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장수업체 비결은 '사람 우선' 경영 덕"
오랫동안 한인들의 든든한 바람막이 역할을 해 온 한미보험(대표 한문식)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한미보험은 LA 한인타운 중심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종합보험 에이전시인 한미보험은 LA를 포함한 가든그로브, 어바인, 부에나파크, 프레즈노 등 5개 지역에서 자동차, 사업체, 종업원 상해, 주택, 채권, 해상·항공, 화재, 건강, 생명, 장기 간호 등의 다양한 보험 상품과 학자금 준비, 은퇴연금 등의 재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72년 문을 연 한미보험에 1980년부터 합류한 한문식 대표는 42년 동안 줄곧 직원들과 함께 앞만 보고 달려 한미보험을 한인사회 대표 종합보험사로 키워낸 한인 보험 업계의 산증인이다. 비즈니스보다 사람을 앞에 둔 것이 성장 비결이라며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최종 목표에 관해 물었다. -사람을 앞에 뒀다는 의미는. “고객 중심의 경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고객이 저렴한 보험 상품을 원하더라도 고객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잘 대비할 수 있게 최대한 설득해 꼭 필요하고 좋은 보험상품을 제공하려 했다. 그랬기에 LA 폭동 당시 한미보험 고객 중 폭동 피해와 영업 손실 등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 고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한미보험이 장삿속만 차렸다면 고객의 두터운 신뢰를 토대로 현재와 같은 성장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50년 전과 비교하면 연 매출이 50배나 증가했다.” -본인이 고집하는 소신이나 직업윤리가 있나. “항상 성실하게 일하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직업윤리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하고 업무상으로는 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무실 벽에 ‘창조 정신’과 ‘기업 정신’을 종이에 써서 붙였다. 73세인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보험 상품과 급변하는 업계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보다 훨씬 많이 알아야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업계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장기근속 직원이 많다. “직원을 먼저 생각한다. 건강보험과 401(k) 급여의 3% 매칭 등 사원복지를 중시한다. 그래서인지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70% 정도 된다. 근무연수가 30년을 넘은 직원도 있다. 장기근속 직원이 많으니 오랜 시간 함께한 고객도 많다. 회사가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었던 건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다. 회사가 커지니 연봉이 10만 달러가 넘는 직원도 꽤 된다.” -앞으로 계획은. “한인시장을 벗어나 타인종 시장 공략 강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막내아들(앤드류 한)이 가업을 잇겠다며 10년 전부터 함께 일하면서 비한인 고객도 느는 추세다. 타인종 에이전트 비중도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중이다. 현재 가주를 포함한 10개 주에 보험 라이선스를 취득해 기업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현역으로 계속 뛰고 있지만 언젠가는 은퇴한다. 그때가 되면 내가 가진 회사 지분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한미보험 직원 모두 먹고살 수 있게 하는 게 경영자의 책임이다. 우수한 직원이 많아야 기업이 일류가 된다는 신념과 베풀며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온 결정이다.” 진성철 기자장수업체 경영 한미보험 고객 장기근속 직원 한인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