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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박물관 11년만에 또 원점

10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 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는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는 주민공청회가 21일(오늘) 진행된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LA시정부의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디자인을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가 검토한 새 건축 디자인은 단독 건물 형태다. 이대로 추진된다면 ‘아파트+박물관’ 안을 포함해 디자인만 네 차례 이상 변경된 셈이다. 동시에 지난 2013년 4월 단독 건물로 짓겠다던 1차 디자인 발표 이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결정이다.   한미박물관 윤신애 사무국장은 20일 본지에 “2019년부터 건축비가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비용 절감을 위해 보다 현대적이고 간소화된 디자인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기존에 예상했던 3500만~4000만 달러의 비용으로는 건축을 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변경만 문제가 아니다. 한미박물관 측은 LA시정부와 행정적 문제로 프로젝트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박물관 측은 보도자료에서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및 법률적 문제를 담당하는 LA시 검찰과 조율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사회는 현재 무료 법률팀의 지원을 받아 이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법률적으로 어떤 부분을 조율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윤 사무국장은 “(해당 질문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만 밝혔다.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한미박물관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와 다름없다. 박물관 웹사이트(kanmuseum.org)도 폐쇄된 지 오래다. 가주 검찰 자료를 살펴보면 한미박물관 측은 관련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비영리 단체 등록도 여전히‘연체(delinquent)’ 상태로 표기(20일 기준)돼있다.   한미박물관 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가주 검찰로부터 제출해야 할 서류가 연체됐다는 통보를 받고 누락 사실을 인지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2016년도 등 수차례에 걸쳐 국세청 세금보고 서류(IRS Form 990)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사회 등록 상태가 ‘불완전(incomplete)’으로 표기돼 있었음에도 이를 수년간 인지하지 못할 만큼 방만하게 운영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윤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말 누락 연도의 서류들과 650달러의 등록 비용을 제출했고 곧 수정될 것”이라며 “감사 기관으로 ‘최·김·박(Choi· Kim·Park LLP)’ 회계법인을 이용하는데 그쪽과 잘못된 소통으로 인해 발생한 행정상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미박물관측의 갑작스러운 보도자료 배포는 21일 열리는 주민공청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가칭)는 21일(오늘) 오후 5시 30분 LA한국교육원(680 Wilshire Pl)에서 주민공청회를 개최한다.   공청회에는 한미박물관을 추진하던 초창기 시절 이사를 역임한 서동성 변호사, 전휘택 박사를 비롯한 한인역사박물관의 민병용 관장 등이 의견을 나눈다. 또 헤더 허트LA시의원 사무실 관계자, 지역사회 단체장 등을 비롯한 시민들도 참석한다.   공청회 진행을 맡은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현재의 이사회는 사실상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으며 투명하지 못한 재정 문제로 프로젝트 진행 자체가 불확실한 상태”라며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 한인사회에서 잊히고 있는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의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의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이사회의 운영 문제를 반영한다. 20일 현재 250여명이 서명을 마쳤고, 후원회 측은 1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한미박물관은 지난 1991년 당시 원로 건축가였던 데이비드 현 이사장을 중심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딸 수잔 안, 예비역 김영옥 대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새미 리 박사 등을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한인 사회의 숙원사업이다.   이후 LA시가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해 부지를 거의 무상으로 장기임대(2013년)해주는 쾌거를 이뤘지만, 그때부터 프로젝트는 제자리걸음만 계속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19일 보도자료에서 “지난 2015년 고 홍명기 회장과 장재민 이사장 등 현재의 이사회가 구성된 후 새로운 프로젝트로 추진됐다”며 “1990년대 초반에 진행됐던 ‘한미박물관’을 명칭으로 했던 사업과는 전혀 다른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한인역사박물관 민병용 관장은 이에 대해 “현 이사회가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의 지나온 역사를 왜 부정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 당시 수많은 한인이 힘을 모았고 그러한 맥락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사업인데 이제 와서 다른 프로젝트라니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미박물관 헤더 허트 장재민 주민공청회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LA시 윤신애 민병용 한인사회

