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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접미사 ‘-다랗다’

매우 길다는 의미의 단어 ‘기다랗다’가 잘못된 형태로 종종 표현되곤 한다. “긴 타원형의 얼굴 아래로 음악처럼 흐르는 길다란 목” “백조같이 길다랗고 가는 목”처럼 쓰면 안 된다. ‘기다란’ ‘기다랗고’로 고쳐야 바르다. ‘길다랗다’를 기본형으로 알고 잘못 활용한 경우다.   ‘길다’에 그 정도가 꽤 뚜렷하다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다랗다’가 붙은 말이므로 ‘길다랗다’로 읽고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왜 어간 ‘길-’에서 ㄹ이 탈락한 ‘기다랗다’를 표준말로 삼은 걸까? 발음이 [기ː다라타]로 난다.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때 ㄹ소리가 안 나면 나지 않는 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28항 규정에 따랐다.   ‘높다랗다(←높다)’와 같이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게 원칙이나 ‘기다랗다’는 변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았다. ‘가느다랗다(←가늘다)’도 같은 예다.   ‘짤따랗다(←짧다)’는 왜 이런 형태가 됐을까?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을 땐 소리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21항 규정 때문이다. [짤따라타]로 발음되므로 ‘짧’에서 ㅂ은 버리고 뒤의 접미사 ‘-다랗다’도 소리를 반영해 ‘짤따랗다’가 됐다. ‘널따랗다(←넓다)’ ‘얄따랗다(←얇다)’도 같은 이유로 표기가 정해졌다. 우리말 바루기 접미사 얼굴 아래

2024-03-10

[우리말 바루기] 접미사 ‘-다랗다’의 사연

매우 길다는 의미의 단어 ‘기다랗다’도 잘못된 형태로 종종 표현되곤 한다. “긴 타원형의 얼굴 아래로 음악처럼 흐르는 길다란 목” “백조같이 길다랗고 가는 목”처럼 쓰면 안 된다. ‘기다란’ ‘기다랗고’로 고쳐야 바르다. ‘길다랗다’를 기본형으로 알고 잘못 활용한 경우다.   ‘길다’에 그 정도가 꽤 뚜렷하다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다랗다’가 붙은 말이므로 ‘길다랗다’로 읽고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왜 어간 ‘길-’에서 ㄹ이 탈락한 ‘기다랗다’를 표준말로 삼은 걸까? 발음이 [기ː다라타]로 난다.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때 ㄹ소리가 안 나면 나지 않는 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28항 규정에 따랐다.   ‘높다랗다(←높다)’와 같이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게 원칙이나 ‘기다랗다’는 변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았다. ‘가느다랗다(←가늘다)’도 같은 예다.   ‘짤따랗다(←짧다)’는 왜 이런 형태가 됐을까?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을 땐 소리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21항 규정 때문이다. [짤따라타]로 발음되므로 ‘짧’에서 ㅂ은 버리고 뒤의 접미사 ‘-다랗다’도 소리를 반영해 ‘짤따랗다’가 됐다. ‘널따랗다(←넓다)’ ‘얄따랗다(←얇다)’도 같은 이유로 표기가 정해졌다. ‘굵다랗다(←굵다)’는 같은 겹받침 단어이지만 뒤에 있는 받침인 ㄱ이 발음되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우리말 바루기 접미사 사연 얼굴 아래

2023-07-27

[우리말 바루기] 접미사 ‘-다랗다’의 사연

기다랗고 가는 목에 타원형의 얼굴. 모딜리아니 초상화의 특징이다. 이런 화풍은 그의 병증이 한몫했다는 주장도 있다. 모딜리아니의 작품 속 형태 변형이 심한 난시와 관련됐다는 것이다.   매우 길다는 의미의 단어 ‘기다랗다’도 잘못된 형태로 종종 표현되곤 한다. “긴 타원형의 얼굴 아래로 음악처럼 흐르는 길다란 목” “백조같이 길다랗고 가는 목”처럼 쓰면 안 된다. ‘기다란’ ‘기다랗고’로 고쳐야 바르다. ‘길다랗다’를 기본형으로 알고 잘못 활용한 경우다.   ‘길다’에 그 정도가 꽤 뚜렷하다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다랗다’가 붙은 말이므로 ‘길다랗다’로 읽고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왜 어간 ‘길-’에서 ㄹ이 탈락한 ‘기다랗다’를 표준말로 삼은 걸까? 발음이 [기ː다라타]로 난다.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때 ㄹ소리가 안 나면 나지 않는 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28항 규정에 따랐다.   ‘높다랗다(←높다)’와 같이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게 원칙이나 ‘기다랗다’는 변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았다. ‘가느다랗다(←가늘다)’도 같은 예다.   ‘짤따랗다(←짧다)’는 왜 이런 형태가 됐을까?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을 땐 소리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21항 규정 때문이다.우리말 바루기 접미사 사연 모딜리아니 초상화 형태 변형 얼굴 아래

2023-02-24

[번역기도 모르는 영어] Hellbound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이 다시 한번 전 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지옥은 최근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인도, 대만 등 30여 개국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옥’의 영어 제목은 Hellbound. 지옥이라는 뜻의 hell과 ‘~로 가는’ ‘~로 향하는’이라는 뜻의 접미사 bound를 합친 말이다. 따라서 헬바운드(Hellbound)는 ‘지옥으로 가는’ 정도의 의미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 ‘부산행’에 빗대 ‘지옥행’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bound는 다양한 용법으로 쓰인다. 여기서 bound는 접미사다. 명사 뒤에서 ‘~로 향하는’ 또는 ‘~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이라는 뜻을 만든다. 홈바운드(homebound)라고 하면 ‘집으로 가는(on the way home)’이라는 뜻일 때도 있고, ‘병이나 고령 때문에 집을 떠날 수 없는(unable to leave one’s house)’이라는 뜻일 때도 있다. 둘 중 어떤 뜻인지는 문맥에 따라 해석한다. Paris-bound plane은 파리행 비행기, fog-bound airport는 안개 때문에 비행기 이착륙이 어려운 공항을 말한다.   bound는 명사나 형용사, 때로는 동사로도 쓰인다. 단수형 명사일 때는 ‘이 뛰어오름’, 복수형일 때는 ‘한계’라는 뜻이다. ‘within bounds’는 ‘한계 안에서’, ‘out of bounds’는 ‘닿을 수 없는’이라는 뜻이다.   형용사 bound는 ‘~할 것 같은’이나 ‘반드시 ~해야 하는’이다. 동사 bound는 ‘높이 뛰어오르다’ 또는 ‘한계 짓다’라는 의미다.   외신들은 드라마 ‘지옥’에 대해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다. CNN은 지난 23일 ‘South Korean dramas are killing it this year’(올해 한국 드라마 정말 끝내준다)라며 지옥을 ‘dark fantasy’라고 묘사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옥’을 fantasy horror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의 또 다른 한국 판타지 호러 헬바운드가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지옥’을 “거대한 우주적 공포와 그것을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을 다루는 코스믹 호러 장르”라고 말했다. 코스믹(cosmic)은 ‘우주의, 어마어마한’이라는 뜻이다. 코스믹 호러는 미국 작가 H P 러브크래프트(1890~1937)를 원조로 꼽는 현대 공포문학 장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에일리언’도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박혜민 / 한국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번역기도 모르는 영어 형용사 bound 접미사 bound bound airport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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