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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45년 지기 소설로 기려

연규호 작가가 고 유순희씨(1945~2019)와 나눈 45년 우정을 담은 자전적 소설 ‘잊혀진 명작(도서출판 도훈·큰 사진)’을 최근 출간했다.   연 작가가 대광고등학교, 연세대학교 동창인 고인과의 추억을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나눈 우정에 픽션을 가미한 책이다.   경남 삼천포(현 사천) 출신인 고 유순희씨는 연세대 행정학과에 다니던 1965년 생활고로 휴학하고 군에 입대, 맹호 부대에 자원해 베트남에서 복무했다. 제대 후 베트남에서 인연을 맺은 미군 친구의 도움으로 남가주에 온 유씨는 공장을 다니며 버뱅크의 우드버리 대학을 졸업, LA에서 국제자동차를 설립하고 2003년엔 라하브라에 리맥스 아메리칸 드림이란 부동산 회사를 만드는 등 사업적 성공을 거뒀다.   의사가 된 연 작가는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미국에 와 내과의가 됐다. 한동안 유씨와 연락이 닿지 않던 연 작가는 오하이오 주의 한 도서관에서 한인 신문 광고를 보다가 LA 국제자동차 대표가 된 친구의 이름을 발견했다. 곧바로 유씨와 통화한 연 작가는 이후 가든그로브에 정착해 유씨와 어바인 베델교회에서 성가, 전도 봉사를 함께하는 등 우정을 이어갔다.   62세에 심장 관상동맥 수술을 받고 은퇴한 유씨는 70세가 된 2015년 연세대 행정학과에 50년 만에 복학했다. 〈본지 2017년 7월 21일 OC면〉 연세대의 유명 인사가 된 유씨는 2018년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썼다. 유씨는 졸업 3년 뒤 한국에 있던 중 심장병으로 타계, 현충원에 잠들었다.   연 작가는 “내 한쪽 팔과도 같았던 순희가 연세대 복학 후 손으로 쓴 760쪽 분량의 자서전 자료를 내게 줬다. 이를 바탕으로 순희와 나눈 우정과 삶을 4년 넘게 소설로 엮었다. 많은 부분에서 다른 이에게 귀감이 됐던 친구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잊혀진 명작에서 고 유순희씨는 손현철, 연 작가는 강석호란 인물로 등장한다.   연세대 18대 총장을 지낸 김용학 교수는 잊혀진 명작에 대해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인생의 굴곡진 여정과 끈끈한 우정의 결실”이라며 “작고한 친구가 남기고 간 소중한 기억들이 연 작가의 절절한 그리움을 통해 자전적 소설로 세상에 드러난 것”이라고 평했다.   은퇴 후 창작 활동에 매진하며 다수의 장, 단편 소설을 출간한 연 작가는 미주소설가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미주한국문학아카데미, 펜 USA,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잊혀진 명작은 한국의 교보문고 등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 구입 문의는 연 작가(714-887-4213)에게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사별 지기 미주소설가협회 회장 자전적 소설 단편 소설

2024-06-27

[우리말 바루기] ‘초승달’, ‘초생달’

‘초승달은 잰 며느리가 본다’는 속담이 있다. 초승달은 떴다가 금방 지기 때문에 부지런한 며느리만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슬기롭고 민첩한 사람만이 미세한 것을 살필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초승달’은 음력으로 매월 초하루부터 며칠 동안 뜨는 달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그런데 ‘초승달’을 ‘초생달’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어찌 보면 그달의 시작 지점에서 생기는 달이므로 ‘초생(初生)+달(月)’의 구조로 ‘초생달’ 표기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초승달’이 맞는 말이다. 여기에서 ‘초승’은 음력으로 그달 초하루부터 처음 며칠 동안을 뜻하는 말이다. ‘초승’은 ‘초생(初生)’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이처럼 ‘생(生)’이 다른 글자와 결합하는 경우 음이 ‘승’으로 바뀌고 바뀐 형태인 ‘승’으로 적을 때가 있다.   사극을 보면 “내 그대와 금생엔 인연이 아니었지만 저승에선 꼭 부부의 인연을 맺겠소” 등과 같은 대사가 나오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금생’과 ‘저승’이 이런 예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을 뜻하는 ‘금생(今生)’에선 ‘생’으로 쓰이지만,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가서 사는 세상을 의미하는 ‘저승’의 경우 바뀐 음인 ‘승’으로 사용된다. 우리말 바루기 초승달 초생달 그달 초하루 시작 지점 지기 때문

2023-04-17

[우리말 바루기] ‘초승달’, ‘초생달’

‘초승달은 잰 며느리가 본다’는 속담이 있다. 초승달은 떴다가 금방 지기 때문에 부지런한 며느리만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슬기롭고 민첩한 사람만이 미세한 것을 살필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초승달’은 음력으로 매월 초하루부터 며칠 동안 뜨는 달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그런데 ‘초승달’을 ‘초생달’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어찌 보면 그달의 시작 지점에서 생기는 달이므로 ‘초생(初生)+달(月)’의 구조로 ‘초생달’ 표기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초승달’이 맞는 말이다. 여기에서 ‘초승’은 음력으로 그달 초하루부터 처음 며칠 동안을 뜻하는 말이다. ‘초승’은 ‘초생(初生)’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이처럼 ‘생(生)’이 다른 글자와 결합하는 경우 음이 ‘승’으로 바뀌고 바뀐 형태인 ‘승’으로 적을 때가 있다.   사극을 보면 “내 그대와 금생엔 인연이 아니었지만 저승에선 꼭 부부의 인연을 맺겠소” 등과 같은 대사가 나오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금생’과 ‘저승’이 이런 예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을 뜻하는 ‘금생(今生)’에선 ‘생’으로 쓰이지만,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가서 사는 세상을 의미하는 ‘저승’의 경우 바뀐 음인 ‘승’으로 사용된다.우리말 바루기 초승달 초생달 그달 초하루 시작 지점 지기 때문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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