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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 청신호

LA시 문화유산위원회(Cultural Heritage Commission·이하 위원회)가 주최한 4일 정례회의에서 열린 흥사단 (구)단소의 LA시 사적지 지정을 위한 제2차 공청회에서 단소의 사적지 지정건이 통과됐다.     이날 공청회로 문화유산위원회가 주최하는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사적지 지정은 LA시 산하 토지이용관리계획위원회(Planning Land Use Management)의 3차 공청회와 LA시의회의 4차 공청회로 넘어가게 됐다.   이날 커미셔너들의 투표 결과는 3대1로, 지정 찬성쪽이 우세했다. 한인사회의 염원을 담고 있는 사안이고 지난 7월 1차 공청회에서 만장일치로 충분히 당위성을 알렸기에 당초 찬성 지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공청회 진행상황을 들여다 보면 앞으로의 진행 절차나 과정이 만만치가 않다.     위원회는 11시 30분 다른 안건을 건너뛰고 공청회를 시작했다.   현재 단소를 소유하고 있는 개발업체측 변호사가 발언권을 얻고는 “지정을 바라는 사람 중에서 그 건물에 들어가 본 사람이 없다”며 “누구든 원하면 보여주겠다”고 말하고는 ▶건물이 너무 오래돼 낡았고 내부가 많이 바뀌어 본부로서의 의미나 면모가 없으며 ▶전기작가인 한인 존 차를 증인으로 내세워 흥사단보다는 대한인국민회가 독립운동에 더 역할이 컸고 도산선생은 이 장소에 온 적도 없다고 말하며 사적지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발회사의 대표가 나와 사적지로 요건을 못갖췄다고 덧붙이며 지정 반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또 USC학생이라고 밝힌 여성은 주거지가 부족하다고 지정 반대를, 제니퍼라는 주민도 주택 부족을 이유로 개발 찬성을 주장했다.   흥사단 단소 보존위원회의 반격도 쏟아져 나왔다. 역사적인 의미를 거듭 주장했고 멕시코 거주 한인 3세 가브리엘 유씨는 “멕시코의 한인 사적지가 모두 없어져 후손 교육에 애를 먹고 있으니 LA는 미래세대를 위해 단소를 제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정을 찬성하는 빌 와다나베씨도 “흥사단 단소에서는 도산의 정신을 이어받아 계속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도산이 단소에 온 적이 없다는 주장에는 (안 온 것이 아니고) 감옥에 갇혀 있어서 못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스 오씨는 “1971년에 이민와 아버지 손잡고 단소를 방문한 기억이 있다. 덕분에 어려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개발업체 편을 들어 지정을 반대하는) 존 차씨와 커디 집안 사람들은 한인사회나 흥사단 행사에 나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배국희씨는 도산의 자녀 중 랠프 안씨의 ‘지지’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외 흥사단 회원들이 대거 연결돼 지정을 요청했고 LA총영사관 영사, 한국 보훈처 사무관이 연결돼 한국 독립 운동과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뉴욕 흥사단 윤창희씨는 링컨이나 마틴 루터 킹목사의 유적지로 비유하기도 했다.     보존위 윤효신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장은 “개발업체가 갑자기 단소가 도산과 무관하다는 논리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며 “또 100년이 넘은 건물이라 낡은 것은 사실이지만 커미셔너의 말대로 남가주에 그런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는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장병희 기자사설 장병희기자 장병희기자 단소 흥사단 단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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