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힐 때까지 금리 인상”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가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줄 겁니다. 그러나 물가를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훨씬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겁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를 잡는 데에는 불행히도 비용이 따르지만,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은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며 “(물가안정을 위한)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등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경제에 일부 타격을 입힌다 하더라도, 물가를 잡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뜻이다. 연준은 40년 만의 최악인 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특히 최근 두 차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기준금리는 2.25%~2.50%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로, 6월(9.1%)보다 둔화했다. 이날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전년동월대비 6.3% 상승해 6월(6.8%)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단 한 번의 물가지표 개선으로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엔 한참 모자라다”고 잘라 말했다. 물가지표 발표 후 연준의 긴축 강도도 낮아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아울러 그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에 근접할 때까지 긴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1970~1980년대 초인플레이션 사례를 거론하고 ▶중앙은행의 물가관리 책임 ▶기대인플레이션 관리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긴축) 지속 등의 교훈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008.38포인트(3.03%) 급락한 3만228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41.46포인트(3.37%) 떨어진 4057.66, 나스닥 지수는 497.56포인트(3.94%) 폭락한 1만2141.71로 장을 마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잭슨홀 뉴욕 뉴욕증시 금리 금리인상 제롬파월 파월 파월의장 기준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