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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중국식 안정, 영국식 혼란

중국 시진핑 3기 지도부 교체 기간, 서구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 민주주의 국가인 영국도 새 지도자 선출 중이었다. 44일 만에 단명한 리즈 트러스 총리의 후임자를 뽑는 작업은 초스피드로 이뤄졌다.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의원내각제에서 핵심은 당 대표를 어떻게 뽑느냐다. 리더십 공백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했다지만, 임의로 바뀐 경선 룰에 따라 단독 출마한 리시 수낵은 후보 등록만으로 총리가 됐다. 벌써부터 영국에선 조기 총선을 실시하란 요구가 빗발친다. 그랬다간 노동당에 다수석을 잃을 위기의 보수당은 못 들은 척 “단결해서 국난 극복”만 외치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파동 속에 2015년 5월 이후 7년새 총리가 5번째(데이비드 캐머런→테리사 메이→보리스 존슨→트러스→수낵)다. ‘감세안 후폭풍’ 위기가 다급했다곤 해도, 수낵이 지난 9월 트러스와 경선에서 당원들의 표심을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트러스 시절 핵심 장관을 대거 유임한 것도 좋게 보면 ‘빅텐트’ 탕평 내각이고 달리 보면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총리직만 물러났을 뿐 존슨도, 메이도, 트러스도 모두 현역 의원으로 건재하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정치란 이미 엘리트들에게 접수됐고, 진짜 민의는 대변되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이 나올 만하다.   이를 당분간 잊게 한 게 시진핑의 3연임 대관식이었다. 입장 순서가 서열 순서이고, 공개된 대회장에서 만장일치로 당헌 변경을 추인하는 중국식 ‘권력의 극장’은 21세기에 걸맞지 않게 그로테스크했다. 무엇보다 1인자의 눈짓에 끌려가듯 퇴장당한 후진타오 전 주석의 모습은 상징적이었다.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새로운 장을 쓰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자는 시 주석의 3연임 일성은 최소 5년간 중국이  일사불란하리란걸 예고했다.   “우리(서구 민주진영)에겐 문제가 많고 지도자들도 흠결투성이다. 사회 경쟁력도 많이 쇠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는 지난 18일 이렇게 고백했다. 흔들리는 서구의 대의정치, 확산하는 포퓰리즘을 보면 기우도 아니다. 하지만 신랄한 풍자 칼럼 제목은 ‘땡큐, 시진핑’. 시 주석의 지난 10년간 반대파 숙청과 1인 통치 강화 과정을 조목조목 짚으며 그가 자유세계와 반자유세계의 경쟁에서 무의식적으로 전자의 주장을 돕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질문했다. “이런 중국에 하루라도 살고 싶은가.” 시장이 먼저 답했다. 절대 안정을 선언한 중국에서 투자금이 빠지는 ‘차이나 런’ 동안, 42세 초짜 총리가 맡은 영국 국채 금리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강혜란 / 국제팀장J네트워크 중국 영국 리즈 트러스 현대 민주주의 트러스 시절

2022-10-26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타계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뒤 영국의 군주와 영연방의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영국 최장수 군주이면서 세계 역사상 두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하며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여왕은 즉위 70년 만에 임무를 내려놓게 됐다.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엘리자베스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등 최후까지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   이날 왕실이 여왕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공개한 후 왕실 직계 가족들은 속속 밸모럴성에 모여들었고 BBC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여왕 관련 소식을 생중계로 전하는 등 전국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편 백악관은 여왕의 타계 소식에 즉각적으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 도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은 여왕의 가족과 영국 국민에게로 향한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말했듯이 미국과 영국 국민과의 관계는 점점 더 강해져왔다"며 "영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타계 엘리자베스 트러스 도중 엘리자베스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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