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한 자리’ 와 ‘한자리’
똑같은 단어처럼 보여도 경우에 따라 붙여 쓰거나 띄어 쓰는 것이 많기 때문에 뛰어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대표적인 것이 ‘한’이다. “여기 한 자리가 남았으니 얼른 타세요”와 “모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에서는 ‘한 자리/한자리’로 각각 띄어쓰기를 달리 해야 한다. 왜 그럴까?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 자리’와 같이 ‘한’과 ‘자리’를 띄어 쓰면 ‘하나의 자리’라는 뜻이 된다. 앞 예문은 자리가 ‘1석’ 남았다는 의미다. 즉 단 하나의 자리만 있다는 뜻이다. ‘한자리’와 같이 붙여 쓰면 ‘같은 자리’라는 의미를 지닌 별개의 단어가 된다. 그러니까 두 번째 예문은 “모처럼 가족이 같은 자리에 모였다”는 뜻이 된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았다”와 “그는 며칠 전 마주쳤던 사람과 한사람이었다”에서 ‘한 사람’과 ‘한사람’도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한 사람’은 ‘1명’을 뜻하며, ‘한사람’은 ‘같은 사람’을 의미한다. ‘한 자리/한자리’와 ‘한 사람/한사람’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어떤 경우 띄어 쓰고 어떤 경우에 붙여 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한’을 붙여 쓰는 경우 ‘같은’이라는 의미가 덧붙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한’이 ‘같은’의 의미로 사용될 때는 붙여 쓴다고 기억하면 된다. ‘한배, 한마음, 한길, 한뜻, 한마을, 한목소리, 한방, 한편’ 등이 모두 ‘같은’의 의미가 덧붙으므로 붙여 쓰는 것이다.우리말 바루기 한자리 한배 한마음 한뜻 한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