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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

매년 겨울 시카고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킨들마켓(Christkindlmarket)이 세계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로 손꼽혔다.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미국 여행정보 전문업체 '빅세븐트래블'(B7T)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30일 '세계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 톱50' 목록을 공개하면서 브뤼셀 '윈터 원더스'(WInter Wonders)를 1위, 독일 베를린의 '잔다르멘마르크트'(Gendarmenmarkt)를 2위,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을 3위로 꼽았다.   브뤼셀의 유서 깊은 도심 광장 '그랑플라스'에 차려지는 '윈터 원더스'에는 매년 240만 명의 인파가 모여들고 틱톡 뷰만도 65만8200여 회에 달한다고 B7T은 밝혔다.   이어 "우아한 그랑플라스 앞에 형형색색의 전구가 반짝이는 200여 개의 샬레(오두막 형태의 임시 매대)가 설치되고, 축제 분위기는 인근 아이스링크, 페리스 휠, 예수 탄생을 재현한 전통적 크리스마스 장식, 18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번져간다"며 "크리스마스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개장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특별공연, 영화상영,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으며 지난 25일 시작해 내년 1월 1일까지 계속된다.   2위에 오른 '잔다르멘마르크트'는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일컬어지는 잔다르멘마르크트에서 열린다.   B7T은 "독일 수도 베를린 곳곳에 수십개의 시장이 열리지만 잔다르멘마르크트가 가장 높은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광장 전체가 반짝이는 불빛, 구운 아몬드와 밤, 따뜻하게 덥힌 와인 향으로 가득 차고 로컬 뮤지션들의 연주와 서커스 공연도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 한다"고 평했다. 연간 방문객 수는 약 80만 명, 틱톡뷰 76만1천여 회. 2022 잔다르멘마르크는 지난 21일 개장해 다음달 23일까지 열린다.   3위를 차지한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은 26년째 시카고 시청 앞 광장 '데일리 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다. 중서부 독일계 미국인 상공회의소 측이 1996년 트리뷴 타워 앞에서 처음 개최했으며 1997년부터 데일리 플라자로 자리를 옮겼다.     B7T는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에 대해 "16세기에 처음 시작된 독일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의 중세식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와인, 독일식 소시지, 설탕 입힌 페이스트리 등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고 틱톡뷰가 590만 회에 달하는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의 2022 행사기간은 지난달 18일부터 다음달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까지다.   이어 4위는 영국 버밍엄의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 마켓', 5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벨베데레 궁전 앞에 조성되는 '크리스마스 빌리지', 6위 600년 역사를 지닌 독일 드레스덴 '슈트리첼 마켓', 7위 폴란드 크라쿠프의 크라스마스 마켓, 8위 아일랜드 골웨이의 컨티넨탈 크리스마스 마켓, 9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어드벤트', 10위 루마니아 시비우 크리스마켓 순이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시카고 크리스킨들마켓 외에 뉴욕 '유니언 스퀘어 홀리데이 마켓'(13위), 펜실베이니아주 번빌의 '코지아르 크리스마스 빌리지'(15위), 샌프란시스코 '그레이트 딕킨스 크리스마스 페어'(19위) 등이 20위권에 들었다. Kevin Rho 기자     Kevin Rho 기자크리스마스 시카고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정취

