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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카페인 중독

날씨가 좋은 날엔 고궁 일대에서 한복 입은 1020세대를 쉽게 볼 수 있다. 한복을 입으면 고궁 입장이 무료인 것도 이유지만, 색다른 ‘SNS 인증샷’을 찍기 위한 경우가 많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인터뷰할 때도 멤버 중 민지가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한복 입는 게 유행”이라고 알려줬다.   한복에 무관심했던 1020세대에서 한복 입기가 인기라니 반갑다가도 걱정이 된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가도, 전혀 다른 이유로 반짝하는 유행이라면 그 가치는 순식간에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SNS 인증샷’이 일상의 놀이가 되면서 1020세대에선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able)’ ‘있어빌리티(있다+ability)’ 등의 신조어가 등장했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인증샷이 되려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정보와 이미지를 갖고 있거나, ‘있어 보이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 정도가 넘치면 강박증에 이르기도 한다. 신조어 ‘카페인 중독’이 등장한 이유다.   커피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장기간 다량 복용할 경우 심각한 중독을 야기할 수 있다.     신조어 ‘카페인 중독’의 증상도 비슷하다.     SNS ‘카페인(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앞자만 딴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다양한 정보도 얻고 타인을 들여다보고 싶은 ‘엿보기’의 즐거움도 만족시키지만, 타인과 나의 삶을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우울증도 겪을 수 있다. 다행히 각성물질이든, 신세대 유행이든 치료법은 같다. 적당한 거리두기다. 서정민 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카페인 중독 카페인 중독 한복 입기 고궁 입장

2023-08-21

[음식과 약] 잠이 안 오는 이유

콜라나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잠이 안 올 수 있다. 왜 그럴까? 하루 섭취하는 카페인의 총량 때문이다. 디카페인 커피에도 약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하지만 1잔에 5~10㎎에 불과하다. 잠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려면 열 잔은 마셔야 한다. 카페인 외에 커피 속 다른 물질은 사람을 깨어있게 하기에 약리 활성이나 함량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고 잠이 안 와 혼났다는 경험담이 들린다. 디카페인 커피 자체보다 카페인의 누적 섭취량이 문제다. 오전에 커피, 오후에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다면 수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콜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다. 하지만 커피에 비하면 적은 양이다. 콜라 1.5L를 마시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355㎖)과 비슷한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그런데도 가끔 콜라를 마시고 잠을 설친다. 마시는 시점 때문이다. 커피와 달리 콜라는 저녁 식후에 마시기 쉽다. 피자·치킨 같은 음식을 먹을 때는 식사 중에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아침, 점심에 마신 커피 속 카페인이 저녁이라고 몸에서 전부 빠져나간 상태가 되는 건 아니다. 카페인의 혈중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는 보통 4~6시간이 걸린다. 정오에 마신 커피에서 섭취한 카페인의 절반이 오후 6시에도 남아있다. 커피 한 잔의 카페인이 150㎎이라면 오후 6시에 75㎎이 아직 체내에 있을 거란 얘기다. 이때 다시 콜라 500㎖를 마시면 카페인 50~60㎎이 더해진다. 저녁 6시에 처음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신 것과 비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이다.   나이가 들면 카페인에 더 민감해지기도 한다. 학창 때 하루 5~6잔을 마셔도 아무렇지 않던 사람이 중년이 되어 하루 커피 두세 잔을 마시면 불면증에 시달린다. 간에서 카페인을 더 천천히 대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사 능력에는 개인차가 있다. 어떤 사람은 나이 들어도 커피 여러 잔에 끄떡없다. 흡연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연초를 피울 때 생기는 담배 연기 속 유해물질을 얼른 청소해서 내보내려고 간에서 해독 효소가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카페인도 더 빨리 청소되기 때문이다. 금연하거나 연초 대신 전자담배로 바꿀 경우 약물 대사 효소 활성도 다시 원래 수준으로 내려온다. 금연 뒤에는 하루에 마시는 커피잔 수도 줄여야 카페인 과잉을 피할 수 있다.   하루 섭취한 카페인 총량이 매우 적은 수준인데도 잠이 안 온다고? 잠이 안 오는 원인은 여럿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잠을 설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할 때는 전문가와 상담하자. 하지만 내가 하루 섭취하는 카페인 총량을 따져보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디카페인 커피 카페인 총량 카페인 과잉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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