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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출렁이는 바다로 간 호리병

출렁이는 바다로 간 호리병       그가 문을 열고   숲으로 날아갔어   문이 닫히고   어두워진 사방이 쓰러지는 밤   숨소리 같은, 이어지는 초침   그의 모든 시간이   목이 좁은 호리병에 담겨   출렁이며 바다로 갔어       사막의 긴 그림자를 안았지   온기가 남아있는 모래 톱으로   두발을 재촉하는 손짓을 보았어   떼어지지 않는 발이 천근이었어   긴 그림자의 아침을 깨우는 노래   마주 보는 하나로 다 가진 빈들   그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렸어       한땀 한땀 수놓은 퀼트 조각 펼치고 / 삼층천을 품은 비밀의 정원에서 / 소리없는 울음 후 찿아온 한줌의 햇살 / 난생 처음 가진 소박한 꿈 / 빈들의 기적은 이렇게 시작되었지 / 비우고서야, 내려 놓은 후에야 / 들을 수 있는 바람의 소리, / 별들이 내려앉은 꿈의 들꽃 / 바람따라 흔들리는 들풀의 춤 사위 / 주고만 싶은 들녘의 가슴은 타오르는데 / 지친 허리를 펴서라도 너를 안아야했어 / 언제, 어디에서, 어디쯤 우린 기억될까 / 한잎 단풍속으로 가을 발자국 들려 오는데       그가 문을 열고   숲으로 날아갔어   문이 닫히고   어두워진 사방이 쓰러지고   사라져 가는 그의 숨소리 같은   그의 모든 시간이 목이 좁은   호리병에 담겨 출렁이는   바다로 갔어       계피향 가득한 Oat creamer를 잔뜩 넣은 커피 한모금에 온몸이 따뜻해진다. 하루가 밝아오는 새벽은 늘 다시 세상을 맞이하는 조용한 기대감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이층 계단을 내려오며 먼저 눈이 가는 곳은 하늘이다. 구름이 덮혀 있나? 아니면 한점 떠 있지 않나? 밝아오는 하늘색을 살핀다. 아직은 붉은 먼동이 번진다. 커피 한잔 들고 덱크로 나와 뒤란을 걷는다. 눈이 마주친 꽃들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씨를 뿌려 모종부터 키운 백일홍이며, 스스로 도생한 과꽃도 살랑 흔들며 눈맞춤을 한다.   하루가 지고 하루가 열리는 것. 아직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빈들에 문이 열리고, 지나간 시간들의 아득한 기억으로 문이 닫힌다. 일상 맞이 하는 하루라는 시간. 무심한 초침의 기계음처럼 반복해 오고,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 꿈속에서 맞이하는 또 다른 하루의 시간이 열린다. 덱크의 문을 열고 나오면 하루가 열리듯, 부지런한 새가 숲속으로 날아가 숲이 되어진다.     나의 어깨에도 날개가 자라나 깊은 숲으로 간다. 그곳에서 나도 숲이 되고 싶다. 바람의 소리며, 바닥까지 눕는 들풀의 순종을 배우고 싶다. 한땀 한땀 수놓은 퀼트 조각을 이어 빈들은 거대한 켄버스가 된다. 햇살의 따스함으로 생명이 자라 각색의 들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고 울창한 숲을 이룬다.     우리의 날들도 그러했다. 빈들에 뿌려진 씨앗이었다. 문을 열고 나가지 않으면 자랄 수 없는 한줌의 씨앗이었다. 제 일어나라는 바람의 소리와 햇살의 따뜻한 위로가 없었다면 빈들로 문을 열고 빈들로 문을 닫아야 했다. 보상이 없는 선물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은 시간, 생각하지 못한 장소에서 매일 매일 감춰진 행복의 두루마리를 내려주었다.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이끄는 그곳으로 손을 잡기만 하면 비밀의 정원과 손짓하는 호수를 만나게 된다. 행복하여야 하리. 그리하여 들꽃이 되고, 붉은 노을 언덕이 되고, 출렁이는 바다가 되어야 하리.       문이 닫히고 한밤이 될 때 / 서로의 손을 잡을 수 없을 때 / 아무도 우리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아 / 선물로 받은 그 시간을 빠짐없이 기억해내 / 목이 좁은 호리병에 넣어 바다로 갈꺼야 / 거기서, 흔들리는 파도에 떠내려 / 작은 오두막, 당신의 손에 닿을꺼야 / 나는 다시 빈들에 뿌려진 씨앗이 되어, / 작고 하얀 들꽃이 되어 / 당신의 손에 드리워진 선물이 될꺼야 / 출렁이는 파도에 내려 앉은 붉은 노을이 될꺼야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호리병 바다 퀼트 조각 커피 한모금 노을 언덕

