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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조홍시가(早紅?歌)

  ━   조홍시가(早紅?歌)     박인로 (1561∼1642)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 하나이다   - 노계집(盧溪集)     ━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선조 34년(1601), 무인 노계 박인로(朴仁老)가 한음 이덕형의 집을 찾았다. 그때 손님 대접하느라 일찍 익은 감이 소반에 담겨 나왔다. 참으로 곱다. 그것을 본 노계는 문득 중국 후한 때의 육적(陸績)의 일을 생각한다.     여섯 살 어린 육적이 친구 원술(袁術)의 집에 갔을 때 귀한 유자가 나왔다. 그것을 집에 가져가 어머니께 드리려고 가슴에 몰래 품었다는 육적회귤(陸績懷橘)의 고사다. 그해 가을 첫 감을 본 노계는 어버이를 생각한다. 그러나 감을 품어 가져가도 반길 부모님이 이미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자식들이 가슴 치며 이런 불효를 후회하는가?    그것을 조선시대 문헌인 한시외전(韓詩外傳)에서는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 일컫는다. “나무가 고요하기를 바라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주지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不待).” 올가을 감이 유달리 곱다. 부모님이 계시건 이미 돌아가셨건, 감을 품고 찾아뵘이 어떠한가?   ‘조홍감’을 곱게 보는 그 마음자리는 일체의 것을 배제한 ‘착한 어린이’의 심사 그것이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조홍가 조홍 무인 노계 친구 원술 한음 이덕형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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