빌미로 미국 기업들을 공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교통 인프라 위원회 소속인 그레이브스 의원은 “물류대란을 해결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침에도 백악관은 에너지 가격 인상을 부채질 하고, 인플레이션을 심화하는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한은 “대통령이 민간 기업 대표들을 불러 앉혀서 물류대란을 고치기 위해 나서라고 주문하기에 앞서, 스스로 그들을 리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자신이 서명했던 행정명령과 각종 규제 정책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위기를 자초했고,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LA 와 롱비치 항만의 물류 작업을 가속화 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월마트, UPS, 페덱스 등 대형 민간 유통업체들도 24시간 연중무휴로 비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류대란의 직접적 원인이 백신접종 의무화로 인한 하역 노동자 및 운송업체 직원들의 직장복귀 지체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며 일반 소비재와 먹거리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제품들의 품귀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가파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하반기 공급망 긴장이 완화된 이후에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꺾일 전망이라며, 2022년 에너지 가격이 올해보다 80% 이상 상승률을 보이며 심각한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은행은 올해 배럴당 70달러선까지 오른 원유 가격이 내년에는 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정치인들은 “인프라 예산보다 민생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사회복지가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는 재앙적 결과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게 된 것이다. 김현수 기자천문학 항구가 인프라 예산 예산 통과 천문학적 경기부양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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