2024-09-16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정면에 한인작가 이불 작품 전시

“부패한 생선과 여성의 나체.” 체제 반항아이자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작업에 집중한 작가 이불(60)이 한인 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의 상징적 장소인 정면 외벽에 조각 작품 4점을 전시했다.   이 작가는 12일 메트에서 열린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공공미술인 점을 고려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작품이 하는 이야기를 여러 각도서 볼 수 있게 기획했다”며 “강렬한 인상보다는 다양한 변주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메트는 2019년부터 매년 건물 정면 외벽 4곳을 장식하기 위해 현대미술관 작가를 선정해 작품 설치를 의뢰하는데, 지난해의 대상자가 이 작가였다. 외벽은 1902년 건립 당시 조각상용으로 만들었지만, 비어있던 곳이다.   이날 공개된 이 작가의 작품 4점은 2025년 5월 27일까지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4점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됐다. 2점은 이불 작가의 ‘사이보그’ 시리즈의 일환이며, 2점은 동물을 묘사했다. 이들을 아우르는 전시작품 제목은 ‘롱테일 헤일로(Long Tail Halo)’다. 사이보그 시리즈 2점은 20세기 초반 입체파나 고대 그리스 조각품의 분위기도 담았다는 평이다.   이 작가는 “메트를 수차례 방문했다”며 “무의식적으로라도, 이번에 공개한 작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설치 장소가 일반적으로 서양에서 ‘수호신’을 모신 곳과 유사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1964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주류를 전복하는 작품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기술 발전 및 여성 문제 등에 대해 나체 퍼포먼스, 영상, 조각, 회화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활동했다.   1997년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부패한 생선을 여러 방식으로 장식한 ‘장엄한 광채’를 전시해 큰 이목을 끌었다. 이후 1999년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 동시 출품 및 특별상 수상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민혜 기자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한인작가 전시작품 제목 조각 작품 작품 설치