2024-03-20

[취재수첩] 한미박물관…제2의 YMCA 되나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의 명칭을 기억하는 한인은 이제 거의 없다.   사실 건립된 적이 없으니 센터의 실체 또한 없다. 지난 2016년 한인 사회가 추진했던 센터 건립안은 그렇게 조용히 잊혔다.     〈본지 2월28일자 A-1면〉   지난 27일 버몬트 길에 문을 연 ‘코리아타운 YMCA’에는 본래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간판이 내걸렸어야 했다.   절호의 기회였다. 부지, 건립 비용, 운영 자금까지 확보했는데 구심점이 없어 끝내 물거품이 됐다. 숙원을 이루기 직전, 센터 운영권은 그렇게 어이없이 YMCA로 넘어갔다.   그때 센터 건립을 추진했던 ‘K-ARC’란 조직은 아직도 존재한다. 한인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10개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그들은 지금도 종종 한자리에 모인다. 당시 센터 건립에 쓰려고 했던 운영 자금(100만 달러)을 두고,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용도를 여전히 고민만 하고 있다.   한 번으로 끝나야 할 한인사회의 시행착오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진척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이사장 장재민) 건립 프로젝트다.   한미박물관의 행보는 이번 YMCA 건물 사례와 닮은 데가 많다.  LA시는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13년 건물 부지(601 S. Vermont Ave)를 한인사회에 거의 무상으로 장기 임대했다. 심지어 연방 기금도 받았는데 프로젝트는 10년 넘게 첫 삽도 뜨지 못했다.   그 사이 한인들 사이에서는 명칭(한미박물관) 마저 잊히고 있다. 박물관 웹사이트(kanmuseum.org)도 운영이 중단된 지 오래다. 가주 검찰 자료를 살펴보면 한미박물관측은 관련 서류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단체 등록도 ‘연체(delinquent)’ 상태로 표기(28일 기준)돼있다.   프로젝트는 깜깜 무소식인데 세금보고 서류에는 인건비 등 운영비가 지출되고 있다. 누군가는 일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수차례 이메일을 보내고 메시지를 남겨도 실무를 맡은 윤신애 사무국장은 묵묵부답이다.     이제는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떠나 장재민 이사장이 이끄는 이사회의 실체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다.   한미박물관 측은 진행 상황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만약 프로젝트 실현이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한인 사회가 다 같이 대안을 세워야 한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그자리에 또 다른 이름의 YMCA가 탄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미박물관 취재수첩 LA 로스앤젤레스 장재민 YMCA 미주중앙일보 커뮤니티센터 윤신애 장열 한인타운

