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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수상작 아직 못 봤나요?, 워싱턴 일원 곳곳서 상영…킹스 스피치 등 흥행 열기

할리우드는 지난달 27일 열렸던 아카데미 시상식 열기에 여전히 뜨겁다. 워싱턴 일원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4개 부문 상을 휩쓴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와 여우주여상을 거머쥐며 백조보다 우아한 ‘흑조’신드롬을 몰고 온 내털리 포트먼의 ‘블랙 스완)’ 등 아카데미가 인정한 작품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와 수상작 등을 상영하는 곳을 정리해본다. ◇블랙 스완= 내털리 포트먼에게 여우 주연상을 선사한 작품이다. 조지타운과 셜링턴, 알링턴의 코트하우스에 있는 AMC극장에서 아직 상영 중이다. 랜드마크 이 스트리트 시네마에서도 볼 수 있다. ◇킹스 스피치= 말더듬이 증세를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기 앞에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 준 영국 왕 조지 6세의 이야기다. 조지타운 AMC와 리걸 알링턴의 리걸 볼스턴 커먼12, 랜드마크 이스트리트 시네마, 올드타운 시어터 등에서 상영 중이다. ◇더 파이터= 크리스천 베일이 이 작품을 통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리걸 갤러리 플레이스 스태디움 14, 리걸 베데스다10, AMC 코트하우스 플라자8, 아발론 시어터, 시나마 아츠 시어터 등에서 볼 수 있다. ◇127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본 제임스 프랭코가 주연한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조난을 극복한 휴먼 드라마다. 리걸 볼스턴 커먼12, AMC 로우스 셜링턴7, 랜드마크 이스트리트 시네마, 아발론 시어터 등에서 상영하고 있다. 이성은 기자

2011-03-11

제83회 아카데미상 이모저모, 밋밋한 진행 "오스카 쇼는 없었다"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지난 27일 할리우드 코닥 극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변은 없었다. 유력한 다관왕 후보였던 '킹스 스피치'는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한 주요상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고 강력한 라이벌작이었던 '소셜 네트워크'도 각색상, 편집상 등 3개 상을 챙겨갔다. 남녀주연상 역시 모두의 예상대로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와 '블랙스완'의 나탈리 포트만에게 돌아갔다. 시상식 그 후의 이모저모를 정리한다. 이날 시상식은 새내기 진행자들의 어설픈 진행부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돌발 수상소감 모든 이의 눈을 찌푸리게 한 패션 테러리스트의 등장까지 다양한 뒷 이야기들을 남겼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남녀커플 MC였던 앤 해서웨이(28)와 제임스 프랑코(32)의 진행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두 사람은 짜여진 대본에 맞춰 3시간 동안 큰 사고 없이 시상식을 진행했지만 재미와 파격 면에서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외신들은 두 사람의 진행에 대해 '감탄을 자아내기 부족했다'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트렌디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시상식이었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악의 쇼였다'라고 혹평했다. 아카데미 측은 시상식의 세대교체와 젊은 시청자 공략을 위해 진행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할리우드의 두 인기 스타를 진행자로 전격 기용한 바 있다. ▶시청률도 하락했다. ABC-TV 를 통해 중계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자 수는 3760만명으로 집계됐다. 413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9%나 하락한 수치다. TV시청률도 지난해보다 7%P 하락한 24.5%로 상당히 떨어졌다. ▶영화 '파이터'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멜리사 리오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수상 소감 중 욕설을 내뱉어 방송 관계자들의 진땀을 뺐다. 리오는 시상자로 나선 대배우 커크 더글라스가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정신없이 무대로 뛰어 올라 와 연신 '믿을 수 없다'고 수선을 떨다 'F'자가 포함된 과격한 단어까지 사용해 식장을 술렁이게 했다. 리오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즉각 인터뷰를 통해 "너무 흥분해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했다"면서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혀 사태를 진정시켰다. ▶시상식의 또 다른 볼거리인 식전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밝은 레드 컬러 드레스를 입은 샌드라 불락 제니퍼 로렌스 제니퍼 허드슨과 열 네살 나이에 걸맞는 깜찍한 매력을 드러낸 헤일리 스타인펠드 우아한 멋을 맘껏 자랑한 할리 베리 기네스 팰트로 등이 '여신'의 자태를 뽐내며 베스트 드레서로 거론됐다. 반면 어두침침한 컬러의 기하학적 드레스를 입은 헬레나 본햄 카터 소문난 패셔니스타 답지 않게 과한 장식을 걸친 니콜 키드먼 등이 워스트 드레서의 굴욕을 안았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1-02-28