2024-09-15

[문예 마당] 큰 바위산의 대통령들

  미국의 독립과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의 성역이라는 ‘러시모어 산 메모리얼’에 다녀왔다. 얼굴 조각상 크기가 18미터(60피트)나 된다고 해서 실물을 직접 보고 싶었다. 남가주에서 사우스다코타 주까지 약 1200마일이나 되는 먼 길을  아내와 교대로 운전하며 갔다.     가는 길에 먼저 그랜드 테톤과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가니 지루한 줄 모르고 도착했다.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니  미국 50개 주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많은 인파로 붐비는 것을 보니 연간 300만 명이 찾는 곳임을 실감했다. 멀리 보이는 큰 바위 돌산은 영화 ‘십계명’에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호렙산처럼 웅장했다. 늘 태양 빛을 받도록 동남 방향으로 된 산을 선택했기에 환하게 보였고 조각상들이 예술적으로 보였다. 바위산을 깎아 조각하다니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이곳 블랙 힐즈 지역은 로키 산맥과 같이 입자가 고운 최상질의 화강암 지대라고 한다.     왼쪽으로  낯익은 조지 워싱턴의 모습이 보인다. 영국과 독립 전쟁에 돌입했을 때 워싱턴은 총사령관으로 급조된 민병대를 이끌고 정규군과 싸워야했다. 모든 여건이 불리했지만 간절한 독립의 열망으로 어렵게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건국의 아버지였다. 그리고 2대 대통령까지 역임하며 국가의 초석을 쌓는 위대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워싱턴의 오른편으로 토머스 제퍼슨이 보인다. 그가 작성한 독립 선언문에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특정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중에는 생명, 자유, 행복 추구가 있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이 제시됐다. 3대와 4대 대통령을 역임한 제퍼슨은 버지니아 대학을 설립하며 생긴 부채 상환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6500권의 책을 의회 도서관에 팔았다고 한다.     바위산 오른편 끝에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에이브러햄 링컨이 보인다. 그는 인간이 인간을 노예로 부릴 수 없다며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그는 약 63만 명이 죽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인간의 평등과 자유를 실천한 16대 대통령이다. 너무도 유명한 그의 연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민주주의 정부의 원칙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시어도어 루스벨트 26대 대통령은 선정에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가로부터  노동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고  파나마 운하 건설을 시작했고 수많은 국립공원을 지정했다. 그는 미국의 성장에 공이 컸다. 러일전쟁의 종전에 기여한 공로로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바위산 조각이 끝나갈 때 제5의 인물을 추가하자는 주장이 있었다고 한다.  여성 인권운동가 수전 앤서니 등이 거론됐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공사는 시작부터 난관이 많았다.  “신의 손에 의해 형성된 산을 감히 모독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했던 단체가 있었다. 또 공사비가 무려 99만 달러( 현재 금액으로 1800만 달러)에 달해  모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사우스 다코다 주 산림청, 의회, 상원의원, 조각가 거츤 보글럼 등이 당시 켈빈 쿨러지 대통령 등에 도움을 요청해 겨우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공사 기간 중 미국의 대공황으로  8년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을 해서 조각가 보글럼은 개인 파산까지 하게 된다.       조각 작업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재래식 추와 대형 컴퍼스를 사용해 측량했다. 그리고  다이너마이트 양을 조절하여 정확히 90%의 화강암을 절단했다. 정교한 엔지니어링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무전기도 없던 시절이라 깃발을 들어 폭파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이렇게 잘려나간 돌이 무려 50만 톤으로 바위산 아래에 수북이 쌓였다.     절단 작업 후에 약  400명이나 되는 석공들이 교대로 밧줄에 매달려  2~3인치 간격으로 드릴과 징을 가지고 일일이 쪼았다. 그 외에도 예상 못 한 바위 상태로 인해  9번씩이나 설계변경을 했다.     조각가 보글럼은 덴마크 이민 후손으로 57세인 1927년 공사를 시작했다. 그의 예술적 재능과 엔지니어링 지식, 자금 확보 능력이 없었다면  바위산의 대통령 조각상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후손들이 러시모어 산의  위대한  대통령들을 보고 개척 정신과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받기를 염원했다.     1934년 보글럼은 심장마비로 숨졌지만 그의 아들 링컨이 작업을 완료했다. 링컨 조각상 뒤 돌산에는 일반인은 입장이 불가능한  문서 보관 동굴이 있다. 미국 독립선언서 사본, 4명의 대통령 업적이 담긴 문서 등이 보관된 곳이다.     바위산 조각에 성형수술도 있었다. 제퍼슨 윗입술의 나쁜 돌을 깎아내고 다른 화강암 조각으로 교체할 때 강철 핀과 황을 사용했다고 한다.     매년 독립 기념일에는 많은 군 전역자들이 군복을 입고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러시모어의 대통령들도 관심이 많아 지켜보고 있다.  윤덕환 / 수필가문예 마당 바위산 대통령 바위산 조각 현직 대통령 초대 대통령

