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불짜리 링컨, 3년 후엔 반토막…차량 감가율 비교
대부분의 차량이 시간이 지나면 중고차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부 차량은 감가율이 무려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교육 전문 사이트 주토비(Zutobi)는 에드먼즈의 차량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가장 많이 팔린 톱 100위 차량의 감가율을 분석했다. 이중 감가율이 가장 높은 차량 10대를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 감가율이 높으면 잔존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산출 기준은 연간 평균 1만3500마일을 주행했을 때 3년 후 잔존 가치를 계산한 결과다. 감가상각 비율이 가장 큰 차량은 링컨의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네비게이터(생산자권장가격, 약 10만 달러)였다. 이 차는 감가율이 무려 47.08%로 나타났다. 초기 구매 가격보다 성능과 인테리어에서 동급 모델에 뒤처진 점이 중고차 시장에서 경쟁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어 럭서리 SUV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모델로 평가되는 마쓰다의 SUV CX-90은 감가율이 43.65%로 2위에 올랐다. 최근 신뢰도 문제가 제기된 포드의 익스페디션도 이와 비슷한 43.04%의 감가율을 보여 3위에 랭크됐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구매 3년 후 감가율이 42.86%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생산자권장가격(MSRP) 4만1800달러인 아이오닉 5의 중고차 가격은 3년 후 1만7916달러(42.86%)가 내린 2만3884달러였다. 아이오닉 6도 3만7500달러(MSRP)에서 2만1427달러로 떨어져 42.86%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매체는 아이오닉 5와 6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전기차 시장의 빠른 변화 등으로 감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제네시스 G90도 7위에 올랐다. G90의 감가율은 42.03%로, 8만9200달러(MSRP)에서 불과 3년 만에 잔존 가치가 3만7494달러 하락했다. G90은 우수한 품질과 성능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와 제네시스 등 한국 자동차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잔존 가치 향상은 새로운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한국 전기차와 럭서리 세단에 대해 신뢰를 쌓고 더 높은 잔존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브랜드 차원에서 가격 방어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감가율이 42.32%였던 아큐라 MDX가 6위, 41.82%를 기록한 포드 엣지는 8위, 볼보의 XC60과 XC90은 구매 3년 후 잔존 가치가 각각 40.60%와 40.11%씩 떨어져 10위에 올랐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반토막 주토비 이중 감가율 차량 가격 차량 1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