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보듬어준 엄마 같은 분"…총격피살 베네치안호텔 여부사장
"미아 뱅크스는 직원들을 항상 살갑게 대해준 엄마 같은 존재였습니다." 지난 22일 라스베이거스 이스턴 애비뉴 데이비스 장례식장에는 조문객 1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 15일 선셋공원 베네치안 호텔 임직원 야유회에서 부하 직원 앤서니 로벌(42)에게 총을 맞아 숨진 고 미아 뱅크스(54)씨본지 2018년 4월18일자 A-1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뱅크스씨 장례식에는 두 딸인 안젤라·레이첼 이씨, 모친, 오빠, 조카가 상주로 나섰다. 라스베이거스 지역언론 라스베이거스리뷰저널은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 100여 명이 고인의 생전 추억을 나눴다고 전했다. 뱅크스씨 직장 동료들은 고인의 투철한 프로정신과 인품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뱅크스씨는 1999년 베네치안 호텔에 입사해 카지노 게임딜러로 바닥부터 일을 시작했다. 이후 뱅크스씨는 성실함과 리더십으로 경영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한인으로서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리조트 최고위직인 베네치안 호텔 부사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뱅크스씨의 동료였던 조너선 벨은 "고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특별한 존재'였다"면서 "우리 모두 그를 엄마처럼 따랐고 기댔다. 미아는 처음 만나는 사람의 배경을 신경 쓰지 않았고, 같은 말을 쓰지 않아도 보듬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1963년 9월 2일 한국에서 출생한 뱅크스씨는 9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메릴랜드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후 항공우주국(NASA)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뱅크스씨는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했고 카지노 딜러 일을 시작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