2024-03-28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마음을 연다는 것

겨울날 / 날씨도 포근하여 / 앙상한 나무에 생기가 돌아 / 가지마다 잎눈, 꽃눈이 간지럽다 / 마음을 열고 밀려오는 호수를 담다 보니 / 한 줄 두 줄 퉁기는 기타 소리가 쏟아져 내린다     묵직한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미동도 없이 있어야 할 자리에 나무들이 서 있고 누워야 할 자리에 숲이 누웠다. 빨간 열매들을 가득 품고 있는 벚나무도 보이고, 푸르게 하늘을 찌르는 전나무의 큰 키가 창가에 기댄 내 몸으로 들어와 무거운 마음의 커튼을 젖히고 있다. 살다 보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있다. 어떤 일은 노력하다 보면 되기도 하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이룰 수 없는 일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마음을 여는 일이 아닌가 싶다. 마음을 연다. 어떤 상황이나 환경, 어떤 사람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다가간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사실 마음을 여닫는 것을 본인이 느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추울 때나 더울 때, 깜깜한 한밤중이나 동이 트는 새벽에, 마음이 위축 되거나 반대로 마음이 풀어질 때가 있다.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반응하기도 한다.     반대로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뻣뻣한 막대기가 되기도 한다. 움츠렸던 꽃잎이 다른 힘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펼치는 신비의 힘처럼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꽃봉오리를 활짝 피워내는 것을 보면서 마음을 연다는 것이 이런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새 물방울을 맺고 동트는 아침 어느 때 쯤 내 것이 아닌 듯 햇살에 미련 없이 내어주기도 하는… 마음이 열린다. 어마어마한 돌문이 눈 녹듯 열린다. 경계가 사라진 호수와 하늘처럼 당신의 아침은 나의 아침이 되어 내게로 온다. 당신이 기쁘면 내가 기쁘고, 당신이 슬프면 나도 슬프다. 당신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야 마는……. 사람이 아프다는 건 어딘가 육신에 이상이 생겼거나 상처가 났을 때를 아프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아픈 것은 마음이 아플 때다. 아무 것도 도와줄 수 없는, 아플 때 손잡아 줄 수 없는 그때가 정말 아픈 것이다. 눈을 감으면 보인다 멀어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람이 보인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것 / 흐르는 눈물 엄지로 닦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것 / 한없이 깊은 심장의 소리를 귀담아 내는 것 / 슬픔마저 소중해 떠날 수 없어 맴돌고 있는 것 / 노을 하늘 한 조각 창가에 띄워 보내는 것 / 삐걱거리는 다리를 건너면서도 두려움이 없는 것 / 구름보다 폭신한 마음에 누워 떠다니는 것 / 벌써 출렁이는 물소리를 알아차리는 것 / 어느새 찾은 길고 여윈 손에 깍지를 끼고 있는 것     마음을 연다는 것은 / 새로운 하루가 당신의 하루로 시작되는 것 / 세상의 모든 시선이 당신과 연결된다는 것 / 돌멩이 하나가 말을 걸어오고 / 내리는 눈발 속에서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 물새가 흐린 호수 위에 나타나는 것도 / 마른 나뭇가지에 생기가 돌고, / 바람이 등을 밀어 날마다 창가로 당신을 데려오는 것도 / 당신이 디딘 지구의 한 모퉁이로 / 온통 마음이 기울어진다는 것 / 정한 마음, 정직한 영으로 당신 앞에 서는 것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마음 사실 마음 조각 창가 노을 하늘

2024-01-08

[삶의 뜨락에서] 새 결심이 떠오른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그 순간의 체험은 한 번뿐이다. 세상의 모든 비밀은 0과 1 사이에 있다. 0은 텅 빈 상태여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1은 꽉 채워져서 만족한 상태이다. 나도 새해부터는 0.6만 일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평생을 full time도 모자라 over time까지 해야만 마음이 편안했고 아이들도 학교 다닐 때 만점 플러스 보너스까지 받아오라고 다그치곤 했었다. 오늘 한 지인이 “정명숙 씨. 이제 쉬엄쉬엄 살아요” 해서 “네. 저 이제 0.6만 일할 거예요” 했더니 정말 잘 생각했다고 반가워했다. 내심 이렇게 결정을 해놓고도 새해가 가까워져 오니 ‘내가 정말 잘한 결정일까? 이렇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데.’ 하며 반신반의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생각해 보니 나는 다르게 사는 방법을 모른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삶 말고는 그리고 멈출 수가 없었다. ‘사피엔스’의 저자이며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신작 ‘멈출 수 없는 우리’를 출간했다. ‘지구 위의 어떤 동물도 인간을 멈출 수 없을 만큼 우리 힘은 강력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멈출 수 없습니다. - 챗 GPT 같은 새로운 AI 등장에 우려를 드러내고 AI 같은 강력한 도구가 나왔을 때 그 안전을 점검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AI가 교육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며 과거에 우리는 정보를 얻고 모아왔습니다. 지금은 그 정보가 믿을만한 것인지, 믿을만한 소스에서 나온 것인지, 음모론이나 가짜 뉴스에서 나온 것인지 가려내는 능력이 그리고 조각 정보를 모아서 세상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어떻게 변화가 이루어졌는지 공부하는 것입니다.’라고 서술했다.     다른 어떤 경험도 독서를 대신할 수 없다. 얄팍한 정보를 유튜브에서 얻어 논리적으로 반박을 해보면 바로 바닥이 보인다. 지식과 경험은 천천히 근육처럼 키워진다. 지식은 독서에서 얻고 경험은 몸을 통해 체화된다. 육체적 노화는 피할 수 없어도 정신적 노화만큼은 피하고 싶다. 정신에 꾸준히 지적 자극과 간접 체험을 제공함으로 정신적 노화만큼은 속도를 줄이고 싶다. 내가 병원 일을 멈출 수 없었던 진정한 이유도 이런 지적 자극과 critical thinking 능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겁이 나서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보며 의학적으로 그들이 어떻게 병을 얻었으며 그 병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떻게 치료에 임하는지 태도들도 다 다르다. 또 인간적으로 환자들이 가족과 맺고 있는 관계를 통해서도 내가 접하는 경험은 너무나 귀하고 값지다. 환자마다, 가족마다 또 의사마다 병을 다루는 자세가 다르고 그로 인한 결과 또한 너무나 다르다. 항상 진중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중환자실은 내 적성에 맞았다.     이제 슬로 다운할 타이밍이다. 나의 졸저 ‘잘 죽는 법’은 결국 잘 죽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이다. 노년에 접어드니 여기저기서 슬픈 소식들이 들려온다. 그중에는 돌연사와 같은 사고사도 있고 투병 중인 지인들도 많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숫자 1을 향해, 생의 마침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 보자고 다짐해 본다. 우리는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을 수 있을까. ‘나는 왜 이렇지?’ 보다 ‘나는 행운아야’ 하는 태도가 훨씬 죽을 때 웃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은 되돌아가지 않는다. 시간은 앞으로만 직진하는 일방통행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우리는 0으로 태어나서 1을 향해 끝없이 전진해야만 하는 특권(?)이 주어졌다. 우리는 울면서 태어나 주위 사람들을 웃게 했고 웃으면서 죽을 때 주위 사람들은 울 것이다.     희망찬 새해가 밝아온다. 2024년은 갑진년, 용의 해다. 용의 기운이 피어오른다. 새해에는 용의 기운을 받아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한 해로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모든 독자에게 바랍니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결심 정신적 노화 조각 정보 thinking 능력

