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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길티 플레저

‘길티 플레저’는 영어 길티(guilty·죄책감이 드는)와 플레저(pleasure·즐거움)를 합성한 신조어다. 어떤 일을 할 때 죄책감·죄의식을 느끼지만, 또 동시에 엄청난 쾌락을 만끽하는 심리다.   할리우드 영화 제목으로 쓰였다면 ‘조커(사진)’같은 사이코 살인마를 떠올리겠지만, 이 신조어를 설명할 때 언급되는 ‘죄’의 종류들은 대부분 소소하다. 친구들끼리 나누는 SNS 대화, 또는 TV 예능프로그램 자막에선 오히려 반전매력을 위한 가벼운 고해성사로 이용될 때도 잦다.     학창시절 부모님 몰래 만화방 가기, 자율학습 땡땡이치기, 수업시간 야한 잡지 보기 등을 해본 적 있다고 고백하는 건 나쁜 짓을 했다기보다 어른들이 하지 마라니까 일부러 삐딱하게 행동해서 ‘반항의 달콤함’을 즐겨봤다는 일종의 자랑이다.   악취미를 즐기거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사람을 설명할 때도 쓰인다. 남들이 알면 부끄럽고 민망한, 또는 스스로 생각해도 오글거리는 상황을 즐기는 취향과 태도를 비꼬거나 자조하는 경우다. ‘막장 드라마’라 욕하면서 실은 본방송 시청이 일상이고, ‘인생 샷’을 위해 수시로 출입금지 구역을 드나들고, 클래식이 아니면 음악도 아니라면서 휴대폰 앱은 트로트로 꽉 차 있는 사람들. 다만, 이 경우도 남에게 상처를 주진 않는다.   사실 죄책감과 기쁨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공존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다. 누군가에겐 디지털 ‘댓글’이 익명으로 화를 배설할 수 있는 쓰레기통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개구리에게 던지는 돌이 될 수도 있다. 신조어 사용에 좀 더 신중하길 바라는 이유다. 서정민 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플레저 길티 플레저 신조어 사용 사실 죄책감

2023-09-25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길티 플레저

‘길티 플레저’는 영어 길티(guilty·죄책감이 드는)와 플레저(pleasure·즐거움)를 합성한 신조어다. 어떤 일을 할 때 죄책감·죄의식을 느끼지만, 또 동시에 엄청난 쾌락을 만끽하는 심리다.   할리우드 영화 제목으로 쓰였다면 ‘조커’ 같은 사이코 살인마를 떠올리겠지만, 이 신조어를 설명할 때 언급되는 ‘죄’의 종류들은 대부분 소소하다. 친구들끼리 나누는 SNS 대화, 또는 TV 예능프로그램 자막에선 오히려 반전매력을 위한 가벼운 고해성사로 이용될 때도 잦다.     학창시절 부모님 몰래 만화방 가기, 자율학습 땡땡이치기, 수업시간 야한 잡지 보기 등을 해본 적 있다고 고백하는 건 나쁜 짓을 했다기보다 어른들이 하지 마라니까 일부러 삐딱하게 행동해서 ‘반항의 달콤함’을 즐겨봤다는 일종의 자랑이다.   악취미를 즐기거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사람을 설명할 때도 쓰인다. 남들이 알면 부끄럽고 민망한, 또는 스스로 생각해도 오글거리는 상황을 즐기는 취향과 태도를 비꼬거나 자조하는 경우다.     ‘막장 드라마’라 욕하면서 실은 본방송 시청이 일상이고, ‘인생 샷’을 위해 수시로 출입금지 구역을 드나들고, 클래식이 아니면 음악도 아니라면서 휴대폰 앱은 트로트로 꽉 차 있는 사람들. 다만, 이 경우도 남에게 상처를 주진 않는다.   사실 죄책감과 기쁨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공존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다. 누군가에겐 디지털 ‘댓글’이 익명으로 화를 배설할 수 있는 쓰레기통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개구리에게 던지는 돌이 될 수도 있다. 신조어 사용에 좀 더 신중하길 바라는 이유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부장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플레저 길티 플레저 신조어 사용 사실 죄책감

2023-05-01

‘죄책감 티핑’, 뉴요커들 심리적 부담 커져

#. 직장인 김 모씨는 식당 투 고(To-Go) 주문을 할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고 말한다. 최근 식당 카운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태블릿형 카드 결제기로 주문을 결제하면 화면에 뜨는 15%~25% 팁 권장 금액을 제쳐두고 "팁 없음"(No Tip) 버튼을 누를 때마다 괜히 "쪼잔한 구두쇠"가 되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 고 주문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식당·카페에서 태블릿형 카드결제기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뉴요커들이 투 고 주문을 할 때마다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카드 결제 후 태블릿 화면에 팁을 남기겠냐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멀뚱히 서 있는 직원을 앞에 두고 팁 지불을 거절하기 어렵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인 정 모씨는 점심시간에 카페에서 빵이나 커피를 사 먹을 때 팁을 내고는 있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내는 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빙·리필 같은 추가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아니고, 정작 식사는 회사에 돌아와서 한다"며 "그저 팁을 묻기에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투 고 주문에는 팁을 안내는 한인들도 상당히 많다. 퀸즈 플러싱의 한 식당 업주는 "투 고의 경우 손님 중 90% 이상이 팁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8일 뉴욕포스트도 해당 이슈를 두고 뉴요커들이 "죄책감 티핑"(Guilt Tipping)의 시대에 살게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시에서 레스토랑 서버 등 팁을 받는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은 일반 근로자 최저임금보다 낮기 때문에 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이나 카페 바리스타, 캐셔 등은 시간당 15달러의 최저임금을 보장받기에 이들에게 꼭 팁을 남겨야 하는가에 대한 뉴요커들의 의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파이브가이즈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카드 결제 후 권장 금액인 15%·20%·25%의 팁을 지불하겠냐는 문구가 나와 손님들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요식업 관계자들은 매장 내 식사(Dine-In)·투고·배달 등 어떤 형태의 서비스라도 "팁은 의무적이지 않지만,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팁은 남기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팝메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식당·카페 등을 위해 뉴요커 중 58%가 팬데믹 전보다 더 많은 팁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적으로 결제금액의 25%에 달하는 팁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종민 기자죄책감 뉴요커 태블릿형 카드결제 뉴요커들 심리적 심리적 부담감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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