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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자연계의 힘

고전역학적 관점에서의 힘이란 물체의 속도나 방향, 그리고 형태를 변화시키는 원인인데 자연계에는 크게 나누어 4가지 힘이 작용한다. 힘의 세기로 늘어놓으면 강력, 전자기력, 약력, 중력의 순이다.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중력을 빼놓으면 전자기력은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힘과 관계되어 있다. 원래는 전기력과 자기력이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했으나 멕스웰은 두 힘이 서로 같이 존재하며 전자기파는 빛의 한 부분이고 속도도 빛과 같다고 정의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전자 기기는 멕스웰의 덕분이라고 할 정도로 현대 문명에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그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물체는 땅으로 떨어지는 힘, 그러니까 지구 중심에서 끌어당기는 힘을 중력이라고 하는데 넓게 보면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서로 당기는 힘이 있는데 이 힘을 만유인력, 즉 중력이라고 한다. 천체 등 거시세계에서는 중력이 가장 크고 원천적인 힘이지만 전자나 양성자를 다루는 원자의 세계에서는 거의 영향력이 없다.   핵력에는 강약의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강한 핵력을 줄여서 강력이라고 하며 원자 규모의 미시세계에 존재하는 힘이다. 원자 속에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있는데 이 둘은 쌍둥이처럼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전하뿐이다. 양성자는 양전하를 가지고 있고 중성자는 말 그대로 전하가 없다. 수소처럼 원자핵 속에 양성자가 하나면 문제가 없지만, 헬륨은 양성자가 두 개다.     그런데 양성자는 양전하를 가지고 있어서 같은 양성자끼리는 서로 밀치는 힘이 있다. 이런 척력을 막아주는 메커니즘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강한 핵력이다. 그러므로 강력이 없으면 우주에는 수소 말고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다.     약한 핵력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힘이다. 방사선 중에 베타선이란 것이 있는데 베타선은 전자의 흐름이다. 양성자와 중성자로만 구성되어있는 원자의 핵에 전자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약한 핵력이 작용하여 핵 속의 중성자가 깨지면 양성자와 전자로 분리된다.     하지만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를 위한 공간만 있어서 방출된 전자는 있을 곳이 없자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런 전자의 흐름이 바로 베타선이다. 약한 핵력은 이렇게 방사성붕괴를 담당한다.   빅뱅 직후 이 4가지 힘은 하나였다고 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런 힘을 합쳐보려고 했다. 다행히 전자기력과 약력을 합치려는 첫 번째 시도는 성공했다. 거기에 강력을 합친 대통일이론을 시도했지만, 현재 지구상에서 만들 수 없는 온도가 요구돼서 실패했다. 빅뱅 직후의 온도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통일이론은 우주의 시작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나아가서 대통일이론에 중력까지 합치면 모든 것의 이론이 된다.     결국, 모든 힘을 합치려는 시도는 초기 우주를 재현하려는 것이었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이지, 어디로 갈 것인지 답을 내는 것은 자연계의 4가지 힘을 합치는 데 있다. 아직은 상상의 단계지만 언젠가 우리는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벗기게 되는 날을 맞을 것이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자연계 강력 전자기력 힘이란 물체 초기 우주

2022-10-14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유명한 고갱의 그림이 있다. 명쾌한 답은 바로 '별'이다. 아주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삼라만상을 포함한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으며 결국 별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과학적이라는 말이 왠지 아주 비과학적으로 들리지만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존재를 논하려면 우선 별의 정체와 그 일생을 알아야 한다.   별은 거대한 핵융합 원자로다. 그렇다면 핵융합과 우리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알아보자. 사람은 장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서 건강에 신경을 쓰고 산 사람이 오래 살 확률이 높다.     그런데 별의 일생은 별의 질량, 즉 별의 무게와 상관이 있다. 결론부터 말해서 무거운 별일수록 핵융합 반응속도가 빨라서 수명이 짧다. 다행히 우리가 속한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은 비교적 작은 별인데, 그 수명이 130억 년이나 돼서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라는 이름의 행성에 생명체가 발현해서 진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빅뱅으로 시작된 태초의 우주에는 에너지만 충만하다가 어느 순간 수소라는 물질로 바뀌게 되었고, 빅뱅으로 인한 고온과 고압으로 핵융합이 일어나 어느 정도의 헬륨이 만들어지면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진 별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그런 초기 별들이 수명을 다해서 폭발하며 탄소, 질소, 산소 등 조금 더 무거운 원소들을 만들고 그런 중금속을 포함한 별들이 나타났다.     그런 별들 중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들은 수명이 다해 폭발할 때 자연계 원소 중 가장 무거운 우라늄까지 만들며 폭발한다. 원소 주기율표의 두 번째 원소인 헬륨부터는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연계의 바탕을 이루는 기본 원소는 수소와 헬륨 일부만 빼놓고 모두 별이 만든 것이며, 우리 인간을 포함해서 세상 만물은 별에서 만든 기본적인 원소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별에서 왔다는 말이다.     별은 수소 구름이 뭉쳐서 중력붕괴 현상을 통해서 탄생했다. 그렇게 태어난 원시별은 그 질량에 의해 수명이 정해지는데 그런 이유로 사람도 아기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몸무게부터 재는 전통이 있는가 보다.   우리 선조들은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별을 글자 뜻대로 신성이라고 불렀다. 그 중 밝기가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자신이 속한 은하만큼 빛을 내는 것들을 특히 초신성(Supernova)이라고 한다. 그 온도와 압력이 엄청나서 지금 자연계에 존재하는 92가지 원소를 차례로 만들어 우주 공간에 퍼뜨리고 그 잔해는 다음 세대 별을 만들기도 하고 다른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나 위성의 재료가 된다. 물론 우리 몸뚱이도 별이 폭발한 잔해로 이루어졌다.   정리하자면 별은 윤회한다는 것이다. 빅뱅 직후 생긴 별들이 재료인 수소가 다 떨어져서 폭발해 버렸다. 그 잔해 속에서 새로운 별들이 탄생하고 수명을 다해 또 폭발했다. 거기서 다시 별들이 생겼는데 태양도 그렇게 생긴 별이다. 인간을 포함해서 우주 만물은 별의 폭발 때문에 생겨났다.     그러니 별이야말로 모든 것의 근원이며 우리의 본향이고, 그래서 우리는 부단히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귀소 본능을 느끼는가 보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자연계 원소 기본 원소 원소 주기율표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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