2023-12-29

[글마당] 잘못 들어선 길에서

오래전 일이다. 영어책을 술술 읽고 싶었다. 모르는 단어들도 많고 이해가 되지 않아 책을 들었다가는 놓고를 반복했다. 어떻게 하면 영어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영어 연애 소설책을 집어 들었다. 단어를 찾지 않아도 책장이 술술 잘도 넘어갔다.     요즈음도 영어 공부를 매일 한다. 공부에 흥미는 없지만, 미국에 사는 팔자려니 생각하고 꾸준히 한다. 지루하고 힘들어서 예전처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남녀 문제 상담을 유튜브에서 찾아 듣는다. 불륜 상담도 있다.   영어 자막을 켜 놓고 듣는다. 그럴듯한 문장은 아이폰 노트 스피커에 말한다. 발음을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 오디오에 대고 녹음도 한다. 이런 방법으로 영어를 듣고, 읽으며, 말하고, 쓰기를 반복한다.     불륜에 관한 상담을 듣다가 어릴 때 읽은 이솝 우화 ‘개와 그림자’가 떠올랐다.     ‘개 한 마리가 고기를 물고 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그때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본 개는 자기가 물고 있는 고기보다 더 큰 고기 조각을 물고 가는 다른 개가 있다고 착각했다. 그 고깃덩이를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먹이를 향해 멍멍 짖어대었다. 개는 자기가 물고 있는 고깃덩이마저 떨구고 잃어버리는 이야기다.   굳이 가져다 붙이자면 옆에 있는 반려자의 가치는 별로라 생각하고 불륜으로 다른 상대를 탐할 때의 결과는 둘 다 잃을 수 있다. 물고 있던 싫증 나는 고기를 버리고 새롭고 싱싱한 고기로 배를 채우며 한동안은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우화 속의 개가 아니기에 불륜으로 인해 자식과 반려자의 고통이 본인에게 전달된다. 소중했던 사람들을 잃고 쓴맛을 볼 수 있다. 허상을 잡으려다 진짜를 잃어버리는 격이다.     바람에 떠도는 구름을 잡은 듯 환상 속에서 미쳐 날뛰다, 어느 날 갑자기 허상이라고 깨달았을 땐 모두가 변해버린 후다. 꿈꾸던 삶은 잘못 들어선 길에서 이미 멀리 달아나 잡을 수가 없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불륜 상담 요즈음도 영어 고기 조각

