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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장애인에게 상처 주는 말

부지불식간에 사용하는 속담이나 관용구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들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러한 점을 지적한 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꿀 먹은 벙어리’와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인권위는 ‘꿀 먹은 벙어리’는 문맥과 상황에 따라 ‘말문이 막힌’ ‘말을 못하는’ 등으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는 ‘일부만 알면서 전체를 알듯이’ ‘주먹구구식’ 등으로 바꾸어 쓸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러한 관용구에는 ‘눈먼 돈’과 ‘외눈박이 ○○’도 있다. ‘눈먼 돈’은 임자 없는 돈이나 우연히 생긴 공돈을 뜻한다. ‘외눈박이 ○○’은 한쪽으로 기울거나 편파적인 경우에 사용되는 말이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상황에 따라 ‘눈먼 돈’은 ‘주인 없는 돈’, ‘외눈박이 ○○’는 ‘편파 ○○’ 등으로 바꾸어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장애를 앓고 있다’는 표현 또한 장애를 질병이나 결함으로 여기는 것이기 때문에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바꾸어 쓸 것을 권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역시 ‘눈 뜬 장님’ ‘벙어리 냉가슴 앓듯’ ‘귀머거리 삼년’ ‘절름발이 정책’ 등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 절름발이’ 등이 들어간 속담이나 관용구는 장애인을 차별하는 표현이라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우리말 바루기 장애인 상처 장님 벙어리 벙어리 냉가슴 절름발이 정책

2024-04-07

[우리말 바루기] 상처 주는 속담·관용구

장애인에 대한 비하는 직접적으로 장애인을 겨냥한 발언에서 나오는 경우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말하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예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 사용하는 속담이나 관용구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들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러한 점을 지적한 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꿀 먹은 벙어리’와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인권위는 ‘꿀 먹은 벙어리’는 문맥과 상황에 따라 ‘말문이 막힌’ ‘말을 못하는’ 등으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는 ‘일부만 알면서 전체를 알듯이’ ‘주먹구구식’ 등으로 바꾸어 쓸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러한 관용구에는 ‘눈먼 돈’과 ‘외눈박이 ○○’도 있다. ‘눈먼 돈’은 임자 없는 돈이나 우연히 생긴 공돈을 뜻한다. ‘외눈박이 ○○’은 한쪽으로 기울거나 편파적인 경우에 사용되는 말이다.  ‘장애를 앓고 있다’는 표현 또한 장애를 질병이나 결함으로 여기는 것이기 때문에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바꾸어 쓸 것을 권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역시 ‘눈 뜬 장님’ ‘벙어리 냉가슴 앓듯’ ‘귀머거리 삼년’ ‘절름발이 정책’ 등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 절름발이’ 등이 들어간 속담이나 관용구는 장애인을 차별하는 표현이라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우리말 바루기 관용구 상처 장님 벙어리 벙어리 냉가슴 절름발이 정책

2023-05-10

[삶의 뜨락에서] 장님 환자

“내가 해군 유니폼 정복을 입고 해군 청사 앞을 지날 때는 해군 사병들이 휘파람을 불거나 손을 흔들며 나를 바라보곤 했습니다.” 70의 나이답지 않게 곧은 자세로 앉은 푸른 눈의 Jane은 그녀가 마치 그들의 앞을 지나가는 듯 고개를 책상 오른쪽을 응시하며 그녀가 해군 장교였을 30대를 회상했습니다. 그녀는 오른쪽 유방 부분 절제술과 감시 임파선 검사를 3년 전에 받았으며, 오른쪽 팔의 임파부종은 거의 사라졌고 검진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의자 옆에 놓인 흰 지팡이에 관해 묻자, 안과 의사에 의하면 퇴행성 망막 변화로 2~3년 내에 시력을 잃을 수 있으며 앞에 앉은 나의 모습이 뿌연 안개 속의 그림자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아이리시 독신 할머니, 돌봐줄 친척이 없기에 필요에 따라 2~3년에 한 번씩 보기로 내과 주치의에게 전하였습니다.     “80대 노인 환자가 고집이 완고하여 수술을  거부한다”며 난감해하는 동료 내과의사를 5층 복도에서 만나 외과 상담을 부탁받았습니다. 그녀는 침대에 반쯤 걸터앉은 채로 끝내지 않은 아침 식사를 뒤로 물리고 소리가 나는 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 그녀는 8년이 지난 후 완전히 장님이 된 Jane이었으며 익숙하지 않은 귀와 손의 감각에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우 반가워했습니다. CT 촬영 결과 암의 원격전이가 없고 항문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어, 직장암 제거 후 대장 윗부분과 약간 남은 마지막 3~4cm의 직장을 연결 후, 연결 부분이 낳을 동안 약 3개월간의 임시 인공 항문으로 대변을 받아낸 후 인공항문을 닫는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수술을 승낙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시각장애 아동을 돌보던 Caroline이 인공항문을 사용해야 하는 Jane을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화 저쪽에 Caroline의 밝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벌써 두 명의 조카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며 직장 일과 조카들을 돌보느라 아주 바쁘게 지내왔다고, Jane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의지할 곳 없는 실명한 노인으로 수술 후 약 3개월간 복부의 인공항문을 사용하여야 하며 물론 방문간호사가 오지만 Caroline이 도울 수 있다면 그녀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뜻밖의 부탁에 그녀는 수술 후 케어에 대해 전혀 경험이 없지만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Jane은 퇴원하여 Home Care Nurse와 Caroline의 방문 간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Caroline은 3개월 동안 Jane을 정성껏 도왔습니다. 대변을 받은 주머니(Colostomy bag)를 갈아 주고 몸을 닦아 주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두 번의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은 Jane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모든 치료를 해군 장교답게 씩씩하게 견뎌냈습니다. 장님이 된 후 모든 물건을 약 열 개의 상자에 간직하던 그녀는 아끼고 입지 않던 재킷이 없어진 걸 알고 Caroline을 의심하던 중 며칠 전 장롱에걸린 재킷을 찾게 되었습니다. Caroline은 더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Caroline의 방문치료에 감사했으며 그녀를 몹시 의심했음에 눈물을 보였습니다. 성갑제 / 외과의사삶의 뜨락에서 장님 환자 노인 환자 동안 jane 동료 내과의사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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