2024-02-28

“한국일보 물의 빚어 사과” 장재구 전 미주한국일보 회장 인터뷰

장재구 전 미주한국일보·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 회장이 동생인 장재민 현 미주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가 개인 재산 수십억 원을 해외로 불법적으로 빼돌렸다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 이어 13~15일은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관련기사 “동생 장재민 수사하라”…장재구 전회장 1인시위 장 전 회장은 1인 시위 현장에서 “지난 2013년 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장재민 회장이 국내의 개인 재산 95억 원을 회사 계좌를 이용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장 전 회장은 본지와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일보 회장 사퇴 후 동생 장재민 회장이 돌변했다고 주장하고, 아들마저 미주 한국일보에서 해고됐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 전 회장은 동생의 행위를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창업 발행인인 장 전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한인사회에 물의를 빚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한미박물관 건립사업과 관련해서는 “새 추진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일보 전 회장으로서 1인 시위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가장 바라는 바는 무엇입니까.   “고심하고 고심했습니다. (동생이) 이렇게 치밀하게 음모를 꾸밀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언론사 회장의 직위를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고, 형제간의 신뢰를 저버린 장재민의 행위는 상식적인 설득의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그동안 주위의 많은 분이 강력한 대응을 권하였으나 자숙하는 마음으로 참고 설득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동생 측은) 위조된 서류를 법원에 제출해 대여금 소송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나를 믿어주는 가족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렇게 1인 시위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95억원 해외도피 수사를 요구 중입니다.   “장재민의 범죄 혐의는 불법 재산 반출입니다. 50억원 이상이면 특가법(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으로 공소시효도 15년이며, 5년 이상의 중범죄에 해당합니다. 장재민은 언론사 대표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검찰 조사를 피하려고 2년 이상 (한국) 귀국을 안 했습니다.”   -최근 서울고등검찰에 불려갔는데 어떤 소명을 했는지.   “지난해 11월 25일, 12월 15일 3명의 변호사와 두 차례에 걸쳐 담당 검사실에서 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2003년부터 2012년도 회계감사서와 많은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상세히 입증했습니다. 나중에 항고 기각 사유서를 보니 증거자료 없이 말로만 주장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재항고하겠습니다.”(서울중앙지검은 장재민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장 전 회장은 이에 불복해 서울고등검찰청에 항고했다.)   -검찰에 요구한 주요 사안은 무엇입니까.   “장재민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개인 재산을 해외로 반출한 95억원의 자금출처 조사입니다. 증거자료와 직원의 녹취록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장재민에게 확인만 하면 되는 간단한 조사입니다. 서면조사라도 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장재민 회장 측은 어떻게 대응했는지.   “미주한국일보에서 (일하던 큰) 아들에게 해직 통보를 했습니다.”   -한국일보 회장 사퇴 시 장재민 회장은 ‘뒷일은 맡아서 하겠다. 예우하고 지원하겠다’ 했습니다. 지켜지지 않은 이유는.    “2016년 출소 후 두 동생(장재민, 장재국)과 서울경제신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협의를 했습니다. 합의대로 전성환 당시 사장에게 3자 배정 증자를 했습니다. 증자가 완료되자 장재민은 태도를 돌변하며 나에게 “형을 속였다”고 했습니다. 전과자는 시골에 가서 살라면서 차마 상상할 수 없는 패륜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공하던 차량도 회수하고 모든 경제적 지원을 차단했습니다.   급기야 은행 대출금을 못 갚아 살던 집까지 압류돼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장재민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지난 6년간 수십 차례 요구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개인파산 요구와 ‘서울경제신문 주식을 사줄 테니 그 자금으로 횡령금을 지불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진행중이던 소송은 어떻게 됐나.    지난 1월에는 생활비 지원금을 받으려면 한국과 미국서 소송 중인 고소·고발건을 취하하라고 협박했습니다. 자금 지원을 중단해 경제적 어려움을 주어 본인이 책임져야 할 구상권을 해결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구상권(횡령금) 119억원 중 85억원은 장재민이 수혜자로 갚아야 합니다. 20억원은 한국일보 용역비입니다.     판결문에도 장재구가 횡령금을 개인적으로 사취하지 않았다고 명시했습니다. 파산 위기에 처한 회사의 자금을 편법으로 운영했다며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추징금과 벌금은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동생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인지요.   “언론의 공정성을 해치며 한인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장재민의 패륜 행위를 더는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미주한국일보나 서울경제신문으로 복귀는 불가능한지요.   “요즘도 매일 아침 여러 신문을 보며 스크랩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 구치소에서 시작했으니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가업이며 천직이라 믿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형편에 이르다 보니 사람과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어떻게 살려 나갈지는 우선 제 주변의 잘잘못을 바로 잡은 다음에 생각해 보겠습니다.”   -장재민 회장이 추진 중인 ‘한미박물관 건립사업’에 조언한다면.   “미주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자세히 알았습니다. 새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후세에 남길 훌륭한 한미박물관을 세워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한인사회와 연이 깊습니다. 전하고 싶은 말씀은.   “1969년 LA에서 발행된 첫 일간 신문 미주한국일보는 오직 독자와 광고주 여러분의 성원과 후원으로 성장한 신문입니다. 언론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제가 불미스러운 일로 한인사회에 물의를 빚은 점 엎드려 사과드립니다.” 특별취재팀장재구 전 미주한국일보 회장 인터뷰 한미박물관 추진위원회 서울경제신문 회장 장재민 회장 미주한국일보 창업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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