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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스 시낭송 아카데미 첫 발표회

지난 봄 시카고서 발족한 필그림스 시낭송 아카데미(대표 이미숙)가 오는 27일 오후 2시30분 윌링 소재 안디옥 교회(480 S. Elmhurst Rd. Wheeling)서 제 1기 발표회를 갖는다.     이미숙 대표는 "인생은 어떤 시점에서 '만남' 같다. 내가 누구를 만나느냐가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한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병원에서 임상치료의 방법 (심장병, 정신질환, 스트레스 질환, 치매 예방 등)으로 시낭송을 도입했다"며 "점점 더 많은 대학에서 시낭송학과를 개설해 시낭송을 통한 국민정서 함양과 개인의 꿈들을 펼쳐나가는 문들을 열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주에서는 시낭송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이미숙 대표는 " 5년 전부터 시도했다가 그 꿈을 더 이상 덮어 둘 수 없어서 금년 초봄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와 저녁반을 시작한 것이 8개월째이며, 15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문학 장르가 있지만 가장 아름다운 언어의 결정체, 문학의 최고봉은 '시'다. 시가 지향하는 것은 우리가 꿈꾸는 세상에 대한 믿음이며 우리가 기도하는 나라에 대한 소망이다. 이 모든 것을 담은 결정체인 시에 소리를 입히고 생명을 불어 넣어 전하는 전령사가 곧 시낭송가의 역할”이라면서 "문자 이전 역사와 교육의 주도는 말(언어) 곧 '소리'였다. 말(언어)이 주는 소리만큼 신속하고 빠른 정보 전달은 없다. 취미생활을 넘어서 시낭송은 지구 어느 모퉁이에서 그러나 가장 강력하고도 신속한 언어로 사람을 연결하고, 치유하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놀라운 힘이 있다"고 강조한다.     "시카고에 시낭송의 첫 씨앗을 심을 수 있어서 참 기쁘다"는 그는 "다음 세대 자녀에게 모국어를 남겨주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이 계신다면 시를 낭송으로 접해 인생의 큰 재산을 만들어 보시기를 강력히 권한다"고 덧붙였다. 문의=(224)477-9764.       배미순아카데미 필그림 시낭송 아카데미 시낭송 문화 이미숙 대표

2024-10-24

[살며 생각하며] 추수감사절의 또 다른 이야기

추수감사절! 그 시작은 필그림 파더스로 불리는 102명이 메이플라워를 타고 1620년 9월 16일, 영국 남부플리머스 항을 출항 66일간의 항해 끝에 11월 11일 케이프 카드의 프로빈스 항에 불시착 후 다음 해 3월 21일 살아남은 단 53명이 플리머스 락을 밟으면서부터다.   그러나 수년 전 버지니아 정착촌 건설에 도전했던 이민자들이 원주민과의 충돌로 인해 대부분 살해당하므로 실패한 전철을 고려하면 이들 53명의 운명도 순탄해 보이지 않음도 사실이다.   그러나 필그림 파더스는 달랐다. 신앙에 바탕을 둔 순례자의 행위를 의롭게 보신 하나님의 보살핌이 있었던지 그 지방 인디언 ‘암파노아그’ 부족이 영어를 잘 구사하는 한 청년을 대동하고 나타나 도움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집을 세우고 농토를 개간한 뒤 옥수수 등의 재배법을 알려주는 친절을 베푼 것이다. 필그림은 그해 가을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었고 감사의 표시로 추장 등 90여 명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푼 것이 오늘날 ‘Thanks giving Day’의 원조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7년 풍년을 이끌었던 총리 요셉의 공적이 후대 임금에게 무시당한 것처럼 ‘암파노아그’에 대한 감사도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더 많은 이민자가 몰려오면서 이제 원주민 인디언들은 빼앗고 죽이고 쫓아내야 할 존재로 전락하게 되었고 54년 후인 1675년 정착민과 ‘암파노아그’ 사이에 전쟁이 발발, 4000여 명이 죽음으로 부족이 멸절되다시피 했다.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 일가친척들이 모처럼 한집에 모여 기쁨의 잔치를 통해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그 시간, 박힌 돌격인 왐파노아그 부족을 필두로 한 뉴잉글랜드 원주민연합(UAINE)은 오후 1시 애도의 날(Day of Mourning)로 지키며 이민자들의 배은망덕에 울분을 토하는 것을 생각하면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대로 살아남은 필그림 53명이 정착촌을 건립할 때 유창한 영어로 인디언 부족과의 소통을 도왔던 특이한 이력의 인물이 있었다. ‘스콴토’라는 청년으로 인근의 파두셋 부족이다. 그는 1605년경 뉴잉글랜드 일대 해안을 탐사 중이던 조지 웨이머스 선장에게 동료 4명과 함께 포로가 되어 런던으로 끌려간 뒤 가톨릭 신앙인이 되었고 우여곡절을 끝에 조선업자 존 슬래비어라는 사람의 집에 수년간 기거하며 충실하게 영어를 익힌 뒤 안내자 겸 통역자가 되었다.   그런 뒤 재주 좋게 뉴잉글랜드 탐험대의 통역 요원이 되어 1619년 꿈에 그리던 고향 땅으로돌아와 필그림의 정착을 돕는 일을 감당하게 된다.   성경에는 예수의 십자가를 나눠진 시몬 이야기가 나온다. 시골 구레네에서 관광차 예루살렘에 와 우연히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힘들게 오르는 예수를 맞이하게 되고 불의한 로마 병정의 명령에 따라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된 재수 없는 경우다. 그러나 성경은 그의 행위를 의롭게 보았던지 그는 물론 어머니와 아들을 초대교회사에 기여한 거룩한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스콴토 또한 그렇다. 15년 전 불행 같았던 포로생활이 오히려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미국 건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됨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추수감사절 이야기 뉴잉글랜드 원주민연합 시몬 이야기 필그림 파더스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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