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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불붙은 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위험성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올해 가장 조회 수가 많았던 단어는 ‘챗GPT’였다. 그리고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진정성(authentic)’, 케임브리지 사전은 ‘환각(hallucinate)’, 콜린스 사전은 ‘AI’를 각각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모두 생성 AI와 연관된 단어들로 AI챗봇의 인기를 보여준다.     AI는 여러 단계를 거쳐 특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데이터를 수집해 신경망에 입력하고 학습시켜 신경망이 연속적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사전 훈련 과정, 모델을 유용하게 혹은 특정하게 변환하는 세부 조정 과정이 포함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AI는 챗봇, 혹은 의사 도우미, 군사전략가, 식당 도우미 등과 같은 특정 역할의 AI로 진화한다.   최근에는 이 과정에 ‘AI 해석가능성(Interpretability)’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모델 내부의 구성과 AI가 질문이나 프롬프트에 어떤 대답을 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려는 시도다. 배경을 이해하면 AI가 거짓말이나 환각을 할 때 대처하기 쉽다는 것이다.     AI 위험성에 대한 불안은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의 해고와 복귀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의 창립 목적은 ‘인류에 이로운 AI 시스템 구축’이다.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는 2018년 AI가 인류의 존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며 불만을 품고 회사를 떠났다. 이듬해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알트만은 AI 개발에 수백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자 회사를 비영리이면서도 이윤을 추구하는 이중 구조로 재편했다. 결국 이사회는 창립 목적을 준수한다는 이유로 알트만을 해고했지만, 그는 직원들 지원 덕분에 4일 만에 복귀했다.     챗GPT는 오픈AI 경영진이 최초 출시자가 되려는 욕망으로 출시 2주 전 갑자기 공개가 결정됐다. 그래서 옛날 버전(GPT 3.5)으로 출시해 반응을 확인하려고 했다. 또 연구용 AI로 포장하려고 ‘저강도 연구의 맛보기(low key search preview)’라 설명했다. 공개 직전에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부착하여 사용이 편리하도록 만들고 이름을 챗GPT로 바꾼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오픈AI는 AI 개발 경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메타는 작년 1월 AI 중심으로 회사 일부를 재정비하고 챗GPT 보다 3개월 앞서 블렌더봇(Blender Bot)을 만들었지만 실패했다. 또한 챗GPT 공개 2주 전에 출시한 갈락티카(Galactica)는 환각 현상으로 인해 3일 만에 중단됐다. 그 후 올해 7월, 대용량 모델인 라마2를 개발해 외부 연구원들에게 배포하고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생성 AI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보고 오픈 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 후 총 130억 달러의 투자 결정도 챗GPT-4가 컴퓨터 역사상 중요한 발전이며 MS가 이런 흐름의 선두에 설 것이란 확신에서 비롯됐다. 나델라는 지난 2월 7일 챗GPT를 탑재한 빙 챗봇을 공개했고, MS 주가는 곧바로 5% 급등했다.     구글은 MS의 빙 챗봇 공개를 미리 알고 하루 전인 6일 급하게 바드 챗봇을 출시했다. 그러나 바드가 틀린 정보를 말한 결과로 인해 주가가 하루 만에 8%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구글은 지난 4월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 연구소를 통합하여 7개월 만에 챗GPT 보다 우수하다는 제미니니를 출시했다. 제미니니는 GPT나 라마와 같은 대용량 언어 모델의 이름으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다루거나 생성하는 다양식(multimodal) 모델이다.   현재 테크 기업들은 AI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보다 주도권, 자존심, 이익을 우선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개발에는 사회윤리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효과적인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와 신속한 AI 혁신의 잠재력을 중시하는 ‘효과적인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접근 방식이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가속주의’가 힘을 얻고 있어 AI의 놀라운 역할 및 위험성에 대한 이해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정 레지나기고 인공지능 위험성 ai 위험성 ai 개발 케임브리지 사전

2023-12-19

[J네트워크] 케임브리지 대학생의 ‘비건’ 선언

옥스퍼드와 함께 영국 지성의 양대 산맥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최근 먹거리를 둘러싼 논쟁이 불거졌다. 지난주 대학 학생회가 실시한 투표에서 대의원들의 압도적인(72%) 찬성으로 캠퍼스 내 모든 식당을 식물성 식자재만 사용하는 비건(vegan) 업소로 바꾸자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학생회는 이번 결정이 기후 변화와 생명 다양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과감한 전환을 위해 대학 당국과 본격적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과연 육류는 물론 우유·달걀 같은 모든 동물 유래 식재료가 케임브리지 대학 식당에서 완전히 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먹거리 관련 ‘파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6년 소고기와 양고기가 모든 대학 내 식당에서 추방된 바 있다. 소위 되새김(ruminant) 동물 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보겠다는 의도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영국인 한 명의 연간 평균 육류 소비는 82㎏으로 세계 평균의 두 배에 육박하는 데다 소고기와 양고기는 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육류다. 옥스퍼드 대학도 이미 3년 전 같은 결정을 내렸고, 그에 따른 논쟁과 반발이 이어졌다.   영국 대학들의 이러한 비건 전환 움직임은 ‘식물기반 대학’(Plant-Based Universities)이라는 전국 학생단체가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는 2024년까지 영국 대학이 제공하는 모든 메뉴에서 동물성 식재료를 배제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자는 담대한 목표를 천명했다. 환경 파괴를 막는 연구에 앞장선 대학 지성인들이 더 이상 먹거리가 지구에 미치는 악영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설득력이 있는 주장에 네덜란드와 호주 학생들도 동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축·수산업과 낙농업이 배출하는 지구 온난화 가스가 자동차·항공·철도 등 운송업 전체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구 인구가 1% 많아질 때마다 축산업의 동물 개체 수가 2% 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미국의 저명한 비영리 민간 환경 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가 주창한 한 문구가 떠오른다. “단 하나의 육류 요리를 식물 기반으로 대체하면 당신의 휴대전화를 2년간 충전할 때 배출되는 지구온난화 가스를 줄일 수 있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설득력 있게 들린다. 안착히 /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케임브리지 대학생 케임브리지 대학 식물기반 대학 옥스퍼드 대학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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