2023-08-25

RCC코인,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출시

Realty Cloud Coin(이하 'RCC코인')이 조각투자(토큰 증권 대상 분류가능 자산) 통합정보 제공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조각 투자는 하나의 큰 자산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나누어진 작은 조각들을 각각의 소유자가 가지게 되며, 이를 통해 적은 금액으로도 큰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RCC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조각 투자를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는 토큰 증권이다. 이번 조각 투자 플랫폼의 출시로 투자자들은 조각 투자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부동산의 경우 자산 특성상 투자 시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였으나, RCC플랫폼을 통하면 소액으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해지게 된다.   RCC코인 관계자는 “RCC코인 조각 투자 플랫폼은 늘어난 은행 금리 부담과 각종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높아졌던 부동산 투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면서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CC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부동산 플랫폼 부동산 투자 투자 플랫폼 조각 투자

2023-03-12

[음식과 약] 왜 눌어붙는가

비슷해 보이는 문제여도 해결책은 다르다. 고기를 구울 때 불판에 달라붙는 경우와 면을 끓일 때 냄비 바닥에 달라붙는 문제가 그렇다. 음식을 가열하면 음식 속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금속원자와 결합하여 달라붙는다. 불판에 고기가 달라붙는 현상은 고기의 단백질이 높은 온도에서 불판의 금속원자와 결합하기 때문이다. 금속으로 된 표면은 눈으로 보이는 것처럼 매끄럽지 않다. 울퉁불퉁한 구조로 음식이 달라붙기 딱 좋게 생겼다.   고기가 불판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방법 하나는 논스틱 코팅이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논스틱 코팅은 금속 표면의 불규칙한 홈을 메꿔 평평하게 한다. 코팅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테플론과 같은 물질은 웬만큼 가열해서는 단백질과 결합할 여지도 없다. 코팅이 되지 않은 무쇠팬이라도 방법은 있다. 기름을 팬에 두르고 높은 온도에 이르도록 가열하면 지방산이 분해되고 그 조각들이 모여 중합체를 만든다. 이렇게 형성된 코팅을 파티나(patina)라고 한다. 파티나가 금속 표면의 빈틈을 채우면 고기가 불판이나 팬에 달라붙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불판에 고기가 이미 달라붙을 경우는 해결책도 달라진다. 이때는 그냥 기다리는 게 좋다. 성급하게 고기를 잡아당기면 불판에 고기 조각이 달라붙은 채로 찢어진다. 조금 더 가열해서 고기 표면이 갈색으로 변할 정도로 구워지고 나면 쉽게 떼어낼 수 있다.   하지만 면을 끓일 때는 이런 해결책이 통하지 않는다. 냄비에 면을 끓이고 나면 바닥에 면 조각이 눌어붙는다. 언뜻 보기에는 불판에 고기가 달라붙을 때와 비슷하다. 면의 전분 입자가 수분을 흡수하고 부풀어 오르다가 터지면서 풀처럼 변한다. 면의 표면에 이렇게 끈끈한 전분 풀이 만들어지면 면이 냄비 바닥에 들러붙는 원인이 된다. 이걸 막으려면 처음에 잘 저어주는 게 중요하다. 전분이 물에 녹아 나올 때 얼른 휘저어주면 국수 가닥이 서로 달라붙거나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 않는다. 끓는 물에 넣고 나서 처음 1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잘 저어주면 전분이 물에 씻겨 녹으면서 국수 가닥이 달라붙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불판의 고기는 기다리면 표면이 건조하고 단단하게 변하면서 금속 표면에서 떨어지지만 냄비 속 국수 가닥은 그렇지 않다. 물에서 끓는 중이니 건조해질 일이 없다. 처음부터 달라붙지 않도록 저어 주는 게 최선이다.   음식이 조리기구에 달라붙는 문제도 해결책이 저마다 다르다면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야 더 말할 것도 없을 거다. 내가 보기에 간단한 문제도 실은 훨씬 복잡하며 해결하기 힘들 때가 많다. 그러니 기억하자. 좋은 해결책이란 문제가 뭔지 잘 알고 나야 얻을 수 있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고기 표면 고기 조각 금속 표면