시카고 출신 피스터 오스카 수상, '킹스스피치' 4관왕…퍼스-포트만 남녀주연상

올해로 시카고는 오스카가 인정한 카메라 감독 3명을 배출했다. 지난 27일 열린 제83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시카고 출신의 월리 피스터(49)가 영화 ‘인셉션’으로 시네마토그래피 부문을 수상했다. 피스터는 이날 “엄청난 영광이다. 이번 성과는 스승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비전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피스터는 ‘베트맨:다크나잇’, ‘메멘토’, ‘베트멘 비긴즈’ 등의 영화를 통해 10년 이상 놀란 감독과 호흡을 맞춰왔다. 피스터는 2월 초 카메라감독협회(Amiercan Society of Cinematographers)에서도 ‘인셉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피스터는 앰허스트 출신으로 부모는 시카고 CBS 뉴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스의 수상으로 시카고는 오스카 시네마토그래피 부분 3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팰러타인고교 출신의 마우로 피오레가 ‘아바타’로 같은 부문을 수상했고 이에 앞서 야누즈 카민스키도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쉰들러 리스트’로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킹스 스피치' 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 남우주연상, 감독상, 극본상 등 주요상을 모두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영화 '인셉션' 역시 시네마토그래피, 사운드 믹싱, 사운드 편집 부문에서 3관왕에 오르며 선전했다. 시상식의 꽃인 남녀주연상은 별다른 이변 없이 '킹스 스피치' 의 콜린 퍼스와 '블랙 스완' 의 나탈리 포트만에게 돌아갔다. 조연상 역시 강력한 수상 후보였던 '파이터'의 크리스찬 베일과 멜리사 리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

2011-02-28

'킹스 스피치' 작품상 등 4관왕…남우주연 콜린 퍼스, 여우주연 나탈리 포트만

톰 후퍼 감독의 ‘킹스 스피치’가 제83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27일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킹스 스피치’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킹스 스피치’는 영국 조지왕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킹스 스피치’와 경합을 벌인 ‘소셜 네트워크’는 각색상과 편집상, 음악상을 차지했다. ‘소셜 네트워크’는 전세계 5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SNS(Social Network Service) 페이스북의 탄생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콜린 퍼스는 ‘킹스 스피치’에서 신경성 말 더듬증에 시달리는 영국왕 조지 6세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오스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여우주연상은 ‘블랙 스완’의 나탈리 포트만에게 돌아갔다. 남녀 조연상은 ‘파이터’의 크리스찬 베일과 멜리사 레오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크리스포터 놀런 감독의 ‘인셉션’은 촬영상과 음향편집, 시각, 음향상 등을 수상해 기술부문을 석권했다. 다음은 각 부문 수상작 및 수상자. ▶작품상=킹스 스피치▶감독상=톰 후퍼(킹스 스피치) ▶남우주연상=콜린 퍼스(킹스 스피치) ▶여우주연상=나탈리 포트만(블랙 스완)▶남우조연상=크리스찬 베일(더 파이터) ▶여우조연상 =멜리사 레오(더 파이터)▶각본=킹스 스피치 ▶각색=소셜 네트워크 ▶촬영=인셉션 ▶미술=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의상=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편집=소셜 네트워크 ▶음향편집=인셉션 ▶시각효과=인셉션 ▶분장=울프맨 ▶주제가=토이스토리3 ▶음악=소셜 네트워크 ▶음향=인셉션 ▶외국어영화=인 어 베터 월드 ▶단편영화=갓 오브 러브 ▶단편애니=로스트 씽 ▶장편애니=토이스토리3 ▶단편다큐=스트레이저 노 모어 ▶장편다큐=인사이드 잡 ▶평생공로상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장 뤽 고다르, 케빈 브라운 루, 엘리 셀라