2022-11-30

[삶의 한 가운데서] 멋진 가을 나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비행기를 탔다. 작년 3월 이후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혀 있다가 이제 슬슬 기동을 하자고 나선 나들이에서 나는 동부의 대도시와 내가 사는 남부의 환경이 다름을 따갑게 느낀 동시에 많은 문화행사를 즐겼다.     나 사는 곳의 환경은 요즈음 어디를 가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고급 레스토랑의 직원들조차 마스크 없이 손님을 맞이하는 바람에 우리 부부는 그곳에서 밥 먹는 것을 포기했다. 그러나 워싱턴 DC 방문 중에는 늘 마스크를 썼다. 야외에서는 괜찮으리라 싶었지만 남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미안해서 우리도 동조했다.     그동안 변화가 있었다. 우리가 즐겨 다녔던 아이리시 식당이 문을 닫았고 맛있는 빵을 구워주던 제과점도 사라져서 안타까웠다. 아침을 자주 먹었던 한 호텔의 식당은 저녁에만 손님을 받았다. 식당의 테이블들이 보도로 확장된 야외에서 옥토버 페스트 독일 음식을 먹으며 마스크를 쓰고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잊었다.     몇 년의 보수공사 후에 마침내 문을 연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도서관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넓은 도서관의 내부와 장서에 놀라고 20 언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는 사실에 놀랐다. 도서관의 4층 옥상에 근사하게 마련된 정원에서 바람에 흔들리던 갈대 옆에서 가을 정취를 한껏 맛보며 바로 맞은편 초상화 미술관과 가까이 있는 국회의사당을 봤다. DC 중심가 도서관은 진실로 도시의 심장이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미술관을 어슬렁거리는 재미는 예전과 같았다. 방문객이 적으니 특별전이 별로 없어도 볼거리는 많았다. 특히 1920년 여성에게 투표권을 준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된 100주년을 기념해서 여성작가 24명을 소개한 전시회는 그 자체가 화끈한 스토리였다. 그리고 중국계 화가 Hung Liu (1948-2021)의 Portraits of Promised Lands에는 파란만장한 그녀의 사연이 많은 얼굴로 솔직했는데 그중에 일본군이 찍은 한인 위안부 여성들의 사진을 보고 충동 받아 그린 그림 앞에서 한동안 멈췄다. 내 동족 어린 여자들이 불안에 휩싸여 절망한 표정에는 체념과 분노가 굳어 있었고 뒤의 강렬한 핏빛 배경은 그녀들이 흘린 피눈물 같았다. 그리고 처연한 나비들을 보며 돌아서 등을 보인 여자의 용기는 무언의 항거였다.     9월 마지막 주말에 메릴랜드 르네상스 페스티벌에서 보낸 하루는 진실로 환상의 날이었다. 1977년부터 해마다 열리는데 올해는 8월 28일부터 10월 24일까지 주말에 열린다. 입구인 성문을 들어서는 순간, 21세기에서 16세기 과거로 돌아가서 모두 동화의 마을에 들어선 아이들처럼 흥분했다. 27에이커의 숲속에 1534년 영국 옥스퍼드 주에 있는 Revel Grove 라는 가상의 마을 환경을 설정해 놓아서 영국풍 문화 운동 분위기가 강했다.     재미난 사실은 이 축제에 온 많은 손님이 중세 의복을 입고 왔고 더러는 입구에서 의상을 빌려 입었다. 각양각색의 모습과 장식을 구경하는 재미가 대단했다. 특히 배역을 맡은 직원들의 복장은 머리에서 발까지 완벽해서 좋은 눈요기였다. 그들에 섞인 나도 마치 무대에 선 배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럽풍 아기자기한 멋진 건물들 사이로 여기저기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행복했다.     헨리 8세를 만난 어린 손자는 기사 작위를 받고 좋아서 목칼과 방패를 구해서 다른 어린 기사들과 해적선에 올라 신나게 놀았다. 술집을 다니며 흥이 난 어른들도 음악인들을 찾아 무대를 옮겨 다니다 장인들의 시범을 보고 광대놀이와 셰익스피어 연극을 슬쩍 보다가 재미난 놀이에 모두 빠졌다. 숲속에 번지는 백파이프의 선율에 흥이 났던 온 가족은 마상 경기장을 둘러싼 3,000좌석을 꽉 채운 관객들 사이에 끼여서 검술 시범과 기사들이 벌린 마상 시합과 전차 경기를 보며 요란한 고함과 웃음소리에 시간을 잊었다.       10월 첫 토요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작은 지역 델 레이에서 열린 다문화 예술과 음악 페스티벌은 중심가 10 블록 양쪽에 빼곡히 들어선 텐트마다 반짝이던 수제 창작품 축제였다. 인산인해로 복잡했지만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서로가 서로를 보호했다. 화사하고 밝은 남부와 조금 다른 분위기로 동북부 예술인들의 창작품은 날렵하고 깔끔한 푸른 인상을 줬다.     풍성한 문화행사와 건전한 환경을 즐긴 멋진 가을 나들이의 추억은 이제 내 가슴에 남았다.                영그레이/수필가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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