2022-05-01

[열린 광장] 문제 파악이 해결의 출발

비슷해 보이는 문제여도 해결책은 다르다. 고기를 구울 때 불판에 달라붙는 경우와 면을 끓일 때 냄비 바닥에 달라붙는 문제가 그렇다. 음식을 가열하면 음식 속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금속원자와 결합하여 달라붙는다. 불판에 고기가 달라붙는 현상은 고기의 단백질이 높은 온도에서 불판의 금속원자와 결합하기 때문이다. 금속으로 된 표면은 눈으로 보이는 것처럼 매끄럽지 않다. 울퉁불퉁한 구조로 음식이 달라붙기 딱 좋게 생겼다.   고기가 불판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방법 하나는 논스틱 코팅이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논스틱 코팅은 금속 표면의 불규칙한 홈을 메꿔 평평하게 한다. 코팅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테플론과 같은 물질은 웬만큼 가열해서는 단백질과 결합할 여지도 없다. 음식이 팬에 달라붙을 물리적, 화학적 가능성을 모두 차단한다.     코팅이 되지 않은 무쇠팬이라도 방법은 있다. 기름을 팬에 두르고 높은 온도에 이르도록 가열하면 지방산이 분해되고 그 조각들이 모여 중합체를 만든다. 이렇게 형성된 코팅을 파티나(patina)라고 한다. 파티나가 금속 표면의 빈틈을 채우면 고기가 불판이나 팬에 달라붙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불판에 고기가 이미 달라붙을 경우는 해결책도 달라진다. 이때는 그냥 기다리는 게 좋다. 성급하게 고기를 잡아당기면 불판에 고기 조각이 달라붙은 채로 찢어진다. 조금 더 가열해서 고기 표면이 갈색으로 변할 정도로 구워지고 나면 쉽게 떼어낼 수 있다.   하지만 면을 끓일 때는 이런 해결책이 통하지 않는다. 냄비에 면을 끓이고 나면 바닥에 면 조각이 눋어붙는다. 언뜻 보기에는 불판에 고기가 달라붙을 때와 비슷하다. 면의 전분 입자가 수분을 흡수하고 부풀어 오르다가 터지면서 풀처럼 변한다. 면의 표면에 이렇게 끈끈한 전분 풀이 만들어지면 면이 냄비 바닥에 들러붙는 원인이 된다.     이걸 막으려면 처음에 잘 저어주는 게 중요하다. 전분이 물에 녹아 나올 때 얼른 휘저어주면 국수 가닥이 서로 달라붙거나 냄비 바닥에 눋어붙지 않는다. 끓는 물에 넣고 나서 처음 1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잘 저어주면 전분이 물에 씻겨 녹으면서 국수 가닥이 달라붙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때를 놓쳐서 국수 가닥이 이미 냄비 바닥에 눋어붙고 나면 기다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     불판의 고기는 기다리면 표면이 건조하고 단단하게 변하면서 금속 표면에서 떨어지지만 냄비 속 국수 가닥은 그렇지 않다. 물에서 끓는 중이니 건조해질 일이 없다. 아무리 인내심을 발휘해도 해결할 수 없다. 처음부터 달라붙지 않도록 저어 주는 게 최선이다.   음식이 조리기구에 달라붙는 문제도 해결책이 저마다 다르다면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야 더 말할 것도 없을 거다. 내가 보기에 간단한 문제도 실은 훨씬 복잡하며 해결하기 힘들 때가 많다.     그러니 기억하자. 좋은 해결책이란 문제가 뭔지 잘 알고 나야 얻을 수 있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열린 광장 문제 고기 표면 문제 파악 고기 조각