2011-02-28

[영화이야기] 2011년 아카데미상 전망

아카데미상은 참으로 흥미로운 상이다. 사실 아카데미상은 미국 국내영화제에 불과하다. 3대 국제영화제로 일컬어지는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 외에 유수한 국제영화제들이 건재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화제와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제가 미국 국내영화제인 아카데미상이라니 미국 영화의 위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뚜렷한 증거인 셈이다. 아카데미상은 수상작 및 수상자가 약 6천 명으로 구성된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아카데미 수상작들에 대해서는 중론이 작품성보다는 대중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들 말한다. 또는 휴먼 드라마에 많은 점수를 준다고도 한다. 너무 보수적이어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전한 영화를 택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 모두 한 면만을 보고 평가하는 말들일 뿐이다. 역대 작품상 수상작들을 보면 그 성격들이 다양하기 짝이 없다. 공통된 특징이라면 대개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수준도 떨어지지 않는 그만한 가치를 가진 영화들이란 점이다. 예를 들어 작년에 전무후무한 흥행 기록을 세우고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아바타>가 상대도 안 될 것 같던 <허트 로커>에게 분루를 삼킨 것을 매우 아쉽게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허트 로커>또한 작품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일부에선 아카데미 수상작들이 너무 미국적 사고방식에 편향돼 있다고 비판하는데, 말했듯이 아카데미가 미국 국내영화제인 바에야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들어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는 아카데미상 수상을 겨냥해 아카데미 선정 시즌 직전에 개봉하여 즉시적인 관심을 득표로 연결하는 작전을 쓰는 영화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를 앞두고도 유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일찌감치 개봉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인셉션>의 충격을 벗어난 아카데미 회원들이 <소셜 네트워크>로 다시 한 번 신선한 감흥을 느꼈으나 이제는 아카데미 코 앞에서 보란 듯이 개봉한 <킹스 스피치>나 <더 브레이브>(True Grit), <파이터> 같은 영화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이제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이틀 후로 바짝 다가왔다. 수상작을 전망해 보고픈 마음이 동한다. 필자라면 주요 부문에서 작품상은 <인셉션>, 감독상은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핀처, 주연여우상은 <에브리바디 올라잇>의 아네트 베닝, 주연남우상은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 조연여우상은 <더 브레이브>의 헤일리 스타인펠드, 조연남우상은 <파이터>의 크리스챤 베일, 그리고 각본상은 <인셉션>, 각색상은 <소셜 네트워크>에게 각각 주고 싶은데, 아무래도 작품상은 <킹스 스피치>에게, 주연여우상은 <블랙 스완>의 나탈리 포트먼에게, 각본상은 <킹스 스피치>에게 돌아갈 것 같다. 특히 필자가 큰 성원을 보내는 <인셉션>은 기술 부문에서 두 개 정도 수상하는 데 그칠 것 같다. 가장 확실한 수상자는 말더듬이 왕 역을 해낸 콜린 퍼스이다. 주요 영화에서 정상인이 아닌 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탈락한 예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2월 27일의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기다려진다. 최인화 (영화칼럼니스트)

2011-02-24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자 제임스 프랑코·앤 해서웨이, '별들의 향연' 이끌 젊은 '스타'