2022-04-28

[부동산 투자] 납 성분 페인트

 얼마 전에 방영된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TV 드라마는 조선 시대 정조 대왕과 후궁의 사랑 이야기인데 필자도 아주 재미있게 시청했다. 그래서 정조의 이야기를 찾아보니 49세 병사한 정조가 피부병으로 인해 밀폐된 공간에서 약재를 태워 연기로 치료하는 훈증요법을 사용했는데, 연기 중의 납 성분 때문에 납중독으로 사망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납 성분의 폐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무서운 것이라 다시 정리해 본다.   100만 달러 내외 작은 규모의 유닛이나 아파트는 모두 1900년대 초, 중반에 지어진 것들이 많아 구매할 때 꼭 알아 두어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페인트나 상수도 파이프에 남겨진 납 성분이다. 납 성분이 포함된 물건들을 통해 섭취된 납으로 인한 중독은 일부 도자기 유약이나 간혹 납으로 오염된 조개류나 생선 등의 음식을 통해서도 중독된다.   특히 납 성분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납 배관이 있는 오래된 주택에 사는 아동들이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며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작업 중에 떨어진 입자로 납에 노출될 수 있는데 어린아이들이 페인트 조각을 먹고 납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요즘도 어린아이들의 납중독 피해 사례가 있어 가끔 있어 당사자는 물론이고 테넌트가 납중독에 걸릴 경우 건물주의 피해가 대단히 크다. 물론 요즘 사용하는 페인트에는 납 성분이 들어 있지 않으나 1978년 이전에 지어진 집의 페인트 된 벽 등에는 새로 칠해진 페인트 밑에 납 성분이 든 페인트가 들어 있다. 그러므로 납 성분 페인트가 묻은 조각이 노출됐을 때 단맛이 있어 어린아이들이 주워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주택과 관련된 납 성분의 유해성에 관하여 알아보자. 1978년까지는 내구성을 높이고 좋은 색깔을 내기 위하여 페인트에 납 성분을 포함했다. 그러므로 197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의 소유주들은 1992년 제정된 주택의 납 페인트 위험감축법(Residential Lead-Based Paint Hazards Reduction Act)에 따라 반드시 입주자들이나 건물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납 성분 사용 여부에 대해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보통 페인트를 할 때 기존의 페인트 위에 덧칠하게 되므로 직접 접촉이 안 되어도벽 속에 납 성분 페인트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1978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을 매매할 때 셀러는 반드시 그 주택에 납 성분이 있을 수 있음을 바이어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요즘도 주택 내에 칠해진 납 성분 함유 페인트를 통해 납중독에 걸리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납중독의 가장 많은 피해자는 어린이들로 건강하게 보이는 아이들이라도 혈액 속 납 성분 수치는 위험 수준 이상일 수 있다. 이유는 납 성분을 함유한 먼지 또는 페인트 조각, 흙 등을 호흡기나 손을 통해 입 안으로 삼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납중독을 예방하려면 어린아이들이 페인트칠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납은 더운물이나 고여 있는 물에 더 쉽게 녹아 들어가기 때문에 수돗물 사용할 때는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 시간 동안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찬물을 쓰기 전에 2분 동안 틀어 놓아 나오는 물을 버리는 것이 좋다.   납은 체내에 적은 양이 유입되어도 독성이 강한 성분이며 체내에 흡수된 납은 뼈와 근육조직에 축적되어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청소년이 납중독에 노출되면 두뇌 계발 등에 영향을 받는다.     ▶문의: (213)505-5594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투자 페인트 성분 성분 페인트 페인트 조각 페인트 위험감축법

2022-04-13

인간과 자연 세계에 질문하다

 새해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뉴노멀 라이프 속 인간의 자아 재정립과 기후변화에 따른 인간의 자연 세계 조작에 대한 생각을 끌어내는 전시회가 열린다.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는 ‘투(TWO)’라는 제목으로 마이클 프레이타스 우드의 회화와 크리스탄 마벨의 조각 전시회를 오는 15일부터 2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이 두 작가는 인류의 근원으로 되돌아가 인간과 자연 세계에 대해 질문한다. 이 질문은 두 예술가의 작품들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마이클 프레이타스 우드의 작품은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되어 통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삶의 무한성을 상징하는 원형의 디자인으로 각 개인의 뿌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강렬한 패턴으로 표현해 쉽게 사색에 몰입되게 만든다.   크리스탄 마벨은 자연 본연의 모습과 인간이 조작해 재구성한 모습 사이의 차이점을 탐구한다. 스티로폼과 같은 소재를 사용해 청동으로 재구성하는 등 조각을 통해 인간의 조작능력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동시에 현존하는 것을 표현한다.     수 박 관장은 “인간과 자아, 인간과 세상이 서 있는 자리에 대해 질문하는 실험적인 작품 전시”라며 “마이클 프레이타스 우드는 코로나 시대 인간의 자아를 재정립하고 균형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크리스탄 마벨은 지구가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을 보며 인간이 자연 세계에 대한 조작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1시부터 5시까지.     ▶주소: 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 (213)277-1960  이은영 기자자연 세계 자연 세계 자연 본연 조각 전시회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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