오는 27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자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제임스 프랑코와 앤 해서웨이.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자로 선택받은 배우들이다. 최근 수년간 시청률 하락과 영화팬들의 흥미도 저하로 고심하던 아카데미 시상식 연출팀이 빼든 비장의 카드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연출팀이 진행 경험은 커녕 코미디쇼 출연 경험조차 많지 않은 두 배우를 전격 발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도 파격적인 일이다. 두 사람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소위 A급 배우들이기도 하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제임스 프랑코는 '밀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거쳐 '127시간'으로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까지 오른 배우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로 유명한 앤 해서웨이 역시 '브로크백 마운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등을 통해 할리우드 톱스타 자리를 꿰찬 바 있다. 비록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러브 앤드 아더 드럭'에서의 열연으로 많은 영화상 여우주연상 물망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둘은 여러가지 면에서 아카데미 역사에 길이 남을 진행자가 될 전망이다. 32세인 제임스 프랑코와 28세의 앤 해서웨이는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어린 진행자들이다. 1975년 당시 29세였던 골디 혼이 잠시 보조진행자로 무대에 올랐던 경험이 있을 뿐이다. 아카데미를 단골로 진행했던 밥 호프(18회) 빌리 크리스탈(8회) 우피 골드버그(4회) 스티브 마틴(3회) 등은 모두 36세가 넘어서야 첫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의 영예를 누렸다. 남녀 진행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리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 역시 처음이다. 1957년 제리 루이스와 실레스트 홈이 남녀 커플 진행자로 시청자들 앞에 나선 적이 있지만 이들은 여러 명이 각각 짝을 지어 한 시상식을 나누어 진행한 경우다. 이밖에도 이원 중계를 통해 뉴욕과 LA에 각각 떨어져 있는 남녀 진행자들이 함께 시상식을 진행한 예가 있지만 물리적으로 한 무대에 서 단독으로 시상식 진행을 책임지는 제임스 프랑코.앤 해서웨이 커플과는 차이가 있다. 두 사람을 선택한 아카데미의 의도는 확실하다. 젊은 시청자 층을 끌어모으고 시상식에 재미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상식을 진행한 남남커플 알렉 볼드윈과 스티브 마틴이 재미와 시청률 면에서 대박을 친 만큼 올핸 한층 어리고 신선한 얼굴들을 내세우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해서웨이와 프랑코는 무리한 스탠드업 코미디는 최대한 자제하고 음악과 춤 간단한 유머가 결합된 방식으로 시상식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앤 해서웨이는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상식 참가자들을 거침없이 놀리는 유머를 던지거나 시니컬한 농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진행자를 상상한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제임스 프랑코가 과감하고 재치있는 사람인 만큼 그와 함께 새롭고도 완성도 높은 시상식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임스 프랑코는 "주연상은 콜린 퍼스가 받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겸손해하며 "덕분에 얼간이 처럼 떨지 않고 마음 편히 시상식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유머도 덧붙였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1-02-24

2011 아카데미는 백인잔치? 작품상 경쟁작 10편 중 흑인 주·조연 한 편도 없어

“할리우드가 다시 흰색으로 바래졌다(Hollywood fades back to white).”PDF 최근 미국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7일 열릴 제8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과 관련해 보도한 기사다. 올 아카데미가 ‘백인 편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10편 중 흑인이 주·조연을 맡은 작품이 한 편도 없다. ‘멤피스’, ‘펠라’ 등 최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강타했던 블랙파워와 대조적이다. 올 작품상 후보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창립비화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 영국왕 조지6세와 그의 말더듬이 증세를 치료하는 언어치료사와의 우정을 다룬 ‘킹스 스피치’, 존 웨인 주연 서부극 ‘진정한 용기’를 코언 형제가 리메이크한 ‘더 브레이브’, 뉴욕발레단 발레리나들의 예술적 야망과 광기를 그린 ‘블랙 스완’, 디즈니와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3’ 등이다. NYT는 “후보작들이 장르·주제·스타일 면에선 매우 다양하지만, 인종적으론 단일하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아카데미상이 흑인배우들에게 문을 활짝 연 건 2002년이다. 74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남녀주연상을 함께 수상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댄절 워싱턴이 ‘트레이닝 데이’로, 핼리 베리가 ‘몬스터스 볼’로 감격의 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흑인이 여우주연상을 탄 건 처음이었고, 남우주연상은 1964년 ‘들에 핀 백합’의 시드니 포이티어 이후 38년 만이었다.  ‘검은 열풍’은 그 뒤에도 식지 않았다. 2005년 제이미 폭스와 모건 프리먼이 ‘레이’와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2007년 포레스트 휘태커와 제니퍼 허드슨이 ‘라스트 킹’과 ‘드림걸스’로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각각 받았다. 2009년 모니크는 ‘프레셔스’로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2년마다 흑인배우들의 수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떠올리면 이번 시상식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NYT는 “지난해 할리우드에선 수퍼히어로물·판타지·액션 할 것 없이 흑인 배우를 만나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할리우드 사상 가장 백인들만 있는 해(the whitest year)였을 것”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지원 사격했던 진보주의의 기세가 주춤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선 ‘킹스 스피치’가 12개 부문, ‘더 브레이브’가 10개 부문, ‘소셜 네트워크’가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레슬러’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 스완’도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에서 작품상 수상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녀주연상은 골든글로브상과 배우조합상을 휩쓴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 ‘블랙 스완’의 내털리 포트먼이 유력시된다. 감독상은 미국 내 비평가협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핀처와 감독조합상을 받은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가 2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 사회는 ‘127시간’의 제임스 프랭코와 ‘러브&드럭스’의 앤 헤서웨이가 공동으로 맡는다. 기선민 기자

20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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